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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연재 주기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5,017
추천수 :
254
글자수 :
26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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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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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DUMMY

순욱은 사자가 내미는 찬합([饌盒: 운반하기 쉬운 반찬그릇)을 받아 방안에서 열어보았는데,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빈 찬합이라··· 나에게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것이구나!’


빈 찬합을 본 순욱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순욱은 지금의 조조를 만든 일등 공신이었지만, 조조는 더 이상 순욱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아니, 조조는 순욱을 걸림돌로 여기고 있었다.


‘총명한 유협 황제를 뵙고 한 황실을 부흥시킬 수 있다고 기뻐했는데, 내가 조공을 돕는 바람에 한 황실이 무너지는구나!’


자괴감에 빠진 순욱은 평소 가지고 있던 독약을 조용히 입에 털어 넣었다. 213년 건안18년 1월, 재능과 덕을 겸비한 왕좌지재 순욱이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순욱이 죽자, 조조를 국공으로 봉하는데 반대하는 사람 또한 없어졌고, 몇 달 뒤 조조는 위공(魏公)의 자리에 오른다.

42. 유수구 전투.png

이렇게 순욱이 죽었지만, 조조의 유수구 공략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조조 군의 1차 목표는 유수구의 장강 북서쪽 건너편이었는데, 그곳에는 오의 장수 공손양(公孫陽)이 군영을 설치하고 있었다.

이때 조조나 손권 모두에게 유수라는 강이 매우 중요했다. 조조는 유수를 따라 내려와 동쪽으로 장강을 따라가 건업을 손에 넣고 싶어했고, 손권은 유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합비를 공략하고 수춘을 손에 넣고 싶어했다. 그래서 손권은 유수 서편에 군영을 설치하고 그 일대에서 병사와 식량을 모으려 한 것이었다.


이러한 손권의 의도를 간파한 조조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조조는 장료, 이전, 악진 등의 장수들에게 대군을 거느리고 단숨에 공손양의 영채를 점령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공손양의 방비도 만만치 않았다. 오군은 영채 주변에 빈틈없이 보루를 세우고, 곳곳에 강노를 설치해 적의 침입에 대비하고 있었다. 조조 군이 공손양의 영채로 걸음을 옮기자,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며 조조 군의 병사들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조조도 어느 정도의 병력손실은 각오한 상황이었다.

“더 거세게 몰아붙여라. 적이 강노를 장전할 틈을 주지 말고 움직여라!”


조조의 명에 따라 장료, 악진 등이 방패를 든 병사들을 이끌고 적의 영채로 돌격 하였다. 결국 조조의 병사들이 하나 둘 보루 앞에 당도했고, 이들은 오의 강노병과 궁병들의 목을 베어 버렸다.

이렇게 1차 방어선인 보루가 무너지자, 싸움은 곧 백병전(白兵戰: 칼, 창을 들고 적과 직접 맞붙어 싸우는 전투)으로 이어졌다. 공손양과 그의 장졸들이 열심히 싸웠지만, 수천의 병사로 수만 명의 조조 군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반나절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조조 군은 적진을 함락시키고 공손양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후 조조가 혈투를 벌이느라 지친 병사들에게 잠시 휴식시간을 주었는데, 문득 척후병의 보고가 들어왔다.

“적의 대함대가 장강 건너편에 나타났습니다!”


이에 조조가 정찰선에 올라 장강 남쪽을 살펴보는 데, 멀리서 보이는 오군 함대의 위용이 범상치 않았다.

‘적벽 때보다 함선의 크기도 커지고 그 수도 많아졌구나··· 손권 녀석이 준비를 철저히 했나 보군.’


조조의 예상은 사실이었다. 손권은 적벽대전 이후에도 꾸준히 함선을 새로 만들었고, 이번 전투를 위해 모은 병력도 7만명에 달했다. 덕분에 손권은 대함대를 이끌고 나타날 수 있었고, 이 모습을 본 조조는 함부로 장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이후 조조가 강 건너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장강 가운데 있는 모래섬이 눈에 들어왔다.

‘저 모래섬을 교두보로 삼아 강을 건널 수 있겠구나!”


날이 저물자, 조조는 병사들에게 작은 배를 타고 장강 가운데 있는 모래섬으로 이동하게 하였다. 모래섬을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여, 적의 눈을 피해 장강을 건널 속셈이었다.

다행히 5천에 달하는 조조의 수군은 무사히 모래섬에 상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오의 함선들이 모래섬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정찰선을 통해 조조 군이 모래섬에 상륙한 것을 눈치챈 손권이 병력을 보낸 것이었다.


“적군의 상륙을 저지하라! 승상이 지원군을 보내주실 것이다!”


조조의 병사들은 해안가로 달려 나와 화살을 쏘며, 오 함선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자 배 위의 오군 병사들도 모래섬을 향해 화살을 비오듯이 쏘아댔다. 이렇게 서로 화살로 싸우다 보니, 아무래도 높은 곳에서 공격을 하는 오군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잠시 후, 오의 함선에서 병사들이 하나 둘 모래섬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조조 군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사방에서 쏟아지는 오군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결국 오의 수군이 대거 모래섬에 상륙하였고, 고립된 조조의 수군 3천명은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조조의 계책을 막아냈지만, 손권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손권은 조조 군의 사기를 꺾을 방법을 생각해내고 감녕을 불렀다.


“자네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적진에 기습을 할 수 있겠는가? 적의 병사를 많이 죽일 필요는 없고, 단지 조조가 놀라게 하면 되네.”


그러자 감녕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정예병 100명을 뽑아 오늘 밤에 다녀오겠습니다.”

“겨우 백 명으로 되겠는가?!”


“적진을 기습하는 일은 병사수가 많으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알겠네! 부디 조심히 다녀오도록 하게”


손권은 감녕의 용기를 장하게 여기고, 그에게 좋은 술 50병과 양고기 50근을 상으로 내렸다. 영채로 돌아온 감녕은 용맹한 백 명의 병사를 선발한 다음, 손권에게 받은 술과 고기로 잔치를 열었다. 병사들의 잔에 모두 술이 채워지자, 감녕이 은사발에 술을 가득 따라 두 사발을 마시고 큰 소리로 말했다.


“주공의 명을 받들어 오늘밤 조조의 영채를 기습하러 갈 것이니, 다들 한 잔씩 마시고 힘을 내거라!”


일순간 좌중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바뀌었다. 겁에 질린 병사들은 다들 어찌할 바를 몰라 했는데, 감녕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나는 대장인데도 목숨을 아끼지 않는데, 너희들은 어찌 그리 죽음을 두려워하느냐!”


그러자 감녕의 성격을 아는 병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그날 밤, 감녕은 수하들과 함께 작은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너 유수구 북쪽에 상륙을 하였다. 마침 비바람이 몰아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덕분에, 감녕 일행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조조 군의 영채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앞장설 것이다. 눈에 띄는 놈은 모조리 죽여라! 빠르게 적진을 휘젓고 돌아올 것이다!!”

“알겠습니다!”


감녕을 선두로 한 오군 병사들은 바람처럼 조조 군의 영채 안으로 뛰어 들었다. 영채 입구의 보초병을 시작으로, 이들은 눈에 띄는 조조 군의 병사들을 마구 잡이로 베어 버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적의 기습을 받은 조조의 병사들은 큰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병사들이 북을 치고 횃불을 밝혔지만, 이미 감녕 일행은 유유히 빠져나간 후였다.


이들은 무사히 강을 건너 오군 진영으로 돌아왔고, 감녕은 수하들에게 나팔을 불고 큰 소리로 만세를 부르게 하였다. 그러자 함성 소리를 들은 손권이 밖으로 뛰어나와 감녕을 맞이해 주었다.


“장군의 기습은 늙은 도적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소. 내 장군을 사지에 보내려 한 것이 아니라, 장군의 담력을 널리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오!”


손권은 감녕과 그 병사들에게 좋은 칼 백 자루와 비단 천 필을 포상으로 내리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맹덕에게 장료가 있다지만, 나에게는 감녕이 있으니 족히 상대해 볼만 하다.”




한편 날이 밝은 뒤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조조는 기가 막혔다. 전사자는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소수의 적에게 자신의 군영이 유린당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손권은 수시로 함선을 보내 싸움을 청하며 조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지만 수전(水戰)에 자신이 없는 조조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손권의 도발은 계속되었다.


하루는 손권이 대장선을 타고 조조의 수군기지에 접근해 왔다. 이에 조조의 수하들이 배를 내보내 공격을 하려 하는데, 조조가 손을 내저었다.

“손권은 우리 군의 허실을 살피러 온 것이다. 동요하지 마라.”


조조는 ‘활을 쏘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며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라’고 군중에 영을 내렸다. 이처럼 조조 군이 반격을 하지 않자, 손권은 배를 더욱 접근시켜 조조의 진영을 살펴본 뒤 천천히 뱃머리를 돌렸다.


잠시 후 손권의 대장선에서 퇴각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오의 전함들이 질서정연하게 후퇴하기 시작 하였다. 그러자 이 모습을 바라보던 조조가 은근히 감탄하며 말했다.


“자식을 낳으려면 손중모 같은 아들을 낳아야지, 유경승의 아들들은 개, 돼지와 다를 바 없구나...”


조조는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군대를 돌려 업으로 돌아가자니 주변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이에 조조는 적을 물리칠 계책을 찾느라 영채 안에 틀어박혔고, 손권은 강 건너편에서 조조 군의 동태를 살폈다.




이렇게 양군이 대치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 어느날 손권이 조조에게 사람을 보내 서신 한 통을 전했다.


‘저나 승상이나 한 황실의 충실한 신하입니다. 그런데 승상께서 군사를 움직여 백성들을 힘들게 하시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되어 장강의 물이 불어나고 있으니, 승상에게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승상께서 속히 떠나시는 것이 백성들을 위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봉투 안에 서신이 하나 더 들어있어, 조조가 꺼내어 읽어보니 그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승상이 죽지 않으면 내가 편안할 수 없소!’


조조는 글을 다 읽고 나서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제 돌아가도 되겠구나! 손중모가 나를 속이진 않을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료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승상, 손권은 승상께서 죽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어찌 그를 믿는다고 하십니까?”


“저 말은 나의 존재 때문에 손권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없다는 뜻이네. 손권은 내가 무섭다고 말하고 있으니, 함부로 날 공격하지 못할 거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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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8 악지유
    작성일
    21.11.26 11:55
    No. 1

    태산명동서일필....
    한 판 크게 붙을것 같더니 싱겁게 마무리...ㅉ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강U백약
    작성일
    21.12.07 06:37
    No. 2

    위와 오의 전투는 물을 끼고 싸우다보니, 대군이 동원되어도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조비때에 그렇습니다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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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下) +2 22.05.06 23 1 10쪽
51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上) +2 22.05.03 20 1 10쪽
50 삼국지의 정석_86. 유비의 죽음(충성 맹세) +2 22.04.22 32 1 11쪽
49 삼국지의 정석_85. 백전노장 조인의 패배(다윗과 골리앗) +2 22.04.19 22 1 11쪽
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32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31 1 13쪽
46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33 1 10쪽
45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26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24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29 1 10쪽
42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34 1 10쪽
41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上) +4 21.12.17 39 1 11쪽
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31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38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43 1 10쪽
»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30 1 11쪽
36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下) +3 21.09.15 40 2 9쪽
35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中) +4 21.09.13 36 1 10쪽
34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上) +2 21.09.10 41 1 9쪽
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32 1 9쪽
32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30 1 8쪽
31 삼국지의 정석_46. 첫째는 죽고, 둘째, 셋째는 이민족의 땅으로(네 자신을 알라) +2 21.09.03 35 2 12쪽
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30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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