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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연재 주기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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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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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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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DUMMY

유비의 승전 소식을 전해들은 조조는 고민에 빠졌다.


‘유비는 익주에 만족할 인물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오래 머물면, 유비는 군을 정비해 장로를 공격할 것이다. 한중마저 유비의 손에 떨어지면, 양주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마초가 유비의 장수가 되었다고 하니, 유비는 강족들과 연합해 양주도 노릴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조조는 철군을 결심하였다. 그 해 10월, 결국 조조는 아무런 소득 없이 합비에서 말머리를 돌려 업으로 향했다.




조조가 업에 돌아온 직후 허도에는 피바람이 불었는데, 황후 복 씨와 그 일족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는 어사대부 치려가 복 씨를 탄핵했기 때문인데, 탄핵 사유는 ‘과거 동승이 처형되었을 때 복 씨가 아버지인 둔기교위(屯騎校尉) 복완(伏完)에게 조조를 비난하는 서신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은 15년이나 지난 일이었고, 복완이 죽은 지도 4년이나 된 상황이었다. 이렇게 사실 여부도 불확실한 과거의 일을 들추어 낸 것은, 황제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조의 술수였다.


하지만 황제 유협은 아무런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속으로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215년 건안 20년 1월, 황후를 잃고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황제에게 상서령 화흠이 한가지 청을 올렸다.


“폐하, 황후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습니다. 귀인(貴人: 후궁)중에 한 분을 택하셔서 황후로 세우시지요.”


그러자 황제는 무성의하게 답했다.


“경의 생각에는 누가 좋겠소?”


“조공의 둘째 딸이 귀인으로 있습니다. 그녀를 세우심이 어떨까 합니다.”


이 말에 유협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조조가 자신의 딸을 황후로 올리기 위해 복 씨를 죽였구나··· 이제 딸까지 내세워 날 감시하려 하는가···’


유협은 원수와도 같은 조조의 딸을 가까이 두고 싶지 않았지만, 어차피 모든 일이 조조의 뜻대로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의 뜻대로 하시오.”


“예, 폐하. 성심껏 명 받들겠습니다!”


며칠 뒤 조조의 둘째 딸 조절이 황후의 자리에 올랐고, 황제의 장인이 된 조조의 위세는 더욱 높아졌다.




한편 유비의 익주 점령 소식은 손권에게도 심각한 문제였다.


‘유비가 기어이 익주를 손에 넣었단 말인가! 이제 유비가 드넓은 익주와 형주를 가졌으니, 조만간 우리 강동이 유비에게 억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 어서 형주를 되찾아 힘의 균형을 맞춰야겠다!’


손권은 여몽을 불러 은밀한 명을 내린 후, 따로 제갈근을 불러서 말했다.


“자유, 유비는 내가 익주를 공격하자고 할 때는 결사 반대를 하더니, 결국 속임수를 써서 익주를 차지했소!

이제 유비는 드넓은 영토를 보유하게 되었으니, 더 이상 형주를 반납하지 않을 명분이 없소. 경이 유비를 찾아가 형주를 되찾아오시오!”


“예, 주공. 이치를 따져 잘 설득해 보겠습니다.”


며칠 뒤 제갈근이 유비를 찾아갔지만, 유비는 형주를 반납할 생각이 없었다. 이는 형주가 유비에게 반드시 필요한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를 완성하려면, 익주와 형주 양쪽에서 중원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였다. 유비는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이 제갈근에게 말했다.


“나는 양주정벌을 계획하고 있으니, 양주를 손에 넣는 대로 형주를 반환하겠소.”


“···알겠습니다. 저희 주공께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46. 유비군, 손권군 익양 대치.png

하지만 유비의 답변이 손권에게 통할 리가 없었으니, 제갈근의 보고를 받은 손권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는 빌린 것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며, 공허한 말로 시간을 끄는 수작에 불과하다!”


손권은 여러 관리들을 불러, 관우가 지키는 장사, 영릉, 계양에 부임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며칠후, 이들이 모두 돌아와 손권에게 하소연했다.


“관우는 우리를 만나자마자 당장 오로 돌아가라며 소리쳤습니다. 지체하는 자는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손권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다. 여몽에게 작전을 개시하라 전하라!”


손권은 처음부터 유비가 순순히 형주를 돌려주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형주를 빼앗을 명분을 만든 다음, 군사 행동을 벌이려 한 것이었다. 이미 여몽이 군대를 모아놓고 언제든 형주를 공격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손권의 명령이 떨어지자, 여몽은 선우단, 서충, 손규 등의 장수들과 함께 2만 병사를 거느리고 형주 남부 3군을 기습하였다. 갑자기 오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장사, 계양태수는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했고, 영릉태수 학보(郝普)만이 항복을 거부하고 굳게 성을 지켰다.


한편 여몽의 형주 침공 소식을 들은 익주의 유비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벽의 전투 때 우리도 군대를 내어 함께 싸웠고, 우리가 저들에게 빌린 것은 남군뿐이다. 그런데 손권 녀석은 어찌 형주를 전부 가지려 하는가?! 이번에 오 군을 형주에서 전부 몰아낼 것이다!”


그러자 제갈량이 유비를 말리고 나섰다.


“주공,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면 안됩니다. 형주 땅을 저들에게 떼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화친을 맺으셔야 합니다. 우리가 익주를 손에 넣긴 했지만 아직 그 기반을 다지지 못했습니다. 이 시점에 조조와 손권을 모두 적으로 돌리면, 주공께선 형주와 익주를 모두 잃으실 겁니다.”


“공명의 뜻은 잘 알겠소.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으면 오는 남군까지 빼앗으려 들것이오. 내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형주로 가서 손권을 압박하겠소!”




유비는 제갈량에게 익주를 관리하게 한 후, 법정과 함께 5만 대군을 이끌고 형주 공안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관우가 풀 죽은 모습으로 유비를 맞이하였다.


“형님,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강동의 쥐새끼들을 너무 얕보았습니다. 즉시 군대를 일으켜 장사, 계양을 되찾겠습니다!”


그러자 유비가 관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아니다, 내가 형주의 장수와 병력 대부분을 익주로 데려갔으니, 네가 형주 남부까지 지켜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아직은 오와 싸울 때가 아니다. 병사를 빌려줄 테니 익양으로 진군하되, 선제 공격은 하지 말거라.

형주를 돌려주겠다고 손권에게 약속한 것이 있으니, 어느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관우는 3만 병사를 거느리고 익양(무릉군과 경계에 있는 장사군의 현)으로 향했고, 파구에 있던 노숙도 관우를 막기 위해 1만 병사를 거느리고 익양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손권은 노숙의 군대만으로는 관우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몽에게 영릉을 포기하고 익양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조금만 더 압박하면 학보가 항복할 텐데···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여몽은 영릉을 포기하기가 아까워 고민하다가, 한 가지 좋은 계책을 생각해 냈다. 잠시 후, 여몽은 학보와 친분이 있는 등현(鄧賢)이라는 사람을 불렀다.


“학보가 충의를 지키려는 것은 알겠지만, 현재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소. 학보는 관우나 유비가 지원군을 보낼 때까지 버틸 심산인 것 같은데, 지원병은 오지 못하오.

유비는 한중으로 진격하였다가 하후연의 대군에 포위되었고, 관우는 남군에서 우리 주공의 대군과 맞서고 있소. 유비와 관우 모두 자기 자신을 지키기에도 벅찬데, 어찌 영릉을 구할 수 있겠소?!

내가 거느린 3만의 군대는 오의 최정예부대로,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영릉을 함락시킬 수 있소. 그땐 학보뿐 아니라 그의 노모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이니, 그대가 학보를 잘 설득해 주시오.”


“알겠습니다. 대세가 이미 기울었음을 잘 설명하겠습니다.”


잠시 후 등현이 영릉성 안으로 들어가서 학보에게 여몽이 한 말을 전했고, 학보는 순순히 성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몽이 학보를 불러 서신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학공, 항복해 주어 고맙소. 그런데 내가 공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소.”


여몽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거렸고, 학보는 의아한 표정으로 서신을 펼쳤다.


‘자명, 지금 유비와 관우가 대군을 거느리고 공격해오고 있네! 노숙이 거느린 병력은 1만에 불과하니, 영릉을 버리고 속히 익양으로 지원을 오게!’


학보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몹시 화가 나고 부끄러웠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학보를 놀려준 여몽은 손교를 남겨 영릉을 지키게 하고, 서둘러 익양으로 향했다.




한편 익양에 있던 노숙은 관우에게 회담을 제안하였다. 노숙은 원래 유비와의 화합을 강조했기 때문에, 형주에 대한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어했다. 또한 회담을 통해 ‘오가 형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정당성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었다.

관우 역시 유비에게 오와 싸우지 말라는 명을 받은 지라, 노숙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에 양군은 군대를 백 보 밖으로 물리고, 중요한 장수들만 단도를 가지고 만나는 회담을 개최하였다. 양측이 서로 인사를 마치자, 관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좌장군께서 몸소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싸우셔서 적을 깨뜨리셨는데, 그대들은 어찌 이 공을 무시하고 땅을 빼앗으려는 것이오?”


그러자 노숙이 얼음장 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대의 말은 옳지 않소. 당시 유예주는 장판에서 패해 그 세력이 다하여, 머나먼 창오로 몸을 피하려는 상황이었소. 우리 주공께서 이를 가엾게 여기고 땅을 빌려주고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유예주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소.

그런데 유예주는 익주를 빼앗고도 배은망덕하게 형주를 독차지하고 있소. 이는 어린아이도 참을 수 없는 일이거늘, 어찌 오의 군주가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이오!”


노숙의 말에 관우가 대답을 하지 못하는데, 아들 관평이 나서서 말했다.

“자고로 영토란 덕이 있는 이가 소유하는 것이거늘, 어찌 오만 차지해야 한단 말이오?!”


이에 노숙이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집과 음식을 내어주었더니, 주인을 내쫓고 집을 차지하는 것이 덕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대들이 진정 덕을 베풀었다면 장사, 계양, 영릉의 성주들이 싸움 한번 해보지 않고 우리에게 항복 했겠는가!!”


그러자 관우가 칼을 잡고 일어서며 말했다.

“이것은 국가의 일인데, 이 사람이 무얼 알겠소? 내 주공과 상의해 보고 연락을 드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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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삼국지의 정석_88. 반란 토벌에 나서는 제갈량(예비군 대 특전사) +2 22.05.10 21 1 11쪽
52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下) +2 22.05.06 23 1 10쪽
51 삼국지의 정석_87. 원한을 잊고 오와 동맹을 맺는 한(마술사 서성)(上) +2 22.05.03 20 1 10쪽
50 삼국지의 정석_86. 유비의 죽음(충성 맹세) +2 22.04.22 32 1 11쪽
49 삼국지의 정석_85. 백전노장 조인의 패배(다윗과 골리앗) +2 22.04.19 21 1 11쪽
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28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31 1 13쪽
46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33 1 10쪽
»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26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23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28 1 10쪽
42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34 1 10쪽
41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上) +4 21.12.17 38 1 11쪽
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31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37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41 1 10쪽
37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29 1 11쪽
36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下) +3 21.09.15 40 2 9쪽
35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中) +4 21.09.13 36 1 10쪽
34 삼국지의 정석_48. 유비, 누워있던 용을 만나다(특별 채용)(上) +2 21.09.10 40 1 9쪽
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31 1 9쪽
32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30 1 8쪽
31 삼국지의 정석_46. 첫째는 죽고, 둘째, 셋째는 이민족의 땅으로(네 자신을 알라) +2 21.09.03 35 2 12쪽
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29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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