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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연재 주기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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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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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26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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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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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DUMMY

이렇게 회담이 끝나고 관우와 노숙은 다시 대치상태에 들어갔는데, 마침 조조가 한중으로 군대를 움직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역시 유비의 진영이었고, 법정이 회군을 주장하였다.


“주공, 조조가 한중을 손에 넣는 것은 익주의 대문이 열리는 것과 같습니다. 조조가 한중을 점령하기 전에 돌아가야 합니다!”


“알겠소, 손권과 강화(講和: 전투를 멈추고 평화를 되찾음) 조약을 맺겠소.”


유비는 손권에게 사자를 보내 화해를 청했고, 손권은 제갈근을 보내 재동맹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협상 결과, 양측은 상수을 경계로 형주를 나누어 갖기로 했는데, 상수 동쪽의 강하, 장사, 계양은 손권에게, 서쪽의 남군, 영릉, 무릉은 유비에게 돌아갔다. 협상이 마무리되자, 유비는 관우에게 뒷일을 맡기고 서둘러 익주로 돌아갔다.


앞서 법정이 걱정한대로, 조조가 한중을 공격하는 것은 유비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조조는 이 참에 마초, 한수의 잔당을 정리해 후환을 없애고, 한중을 손에 넣는 것은 물론 익주까지 넘볼 생각이었다.

47. 조조 장로 토벌.png

215년 건안20년 3월, 조조는 7만이 넘는 대군을 거느리고 진창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저족 병사들이 길을 막았지만, 조조는 장합, 주령을 선봉으로 보내 격파해 버렸다. 이후 조조군은 진창의 산길을 이용해 산관을 거쳐 무도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저족의 왕인 두무(竇茂)가 1만이 넘는 병사로 하지(河池)에서 반격에 나섰다. 두무는 험한 지형에 의지해 격렬히 저항했지만, 조조의 대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해 5월, 조조는 두무의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조조는 뜻밖의 전리품을 얻었는데, 그것은 머나먼 서평에서 도착한 한수의 머리였다.

조조가 마초, 한수를 토벌하자, 양주의 토착 세력들은 조조를 두려워하였다. 그런데 조조가 돌아와 두무를 물리치자, 양주의 호족과 서쪽의 강족, 저족은 너나 할 것 없이 백기를 들었다. 한수를 돌봐주던 국연(麴演)과 장석(蔣石)도 조조에게 겁을 먹고, 한수를 죽여 그 머리를 보내온 것이었다.


손쉽게 서쪽 변방을 정리한 조조는 무도에서 군대를 정비한 후, 본격적인 한중 공략에 나섰다. 하후연과 장합이 선봉이 되었고, 조조 자신은 하후돈과 함께 본대를 거느렸다. 이렇게 역할분담을 한 조조 군은 진창로를 통해 한중의 입구인 양평관으로 향했다.


한편 조조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장로는 수하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병력으로 조조의 대군을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네. 오두미교를 인정해달라는 조건을 내세워, 조조에게 항복을 청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


그러자 장로의 동생인 장위가 버럭 화를 냈다.

“안됩니다!! 형님은 조조가 황건도를 짓밟은 것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우리가 항복해도 조조가 가만 둘 리 없습니다. 싸움은 병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늘이 내린 양평관이 있으니, 이곳을 굳게 지키면 조조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에게 병사를 내어주시면, 양평관의 험한 산세에 의지해 조조를 막겠습니다!”


“자네의 뜻이 정 그렇다면, 한번 기회를 주겠네.”


결국 장로는 장위에게 병사 2만을 내어주고, 장수 양앙(楊昂), 양임(楊任)을 부장으로 데려가게 하였다. 그러자 장위는 양평관 주변의 길목마다 빠짐없이 영채를 설치하고, 본인은 양앙, 양임과 함께 양평관에 자리를 잡았다.




며칠 후, 양평관에 도착한 하후연은 정공법으로 관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하후연의 병사들은 산을 타고 양평관에 접근하는데, 빗발치는 화살과 바위로 인해 사상자만 늘어났다. 이에 하후연이 고민하는데, 장합이 의견을 말했다.


“장군, 분명 양평관 뒤편으로 돌아가는 산길이 있을 겁니다. 병사들을 풀어 길을 찾아보시지요.”


“그러도록 하세.”


하후연은 병사들을 시켜 양평관으로 가는 샛길을 찾게 하였는데, 쓸만한 길은 이미 장위가 모두 점령한 상황이었다. 그러자 장합이 병사들을 이끌고 길을 뚫어보려 했지만, 험한 지형 때문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 하후연이 양평관을 공격한지 보름이 지났는데, 나날이 사상자만 늘어갈 뿐 관이 함락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조조는 양평관 일대의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이렇게 양평관의 산세가 험한 줄 알았으면 한중을 공격하지 않았을 텐데··· 힘으로 한중을 뺏는 것은 어렵겠어.. 장로를 잘 어르고 달래어 유비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겠다!’


생각을 정리한 조조는 하후돈과 허저를 불러 말했다.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네. 내 자네들에게 병사 3천을 줄 테니, 전방으로 가서 병사들을 후퇴시키게”


“네,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하후돈은 승산 없는 전쟁으로 병사들이 희생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조조의 명을 받았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후돈은 전방으로 열심히 말을 달렸다.




반면 양평관을 지키는 장위는 매우 의기양양한 상태였다. 이미 수 차례 조조 군을 물리쳤기 때문에, 장위의 병사들은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러던 어느 날, 양평관 주변에 안개가 심하게 일어났다. 어찌나 안개가 짙었는지, 열 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때 장위는 막사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병사 하나가 급히 뛰어들어왔다.


“장군, 적이 양평관의 후방을 공격했습니다!”


“어떻게 적이 우회로를 찾았단 말이냐?! 산길이 워낙 험해 현지인들도 길을 잃어버리는 곳인데···.”


깜짝 놀란 장위는 양앙과 함께 허둥지둥 후방으로 달려갔다.


“스윽, 쿵! 스윽, 쿵!”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적군이 병장기로 장로 군이 설치한 녹각을 걷어내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전군 일제히 활을 쏴라!”


장위의 명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적이 있을 거라 짐작되는 지점에 마구잡이로 화살을 쏘아댔다. 잠시 후 쿵쿵거리는 소리가 멈추자, 장위가 소리쳤다.


“멈춰라! 이제 전방을 살펴보거라!”


이에 병사 수십 명이 주변을 살피고 돌아와서 말했다.


“장군, 사슴입니다!!”

“뭐, 사슴이라고?!”

“적이 쳐들어 온 것이 아니라 사슴 떼가 녹각을 부순 겁니다. 녹각은 절반 정도 파괴되었고, 죽어있는 사슴은 백 마리가 넘습니다.”


뜻밖의 보고에 장위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말했다.

“다행이구나! 병사들을 두 패로 나누어, 한 패는 죽은 사슴을 양평관 위로 운반하고, 다른 한패는 부서진 녹각을 보수해라. 오늘 밤에 술과 사슴고기로 병사들을 위로하겠다!”


장위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막사로 돌아갔고, 남아있는 병사들은 녹각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 하였다.




잠시 후, 장위의 병사들이 기다란 장작에 밧줄로 사슴의 다리를 거꾸로 묶는데, 느닷없이 창과 칼이 날아들었다.


“적이다, 적의 기습이다!”


놀란 장위의 병사들은 사슴을 버리고 본진으로 달아났는데, 이들을 공격한 것은 하후돈의 군대였다. 하후돈은 조조의 명을 전하기 위해 하후연의 군영으로 향했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 수하 장수인 해표(解剽), 고조(高祚)에게 병사 1천을 주고 길을 찾게 했는데, 이들이 안개 속을 헤매다가 우연히 양평관 뒤편으로 나온 것이었다.

해표와 고조는 뜻밖에 적을 만나 엉겁결에 공격을 했지만,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징을 힘껏 쳐라! 하후돈 장군께 구원을 요청해라!!”


해표의 명에 따라, 그의 병사들은 있는 힘껏 징을 두들겼다.


이때 후방에 있던 장위는 요란한 징소리에 화들짝 놀랐는데, 병사들이 달려와서 아우성을 쳤다.


“장군, 조조 군이 쳐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사슴이 들어온 것 아니냐?”


“아닙니다, 똑똑히 보았습니다. 조조 군이 틀림 없습니다!!”


병사들의 보고에 장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녹각이 부서진 상태에서, 짙은 안개를 방패 삼아 적이 공격해 오다니! 이는 하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이다. 이제 양평관이 함락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군에 후퇴 명령을 내려라! 남정으로 퇴각한다!!”


장위는 조조의 대군이 쳐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달아나기 시작했다. 잽싸게 퇴각 명령을 내린 덕분에 대부분 무사히 양평관을 빠져 나왔지만, 예외도 있었다. 장수 장임은 안개 속에 길을 잘못 들었다가 적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하후돈과 허저가 양평관에 도착했을 땐, 적들이 모두 달아난 후였다.


“장군, 안개 때문에 길을 잘못 들었다가 적진을 함락시켰으니, 하늘이 우리를 도왔나 봅니다!”


허저의 들뜬 목소리에, 하후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네, 내 수십 년 전장을 누볐지만 이런 승리는 처음일세···”


하후돈은 병사들에게 양평관 곳곳을 지키게 하고, 조조에게 사람을 보내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자 철군 준비를 하던 조조가 깜짝 놀라 중얼거렸다.


“정말 하늘이 날 도우셨구나!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조조는 본대를 이끌고 양평관에 오른 다음, 적군이 모아놓은 사슴고기와 술로 병사들을 위로해 주었다. 조조의 군대는 천혜(天惠: 하늘이 베푼 은혜)의 요새 양평관에서 하루를 푹 쉬고, 장로가 있는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장위가 돌아가서 패전 소식을 전하자, 장로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난 원래 조공에게 항복하려 했는데, 장수들의 말을 듣고 항전해 본 것이네. 이미 양평관을 빼앗겼으니, 더 이상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네. 이제 조공께 항복을 드리세!”


장위를 비롯한 장수들이 고개를 푹 숙였는데, 장로의 공조(功曹)로 있는 염포(閻圃)가 입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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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8 악지유
    작성일
    22.01.05 03:50
    No. 1

    조조는 조정을 장악한 덕을 많이 보고있어 공정한
    전투라 보기는 어려울듯... 기울어진 운동장..

    그게 운이 작용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는 조정을 장악한 일종의 프리미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강U백약
    작성일
    22.01.05 22:10
    No. 2

    조조는 황제를 팔아 아무나 공격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죠. 군수물자 조달도 더 용이했을테고... 암튼 장로와의 전투는 정말 하늘이 도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길을 잃어서 승리를 하다니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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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下) +2 22.04.15 28 1 10쪽
47 삼국지의 정석_84. 촉을 배신한 오, 오를 배신한 위(손권의 오리발)(上) +2 22.04.12 31 1 13쪽
»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下) +2 22.01.04 33 1 10쪽
45 삼국지의 정석_68. 유비와 손권의 갈등(정상회담)(上) +2 21.12.31 25 1 11쪽
44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下) +2 21.12.28 23 1 11쪽
43 삼국지의 정석_66. 유장의 항복(무소유)(上) +2 21.12.24 28 1 10쪽
42 삼국지의 정석_65. 돌아온 마초(복수혈전)(下) +2 21.12.21 3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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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下) +3 21.12.14 31 1 11쪽
39 삼국지의 정석_64. 낙성에서 떨어진 봉추(대성통곡)(上) +2 21.12.10 37 1 10쪽
38 삼국지의 정석_63. 유비의 익주공략(적반하장) +2 21.12.07 41 1 10쪽
37 삼국지의 정석_62. 적벽의 복수에 나서는 조조(토사구팽) +2 21.11.25 2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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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下) +2 21.09.08 31 1 9쪽
32 삼국지의 정석_47. 공손 씨에게 목이 잘리는 원 씨 형제(조조의 관심법)(上) +2 21.09.06 30 1 8쪽
31 삼국지의 정석_46. 첫째는 죽고, 둘째, 셋째는 이민족의 땅으로(네 자신을 알라) +2 21.09.03 35 2 12쪽
30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下) +2 21.09.01 29 2 12쪽
29 삼국지의 정석_45. 원 씨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심배(경국지색)(上) +2 21.08.30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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