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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압도적 재능의 백작가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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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
작품등록일 :
2021.03.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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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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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재능의 백작가 천재공자 22화

DUMMY

일반 영수도 본능적으로 선인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은 청랑족 특유의 능력이었다.

그것을 토대로 유리엘은 기억을 더듬어 결국 이런 결론에 닿은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말에 루카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유리엘과 블루를 번갈아 가면서 보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블루가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거야?”


신령한 동물을 말하는 영수와, 조상에 동물의 피가 일부 섞인 인간인 수인은 전혀 다른 종류였다.

말 그대로 영수는 동물이었고, 수인은 인간이었으니까.

루카스가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유리엘의 말에 루카스는 블루에게 직접 물었다.

만일 블루가 진짜 수인이라면 굳이 동물 행세를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블루. 너 정말 사람이야? 영수가 아니고?”


하지만 블루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갸웃거린 후, 다시 고기를 뜯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루카스는 유리엘에게 물었다.


“유리엘, 네가 잘못 안 거 아냐? 수인이라면 굳이 저러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그냥 사람으로 함께 다니는 것이 더 나을 텐데 말이야.”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지. 하지만 수인의 기운과 동물의 기운은 미세하지만 분명 다르다. 난 엘프로서 그것을 느꼈던 것일 뿐이고.”


루카스는 여전히 유리엘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지금까지 겪었던 블루는 말귀를 알아듣는 똑똑한 영수이긴 했지만, 결코 수인은 아니었으니까.

수인이라면 당연히 보여줄 인간형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늘 동물로서 대할 때에도 일말의 거리낌도 없었다.


애초에 수인이라면 동물형이 되더라도, 동물 취급을 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그들은 분명 인간이었으니까.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이 자신을 동물로 대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었다.

납득하지 못하는 루카스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유리엘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한 가지 가능성을 본다면.”

“본다면?”

“저주나 금제에 당해서 수인으로서의 기억을 잃고 동물 형태가 강제되어 있을 수도 있다. 예전에 장로님께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군.”

“저주나 금제라···.”


이제야 조금 유리엘의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루카스였다.

그래서일까.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던 루카스가 유리엘에게 말했다.


“라트랑에 가기 전에 디바인 시티부터 들리자. 거기라면 혹시 블루가 저주나 금제에 걸린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 행여 그런 것에 걸렸다면 풀 수도 있을 것이고.”


원래 루카스의 목적지는 용병 왕국 라트로의 수도 라트랑이었다.

거기서 용병 길드 가입 및 용병단 창설을 할 계획이었다.

만일 루카스가 동패 이하의 용병이 될 것이었다면 그냥 길드의 사무소가 있는 도시에서 등록하면 될 일이었다.

은패 이하의 용병이었다면 왕국 수도에 있는 지부에서 해결하면 되었을 것이고.

용병단 창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금패 이상의 용병 및 용병단은 길드 총 본부 혹은 대륙별 본부를 방문하여야 했다.

그곳에서 그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서대륙의 라트랑에는 용병 길드의 총 본부가 있었다.

당연히 루카스는 금패 이상의 용병 등록을 할 생각이었으니 그곳을 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리엘의 말을 듣고는 루카스는 생각을 바꾸었다.

블루의 상황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블루가 만일 저주나 금제 때문에 늑대의 모습으로만 있어야 했다면, 자신이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블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 녀석은 처음으로 만난 동료니까.’


디바인 시티를 향하자는 루카스의 말에 유리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디바인 시티라···. 켄트룸 산맥을 넘어 신성 제국으로 가지 않는 이상, 최선의 선택지라 할 수 있겠군.”


신성 자유도시 디바인 시티.

라트로, 베나투, 메르카 삼국의 사이에 있는 이 자유도시에는 대륙에 존재하는 주요 신의 고위 신전들이 모여 있었다.

사실 이 도시는 신성 제국의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수백 년 전 신성 제국과 서부 대륙 간에 전운이 감돌 때,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신성 제국은 자유도시의 건립을 요구하였다.

서부 대륙은 요구를 받아들였고 신성 제국이 서부 대륙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도시를 만든 것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도시는 신성 제국의 요구로 만들어졌음에도, 그들은 자신들 모시는 태양신만을 위한 신전을 만들도록 하진 않았다.

여러 신들의 신전을 함께 지었고, 관리권자마저 각 신전의 투표로 선정토록 하였다.

물론 일정 기간 후에는 다시 투표로 관리권자를 변경하였고.

이후 디바인 시티는 서부 대륙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아무튼, 유리엘의 말처럼 블루가 저주에 걸렸다면 디바인 시티에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용병단 창설은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니까. 일단 디바인 시티에 들렸다가 라트랑으로 가자. 어차피 지금 동선에서 크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니까.”


루카스는 콜렉션 북의 완성을 위해 최대한 바테스의 행보를 따라 일정을 잡고는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따르려고 한 것이지, 만일 필요하다면 일정의 변경은 언제든지 가능했다.

지금의 경우처럼.

콜렉션 북의 완성은 한두 해 만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래, 아직 용병단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네가 단장이니까, 네 뜻대로 하도록.”


동료로서 함께 다니고는 있지만, 이 무리의 리더는 루카스였다.

루카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고마워. 오늘은 쉬고 내일 바로 움직이자. 만일 저주라면 빨리 풀어야 할 테니. 내일부턴 좀 빠르게 움직이자.”

“그렇게 하지.”


지금 둘은 도보로 이동하고 있어 말은 없었지만, 마음먹고 뛴다면 말보다 훨씬 빨리 뛸 수 있었다.

다만,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한다는 건, 루카스에겐 가능했지만, 유리엘에겐 불가능하였다.

그때 블루가 덩치를 키워 둘에게 다가왔다.

원래의 모습으로 변한 블루의 등은 두 명을 모두 태우기 충분했다.


사실 영수가 아니라 수인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루카스는 블루를 타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일정을 서두르는 것을 알았는지, 블루가 먼저 등을 내밀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블루를 탄 루카스와 유리엘은 고작 3일 만에 디바인 시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디바인 시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덕분에 루카스는 바로 신전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해가 저물고 나면 대부분의 신전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으니까.

물론 시급한 환자가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들어갈 수도 있었다.

지금 상황이 그런 것은 아니라 다음날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규모가 큰 신전만 해도 열 개가 넘는 디바인 시티는 늘 많은 순례객으로 붐볐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숙소는 언제나 만실이었다.

다만,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다면 숙소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최고급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팔라티움 호텔의 상급 객실이 남아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돈은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있는 루카스는 그 객실을 잡았다.

방이 2개에 거실까지 있는 객실이라 굳이 유리엘과 따로 방을 잡을 필요도 없었다.


“역시 온수 샤워는 개운하군.”


오래간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친 유리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에서 나왔다.

사실 정령을 부리는 유리엘은 이런 샤워가 필요가 없었다.

정령으로 신체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정신적인 피로감을 씻어주는 면도 있었기에, 유리엘은 종종 이 온수 샤워를 하곤 했다.


‘이것도 인간 세상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겠지?’


엘프 사회에선 샤워라 함은 당연히 정령을 통해서 노폐물을 씻는 일이었다.

인간처럼 물로 씻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위해 온천을 찾는 일도 있었지만, 단지 몸을 씻기 위해서 물을 사용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니 지금 유리엘의 행동은 지극히 인간적인 일이었다.

100년이 넘게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인간의 관습에 익숙해진 것이었다.


유리엘은 엘프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유리엘이 엘프 사회에 있던 시간보다 인간 사회에 있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인간의 관습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문득 씁쓸해지는 유리엘이었다.

자신이 엘프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녀의 눈앞으로 루카스의 모습이 들어왔다.

거실의 열린 창으로 디바인 시티의 야경을 바라보며 생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그리고 열려 있는 큰 창문으로 선선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창밖으로는 디바인 시티 곳곳을 밝히는 마법등이 그녀의 눈으로 들어왔다.

인근에서 들려오는 성가까지.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사실 디바인 시티는 유리엘이 수차례 방문했던 곳이었다.

그 방문 중에도 단 한 번도 평화롭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오히려 고위 성직자가 자신의 마기를 알아보지 않을까 불안에 떨었던 곳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런 불안함이 아닌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루카스와 함께라는 것뿐인데.


루카스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유리엘의 마음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 한가운데 홀로 버려진 느낌이었다.

늘 주변을 경계해야 했고,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마기와 싸워야 했다.

하지만 루카스를 만난 이후, 그런 느낌은 없었다.

덕분에 유리엘은 알펜하임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한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한번 떠오르면 좀체 사라지지 않는 외롭다는 생각이, 눈앞의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유리엘의 냉정한 얼굴에 옅은 미소가 맺혔다.

그때, 그녀의 마음속으로 전달되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엘.]


갑작스러운 심어에도 유리엘은 놀라지 않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존재였으니까.


[케이!]


바로 지금까지 유리엘을 지켜주었던 혼돈의 정령 케이였다.

강성한 루미너스의 기운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목소리 정도는 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아직 실체화하는 것까지는 힘들었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거 보니 조만간 현현할 수 있겠구나.]


보통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늘 차가운 어투였던 유리엘이었지만, 지금 케이와의 대화는 달랐다.

케이는 유일하게 그녀를 이해해주는 존재였으니까.


[그래, 그럴 거 같아. 그런데 나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나 봐? 새로운 일행도 생긴 것 같고.]

[아, 그게···.]


유리엘은 간략히 루카스와의 만남에 대해 알려주었다.

잠시 그녀의 말을 들은 케이는 살짝 경계하듯 한마디를 던졌다.


[유리엘, 우리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봐. 너무 쉽게 사람을 믿지는 마.]

[하지만 루카스는···.]

[네 숙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알겠지만, 저 사람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잖아.]


케이의 말이 더 합리적이긴 했다.

아직 루카스를 알게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한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정설이라 할 수 있는 케이의 말에.

유리엘은 왠지 모를 반감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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