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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참교육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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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천조갑부
작품등록일 :
2021.04.05 10:11
최근연재일 :
2021.05.06 13: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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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5
추천수 :
301
글자수 :
18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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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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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세상4

DUMMY

"뭐.. 뭐야? 왜 여기서도?"


꽤 당황스러웠다.

502호에 들어가자 현관까지 들리는 녀석들의 놀이 소리. 상당히 재밌는 놀이를 방해하는 데에 있어 아주 살짝의 미안함이 들었지만, 대욱은 놀이가 끝나길 기다릴 정도로 느긋한 성격이 아니었다.


절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재밌는 놀이가 절정에 달했을 때 대욱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모르는 사람이 들이닥쳐서 놀란 건지 놀이가 너무 씐나서 놀란 건지 모르겠지만 이보주는 소리를 질렀고, 왕걸의 놀이기구는 현자를 만나러 수행을 떠났다.


놀이기구가 우화등선을 하든 승천을 하든 대욱은 이보주부터 제압했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 대욱이 곤란해지는 건 당연지사.

둘은 몸을 가리는데 급급해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잡혔고, 대욱은 잽싸게 자신의 방으로 내려왔다.

방에서 혹시 몰라 잠시 기다려 봤지만 건물은 고요했다.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경찰이 오지 않자 대욱은 확신을 가지고 교도소로 건너왔다.


그런데.


"왜 아직도 벗고 있는 거야?"

"원래 잡힐 당시의 모습 그대로 하고 있어요~"


그랬구나. 그건 몰랐네.


"불편하세요?"

"아무래도 조금? 남자 녀석은 상관없는데 여자는 좀 그렇지."

"그래요?"


루시엘이 손가락을 튕기자 녀석들은 어느새 의복을 착용한 상태로 변해있었다.

역시 교도소 최고의 아이템은 루시엘의 손가락이 분명해.


"고마워."

"뭐 이 정도 쯤이야. 헤헷."


대욱은 녀석들의 범죄 기록을 살펴 보았다.


이름 : 이보주

범죄 행위 : 사기 152건, 낙태 1건

피해자 : 총 153명. 장건우, 김우진, 유소윤, 박지민, 최승우, 민한결, 정성민......

총 피해 금액 : 101,189,254 원

신체적 고통 총점 : 100점

정신적 고통 총점 : 3,458점


이름 : 왕걸

범죄 행위 : 사기 103건, 협박 72건

피해자 : 총 103명. 하민석, 전승재, 허예찬, 우찬성, 김진식, 유혜자, 최민지......

총 피해 금액 : 78,542,100 원

신체적 고통 총점 : 0점

정신적 고통 총점 : 3,655점


'낙태 한 건. 헬븐 교도소의 메커니즘을 대충 이해하니 이게 왜 죄로 잡혔는지는 알겠는데..'


현실에서는 낙태 합법화에 관하여 아직도 격렬한 찬반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산부인과를 가도 10주 미만의 경우 낙태 수술을 해주는 게 현실.


'왕걸한테는 낙태가 없네. 다른 사람의 아이인지 아니면 원래 여성한테만 적용되는 항목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아픈 상태에서 생긴 아이, 연년생으로 생긴 아이, 집안 형편 때문에 키울 수 없는 아이, 헤어진 남자친구나 이혼한 남편의 아이, 혼외정사에서 생긴 아이, 검사 결과 기형을 갖고 있는 아이 등등.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대욱은 낙태가 범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낙태에 관련해서는 처벌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오래 생각할수록 가치관만 흔들릴 뿐.

어차피 옳다 그르다 흑백 논리로는 답이 안 나온다.

백윤상의 음주운전 재발 여부를 고려해서 처벌했듯이 이 또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처벌 않기로 결정했다.

대욱은 사기에 관한 범죄 이력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기 참 많이도 쳤다~'


왕걸의 경우 사기 건수도, 피해 금액도 이보주에 비하면 적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 점수는 더 높다.

왕걸에게 당한 사람들의 피해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피해자들의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보내고, 자영업자들에게 허위 주문을 넣는 등 악질적 행위는 전부 왕걸의 짓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지현이에게 사기를 친 사람은 이보주였다.


"왕걸. 이 새끼는 좀 때려야겠다."


대욱의 한마디에 루시엘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소장님. 고생이 많으세요. 빨리 고문관을 고용해야 하는데 맨날 피곤하게 소장님께서 직접 고문을 하시네요."


루시엘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오해를 굳이 깰 필요는 없지.

대욱은 단순이 패야 될 놈을 팰 뿐이었다. 이런 새끼는 안 패면 더 짜증 나니까.


"뭐 이 정도 수고쯤이야. 하하."


대욱은 왕걸이 있는 취조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왕걸은 역대 최장 시간을 두들겨 맞았다.


*


이보주와 왕걸은 둘 다 2년을 내렸다. 30배율로 돌렸을 때 현실 시간으로 24일 8시간씩. 송일전은 18일 8시간, 왕욱은 12일 4시간이었다.


다음날이 되자 대욱에게 508 포인트가 들어왔다. 사기꾼 일당 네 명은 현실 시간으로 수감된 지 채 하루가 안되어 한 사람당 50 포인트 정도가 들어온 듯했다.


이로서 총 보유 포인트는 700p. 현금으로 70만 원.


'난 굶어 죽으라는 거냐. 아직 간수 대기실도 봉인 해제 못했는데.'


왠지 그 늙은이 한테 속았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김민성이 출소하기 전까지는 하루에 대략 900 포인트씩 들어오겠네. 이렇게 생각하면 또 쏠쏠한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 교도소에 투자할 것들이 많았다. 문제는 교도소의 서비스는 하나같이 비싸다는 것이었고.

대욱은 총 6명의 수감자가 값진 노동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흐뭇한 광경을 보면서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얘들 이대로 두고 서울로 올라가도 되려나?"

"왜요?"

"얘들 상태가 이래서."


김민성은 부모가 있고 백운상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대로 바깥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게 될게 분명했다.

며칠 전 균도의 말도 있었고 해서 이래저래 고민이 되기는 했다.


"아! 맞다. 깜박 할 뻔했네."

"인간 세계로 가시려고요?"

"응. 건물 복도 CCTV 교도소 스마트폰으로 조작 가능하지? 물론 유료로."

"넵. 전자 기기는 전부 가능해요. 근데 조작까지 하면.."

"알아. 비싸겠지 뭐."


만일의 사태는 대비해야지. CCTV 기록을 안 지우면 대욱이 402호와 502호를 들락날락 걸린 게 전부 들통날 수도 있다.

대욱은 문을 소환해 현실로 돌아왔다.


'달려 있는 CCTV보다는 본체를 컴퓨터를 찍으면 포인트가 좀 싸게 먹히겠지?'


분명 101호 거실에 컴퓨터가 있었다. 이래저래 잡다한 선들도 많이 연결 되어있던 걸로 봐서는 다른 컴퓨터에 영상이 저장되어 있을 확률은 낮았다.


띵동. 벨을 누르자 주인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었다.


"총각. 벌써 가시려고요?"

"아~ 그런 건 아니고요. 숙박을 더 할까 해서요."

"그래요? 어서 들어와요~"


아줌마는 습관처럼 부엌으로 갔다. 또 음료수를 가져오겠지.

찰칵 소리와 함께 아줌마가 돌아오기 전에 거실 컴퓨터 본체를 찍었다.


"총각~ 이거 한잔 마셔요~"

"아.. 이런."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이거 회사에서 급하게 복귀하라는 문자가 왔네요. 하루 더 쉬고 싶었는데."

"아.. 그래요? 그럼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놀러 와요~"

"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까 변동 사항 생기면 말씀 드릴게요. 아~ 원래 이틀 쉬기로 한 건데 진짜."

"회사가 많이 바쁜가보네~"


아주머니와 대충 수다를 좀 떨다가 방으로 다시 올라왔다.


'어디 보자~'


[컴퓨터. 정보를 확인 하시겠습니까? 50p 소모 됩니다. YES / NO]


당연히 YES.


[조작이 가능한 기기입니다. 조작 하시겠습니까? YES / NO]


응.


[직접 조작 500p 소모.]

[조작 매뉴얼 사용 3,000p 소모.]


'조작 방법을 모르는 기기는 매뉴얼을 사용하긴 해야겠지만.. 삼천이라니!'


컴퓨터는 충분히 혼자 다룰 수 있으니 직접 조작을 선택했다. 얼마 안 걸려 CCTV 자료 폴더를 찾을 수 있었고 바로 영구 삭제 하였다.


'됐다. 이 정도면 완벽하지. 훗.'


대욱은 402호로 갔다. 이 건물의 컴퓨터는 이미 등록해 놓은 상태. 앞으로 언제든지 조작이 가능했다. 매번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와.. 이 좀비들 라면 끓여 먹는 거 보소.'


송일전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왕욱은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내고 있었다. 그들은 대욱이 들어서자 반사적으로 한번 돌아보고는 다시 각자 할 일을 했다.


'-루시엘. 이거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

'-자신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 하기 때문에 그냥 둬도 괜찮지 않을까요?'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는데 아무런 반응도 안하는데?'

'-소장님은 모르는 사람이 아니에요. 만약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형식적인 질문 정도는 알아서 합니다. 그 뒤로 크게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냥... 누구세요? 이런 정도?'

'-네.'


대욱은 멍 때리는 좀비들을 두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마침 5층에서 문 닫는 소리와 함께 사람 인기척이 느껴졌다.

슬쩍 올라가 보니 이&왕 커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대욱은 엘리베이터에 뛰어들어갔다.


"어디 가냐?"

"밥 먹으로요.."

"뭐 먹게?"

"부대찌개요."

"그게 땡겨?"

"네.."

"허.. 그게 땡기는구나. 쏘냐?"

"네..?"

"밥 쏘냐고."

"네.."


대욱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굳이 밥을 같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영혼이 빠져나간 놈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한번 관찰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가자."


둘은 평소처럼 팔짱을 끼고 걸었다. 조금은 느리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여유로워 보이는 걸음 속도로 걷는 거 빼고는 일단은 괜찮았다.

그때 첫번째 난관에 부딪히는 커플이었다. 눈앞에 몬스터.. 가 아닌 관리실 아주머니의 출현. 과연 그들이 잘 처리(?)할 지 두고 보았다.


'쌩까고 지나갈 거 같은데.'


하지만 대욱의 예상과는 다르게 커플이 아주머니에게 선공을 날렸다.


"안녕하세요.."

"아~ 밥 먹으러 나가요?"

"네.."


커플의 생기 없는 표정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아줌마.


"무슨 일 있어요?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어디 아파요?"

"괜찮아요."

"어디 안 좋으면 저한테 말해줘요. 알겠죠?"

"네.."


대화를 그렇게 끝났다. 식당까지 가는 동안 커플은 마치 애정 행각을 글로 배운듯한 행위를 계속했다. 중간 중간 셀카를 찍지만 표정은 쉣구리고 식당에서 서로 반찬을 건네지만 받기만 할 뿐. 결국 지 먹고 싶은 거만 먹는다.


깨톡. 깨톡. 깨톡.


아까부터 이보주와 왕걸의 핸드폰이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경도 안 쓰는지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보주. 네 핸드폰 패턴 풀어서 줘봐."

"네."


피해자 지망생들에게서 오는 연락들. 어떤 물건 팔렸냐. 네고 가능하냐. 지역이 어디냐. 직거래 가능하냐 등등.

이&왕은 철저하게 연락을 무시하고 있었다.


'-영혼이 수감되면 남에게 피해주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거 같네.'


식사를 무사히 마치고 이 웃기는 꽁트를 계속 따라다녀 본 결과.


'일단은 내버려 둬도 될 거 같은데.'


차라리 김민성이나 백윤상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경우가 오히려 문제가 될 듯 싶었다.

하지만 밖에서 이들에게 관심 갖는 사람은 없었고, 커플은 자유롭게 여기저기 쏘다니다 숙소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럼 나도 돌아갈까..'


대욱은 바다를 뒤로 하고 터벅터벅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에휴~ 나도 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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