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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참교육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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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천조갑부
작품등록일 :
2021.04.05 10:11
최근연재일 :
2021.05.06 13: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328
추천수 :
301
글자수 :
188,951

작성
21.04.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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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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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1

DUMMY

"이야~ 여기 딱! 마음에 드네요."


눈 앞에 알록달록 건물들이 펼쳐져 있었다.

갈색 건물 외벽과 녹색 옥상의 조화,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완벽한 삼위일체였다.

군데군데 삐죽삐죽 튀어나온 고층 건물들이 거슬릴 만도 했지만 대욱은 그마저도 좋았다.

감성이 차오르는 날엔 저 고층 건물에서 빛나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것이다. 그리고 그 불빛 중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또 열심히 살아가겠지.


"이야~ 공기 좋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같은 미세 먼지 덩어리였지만 기분이 좋으니 이마저 달콤했다.

눈 앞이 뻥 뚫려있으니 괜스레 더 상쾌한 느낌이었다.


"여기 괜찮죠? 주변 시세에 비해 싸기도 하고~"

"그러게요? 이 정도면 집도 깔끔하고 괜찮은데.. 혹시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죠?"

"무.. 문제요? 아유~ 그런 거 없어요. 방금 싹 둘러보셨잖아요~ 벽지도 새로 했고. 여기 보면 창도 이중창이에요. 다른 옥탑방이랑 달라요. 한 겨울에도 따뜻하다니까?"

"그러니까요. 완전 마음에 듭니다. 하하."


부동산 아주머니는 뭔가 찔리는 게 있었는지 은근슬쩍 물어보셨다.


"그.. 혹시 성격이 민감하거나 그러세요?"

"아니요~ 저 민감하고 예민하고 그런 성격 아니에요~"

"아 그러시구나.. 여기가 뭐 주택가다 보니까 가끔.. 아주 가끔 시끌시끌하고 그러기도 한데.. 그런 건 괜찮으신 거죠?"


주택가인 거랑 시끄러운 거랑 무슨 상관이 있나?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았지만 대욱에게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야 좀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좋은 거죠~ 저처럼 고시원에서 몇 년씩 산 사람들은 오히려 적당히 북적북적한 걸 더 좋아할걸요? 고시원은 숨 막혀요 진짜."

"어휴~ 그거 다행이네요.. 호호.."

"겨우 그 정도쯤이야~ 전 아무 상관없습니다~! 하하!"


대욱은 다시 한번 옥탑방 전경을 바라보았다. 계속 봐도 질릴 거 같지가 않았다.


"좋습니다! 여기로 하죠! 오늘 당장도 입주 가능하다고 했죠?"

"어머! 그러시겠어요?"

"빨리 해야죠. 아까 저보다 먼저 온 사람이 계약할 수도 있다면서요!"

"아! 아 맞네. 그렇죠~ 호호."


방을 알아본 적이 없으니 전형적인 부동산 상술도 곧이곧대로 믿는 대욱이었다.


"안 그래도 고시원 날짜가 며칠 안 남았는데 타이밍이 좋네요."

"그래도 아직 볼 거 더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무조건 직진! 못 먹어도 고!

마음에 들었으니 그대로 밀고 나간다.


"괜찮습니다! 전 이 집이 딱 마음에 들어요."

"그래요 그럼~ 아래층에 집주인분이랑 같이 저희 사무실로 가요~ 호호~"

"네! 가시죠!"


오늘 본 옥탑방들 중에 제일 좋고 제일 싸다.

놓치기 전에 후딱 계약 하고 싶은 게 대욱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


대욱의 짐은 겨우 캐리어 가방 하나에 박스 몇 개가 다였다.

차를 빌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택시 한 방으로 이사가 끝나버렸다.


'뭔가.. 많이 휑하네.'


고시원 방은 좁은 반면 필요한 건 다 갖추고 있었지만,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필요한 거 투성이었다.

당장 덮고 잘 이불부터 옷걸이까지 사야 될 게 넘쳐났다.


'티비는 잘 안보니까 필요 없고.. 전자렌지는 하나 있어야겠지? 그리고 또..'


현재 있는 건 냉장고, 벽걸이 에어컨, 가스 렌지 뿐이었다.

원래는 바로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당장 불판도 부르스타도 없는 게 현실.


'어느 정도 집부터 채우고 해야겠네.'


뭘 어떻게 채울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보니 밖은 이미 땅거미가 지고 어두워져 있었다.


"어익후 벌써 어두워졌네? 이럴 줄 알고~ 준비를 했지~"


대욱은 미리 사둔 맥주를 꺼내 슬리퍼 직직 끌며 밖으로 나갔다.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전경이 대욱을 맞이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바라보는 야경이란.. 삶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나?'


자신만의 뽕에 취해 웅장해진 가슴이 곧 터지지 않을까 싶은 그때.


'응? 누구지?'


철컥. 소리와 함께 1층 대문으로 들어서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20대 중후반쯤 보이는 남자였다. 남자는 당당하게 주인집으로 들어갔다.


'아~ 이 집 아들인가 보네.'


계약을 잘 마무리하고 짐을 옮긴 후, 오는 길에 사온 떡을 들고 주인집에 인사를 하러 내려갔었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뭐하러 떡을 사왔냐고 집으로 들이셨고, 집 안에 걸려 있는 가족 사진을 우연히 보았다.


'늦게 들어오네? 뭐 야근이라도 했나 보지~'


대욱은 그런가 보다 하며 다시 야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30분쯤 홀로 맥주를 즐기고 있는데 주인집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 #내#$라고!! 좀!!!"


정확히 뭐라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소리치는 남성의 목소리.

그리고 다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뭔 일 있나?'


가정사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는가. 다투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아~ 맥주 마셔서 그런가 좀 춥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거 같았던 야경이 겨우 추위에 밀리기 시작할 즈음.


우당탕! 쾅!


"씨발 넌 닥쳐 미친년아!"

"왜 지랄인데! 이 개새끼야!!! 그만 좀 괴롭히라고!!"

"이 개같은 년이!"

"아악!!"


대욱이 느긋하게 생각하던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다.

아마도 딸로 추정되는 여자가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 이거 난감하네. 경찰을 불러야 되나?'


직접 내려가 볼까 했지만 자신은 이미 경찰이 아니었다.

괜히 남의 가정사에 끼어드는 느낌 때문에 대욱은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건너편 건물 옥탑방에서 군용 깔깔이를 입은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아~ 저 집 또 지랄이네. 진짜 이사를 가든가 해야지 시끄러워서. 젠장~"


카악 퉤. 바닥에 침을 뱉은 남자는 혼자 씨부렁 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자주 이러나 본데..?'


부동산 아줌마가 낮에 한 말이 떠올랐다.

시끌시끌 할 때가 있다고 하며 혹시 예민한 성격이시냐고 한 그말.


'그냥 시끌시끌이라면서요. 하...'


신고해야겠다 싶어 전화기를 꺼내려는 데.


"꺄악!!!!"


방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비명소리가 대욱의 귀를 찔렀다.


'이런 씨발.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냐?'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일이 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 대욱은 바로 주인집으로 뛰어내려갔다.


"괜찮으세요?!!"


쾅쾅. 문을 두드리며 소리치자, 안에서 딸이 소리쳤다.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아가리 안 닥쳐?!"

"악!!! 악!!"

"문철아! 제발 이제 그만 좀.. 악!!"


문고리를 돌려보니 현관문은 잠겨있지 않은 상태였다.

대욱은 남의 집이고 뭐고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난장판이 된 거실, 쓰러져 있는 집주인 부부와 딸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 뭐야?! 안 나가?"


문철이라 불린 남자는 흉흉하게 대욱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당장 그만 두세요!"

"남의 집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나가라고!"


집주인 아저씨는 안경이 부러진 채로 쓰러져 있는 걸로 보아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한 듯 보였다. 아주머니의 상태도 좋아 보이진 않았고 딸은 입술이 모두 터지고 양 볼이 모두 퉁퉁 부어있었다.


"하.. 당신 밖으로 나와."

"뭐? 당신? 씨발 너나 나가! 남에 집에 쳐들어와서는."


대욱은 신발을 신은 채로 거실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액자와 접시 같은 것들이 깨져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갈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어.. 어?! 미쳤나 이 새끼가!!"


문철은 소리만 지를 뿐 쉽사리 대욱에게 덤비지 못했다.

그는 키도 크고 덩치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냥 키 큰 돼지였을 뿐 대욱과는 질이 달랐다.

사건 현장에서 범죄자들을 쫓으며 다져진 몸.

딱 봐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몸이었다.


"어디서 되지도 않는 건달 흉내를 내?"


대욱은 사나운 기세를 뿜어대며 성큼성큼 문철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기세에 눌려 대욱을 감당할 자신이 사라진 상태였다.

긴장을 한 그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대욱은 문철의 멱살을 쥐어잡으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따라나와."


문철은 옆에서 쓰러져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가족들에게 폭군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욱에게 끌려나가며 추한 모습을 가족들이 보게 된다면 앞으로 더 이상 폭군 행세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약간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 밟으면 꿈틀댈 거야~ 하는 정도의 용기를.


"씨발 이거 놔라! 뒤지고 싶냐!"

"뭐? 자신 있어?

"놓고 꺼지라고!"

"자신 있으면 한대 쳐보든가."

"개새끼야~~!"


문철은 대욱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턱하는 소리와 함께 문철의 주먹은 너무도 손쉽게 대욱에게 캐치당했다.


"이런 것도 주먹이라고. 쯧쯧."


문철의 힘이 약한 건 아니었다. 단지 대욱의 힘이 너무 셌을 뿐.

교도소 수갑은 인벤토리 안에 있어도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다.


"좆같은 새끼가!!"


문철은 발버둥을 쳐봤지만 결국 대욱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이거 놓으라고!!"


거의 절규에 가깝게 외쳤지만 결과는 질질 끌려나가는 것 뿐.

대욱은 대충 쓰레기 버리듯 현관 문 밖으로 문철을 던져버리고 말했다.


"너 거기 그대로 있어."


핸드폰을 꺼내 신고하려는데 누군가 대욱의 손을 잡았다.


"옥탑 총각!!"

"네?"

"잠깐! 신고는 하지 말아줘요."


그러자 주인집 딸이 소리쳤다.


"엄마! 그만 좀 해!! 저딴 새끼도 자식이라고!! 저 새끼 콩밥 좀 더 먹어봐야 정신 차린다고!!"

"문영아. 그만해.."

"내가 할 거야 신고!"


하지만 문영이라 불린 주인집 딸도 결국 신고는 하지 못하였다.

주인집 아저씨가 문영의 핸드폰까지 뺏으며 신고를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하... 이래서 가정 폭력이 골치 아프다니까.'


대욱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다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이 상황을 제대로 아는 건 아닌데요. 아까 옆집 사람 말 들어보니까 이런 일이 한두 번 발생한 것도 아닌 거 같고.. 차라리 신고를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주머니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돼요.. 신고는 안돼요.."

"하.. 알겠습니다."


한숨을 푹 쉰 대욱은 몸을 돌려 문철에게 말했다.


"당신. 나가."

"네가 뭔데 씨발 남의 집에서 나가라 마라야!"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라고."

"좆까! 너나 나가 이 새끼야!"

"하.. 꼭 말로 하면 안 듣지."


대욱은 쓰러져 있는 문철의 멱살을 잡고 끌고가 아예 대문 밖에 버렸다.


"야. 너 꺼져. 딴데 가서 자."

"이 개새끼가 그러니까 네가 뭔데..!"

"아가리 닥치고. 나 옥탑방 살거든? 위에서 지켜본다. 너 들어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 씨발 졸라 어이없네 진짜."

"가. 좀 가라고! 귀찮게 하지 말고."


대욱은 대문에 떡하니 서서 문철 가길 기다렸다.

문철은 어이가 없었는지 잠시 서성이며 대욱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대욱은 대꾸하기도 귀찮았는지 아무 대응하지 않았다.


"에이 씨발!!"


결국 버티고 있는 대욱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길거리에 침을 찍찍 뱉으며 사라지는 키 큰 돼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대욱이 든 생각은..


'어휴~ 저 양아치 같은 새끼. 그냥 확 잡아버려?'


이거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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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세상2 21.04.14 45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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