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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참교육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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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천조갑부
작품등록일 :
2021.04.05 10:11
최근연재일 :
2021.05.06 13: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3,298
추천수 :
301
글자수 :
188,951

작성
21.05.03 13:01
조회
152
추천
7
글자
12쪽

천사는 악마였다3

DUMMY

수많은 인파가 몰린 고척스카이돔.

대욱의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80% 이상이 남자다..'


마치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금 특이한 건 입소 동기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 정도?


전후좌우 사방팔방에 포진해 있는 남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치이지 않기 위해 한껏 어깨를 움츠린 대욱.


'기, 기분 나쁘다.'


겨우 어깨가 닿는 것 뿐이데 왜 이렇게 거북하지?

출근길 지옥철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진데.


이유는 간단했다.

대욱과 그들의 차이점은 딱 한 가지.

즐겁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나쁜 편에 속했다.


'생각만 해도 역겨운 년.'


삼 일이나 지났지만 아직 소미의 감정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애초에 감정이라는 게 자유롭게 통제가 되는 종류의 것도 아니었고.


기대와 흥분에 가득 찬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는 극명하게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는 대욱이었다.


'뭐. 각자 취향이 있는 거니까. 존중은 한다만..'


그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 중 일부 사람들은 '굉장히' 불편하게 느낄만한 것을 파헤칠 생각이니까.


'물론 소피아가 진짜 김미선이 확실하다면 말이지.'


이 수많은 사람들 속 유일한 반동 분자가 됐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런 게 입장 차이라는 거지 뭐.'


그렇게 남아있던 일말의 미안함을 털어낸 대욱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유일한 아군을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대욱을 바라보는 아군.

둘의 눈이 마주쳤다.


"쯧쯧. 결국 암표 샀냐? 경찰이 어쩌고 하더니."


사실 그는 적군이었던 모양이다.

한 대 때릴까?


"암표 아니다."

"근데 어떻게 딱 내 옆자리냐? 졸라 어이없네."

"이거 겁나게 비싼 '정품' 티켓이야. 네가 뭘 알겠냐. 하아~"

"응~ 관심 없어."

"응~ 닥쳐~"


원상은 고프로를 꺼내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너튜브 올리려고?"

"당연히 올려야지."

"구독자가 몇 이라고?"

"너 안 했냐?"


당연히 안 했다.


"당연히 했지 인마. 장난하나~"


아무런 감흥 없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확인하는 원상.


"기대도 안 했음."

"그렇게 바로 확인하면 반칙이지. 예의가 없네. 쯧"

"응."

"지금 하려고 했어 인마~"


원상의 너튜브를 확인해보니 구독자가 겨우 20명이었다.

자신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전부.

이래서 바로 걸렸구만?


"구독했다."


그새 고프로 조작에 완전히 빠져버린 원상은 이미 대답할 정신이 아니었다.

대욱은 원상이 고프로를 조작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주머니에서 티켓을 꺼냈다.


'409구역 P열 1번.. '


원상과 대욱 사이에 친분이 있으니까 이렇게 뽑힌 거 같았다.

하여튼 교도소 AI는 정말..


'왠지 불길한데. 음..'

.

.

.


일어서고 주저앉고.

빵 쪼가리 먹고 음료수 마시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5명의 핑크 엔젤 멤버들과 10명이 넘는 댄서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


"우와아아!!"

"우오오오~!!"


마치 사이비 종교 단체에 혼자 잠입한 느낌이랄까?

어느새 광신도들로 탈바꿈한 입소 동기들이었다.


하지만 남들이 보면 대욱 역시 열렬한 광신도 중 하나로 보였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주변 그 어떤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찰칵.


더 높이.


찰칵.


더 열렬히.


찰칵.


찍었다.

하지만 확인된 결과물은 썩 좋지 않았다.


'이런 싯파! 너무 멀잖아!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아무리 QR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멤버들을 자세히 찍을 수가 없었다. 전광판에 송출된 모습은 실물이 아니라 애당초 먹히지도 않았고.


'만능이라 생각했는데 줌 기능이 없었다니.'


한 컷에 최소 수백 명 이상 찍혀버리니 성능 좋은 헬븐표 제품도 작동 오류를 일으켰다.


[등록 할 인원을 제한하여 주십시오.]


이미 몇십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한 장도 성공하지 못했다.


'1층 스탠딩쪽으로 가볼까?'


하지만 광신도들이 무대 앞을 완전히 정복해 놓은 상태였다.

대욱의 공격력으로는 광신도들의 방어력을 뚫을 수가 없었다.


'역시 쉽게 쉽게 되는 일이 없구만. 씨부럴.'


진퇴양난 이었다.

이제 믿을 건 원상 뿐.

이미 적에게 넘어간 녀석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 몰랐다.


"야! 더 가까이에서 볼 방법 없어?"

"우오오오!!!"

"야! 더 가까이 갈 방법 없냐고!"

"쿠오오오!!!"

"야이 씨부레 정신 나간 새끼야!"

"싸! 랑! 해! 요! 핑! 크! 엔! 젤!"

"하아.."


녀석은 끝났다.

그의 정신은 완전히 잠식 당해버렸다.


'진짜 1도 도움 안되는 새끼.'


하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대욱은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나만 얻어 걸리라는 심정으로.

그러다 보니.


"뭐, 뭐야? 끝났어?"


어느새 핑크 엔젤이 무대에서 퇴장을 하고 있었다.


"끝났지 그럼."

"애, 앵콜도 안 부르냐? 쟤들은?"

"뭔 개소리야. 방금 앵콜 곡으로 세 곡이나 불렀는데."


허망했다.

살면서 콘서트라는 걸 한 번이라도 와봤다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뽑힌 티켓이 이따위였다는 걸 알았다면 차라리 팔아버렸을 것이었다.


"그럼? 이대로 끝? 진짜 끝?"

"어! 끝났다고! 이 새끼는 한 번에 알아듣는 적이 없어!"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포인트는 포인트대로 쓰고 아무 성과도 없이 돌아가야 한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기 빨려서 그런가 겁나 배고프네. 내가 이놈의 콘서트 다신 오나 봐라."

"응. 넌 가. 난 안 가."

"아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구만?"

"..?"


원상은 살다 살다 이런 개소리는 처음이라는 표정으로 대욱을 쳐다보았다.

그때 대욱을 스쳐지나가던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빨리 가자. 나 출구 어딘지 알아."

"지금 가도 이미 사람들 많을 걸?"

"그래도 가야지. 빨리 가자!"


남자들은 신나게 뛰어갔고 대욱은 원상을 바라보았다.

원상은 이미 남자들의 뒤를 따라 뛰고 있었다.


"야 이 개새야! 같이 가!!"


마지막 기회였다.

.

.

.


출구에서 밴까지.

그 짧은 길목은 이미 먼저 나온 광신도들에게 점령 당한 상태였다.


'안에서는 멀어서 안 찍히고 나올 때는 4층이라 오래 걸리고. 젠장.'


이번 뽑기는 완전 꽝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생각보다는 광신도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멘탈에 철갑을 두른 원상마저 포기각을 세우려 할 때.


"내가 뚫는다."

"네가 헐크임?"


헐크까지는 아니지 인마.


"뚫으면 잘 따라붙기나 해."

"네 덕에 핑크 엔젤 찍을 수 있으면 시원하게 쏜다."

"뭐 쏠 건데?"

"네가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대욱은 어울리지 않게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만 믿어."


대욱은 고개를 돌려 전장을 바라보았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적진의 약점을 꿰뚫어본 대욱은 지체 없이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 놈이 구멍이다!'


포착한 대상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한 후, 양손을 앞으로 모은다.

대상과 접촉할 때는 반드시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어깨와 팔만 사용해야 한다.


손을 잘못 썼다가는 도둑이나 치한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니까.


"아우~ 뭐야.."

"밀지 좀 마세요~"

"왜 이래 이 사람~"


마치 어깨 춤을 추듯이.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듯이.

묵묵하게 길을 뚫어야 한다.


"아이! 진짜!"


째릿하는 시선이 날아와 대욱에게 꽂혔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시선 처리.

절대 그들과 눈을 마주쳐선 안된다.


대욱은 철저하게 목표 지점 만을 바라보며 길을 뚫었다.


"오~ 진짜 뚫린다. 무식하게 힘만 센 새끼. 큭큭."


원상은 모세가 되어 대욱이라는 지팡이가 가른 홍해를 건넜다.

양옆으로 갈라진 인해를 가로지르는 기분이란.


"아우! 정말!"

"더러워서 비켜준다!"


결국 대욱의 어깨에 마지막 광신도조차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대열의 맨 앞자리는 대욱이 차지했다.


"오~!"


대욱의 뒤를 따라 도착한 원상. 그의 품에는 고프로가 고이 잠들어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승리의 전리품을 확인하는 것 뿐.


대욱은 짧고 굵게 원하는 보상을 말했다.


"소."

"콜."


지근거리에서 핑크 엔젤의 직캠을 찍을 기회라니.

그깟 소고기가 대수랴.


"야. 저기 온다. 빨리 찍어."


멀리서 핑크 엔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오오!!"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너무 예뻐요!!"

"싸! 랑! 해! 요! 핑! 크! 엔! 젤!"


천사를 영접한 광신도들이 다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들을 지키기 위한 경호원들이 대형을 넓히며 대욱이 일으킨 모세의 기적을 재현하려 하고 있었다.


"비키세요! 비키라고!"

"어허! 밀지 마세요!"

"거기~! 사진 찍지 마요!"


대욱도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지금 놓치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


찰칵. 찰칵.


[등록 할 인원을 제한하여 주십시오.]


검은 정장을 맞춰 입은 경호원만 10명은 넘어 보이고 핑크 엔젤 멤버에 달려든 팬들까지 합치면 최소 수 십명이 한 컷에 담겼다.


'일단 막 찍자. 찍다 보면 얻어 걸리겠지.'


어차피 핑크 엔젤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점점 한 컷에 담기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겠지.


그때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현장을 찍어버린 대욱이었다.


"꺄악!"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녀 팬이 쓰러졌다.

팬이 들고 있던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지며 박살 난 건 당연했고 쓰고 있던 안경도 두 동강 나있었다.


소녀 팬의 앞에 서있는 남자.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은 것으로 보아 경호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덩치는 어지간한 경호원보다 더 큰 남자였다.


'뭐야? 저 덩치에 애를 때린 거야?'


갑분싸.

소녀 팬은 얼굴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매니저의 팬 폭행 현장인가?'


매니저들이 현장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유는 담당 연예인이 혹시라도 다치면 안되기 때문.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대놓고 때린다고?'


더 가관인 것은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는 쓰러진 팬은 무시하며 몰려들 팬들에게 외쳤다.


"다 비키라고! 안 들려? 야! 너 거기 길 막지 말고 비키라고! 핑크 엔젤 다치기라도 하면 너희들이 책임 질 거야?!"


몰려든 팬들은 싸한 분위기에 더하여 매니저의 기세에 눌려 아무것도 못 한 채 길을 열어주었다.

매니저는 유일하게 길을 비키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소리쳤다.


"야! 너! 비키라고!"


매니저에게 지목 당한 대욱은 코웃음을 쳤다.


"나?"

"그래! 너 이 새끼야!"


대욱은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치려고? 저 아이처럼? 한대 쳐봐."

"뭐, 뭐?"

"핑크 엔젤이고 뭐고 저 아이한테 사과하는 게 먼저 아니냐?"

"하~ 짜증 나게 하네 진짜."


매니저는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대욱을 옆으로 밀었다.


"어라? 버텨?"


대욱이 밀리지 않자 대뜸 멱살을 잡는 매니저.

그는 살기를 띈 눈으로 대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라."


대욱은 어이없어서 코웃음이 나왔다.

대욱은 매니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야. 무협지같은 거 보면 꼭 주인공한테 덤비는 산적들이 나오거든?"

"무슨 개소리야?"

"그냥. 네가 그 산적 같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딴 거 모르겠고 비키기나 하라고!"


매니저가 힘을 주려 하는 것이 느껴진 대욱은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적당히 힘을 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고통에 매니저는 비명을 질렀다.


"아..! 악!"

"진짜 몰라?"

"씨발 새끼야! 이거 안 놔?"


힘을 조금 더 가하자 피가 통하지 않는지 매니저의 손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당황한 매니저가 발버둥을 쳐 봤지만 손목만 더 아파올 뿐 의미가 없었다.


"노, 놓으라고!"


대욱은 힘을 주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매니저의 손목을 살짝 비틀었다.


"아악!!!"


급격하게 구겨지는 매니저의 얼굴.


"이렇게 되는 거야. 이 산적 같은 새끼야."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한 매니저는 비명을 지르며 대욱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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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천사는 악마였다1 21.05.01 189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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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3 +1 21.04.25 281 7 12쪽
22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2 21.04.24 280 6 12쪽
21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1 +1 21.04.23 30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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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윤대욱이 수상하다2 21.04.21 337 9 13쪽
18 윤대욱이 수상하다1 21.04.20 358 9 13쪽
17 특별 수당3 21.04.19 390 9 13쪽
16 특별 수당2 21.04.18 41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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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세상2 21.04.14 45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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