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Gr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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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1.04.05 16:27
최근연재일 :
2022.09.0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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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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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3-2장

안녕하세요, 두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이곳에 오니 왕이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로 숲의 밖에서도 잘 보일 정도로 굉장히 거대한 집이 한 채 보였다. 그런데 한 가지 어색해 보이는 게 있었다. 뭐랄까, 저 집은 크게 지은 것이라기보다는 작은 집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이 생겼다. 밑부분은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윗부분만 봐도 저게 그냥 일반 가정집 비슷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신묘한 집이구만. 마법사의 집이다 이건가.”

무트는 이미 긴장한 듯했다. 원래부터 사람을 믿지 않는 성격이다. 더군다나 상대가 마법사라면 긴장은 배가 될 것이다. 아직 마법사를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지만,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자신도 마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마법이라는 건 현실을 왜곡하는 기술이다. 사실 수준 높은 마법사를 상대로는 긴장하고 대비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 마법사의 실력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무트는 가능한 만큼 미리 대비해 놓아야겠다고 판단했다.

“벌써부터 멈춰 서서야 의미가 없지. 가자고.”

그 신묘한 집의 기운에 이끌리듯 멍하니 집을 바라보느라 멈춰 선 알파를 뒤에 남겨두고 무트는 먼저 숲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원인을 알아내지는 못할 것 같아서 알파도 탐색을 관두고 그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가만히 시간만 죽이는 것보다는 닥치고 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그녀의 말마따나 세상에 어떻게든 되지 않는 일은 없다. 모든 사건에는 반드시 어떤 결과가 생긴다. 물론 그게 좋은 결말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그저 잘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잘 될 거야.” 언뜻 듣기에는 무책임한 말로밖에 들리지 않지만 사실 알파는 나름의 믿는 구석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녀가 보유하고 있는 왕의 증표였다. 그 마법사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이것만 들고 있으면 안전은 보장되어 있다. 그녀는 품 안에서 그것을 꺼내었다. 그런데 나온 것은 2개였다.

“아, 맞다. 쟤한테 주는 걸 까먹었네.”

꺼내고 나서야 무트에게 건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그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 같더니, 이게 없어서 그랬던 거였다. 그는 자신을 내버려 두고 먼저 저 앞으로 뛰어가 버렸다. 알파는 늦지 않게 그에게 이것을 건네주기 위해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파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조금 늦은 뒤였다. 헐레벌떡 뛰어와서 겨우 무트를 따라잡기는 했는데, 그는 이미 공중을 날고 있는 중이었다.

“우, 우, 으아아악!” 무트는 하늘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물론 그가 내뱉는 비명을 들으면 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마법사가 그를 조종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트는 안타깝게도 땅으로 내려올 수 없었다.

알파는 서둘러 그 마법사 앞으로 달려가서 말했다.

“저, 여기 이거!”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최대한 짧게 말한 뒤 알파는 서둘러 손을 뻗어 손에 든 왕의 증표를 마법사에게 보여줬다.

“그래, 그게 왜?”

그의 대답에 알파는 상당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왜라니, 그는 이것이 뭔지 모르는 것인가? 알파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숲속에 칩거하고 있다고 해도 왕의 친구가 이걸 못 알아보는 것은 이상했다. 아니면 혹시 왕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은 알파는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했다.

“저, 왕의 친우라고 들었는데······”

“그래, 맞아. 안으로 들어와.”

“······?”

마법사는 할 말 다 했다는 듯이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이상한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알파는 얼마 안 가 왕이 했던 그 말을 기억해냈다. 그는 분명, ‘그 녀석이 영 괴짜라서 말이야’라고 말했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 때문에 그런 말을 했나 보다.

알파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무트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내려줄까?”

조종사가 사라졌기에 춤을 추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래로 내려온 것도 아니었다. 무트는 공중에 뜬 상태 그대로 멈춰 있었다. 사실 알파는 무시하고 그냥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지나가기에는 그의 존재가 너무나도 눈에 띄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일단은 한편이니까 예의상 물어는 봐야 할 것 같기에 그렇게 질문했는데, 역시나 대답은 “응.”이었다.


안으로 들어온 알파는 마법사에게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고민 중이었다. 어찌어찌 하늘에서 내려온 무트는 지금은 옆 방에 유폐되어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마법사에게 대들다가 저 꼴 났다. 알파도 갈 때쯤 풀어주겠지 싶어서 딱히 그를 구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가 없으니 조용해서 좋았다.

알파는 한참을 고민했다. 저 괴팍한 성격을 당최 알 수가 없어서 쉽사리 그를 대할 수 없었다. 무트에 이어 자신마저 사로잡히면 안 되었기 때문에 알파는 최대한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마법사는 호쾌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뭐해요, 갑시다.”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왕이 괴짜라고 한 이유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를 가자는 것인지······.”

알파는 그의 말에 의문을 느껴서 질문했다. 자신은 아직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은커녕 서로 만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마치 자신들이 누구인지 아는 듯했다.

“아아,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 증표를 달고 다니는 놈이 있으면 잘 모셔 오라더군. 귀찮지만 뭐 어쩌겠냐. 알겠으면 얼른 따라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알파는 일단 그를 따라갔다.

“아, 저 녀석도 같이 가냐?”

그는 그렇게 말하고 뒤를 쓱 쳐다본다. 저 녀석이라는 건 무트를 말하는 듯했다.

“예, 제 동료에요. 여기, 이거 2개······”

알파는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증표를 2개 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마법사는 별 관심도 없는 듯이 한번 휙 쳐다보기만 하고 무트를 풀어주었다. 그렇게 알파와 마법사, 그리고 속박에서 벗어난 무트까지 3명은 함께 수도로 향했다.


집 밖으로 나온 알파는 갑자기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이 집은 분명 숲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했는데, 어째서 가까이서 보아도 크기가 그대로인 것일까? 확실히 이상했다. 집이 작아지는 게 아닌 이상 그런 건 불가능하다. 마법사니까 어떻게든 했겠지만, 그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했다. 별일 있겠나 싶어서 알파는 궁금즘을 물어보기로 했다.

“이 집은 구조가 어떻게 되는 거에요?”

“왜. 내가 지은 집인데, 이상하냐?”

아무래도 마법사는 자신이 직접 지었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을 문제 삼은 알파의 질문이 매우 고깝게 들렸나 보다. 알파가 딱히 그런 의도로 질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성격이 이상한 마법사의 귀에는 그렇게 들렸나 보다.

“원근감을 조금 조정해 두었지. 멀리서 보면 커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작아 보인다.”

그러나 마법사는 갑자기 또 알파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하지만 워낙에 뜬금없는 타이밍에 한 대답이었기 때문에 알파는 그것이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볼까 하다가, 역시 관두었다. 아마 말하기 싫으니까 대답하지 않은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법사는 그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을 그녀가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그녀의 질문은 흐지부지하게 되었다.

그녀의 질문이 끝나고, 이번에는 마법사가 질문했다. 질문의 대상은 알파와 무트 둘이었다.

“너희들, 마법을 쓸 줄 아는 것 같더구나.”

역시 전문 마법사는 다르다고, 알파와 무트는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들은 그의 앞에서 전혀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마법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알파와 무트가 마법을 쓸 줄 안다는 사실을 간파해낸 것이다. 알파와 무트에게는 그런 재주가 없다. 이것은 마법에 조예가 깊은 자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같은 마법사끼리 동족을 알아보는 그런 능력이다. 마법사는 그들이 마법을 쓸 줄 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호기심이 동해 그들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아니, 그걸 어떻게······”

“그래, 그런데 뭐.”

알파는 당황해서 어떻게 안 것인지 물어보려 했는데, 알파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무트가 끼어들어서 거들먹거리는 바람에 실패했다. 가증스러운 무트를 흘겨보면서 알파는 그의 저 투박한 말투가 마법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았기를 바랬다.

“본디 마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지. 그 사람이 얼마나 갈고닦느냐에 따라 차이는 생겼지만, 마법에의 적성은 누구나가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고대에 대륙을 통일하고 이 나라를 세운 왕이 반역의 가능성을 염려하여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마법사가 적은 거야. 지금의 시대에서 선천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는 왕가의 피를 이어받은 자밖에 없지. 아니면 나처럼 고대부터 숨어 살면서 연명해온 사람이던가. 그런데 너네는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구나. 너네, 뭐 하는 녀석들이냐?”

뭐 하는 녀석들이냐고 물어도, 알 리가 없다. 둘 다 고아여서 본관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아라는 것을 제외하면 서로 이렇다 할 공통점도 없다. 마법이 뭐니 시끄럽게 떠들어 대어도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태어난 이래로 살아오다가 어쩌다 보니 사용 가능한 것이었지, 마법에 대한 이해도도 없다. 그들 자신조차 그저 편하니까 사용해 왔던 것이지, 왜 자신들이 마법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들지 않았다.

“흥, 그런 거 알아서 뭐하게? 쓸데없는 생각은 말고 빨리 가기나 해.”

마법에 대한 생각에 몰두한 마법사에게 무트의 말투 따위는 어찌 되어도 좋은 것이었다. 그래서 알파가 우려하는 마법사가 참다못해 화를 내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허어, 참 이상한 일이구나. 돌연변이에 대해 다시 한번 연구를 진행해야 하나······”

마법사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덕분에 알파와 무트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도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알파와 무트, 그리고 이제는 마법사가 아닌 그들은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혼잣말을 시작한 마법사는 쉬지 않고 걷고 있었지만 갈 길은 역시 멀었다. 알파는 마법을 이용해서 조금 더 빨리 가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무리였지만, 옆에는 자신보다 더 대단한 마법사가 있으니까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무트도 마찬가지였다.

“저기······”

“이봐, 뭔가 마법으로 수도까지 한 번에 가는 방법은 없는 거냐?”

그러나 이번에도 무트가 알파의 말을 끊어먹었다.

“야 이놈아, 그런게 있었으면 마차는 다 망했게?”

아무래도 그런 편한 방법은 없는 모양이었다.

“너는 뭐?”

알파는 얼마 안 가 그게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알았다. 자신이 말하다가 만 것을 마법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아니, 그게 아직 이름도 모르는 것 같아서······”

무트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왠지 부끄러워서 들키지 않으려고 알파는 일부러 자신이 하려던 질문과 다른 질문을 했다. 그의 이름을 물어본 것은, 임기응변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마법사는 자신이 아직 이름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막 깨달은 듯 어이쿠, 하는 소리를 냈다.

“내가 아직 이름도 말 안 했던가? 난······”

그는 이름을 말하려는 듯하더니 갑자기 말을 끊었다. 아무래도 그의 괴팍한 성질이 또 돋아났나 보다.

“이름은 됐다. 어차피 안내역이라 오래 같이 지내지도 않을 텐데, 그냥 위대한 대마법사님이라고 불러라.”

그의 말에 무트는 혼잣말로 유치하다고 하면서 대답하지도 않았고 알파도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마법사도 어차피 반쯤 장난으로 한 말이었기에 그들의 반응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편하게 가는 방법 따위 없다는 걸 알게 된 알파는 체념하고 그냥 걷기로 했다. 오는 데 소비한 시간이 있으니, 수도에 도착한다면 저녁 즈음이 될 것 같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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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22.09.04 15 0 -
37 제6-2장. 에필로그 22.09.04 16 0 33쪽
36 제6-1장 22.09.03 7 0 12쪽
35 제6장. 닫는 이야기 22.09.02 10 0 14쪽
34 제5-5장 22.08.31 8 0 15쪽
33 제5-4장 22.08.29 10 0 13쪽
32 제5-3장 22.08.28 8 0 12쪽
31 제5-2장 22.08.27 10 0 12쪽
30 제5-1장 22.08.26 9 0 14쪽
29 제5장. 끝맺는 이야기 22.08.24 8 0 15쪽
28 제4-8장 22.08.22 10 0 12쪽
27 제4-7장 22.08.21 9 0 12쪽
26 제4-6장 22.08.20 9 0 15쪽
25 제4-5장 22.08.19 8 0 13쪽
24 제4-4장 22.08.17 11 0 15쪽
23 제4-3장 22.08.15 12 0 14쪽
22 제4-2장 22.08.14 13 0 11쪽
21 제4-1장 22.08.13 12 0 11쪽
20 제4장. 그의 이야기 22.08.12 14 0 12쪽
19 제3-5장 22.08.10 13 0 12쪽
18 제3-4장 22.08.08 15 0 13쪽
17 제3-3장 22.08.07 14 0 12쪽
» 제3-2장 22.08.06 17 0 13쪽
15 제3-1장 22.08.05 14 0 12쪽
14 제3장. 마법사 이야기 22.08.03 18 0 12쪽
13 제2-5장 22.08.01 20 0 12쪽
12 Monologue 22.07.31 19 0 13쪽
11 제2-4장 22.07.30 21 0 16쪽
10 제2-3장 22.07.29 22 0 13쪽
9 제2-2장 22.07.27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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