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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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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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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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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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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타르트 (6)

DUMMY

“···안 돼!”


빨라지는 발소리.

제이드에게 밟히려는 르네를 향해 팔을 뻗었을 때였다.


[······어라?]


갑자기 제이드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 그쪽을 바라보니, 시야에는 우리와 같은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의 모습.

휘날리는 어두운 파란색의 망토와 그 망토와 같은 머리에 묶은 검은 리본.


큐비츠였다.

큐비츠가 르네 앞에 서서 그녀를 밟으려고 하는 제이드의 발을 잡고 있었다.


[이 계집이! 이거 놓지 못해?]


당황한 제이드가 오른 다리를 흔들어서 큐비츠를 놓으려고 했지만 큐비츠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제이드의 균형을 무너뜨려 약간 기우뚱거리게 했다.


예스!

그리고 나는 그때를 틈타 거리에 떨어진 르네를 회수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너 괜찮아? 부서진 곳은 없어?”

‘괜찮아. 괜찮아. 휴우 한숨 돌렸네. 미안. 몸이 갑자기 반응을······’


내가 한숨 돌리는 순간, 다시 큐앤에이 씨는 자아를 잃어버리고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르네를 회수하고 방심하고 있었던 나를 노린 것인가, 청록으로 거의 다 씻겨갔었던 그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형, 앞을 봐! 앞을! 뭘 줍고 있어??”


아! 방심했다.

르네를 다시 인벤토리에 넣으려던 나를 큐앤에이 씨가 단창으로 찌르려고 했을 때, 나는 순간적으로 왼손바닥에 작은 에너지탄을 만들어서 날리려고 했다.

이게 대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에너지탄을 날리고 나서 바로 추가 탄을 큐앤에이 씨의 눈앞에서 폭발시키려고 했다.


그럼 큐앤에이 씨의 눈을 조금은 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손에 작은 에너지탄을 만들기 전에.

[아빠아----!]


···큐비츠의 사자후가 온 프리즘 타운을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단창으로 꿰뚫는 소리도.


!!!!!


······.


긴장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자 내 눈에 보이는 광경은 큐비츠가 자기 아버지를 막으려 손을 벌리고 서 있었고, 큐앤에이 씨는 검은 창을 휘두르다가 큐비츠의 가슴팍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만둬! 아빠는 원래 이런 거 원하지 않잖아? 예전에 했던! 어? 오빠와 엄마를 위해서라도 후회 없이 살겠다고 한 그 맹세는 어디 간 거야?!]

[······아아아아아·····]


[여기! 여기 있는 사람들 목소리도 이젠 안 들리는 거야? 아빠는 바보야? 그렇게 말귀가 어두웠던 것도 아니잖아?! 왜 이래?]

[··········.]


[말을 해봐!!]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푸욱!

원래부터 나를 노렸을 터인 큐앤에이 씨의 단창이, 궤도를 바꿔 밀브랫의 벽에 꽂혀버렸다.


“···?! 잠시만, 큐앤에이 씨? 정신이······”


[······으아아아아아···얘들···아아아!!! 으아아아!!!]


순간 큐앤에이 씨의 눈이 빨간색에서 완전한 청록색으로 변했다.

손으로 머리를 잡고 울부짖는 큐앤에이 씨가 내 눈앞에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안에서 큐앤에이 씨도 자아를 잃지 않으려고 계속 발버둥 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보고 있을 제이드가 아니다.

제이드는 그것을 보고는 완전히 약이 올라서 환각 가루를 한 움큼 집어 들고는 큐비츠와 큐앤에이 씨에게 뿌리려고 했다.


[쯧······ 하찮은 존재들이··· 입 다물고 그냥 얌전히 있으면 될 것을! 이거나 먹고 가만히 좀 있어!]


저, 저건 꽤 위험한 거 아닌가?

나는 제이드에게서 불어오는 가루를 최대한 막으려고 큐앤에이 씨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제이드의 몸이 얼어붙었다.

제이드가 한순간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큐비츠의 뒤에 덩그러니 서 있는 꼴이 되었다.



???

갑자기 얘 왜 이러는 거야? 버그라도 있나?


“지오 형! 큐앤에이 씨! 허리!”


피오의 다급한 목소리가 내 시야를 큐앤에이 씨의 허리에 집중시켰고, 피오가 다급하게 외쳤던 큐앤에이 씨의 허리 뒤에는 검은 기운과 함께 랩글 코인이 조금씩 빠져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오른손에 에너지탄 두 개를 합쳐 집게로 만든 다음, 큐앤에이 씨의 허리에서 빠져나오려 하는 랩글 코인을 빼냈다.

랩글 코인을 빼낸 큐앤에이 씨는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그가 입고 있었던 옷들도 다 제 색을 되찾았다.


좋았어!


큐앤에이 씨의 몸속을 빠져나온 랩글 코인은 나오자마자 반으로 쪼개져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이런···. 랩글 코인이 부서졌다고?]


제이드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듯이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비대칭 머리로 가려지지 않은 붉은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랩글 코인은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데··· 이렇게 쪼개지다니······.

(하아. 방해가 들어왔나?)]


제이드가 맨 마지막에 속삭이듯 말한 것을 난 놓치지 않았다.

···?


얘가 지금, 대체 무슨 말 하는 거야?


[어이. 너희들! 다음에 딱 보자. 특히 너! 다음에 볼 때는 각오해.]


제이드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우리를 노려보고, 큐앤에이 씨에게 분노의 삿대질을 한 다음에 뒤돌아섰다.

내가 한번 피오와 눈을 맞춘 다음 다시 제이드를 보았을 때는 벌써 제이드는 어디 가고 없었다.


이제 갔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체력이 많이 준 탓인지 나는 제이드가 가자마자 무릎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 이런 나를 보고는 피오가 내가 있는 곳에 달려왔다.


“괜찮아?”

“긴장이 풀린 것뿐이야···. 고마워.”


나는 피오를 보고는 웃어 보였다. 하지만 피오는 내가 걱정되는지, 팔자 눈썹을 하고서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다친 데는? 이 정도면 반 피 간당간당한데.”

“이런 거 분홍색 타르트 먹으면 금방 낫잖아?”


“그건 그래.”


아무렇지도 않은 척, 팔을 빙빙 돌리고 있으니 피오도 나를 따라 빙긋 웃었다.


하아··· 심장 쫄깃하게 하는구나~ 형은 여러모로. 피오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도 피오의 말에 조금 미안한 듯이 웃고는 피오를 바라보았다.

뭐 무서운 기분이 든 건 사실이지만, 왠지 난 여기서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지오 군, 지오 군!]


갑자기 나를 향해 누군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오가 자리를 비켜주자 그 목소리의 주인은 다짜고짜 나를 안았다.


“···?! 큐앤에이 씨? 잠시만··· 큐앤에이 씨?!!!”

[미안하네······. 내가 미안해···.]


······.

처음 안겼을 때 느꼈던, 뭔가 풀어지는 그 느낌을 기억한다.

큐앤에이 씨의 품 안은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따뜻했다.


눈이 휘날리는 칼바람을 맞다가 따뜻한 구들장에 들어가면 아마 이런 느낌일까.


솔직히 안아주실 줄 몰랐다. 당황도 했었다.

그래도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큐앤에이 씨에게 안겨있었다.


아빠의 품속이라는 것은 아마 이런 것을 말하는 거겠지.


[하마터면··· 내가 널···]

“괜찮아요.”

[그때 내가.]

“······.”


나를 안고 있는 큐앤에이 씨가 살짝 떨리는 것을 보았다.

···큐앤에이 씨는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그런 거겠지.


[그때 내 단창이 빗나가지 않았다면······]

“저는 살아있어요. 큐비츠도 피오도 살아있어요. 다 멀쩡해요.”


[그렇지만 너는 상처가···.]


“···괜찮아요. 별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진짜.

저는 큐앤에이 씨가 완전히 랩글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걸요.”

[······.]


큐앤에이 씨는 그제야 나를 품었던 팔을 놓고 큐비츠를 바라보았다.


[······큐비츠···.]

[······.]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 포옹했다.

큐앤에이 씨는 결국 눈물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지 못했고, 큐비츠의 눈은 젖어있지 않았지만,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큐비츠,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아빠도.]


큐비츠는 눈을 감고 자기를 안고 있는 큐앤에이 씨에게 안겨있었다.

큐앤에이 씨가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는 것이 멀리서 보고 있는 나와 피오에게도 전해져 왔다.


그대로 큐비츠에게 얼굴을 파묻는 큐앤에이 씨. 그저 안겨있는 큐비츠.

눈물을 참지 못하는 큐앤에이 씨. 눈물을 보이지 않는 큐비츠.


나와 피오도 서로를 안고 있는 큐앤에이씨와 큐비츠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어?”

[없어. 응. 나는 괜찮아.]

“무서웠지? 갑자기 아빠가 그렇게 변해버리고 나서, 너도 환각 가루로···”

[괜찮아. 덕분에 오빠를 만날 수 있었는걸······. 오랜만에 얼굴 봐서 좋았어.]


큐비츠는 덤덤한 어조로 말한 다음 싱긋 웃어 보였다. 여, 역시! 강한 아이!


[큐앤에이 씨, 큐비츠! 얘들아!]


갑자기 뒤에서 여러 개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숨을 몰아쉬며 박사와 메리가 뛰어왔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고 있는 건··· 마운티 씨와 거나 씨?


[괜찮니?]

“저는 괜찮은데···. 형이 조금 다쳤어요. 아마 많이 지쳤을 거에요.”


피오의 그 말에 메리는 나를 유심히 보더니 내 목에 있는 상처와 무릎에 난 상처를 보고 놀랐다.


[이거, 누구에게 당한 거야?]

“···말하자면 긴데······.”

[그럼 연구실에서 그 얘기 마저 듣고, 우선!]


메리는 백의 주머니를 열어 의문의 액체가 담긴 스프레이를 내 목과 무릎에 뿌렸다. 그러자 감쪽같이 목과 무릎에 있던 상처가 없어졌다.


“우와. 이거 물약이에요? 뿌리면 체력 회복하는 건가?”

[이건 응급처치용. 약간의 상처 회복 기능도 있다만, 그렇게 많지는 않아. 상처는 나중에 연구소 가서 타르트 먹으면 되니까, 그때 우리가 없었을 때의 진위도 들을 거야.”


“그런 거구나······.”


“아. 이거 색깔 이쁘다. 메리, 이거 누가 만들었어요?”


“응?”


피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메리는 약간 멈춰 있다가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


[이거? 내가 만들었는데?]

“···어쩐지 색깔이 찬란하더니··· 메리가 만들어서 그렇구나!”


[그게 무슨 소리야···. 너도 참······.]


[큐앤에이 씨? 괜찮습니까? 큐비츠도 괜찮니?]

[네. 저는 괜찮지요···. 박사님 아이들이 더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저도 괜찮아요! 조금 아직도 몽롱하긴 한데, 조금 있으면 다 없어질 거 같아요.]


큐앤에이씨와 큐비츠는 서로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자세한 상황은 연구소에서 조사하겠습니다. 혹시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네. 물론입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사와 메리를 따라 온 마운티 씨와 거나 씨도 큐앤에이 씨를 보고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저기··· 큐앤에이 씨. 앞으로도 분홍색 타르트 같은 맛있는 빵과 우유, 내주시는 거죠?]

[큐앤에이 괜찮나? 걱정했다네. 요즘 조금 기운이 없어보이던데 지금 이렇게 얼굴을 보니 많이 나아진 것 같군.]



박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큐앤에이 씨 쪽으로 몰려드는 얼굴에, 큐앤에이 씨는 미소를 지었다.


[암, 그렇고말고. 앞으로도 빵하고 우유는 팔아야지···. 걱정해줘서 고맙네.]


큐비츠는 이런 그들을 보고 오랜만에 활짝 웃더니 큐앤에이 씨의 팔을 끌었다.


[아빠, 빨리 연구소 가자!]

[응. 그래야지.]

[마운티 씨, 거나 씨. 함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저희가 더 고맙죠! 이렇게 데려와 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박사는 마운티 씨와 거나 씨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큐앤에이 씨와 큐비츠, 그리고 우리에게 손짓했다.


[···딸, 끝까지 안 우네?]

[울면 아빠가 슬퍼하잖아?]


[······하하하. 다 컸다. 다 컸어.]


큐앤에이 씨는 자신을 보고 싱긋 웃는 큐비츠의 머리를 매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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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YOUR BEST FRIEND 21.06.03 5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5 0 13쪽
74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5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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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TERNAL (2) 21.05.27 10 0 15쪽
70 ETERNAL (1) 21.05.26 19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7 0 14쪽
68 주사위 게임 (2) 21.05.24 6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1 0 12쪽
66 Endless 21.05.22 9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9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9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8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2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2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2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1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4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15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3 0 9쪽
54 유토피아 (2) 21.05.11 12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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