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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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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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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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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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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 때, 그 울림 (3)

DUMMY

박사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분자 형태로 쪼개져서는 이 트레이닝 공간에서 사라졌다.

사라지기 전에 본 그의 입술이 ‘합격’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남은 시간 1분!’


갑자기 나의 주위에 작은 주사기가 나와서 나를 찌르려고 했지만, 나는 가볍게 피했다. 그러자 에너지탄으로 만든 것 같은 큰 주사기를 든 메리가 나를 찌르려 하였다.


오오, 오지 마!

저 거대한 주사기, 꿈에서 진짜 나올 것 같아서 더 무섭다고!

나는 에너지탄으로 작은 방패를 만들어서 그것들을 막았다.


“제발 적당히 좀······ 해!”


메리가 만들어낸 거대한 주사기가 날리는 바늘들을 나는 방패로 막은 다음에, 나는 에너지탄으로 부메랑 몇 개를 만들어서 메리에게 날렸다.


제발 좀 맞아줘!

이제는 시간도 별로 없다고?


그러나 메리는 에너지탄으로 만든 커튼으로 몸을 감쌌다. 커튼으로 감싼 메리는 그 자리에서 없어졌다.

내가 두리번두리번하는 사이 메리는 내 뒤쪽에서 날아다니는 주사기에 탄 채로 작은 주사기들을 날렸다.


나는 뒤쪽으로 이동해 주사기를 피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나의 앞을 검은 에너지탄이 막기 시작했다.

피오가 도우러 와준 거다.


“뭐야? 늦었잖아?”

“하하, 미안, 미안. 저기 갑자기 생겨난 수하랩글들 좀 처리한다고.”


수하랩글인가.

그 녀석들 두목랩글이 하나라도 있으면 언제라도 뽑을 수 있다고 했지?


끈질긴 녀석들.


나는 재빨리 유리큐브 목걸이에서 르네를 빼어서, 피오에게 맡겼다.


“자.”

‘잠시만? 어디다 던지는 거야?’


“응? 형?”

“한번 사용해보는 건 어때? 르네를 사용하면 랩글처럼 환청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니까.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뭐든지 나보다 우수한 너라면 아마 나보다는 더 잘 싸울 수 있겠지.


‘시간 단축을 위해 쓴단 말이지?’

“이걸로 후다닥 해치워버려. 시간이 없잖아?”

“응!”

‘오케이!’


피오는 만면에 웃음을 짓고는 붉은 팔찌에 르네를 넣고 태엽을 돌렸다. 약간 표정이 험하게 변한 것 같지만 넘어가자.

쟤, 원래 저러니까.


“자! 가자!”

‘얘 무셔. 갑자기 표정 왜 그래?’



······.


하하하하하.


랩글코인 르네.

건투를 빈다네.


[[체력 : 15 ▷ 10]]

[[에너지탄의 최대 출력이 여섯 배로 증가합니다!]]


피오의 몸을 검은 구체가 둘러쌌다. 들쑥날쑥 검은 가시와 붉은 스파크에 둘러싸인 구체였다.


최종보스 아니 중간보스 정도 되는 보스가 출현하면 저런 등장 이벤트가 뜰까.


(거기다가 보스 개별 스토리도 좀 슬프다면 완벽한데? 이거.)


그때부터 피오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총 열 개의 주사기를 일렬로 줄지어 바늘 세례를 퍼붓는 메리의 공격을 아크로바틱한 앞구르기로 피하고, 검은 에너지탄 여덟 개를 합친 큰 공 하나로 그 주사기를 초전박살 내버렸다.

그리고 피오의 웃음은 검은 스마일로 일그러지고, 또 다시 여덟 개의 에너지탄을 동시에 만들어 메리를 향해 퍼붓기 시작했다. 그때 즈음에 남은 시간 45초라는 메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너지탄은 곧바로 메리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고, 메리는 그에 반응하듯 새하얀 에너지 막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와 피오에게 들리는 환청의 쓰나미.



‘난, 살고 싶었어. 살고 싶었어. 오래 살고 싶었다고!’

‘아주 오래! 백 살까지! 백 살까지 살아서 더 재밌는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어. 게임도, 책도, 그리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실컷, 실컷! 난 느끼고 싶었단 말이야!’

‘근데, 왜 나만!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린 거야? 왜 난 느낄 수조차 없는 거냐고······. 아악!’


그리고, 들려오는 건 메리의 선글라스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 메리는 그 반동에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메리의 반쯤 풀린 눈이 피오를 보았다. 메리는 검은 에너지탄에 안면을 직격으로 맞았는데도 그저 덤덤하게 피오를 바라보았다. 메리의 체력 바가 조금 깎여있었다.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메리는 덤덤했고, 피오는 너무나도 흥분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피오는 환청공격을 가했다.


‘어이 어이 그런 건 나에게 별 상관없어. 시끄러. 지금을 살아. 넌 게임 캐릭터지만 그래도 살아 있잖아.’

‘이거나 먹어.’


그리고 피오는 촘촘히 가시가 박힌 큰 에너지탄을 던졌다. 에너지 가시탄은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메리 앞에 오고는 메리를 잡아먹었다. 메리가 들어간 동시에 그 가시탄에서 붉은 스파크가 일었다.


······.

그 가시탄 안에서 메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공포? 아니면 심야에 갑자기 눈이 떠졌을 때의 답답함?

아니다. 나라면 그런 걸 느끼겠지만, 메리는 어떨까? 적어도 온통 검은색의 가시공에서 보이는 메리의 눈물은 왠지 보는 사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가시공 안에서 메리의 체력 바는 깎이고 깎여, 메리가 가시공에서 풀려났을 때 이제 그 빨간 막대기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트레이닝 유언 획득 2 : 아파, 살려줘, 이대로 죽는 건 싫어]]


메리의 체력 바가 없어짐과 동시에 연구실 2층 트레이닝 룸에 팡파르가 울리고, 동시에 ‘테스트 합격!’이라는 도대체 어디 있었는지 모를 하얀 현수막이 내려왔다.


어.

저번 때는 그저 하얀 현수막이었던 것이, 지금은 빤짝거리는 장식을 달아서 조금은 화려해 보였다.


나는 다 끝나고 손을 털고 있는 피오에게 갔다. 피오의 검은 후드에는 붉은 오라가 아직도 이글거리고 있었다.


“피오, 너 굉장하다.”


그, 그리고, 사, 살벌하기도 하고.


“메리가 저런 걸 보고 있으니까, 조금 흥분해서 말이야··· 하하하.”


에?

이봐.

흥분의 급이 다른데? 그건?


흠흠. 암튼 테스트를 마치고, 나는 피오에게서 르네까지 돌려받았다.


[남은 시간 5초를 남겨두고 합격했군. 정말로 수고했네!]

[다들 너무 잘해줬어! 정말 에너지탄을 잘 사용하는구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벨 3 테스트를 마치고 잠시 여기에서 사라졌던 박사와 아까까지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던 메리의 목소리였다.


[지오 군도, 피오 군도 테스트를 정말 잘 통과했네. 그리고 우리를 쓰러뜨릴 때 썼던 기술들, 진짜 멋졌다고 생각하네!]


박사는 오랜만에 몸을 썼다는 듯이 팔을 빙빙 돌리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우리를 바라보는 박사의 눈은 신기한 물건이라도 본 듯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 감사합니다···”

“헤헷, 이 정도는 껌이죠. 아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화려한 스킬들 쓸 수 있었는데.”


피오는 약간 볼을 붉히며 말했다.

그의 눈이 메리의 눈과 마주칠 때마다 약간 떨렸다.


[···이 테스트는 나와 메리를 트레이닝의 두목랩글로서 취급한 테스트네. 이제부터 두목랩글을 만났을 때, 감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레벨 3의 바이오 리본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를 시험해보았지.

둘 다 완벽했다네.]


피오와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서로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지어보았다.


[둘 다 정말 잘하던걸? 그 환청 공격? 그건 어떻게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너지탄에 자신의 감정을 담는 것이 능숙했어.]


아, 둘은 르네의 존재를 모르지?


‘뭐야. 아직 안 말해줬어?’


여러 일이 있었잖아. 말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야. 나는 르네에게 그렇게 마음속으로 말했다.



[환청이나 에너지탄의 감정으로 봤을 때, 피오 군은 조금 직설적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부분이 있었지? 그걸 본 전투에서도 잘 사용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지오 군은 감정이 부드러우면서도 쏙 파고드는 것이 있는 것 같네. 너라면 어떤 랩글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할 거야······ 나는 그런 부분에 감동하였네.]


박사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나의 두 손을 잡았다. 나는 박사의 돌발행동에 약간 눈을 돌리며 말했다.


“랩글일 때는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더니···”

[그건 랩글의 이야기지. 내 이야기가 아니라네. 난 속으로 생각했네. 이 아이는 정말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깊게 생각하고 있구나, 라고.]


박사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하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약간 풀색을 띠는 눈은 뭔가 숨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면 너희들에게 선물을 줘야지! 잠깐만 기다려봐. 대시부츠와 텔레포터를 가져올게. 하나 더! 기분이니까 하나 더 가져올게!]

“···진짜요?”


[그래. 너희들이 기특해서 하나 더 준비했지. 서비스로!]


메리의 윙크가 섞인 말에 피오는 그 눈을 더욱더 반짝이며 메리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메리는 마트에서 로봇 장난감을 사줬을 때의 눈을 한 피오를 보고 그 후드 쓴 머리를 쓰다듬다가 ‘조금만 기다려봐. 금방 가져올게’라고 말하며 박사와 함께 2층을 내려갔다.


···피오, 완전 어린애 같네.


“동생, 완전히 들떴네.”

‘우와. 저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어? 너에겐 저런 얼굴 잘 안 보이더니.’

“···풋, 저 얼굴 오랜만에 보는데?”



그건 분명 작년 쯤, 내가 자기 생일에 줬던 깜짝 선물이었던 커브 피규어를 열었을 때 한번 봤던가.

나는 피오의 눈이 초승달로 변하던 순간을 생각하며 말했다.


숨어서 봤던 피오의 얼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피오의 목소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피오는, 정말 귀여웠었는데.


박사와 메리가 선물을 가지고 오는 동안, 르네와 하릴없이 잡담을 나누다가(너, 왜 내가 부르는데 대답 한 번도 없었냐? 그야 어쩔 수 없잖아. 그땐 박사님과 메리에게 널 들키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랬지.) 그 둘이 이 층 층계를 올라오는 소리를 들었다.


피오가 그 소리를 듣고는 쏜살같이 달려가서 박사와 메리를 마중 나갔다. 그리고 나에게 세 개의 물건을 주었다.


피오가 손에 든 것은 부츠 모양의 배지 2개가 한 세트인 배지 세트와 텔레포터, 그리고 손가락에 끼는 반지였다. 하트 도트 모양의.


[자, 여기 선물.]

“잠시만요? 텔레포터는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이 부츠 모양의 배지랑 이 반지는 뭐에요?”


메리가 각각 세 개의 선물을 가진 우리를 보며 설명을 시작했다.

번개 모양의 파장을 뒤에 단 부츠 모양 배지 한 쌍은 나의 부츠 뒤에 달고, 하트 도트 모양의 반지는 자기가 원하는 쪽 손가락에 끼라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했다.

그러자 들려오는 시스템 보이스.


[[대시부츠 배지가 장착되었습니다. 신발에 이 배지를 단 사용자는 달릴 때, 두 배의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됩니다.]]

[[도트 파워링이 장착되었습니다. 이 반지를 장착한 채로 ‘버닝’이라는 주문을 외치면 스킬 도트 파워링이 발동됩니다.]]


오?

나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앳된 목소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도트 파워링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확실히 유용한 스킬처럼 들렸다.


“박사님? 도트 파워링이라는 게 뭔가요?”


박사는 나의 질문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도트 파워링은 발동하면 2분마다 1의 체력을 소모해서, 에너지탄의 위력을 조금씩 올리는 것이라네. 자네들이 수하랩글이 득실한 지역을 갈 때 아마 유용할 걸세. 아, 중복 사용은 안된다네.]


나와 피오는 그 말을 듣고는 바로 도트 파워링의 반지를 만져보았다.


[[도트 파워링 : 2분마다 체력을 1 소모해 현재 에너지탄 위력의 16%를 추가로 증가시킵니다. 제한 시간 : 10분, 최대 증가치 : 80%]]


오오. 꽤 쓸 만하겠는데?

르네를 쓰면서, 이 도트 파워링을 겹쳐 쓴다면, 웬만한 수하랩글은 순삭할 수 있다. 뭐, 체력은 바닥을 기겠지만.

요즘 부쩍 수하랩글이 100마리, 200마리씩 나오니까 장기전이 될 때가 많은데, 이걸 사용하면 그래도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박사님, 고맙습니다. 잘 쓸게요. 유용할 것 같네요!”

[그래. 유용하게 쓰길 바라네.]

[이걸로 저기 있는 랩글들 다 쓸어버려!]


“당연하죠. 이걸로 그 족장랩글도 다 박살을 내버려야죠.”


좋아.

제이드, 피아. 언젠가 너희들 유언도 받아 갈 거니까, 각오하고 있어.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딱 대.


[그나저나 네 동생 군은 어디있냐?]

‘아. 그러고 보니 네 동생. 아까부터 말이 없던데.


파지직파지직!

그 말과 동시에 어디선가 스파크가 튀는 소리.


눈을 들어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그 소리를 이끌고 새하얀 색의 트레이닝 룸 바닥에 붉은 타이어 자국을 남기는 피오가 있었다.


“대시부츠 성능 쩌네요.”

“응. 쩌네.”


···저거, 한동안은 저 소리가 온 연구소를 울리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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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전하는 말 21.06.08 2 0 15쪽
80 찰나 21.06.07 3 0 7쪽
79 SOS (2) 21.06.06 6 0 12쪽
78 SOS (1) 21.06.05 6 0 12쪽
77 파장 21.06.04 6 0 7쪽
76 YOUR BEST FRIEND 21.06.03 5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5 0 13쪽
74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5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7 0 14쪽
72 나와 함께, 영원히. 21.05.28 8 0 5쪽
71 ETERNAL (2) 21.05.27 10 0 15쪽
70 ETERNAL (1) 21.05.26 19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7 0 14쪽
68 주사위 게임 (2) 21.05.24 6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1 0 12쪽
66 Endless 21.05.22 9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9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9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8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2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2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2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1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4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15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3 0 9쪽
54 유토피아 (2) 21.05.11 12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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