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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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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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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4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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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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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토피아 (2)

DUMMY

나는 보고 있었다.


새디에 사로잡히는 몸과. 그와 동시에 흘러들어오는 밀도 높은 심연의 에너지.

그리고 제이드가 가진 진짜 목적.


듣고 있었다.


[고마워! 덕분에 랩글을 대량 생산하기에 딱 좋은 장소가 된 것 같아! 이제는 이 마을에 마음껏 드나들 수가 있는 거지.

드디어 이 게임에 모두를 가둬놓을 수 있는 감옥이 완성됐어!]


이게 진짜!

나는 달려가서 제이드의 멱살을 잡고 외쳤다.


[···지금 뭐라고 했어? 제이드.]

“헤헷, 보면 알아. 보면!”


제이드는 자기의 멱살을 잡은 나에게 충격파를 날려 보냈다.

나는 순간적으로 몸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 뻔. 제이드는 이런 나의 틈을 타서 여유롭게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저 녀석이!


나를 저 멀리 보낸 제이드는 대강당의 문을 향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이! 빨리 와. 하기 싫다고 해서 빠지는 건 최종 보스라도 용서 못 해?

제이드의 목소리에 천천히 대강당의 문이 열리면 뒤에 익숙한 인영이 하나 보였다.


유령.

빨간색과 파란색의 오드아이를 가지고 한숨을 쉬고 있는 피아.


[피~아! 좀 여기에 먼저 도착하면 안 돼? 아무리 이 의식을 하기 싫다고 해도 그렇지. 모처럼 우리 세 명이 다 모였는데. 응~?]

[제이드, 이걸 치르는 것이 의미가 있어?]


제이드는 피아의 말을 듣고는 대강당이 울리도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당연히 의미가 있지. 이 세계를 영원히 가두는 거야. 이 세계를 영원히 우리들만의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그럼 네 소원도 이뤄지는 거 아니었어?]

[······.]

[그렇지? 너는 원래 그런 놈이었잖아. 이걸 성공시키면 너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치? 이건 네 소원이기도 하다고. 조금이라도 도와줄 줄 알았는데 이제야 나타나는 거야? 너무하네~]


[아, 알았어. 그래도 지금이라도 왔으니까 확실히 내 일은 할 거야.]


피아는 제이드의 말에 한숨을 내쉬고는 곧이어 붉은 기운의 오라를 몸에 두르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닮은 그것을 본 제이드는 [그래, 그거야! 역시 피아!]라고 환호하고는 자신도 역시 노란색 오라를 내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집중해야 하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줘.]

[네넵-!]

[대답도 하지 마. 그냥 조용히 있어.]


“······.”


뭐, 뭐야?

도대체 뭐가 일어나는 거지?


붉은 오라와 노란 오라는 서로 공중에서 만나서 깨지고 갈라진 바닥을 감싸고 있는 파란색 오라 쪽으로 모였다.

쭉쭉 뻗어나가는 오라들.

그리고 붉은 오라, 푸른 오라, 노란 오라가 서로 모이는 순간, 갑자기 검은 빛이 우리들의 시야를 점령했다.


마치 게임에서 맨 마지막에 보이는 엔딩크레딧처럼.

정말 모든 것이 끝나고 악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배드엔딩 장면처럼.


아니 이 상황에서는···.

게임오버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잠시 후, 검게 암전된 모니터에서 한 줄기 파란빛. 들리는 것은 무언가 불편해 보이는 제이드의 목소리.


무언가 의식 같은 것이 끝나고 남은 건 대강당 가운데 세워져 있는 검은색의 워프기.

워프 정중앙에는 0:03이라는 빨간색 글자.


이, 이게 도대체 뭐야···?


[드, 드디어! 랩글들의 천국이! 뭐. 예상이 좀 빗나간 덕분에 리스폰 시간은 좀 길어졌다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어!]


갑자기 검은 워프 가운데에 있는 숫자가 0이 되면서 이 대강당에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대량의 환청 소리.


‘죽여주마.’

‘너희들도 이쪽으로 와.’

‘아주 엉망진창으로 갈기갈기 찢어도 괜찮겠지?.’

‘랩글은 나쁜 게 아니야. 다른 것뿐이야! 응?’

‘이쪽으로 건너와- 너희도 우리와 같은 냄새가 나는걸?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저번에 제이드가 소환했었던 강화판 수하랩글들이 대강당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걸로, 우리는 이 게임에서 살아나갈 수 있어.]

[이걸로, 우리는 이 게임에서 행복해질 수 있어.]



강당 안을 가득 채우는 어린아이의 목소리.


······.

죽여주마.

그게 너에게도 좋은 거 아냐.

너희들도 사실은 이쪽에서 계속 놀고 싶은 거 아니었어?


현실 따윈 잊고서. 그러니 이쪽으로 와. 내가 했던 것처럼.


저쪽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겨 봐도, 너희들이 붙잡은 팔은 이미 썩어서 문드러진 지 오래잖아.


후드를 뒤집어쓴 랩글들은 나에게 말했다. 환청일 텐데도 선명한 그 목소리.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로 귀를 두 손으로 막아보아도 그 목소리는 내 뇌 속으로 직접 전달됐다.


“이, 이건······.”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이것이 믿기지 않았다.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상황이야? 머릿속에서 울리는 랩글들의 목소리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에 나는 그저 입을 벌리고는 제이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감촉.

심연에 가라앉은 누군가가 계속 지긋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


[자자! 얘들아. 조용, 조용! 누가 너희들 보고 떠들라고 했어? 응? 시끄럽다고.]


제이드가 손뼉을 치자 내 귀에 들리던 그 시끄러운 목소리가 그쳤다. 그리고 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그들이 행진을 멈추고 그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힘없이 늘어졌다.


[미안. 우리 애들이 좀 시끄러웠지? 네 숙주 때문에 그래. 랩글 아닌 애들을 보면 좀 많이 흥분하거든.]


“뭐야···. 우리 형이··· 새디? 랩글 중에도 족장랩글?”


뒤에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피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많이 기다렸지? 이게 네가 원하던 랩글들을 대량으로 워프시킬 수 있는, 아니 정확히는 만들어낼 수 있는 기계야. 새디.]

“그, 그런 걸 누가 원했다고···!”

[에이. 다 알면서 시치미를 떼고 그래? 응? 우리들의 천국 말이야.]


제이드는 내 주위를 빙빙 돌면서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감정이 주는 에너지를 모으다 보면 이 세계는 영원히 엔드리스! 엔딩이 없는 영원-히 놀 수 있는 게임이 된다는 건 알고 있잖아? 그게 네 소원이었을 텐데?]

“······.”


[나는 알고 있어! 네가 얼마나 절망했는지도! 그리고 얼마나 기쁨을 원하고 있는 지도! 그래서 이런 계획에 기꺼이 동참했겠지? 고른 숙주는 약간 볼품없어도··· 뭐 저 정도면 너와 많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


[아! 너는 기억 못 해도, 네 몸은 기억하고 있나 보네? 새디. 눈까지 반짝거리면서 반응해 주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해 줘서 고마워!]

“······.”


제이드를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피아가 그것을 보고는 맘에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있잖아? 제이드. 정말 이렇게 하는 게 의미가 있어? 정말로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거야?]

[당연하지. 이렇게만 하면, 네가 프리즘타운의 아이들을 랩글로 만들 필요는 없어. 앞으론 여기서 랩글을 만들면 되니까!

나도 그런 아이들을 랩글로 만드는 것은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음······. 솔직히 말해서 귀찮단 말이지. 이제 이렇게 새디도 찾고 했으니까. 걔들로 실험하는 건 질렸어.

레퍼토리도 똑같고.]


[······.]

[빠져나갈 곳이 없는 가상세계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랩글을 한 곳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알지?]

[그, 그야 알아. 응. 당연히 안다고.]

[이제 새디도 여기에 있으니까. 응? 여기가 엔딩 없이 영원히 이어지는 게임이면 너도 살아갈 수 있잖아?]

[···그렇지.]


피아는 자기를 보며 웃는 제이드를 뭔가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제이드가 그런 말을 하자 피아는 고개를 돌리고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 저기 있는 피아는 놔두고, 새디. 내가 지금 강화판 가더족 수하랩글들을 만들어놨잖아?

뭐. 지금은 내가 움직여라하면 움직이게 설정은 해놓았지만. 아마, 쟤들이 갑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겠지.

새디.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부탁을 하고 싶어.]


“너. 우리 형에게 뭘 했어?”


갑자기 내 뒤에서 피오가 달려 나와서는 에너지탄을 만들었다. 피오의 손에서 만들어진 여러 개의 검은 에너지탄은 이윽고 제이드의 주변을 돌더니 검은 사슬을 토해 제이드를 붙잡았다.


“형은 랩글 같은 것이 아냐. 설령 그 안에 그 씨앗이 있더라도 형은 형일 뿐이라고!”


피오의 손에 또 다른 검은 단검이 들렸다. 제이드는 그런 그가 자신에게 맞서 싸운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듯, 그저 실실 웃고 있었다.


[엥? 너 이제 와서 나에게 덤비는 거야?]


피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시선은 제이드에게 고정한 상태로. 그 모습은 지긋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처럼 보였다


[아까까지 뒤에서 잘 보고 있었잖아? 금방 에너지탄을 꺼낼 수도 있었는데. 왜 그때는 꺼내지 않고 갑자기 이때라면서 덤비는 건 뭐야?]


피오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런 피오가 걱정이 되어서 말을 걸었다.


“피, 피오······?”


“기다렸어.”


내 말소리에 피오는 제이드의 얼굴을 노려보며 말을 시작했다.

사냥꾼의 눈이었다.


“네가 불안정해질 그 시기를.”


그때, 제이드의 왼쪽 파란색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그렇게 빛날 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이, 이건!]

[뭐, 뭐야. 제이드에게 뭐가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이, 이건-2031ㅓ9ㅔ!! 뭐야! 너 아짂 ㅇ있았ㄷ지, 었나? 그 계집을 없앤 후 좀 조용하더니!]


제이드의 파란 눈은 다시 한번 대강당을 비추었다. 마치 여기에 푸른 태양이 비치는 것 같이. 그 빛이 멎고 나서, 곳곳에 푸른 비눗방울이 생성되었다.

그중 하나는 아직 쓰러져 있던 박사와 메리에게 또 하나는 나와 피아에게, 또 하나는 아직 인형처럼 움직이질 않는 강화 랩글들에게 씌워졌다.


‘이, 이게 뭐지?’

‘가만히 있어서 구경해라는 것인가.’


마지막 하나는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당황하고 있는 제이드의 몸에 달라붙었다. 제이드가 비눗방울에 닿은 순간, 비눗방울은 터지며 파란 광선을 발사했다.

제이드는 그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방어막을 펼칠 시간도 없이 그것을 맞았다.


[뭐, 뭐야. 이!~#@!ㄴ#ㄸㅉ건······. 몸, 몸이 안 움직여! rcewjkiolwe 젝23=]04ㅊ채3기랄.]


그 사이를 피오가 놓칠 리가 없었다.

피오는 검은 에너지탄을 여러 개이어서 크게 만든 다음 그것을 공중에 띄웠다.


“하아아----!”


[ㄱ!#[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VR ㄷ!]


피오가 양손으로 총을 만들어 그것을 쏘아 보내자, 그것은 곧바로 제이드를 향해 날아갔다.

검은 에너지탄은 제이드의 복부를 강타했고, 제이드는 저 멀리 날아가서 대강당의 방송실 문에 부딪혔다.

그리고, 그 순간. 방송실 문에 미리 준비된 피오의 검은 가시에 한 번 더 온몸이 꿰뚫렸다.


[!!!]


[제? 제··· 이드?]


푸른 비눗방울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피아는 그 한 마디를 내뱉고는 그 큰 눈을 더 크게 떴다.


[뭐··· 뭐야···? 원래 이, 이렇게 되는 거였···.]



[[유언 획득 – 10 : 오지 마.]]

[[player.po, 현재까지 누적 랩글 경험치는 19,830입니다.]]


작가의말



 * 현재 플레이어의 랩글 경험치 & 모은 유언


player.go 랩글 경험치 18,800

player.po 랩글 경험치 19,830  


/


3 : 다들 어디 가는 거야

4 :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걸까

5 : 해치고 싶지 않았어

6 :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7 : 나도 이제는··

8 : 이렇게 괴물이 되기 싫었어!

9 : 이렇게 끝내긴 싫어!

10 : 오지 마.

15 : 귀찮아.

16 : 기분 나빠.

17 : 영원은 없어.

18 : 누구도 믿지 마.

19 : 나는 이미 포기했어.

20 : 너만 힘든 건 아냐. 다들 힘들어. 그러니 넌 참아야 돼. 계속

21 : 하지만 여기 있으면, 안전해

22 : 용서받고 싶었어.

25 : 난 여기에 있어.

27 : 뭐든 부셔버리고 싶어.

28 : 왜 난 안 되는 거야.

29 :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30 :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31 : 너만 슬픈 줄 알아?

32 : 난 행복해지고 싶었어.

36 : 증오해.



? : 다시 만나자.


기억 랩글 40 :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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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gopo 형제의 스테이터스&현재까지 모은 유언들 21.05.24 27 0 -
81 전하는 말 21.06.08 6 0 15쪽
80 찰나 21.06.07 5 0 7쪽
79 SOS (2) 21.06.06 9 0 12쪽
78 SOS (1) 21.06.05 9 0 12쪽
77 파장 21.06.04 10 0 7쪽
76 YOUR BEST FRIEND 21.06.03 8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7 0 13쪽
74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9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10 0 14쪽
72 나와 함께, 영원히. 21.05.28 10 0 5쪽
71 ETERNAL (2) 21.05.27 12 0 15쪽
70 ETERNAL (1) 21.05.26 22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10 0 14쪽
68 주사위 게임 (2) 21.05.24 9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3 0 12쪽
66 Endless 21.05.22 12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13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10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10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5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4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3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2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7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23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6 0 9쪽
» 유토피아 (2) 21.05.11 14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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