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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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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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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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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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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주사위 게임 (2)

DUMMY

[[서포트 캐릭터 : 민테오.

서포트 스킬 : 한 게임 당 한 번만, 뭐든지 막을 수 있는 방어막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혹시 적에게 잡혀 게임 오버가 되면 10%의 확률로 플레이어를 살릴 수 있다.


설마 이 캐릭터를 뽑을 줄이야.]]


[[반가워. 플레이어 지오. 플레이어 피오.]]


“너는, 예전에 만났던 바이오 리본의 사념?”


[[그래. 맞아.]]


“자, 잠시만. 잠만, 잠만.”


[[···? 왜?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내가 반갑지 않아?]]


나는 액션 카드의 설명을 듣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 민테오?”



[[그래. 내가 민테오야. 바이오 리본에 깃들어 있던 사념도 나야.

여기서 계속,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었어.]]




“그렇지만, 너는, 너는······”


[[아. 정확히 말하면 알고리즘인가. 뭐 그렇다고 해도 내가 나인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은.”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자기를 민테오라고 지칭하는 그 소년을 바라봤다. 꼭 쥐고 있는 자기의 게임 노트. 나에게 미소를 짓는 눈. 어렴풋이 느껴지는 초콜릿 냄새.

순간 뭔가 불꽃이 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그런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아. 그런 우연 따위는 있을 리가 없어

그,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야.


[[···또 그렇게 빤히 바라본다.]]


“······.”


하지만.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내 머릿속에 저절로 생기는 가능성을 지울 수가 없었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그만. 난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아직 숨이 붙어있다고.]]

“너··· 그럼, 살아있다는 거야?”


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테오를 바라보았다. 두 눈 사이에 담아둔 눈물 때문인가, 민테오와 드니팬과 메리가 같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단정 짓진 말아줘. 플레이어 지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그, 그렇지? 꼬, 꼭 아닐 수도 있지? 넌 현실 세계에서 아직도 살아가고 있지? 나 있을 거라고 믿을게! 응? 나 믿어도 되지? 만날 수 있는 거지?

우리 이사했어도, 영원히··· 친···”


파란 불꽃에 내 눈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


아니야. 난 친구 자격이 없어.

난 테오의 친구가 될 수가 없어. 이사해서 그저 삶이 바빠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잊어버리고서는, 새까맣게 잊어버리고서는.

이제 와서, 뻔뻔하게.


“···내가 갑자기 게임 하고 무슨 상관없는 얘기를 하는 거람. 미안하다. 갑자기 이런 말 해서.”



[[아,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동이 틀 때까지 이 게임을 빨리 클리어해야 하니까 어서 게임을 진행하자.”


폭주 기관차를 타고 서포트 캐릭터 민테오에게 따발총을 날리던 나는 순간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제정신을 찾아갔다.


정신 차리자, 윤지오. 피오가 보고 있어. 동생이 보고 있다고. 이렇게 해서 어떻게 아준이를 구할 거냐?

중심을 꽉 붙잡고 있지 않으면 아까처럼 나는 의식을 잃은 채로 그저 파괴하는 파괴머신이 될 뿐이다.

그런 경험은 이제 겪고 싶지 않았다.



[[서포트 캐릭터 ‘민테오’를 획득함으로 히든 퀘스트가 추가되었어.

이제부터 이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2턴 이내에 이 ‘민테오’라는 캐릭터는 사라질 거야.

퀘스트를 진행하겠어?]]


마음을 다잡는 중에 주사위 게임의 사회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떤 퀘스트인데?”

[[간단해. 주사위 게임 내에 이제부터 ‘쪽지’라는 아이템이 드롭 될 거야. 이 쪽지 아이템을 전부 회수하면 돼. 쉽지?]]

“그 쪽지 아이템이 총 몇 개지?”

[[총 여덟 개야. 많은 것 같지만 각 칸에 두 개씩 있을 때도 있으니까 그리 어렵진 않지?]]

“괜찮네. 피오? 할 거지?”


나는 옆에 있는 피오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

“피오?”


어라, 피오의 상태가 이상하다.

내가 주사위 게임에서 처음 랩글을 잡을 때 기운을 북돋아 주던 피오가 없다.

지금 있는 것은 껍질만 있는, 눈에 아무것도 비치지 않은 눈알 두 개가 있었다.


“피오? 피오!”

“······.”

“피오!”


보다 못해 내가 피오의 두 어깨를 잡고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니까, 피오의 눈이 그제야 초점을 나에게 맞춰주었다.

눈에 도는 빛은 희미하긴 하지만.


“너, 정신 차려.”

“···아.”

“나 서폿 캐릭터 퀘스트 수락한다?”


피오는 그렇게 말하는 나를 보고는 한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다시 미소지었다.


“그래.”


(가지 마. 여기 있어. 여기 계속 있어. 여기 나랑 같이 놀자.

제발 나를 떠나지 마.)


자세히 보니 피오의 검은 후드 사이로 붉은 오라가 일다가 사라졌다.

이건, 피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

나는 그대로 피오에게 팔을 벌려 피오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나는 쭉 피오 옆에 있어.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

나는 피오의 등을 문지르며 그렇게 말했다.

손안에서 느껴지는 자그마한 진동. 그리고 잠시 뒤에 훌쩍이는 피오의 울음소리.


그리고 이유 모를 사죄를 받았다.


“···형. 미안해. 정말, 제멋대로라서 미안해.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울먹이는 소리를 가득 담은 피오의 목소리를 나는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굳어있기를 몇 분. 피오는 겨우 마음을 추스른듯했다.



“형. 미안. 기다렸지?”

“아니.”

“그래? 그럼··· 가자.”

“응.”


피오는 나의 품에서 빠져나온 다음, 저 멀리 있는 골을 가리켰다. 프리즘 타운 팻말 같은 골에, 어렴풋이 회색의 무언가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럼 이제 게임을 시작해도 되지?]]


“응! 물론!”

“시작해줘.”


[[알았어.

쪽지 아이템, 필드에 랜덤 생성.

새로운 텍스트. 필드에 삽입.

히든 퀘스트 준비 완료.


자 이제 됐어. 주사위를 굴릴게.]]


동이 트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 @월 #일


드디어 흑백 퍼즐 게임을 완성했다!

이 게임은 그냥 퍼즐 게임이 아니다. 무려 대명시 영재들의 하늘 유치원 꽃님반에서 제일 머리가 좋은 내가 만든 퍼즐 게임이니까 말이다!

흑백 퍼즐 게임에는 일단 게임 종류가 많다~

블록을 맞춰서 팡 터트리는 것도 있고, 농장 게임도 있고! 마막 비행기 타고 하늘 나는 게임도 있다!

엄청 재밌게 생긴 캐릭터도 많은 데다가, 아이템 카드도 있어서 내가 위험할 때! 언제든지, 게임 중이라도 쓸 수 있다!


사기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다니 나는 천재다!

아마 내일은 친구들에게서 뽀뽀 세례를 받을 게 뻔하다! 그리고 게임에 대해서 자기도 하고 싶다고 나에게 졸라댈 게 뻔해!

음! 틀림없어!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8월 7일


친구들에게 게임을 보여줬다! 내 예상대로 친구들은 나에게 뽀뽀 세례, 까지는 아니지만 기뻐했다! 얏호!

꽃님반 옆 반인 풀잎반에도 내 게임을 보여줬었다! 그때 엄청나게 내 게임을 좋아해 주던 애가 있어서 나중에 내 집에서 같이 놀기로 했다!

이름이··· 윤지오였던가? 이름이 특이하고 멋졌다!]]


“······.”


[[8월 8일


지오가 피오를 데려왔다! 피오는 4살밖에 안 된 어린 애다. 볼살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아 귀엽다!


지오는 피오를 자기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역시 형을 따라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지오는 나랑 게임을 할 때도, 뭐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피오를 놓지 않는다.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나랑 지오가 게임을 할 때 게임 화면을 향해서 피오가 다다다 대왕의 샤이닝 프라이드 휠 마냥 마구 구르고 다니는 걸 보니 왠지 알 것 같았다!

(동생 돌보는 건 완전 힘든 일이구나! 지오!)


그리고 지오는 달의 커브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한다!

기뻤다!

그 시리즈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그 시리즈의 게임들은 정말로, 정말로 재미있다! 앞으로 사랑받아야 마땅할 게임 시리즈임에 틀림없다!


나와 지오는 오늘부터 베프가 되었다! 서로 잘 맞는 부분도 많았으니까!

앞으로 잘 지내보자! 지오피오!


$일 ♣일


지오피오 형제와 함께 달의 커브 신작을 다 독파했다.

역시 안드로메다 나이트는 멋지다. 그 절도 있는 몸 움직임을 본다면 세계에서 제일 멋있는 1등신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진짜 이거는 한국, 아니! 온 세계적으로 퍼져야 할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피오에게도 나의 안드로메다 나이트에 대한 생각을 말했더니 고개를 연신 끄덕이면서 들어주었다.


역시 안드로메다 나이트를 사랑하는 동지답다.


하지만 지오는 다다다 대왕을 좋아한다. 지오는 안드로메다 나이트도 멋지지만, 다다다 대왕도 꽤 멋지고 귀엽다고 한다.

특히 커브와 티격태격 싸우더라도, 꼭 필요할 때 절대로 도와줄 때 매력을 느낀다고.


뭐 그렇긴 해. 다다다 대왕도 할 땐 하니까.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안드로메다 나이트가 더 멋지다고!

그치, 피오?



XX월 X일


지오피오가 내일 이사를 간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우리집에 모여서 게임을 했다.

재밌었다.

지오피오가 언제나 어디서나 밝은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나는 앞으로도 기도할 것이다.



···결국 가지 마라고 말하지 못했다.

말이나 해볼걸.]]


“······.”


나와 피오는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쪽지의 내용을 듣고만 있었다.


“······.”


[[주사위 게임의 쪽지 2개 획득. 남은 쪽지 6개.]]


“······쪽지, 지? 쪽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은 거 아닌가?”

“그것도 그건데···.”


[[쪽지야. 이건. 생전에 누군가가 연습장에 적고 그대로 꾸겨서 바닥에 내버린.]]

“그럼 여기 왜 있는 거야?! 바닥에 내팽겨쳤다면서?”


[[]사실 버리려고 했는데, 결국 못 버려서 말이지. 원본은 아직도 우리 집에 있을걸?]]


“그래. 그렇다고 하자. 근데 말이지. 테오. 뭐 하나만 물어보자.”


[[뭐?]]


“···왜 쪽지의 내용을 네가 읽고 있어···.”


나는 손으로 서포트 캐릭터 민테오를 가리키며 말했다. 피오도 그건 조금 궁금했는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야 내가 그 쪽지의 주인이니까. 그리고 게임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있으니까. 그치?]]


[[아. 그러고보니 말하는 걸 깜빡했군. 그래 그 쪽지는 옆에 있는 서포트 캐릭터가 직접 읽어주는 것으로 되어있어. 아 쪽지 읽는 시간엔 시간도 같이 멈추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물론 SKIP은 가능하지만.]]


“야! 그걸 지금 말해주면 어떡하냐, 응? 이건 게임 편의에 있어서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게임에서 SKIP이 없는 것과 있는 것으로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든다고!

알겠어?”


[[뭐 기능은 자기가 사용하고 싶다 하면 사용할 수는 있지만.]]


나는 열변을 토하는 피오의 앞을 가로막았다.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한 손으로는 열변을 토하는 피오의 손에 닿았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감은 두 눈에는 세 명의 실루엣이 어스름히 비췄다.

서로 만났던 그때. 신나게 떠들던 시간.


되살아나는 추억.


같이 거닐던 가로수 길. 아이스 핫초코. 연전연승 원카드. 테오의 찡그린 얼굴. 흐르는 땀. 과자를 파는 확성기 소리. 햇빛.

세 사람의 게임 패드.


···왜 하필 그 쪽지를 테오가 읽는 건데.

나는 잡은 피오의 손을 꽉 붙잡았다.


“······!”


피오는 갑자기 급변한 나의 모습을 보고 그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는 피오를 굳게 잡은 나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형? 괜찮아? 많이 그래?”

“···조, 좀 그래. 좀. 아마 쉬고 나면 괘, 괜찮아질 거야···. 너에게는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는 않았는데.”


나는 한 손으로 피오를 잡고 한 손에는 얼굴을 파묻은 채로 피오에게 말했다.


“형! 눈에서 또 파란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 괘, 괜찮아?”

“······.”

“형? 말 좀 해봐. 응?”

“···말하기가 힘들어. 피오. 이번엔 피오가 주사위를 굴려볼래?”


나는 그저 피오에게 손을 들어 괜찮다는 표시를 하고, 계속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직 눈을 감아도 동아줄이 보이니까. 이렇게 눈을 감고 있으면 그래도 참을 수는 있어.

이성을 붙잡고 있을 수 있어.


“아, 알았어. 진짜 굴린다?”


피오는 나에게 그렇게 답하고 게임 시스템에게 말을 걸었다.


“주사위 게임 시스템. 다이스 롤!”


작가의말

획득한 쪽지 수 : 2

전체 쪽지 수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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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전하는 말 21.06.08 6 0 15쪽
80 찰나 21.06.07 5 0 7쪽
79 SOS (2) 21.06.06 8 0 12쪽
78 SOS (1) 21.06.05 8 0 12쪽
77 파장 21.06.04 10 0 7쪽
76 YOUR BEST FRIEND 21.06.03 8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7 0 13쪽
74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9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10 0 14쪽
72 나와 함께, 영원히. 21.05.28 10 0 5쪽
71 ETERNAL (2) 21.05.27 12 0 15쪽
70 ETERNAL (1) 21.05.26 22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9 0 14쪽
» 주사위 게임 (2) 21.05.24 9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3 0 12쪽
66 Endless 21.05.22 11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13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10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10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5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4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3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2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7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23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6 0 9쪽
54 유토피아 (2) 21.05.11 13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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