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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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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2,206
추천수 :
7
글자수 :
449,834

작성
21.05.28 09:58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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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5쪽

나와 함께, 영원히.

DUMMY

.







쪽지는 그게 끝이었다.



누군가의 원한이 담긴 그 쪽지의 내용을 다 듣고, 나는 옆에 있는 테오를 쳐다봤다. 테오는 그 쪽지의 내용을 읽고 나서 줄곧 입을 다물고 앞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니.

앞을 뚫어지라 보면서 동시에 양손을 떨고 있던 그 모습은 견딜 수 없는 무언가에 견디고 있는 모습같이 보이기도 했다.


···물어볼 수만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다,


왜, 하필.

왜 그 길을 택했어? 왜 죽여야만 했어? 왜 그렇게 변해버렸어? 왜 아무에게도 상담하지 않았어? 왜 그렇게 섣부른 판단을 한 거야?


왜.

이럴 때 나는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걸까.


[쪽지는 이게 끝이야.]

“······.”


[···고마워. 이렇게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좀 길었지? 내용도, 그렇게 밝은 내용도 아니었고.]

“왜··· 왜! 왜···!”


나는 당장이라도 테오의 멱살을 잡고 싶은 걸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

“이거 네가 한 짓 아니지? 이건 네가 할 만한 짓이 절대로 아냐. 그렇게도 착했던 네가. 그렇게도 빛나 보였던 네가···! 왜! 이런 짓을!

이건 거짓말이야!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다 현실이야.]


테오의 그 말에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

···뭐?”


[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아까까지는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거 알았잖아.

근데 왜 이제서야 이것만은 거짓이라고, 그 녀석이 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거지?]


나는···.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었다.


[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그때는 좀 더 올바른 길을 택할 마음의 여유가 동이 나버렸다고.

이사 가버린 무정한 친구들에게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털어놓는 것도, 그대로 엄마 아빠를 따라 지옥에 몸을 던지는 것도 난 생각하지 못했단 말이야···!


모든 것이 백지장이 되는 기분이었어!!]


테오는 울고 있었다.

그것은 제 앞에 있는 누군가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울다 울다 지쳐서 결국엔 웃고 마는 그런 울음소리가 내 귀에 날카롭게 꽂혔다.


[윤지오, 생각해봐. 평생 누군가를 잃으면서 살아온 내가. 이제는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내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내가.

‘거짓된 영원’ 말고는 끌어낼 수 있던 답이 없던 내가!

이 이상 행복한 답을 어떻게 얻을 수 있어?]


“······.”

나는 이 이상 테오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나에게 울며 소리치는 테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서 칼을 들고, 누군가를 찾고 있는 나에 대해선, 모른 척하자.


[윤지오. 너는 안 그럴 것 같아? 너도 나와 똑같잖아.

나는 알고 있어. 난 너의 바이오 리본에 줄곧 잠들어있었으니. 나만은 알고 있어. 너의 동생도 모르는 진실을.]



“···아 ···아아···”


[너는 안 그럴 것 같아?]

[너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을 때, 나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너도 망설이지 않았을 거야.]


[그림자의 턴. 다이스 롤, 개시.]

위에서, 갑자기, 소리가.


이 목소리는 주사위 게임 시스템?

그와 동시에 주사위에 검고 붉은 연기가 닿으면서 주사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혹시···!


[그림자는 플레이어가 인식하지 못해도 멋대로 움직인다. 너··· 알고 있었지 않았나.]


“······! 이런!”


[나온 숫자 : 4]

[그림자와 플레이어, 조우.]


아.

나는 주사위 게임 시스템의 딱딱한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테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내 뒤에, 이제는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어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부모님이 있었다.

······.

안 돼. 이걸 피오가 보면!


“피오! 보지 마. 보지 마!”

“형···.”

“눈을 감아! 눈을! 빨리. 넌 아직··· 보면 안 돼!”

“형······.”

“언제까지나 그렇게 멍하니 있지 말고··· 엉?!”


“형.”


갑자기 진지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 채로 피오를 바라보았다.


후드에 가려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검은색과 붉은색의 오라를 두르고, 뭔가를 조정하는 것만이 보였다.

어?

이건, 아까의 주사위를 조정하던 연기?



“지오 형. 정말, 미안. 정말, 정말로··· 미안?”

“피오···?”


······잠시만.

잠시만.



그림자의 주사위를 네가 왜?

···그럼 나와 함께 줄곧 있던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


??가 나를 그림자 쪽으로 밀쳐내는 감촉.

그리고 뒤에서 풍기는 피의 비릿한 냄새.

여태까지 쌓아 올렸던 ??와의 유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려가는 소리.


“이건, 형의 ‘영원’을 위한 세계니까.”


누군가가 나락으로 빠져가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것을 보았다.

검은 후드의 목 부분에 하얀 밧줄을 두른, 피오가.










.


작가의말

[플레이어 지오, 전투 불능][......]


내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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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전하는 말 21.06.08 5 0 15쪽
80 찰나 21.06.07 4 0 7쪽
79 SOS (2) 21.06.06 8 0 12쪽
78 SOS (1) 21.06.05 8 0 12쪽
77 파장 21.06.04 10 0 7쪽
76 YOUR BEST FRIEND 21.06.03 7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6 0 13쪽
74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8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9 0 14쪽
» 나와 함께, 영원히. 21.05.28 10 0 5쪽
71 ETERNAL (2) 21.05.27 11 0 15쪽
70 ETERNAL (1) 21.05.26 21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9 0 14쪽
68 주사위 게임 (2) 21.05.24 7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2 0 12쪽
66 Endless 21.05.22 11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11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10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10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4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4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3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2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6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23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4 0 9쪽
54 유토피아 (2) 21.05.11 13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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