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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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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학도C
작품등록일 :
2021.04.06 10:37
최근연재일 :
2021.06.08 1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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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449,834

작성
21.06.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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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스크린 속의 그 녀석

DUMMY

.





영화는 끝났다.

어디에서 있을 법한 도입부와 중반부. 반전이 뒤통수를 때리던 후반부.

감동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던 결말.


그 영화는 좋은 영화였다.


악역을 별로 해 본 적이 없다는 배우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주인공도 그에 만만찮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둘 뿐만이 아니라 조연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잊어버리지 않고, 충실히 그 소행을 다했다.

좋은 영화였다.


“이야- 설마 그 사람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니. 놀랐어? 처음엔 진짜 사람 순하게 보였는데 말이지!”


손을 앞으로 내민 채로 아직도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지 아빠는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를 바라봤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보고는 조금 이해가 안된다는 듯 바라봤다.

음? 그게 그렇게 큰 반전이었어? 제일 처음에 복선 있지 않았어?

···생각해보니 그야 그렇긴 한데··· 아마 그거 너만큼 주의 깊지 않으면 찾아내긴 어려울걸? 난 너만큼 그렇게 날카롭지 않다고?


나는 멍하니 그 둘 뒤에 서서 팝콘을 부여잡고, 계속 팝콘을 먹고 있었다.


손끝에 부드럽고도 까끌까끌한 팝콘의 촉감이 아니라 반들반들한 팝콘 통이 만져질 때까지 쉬지 않고 팝콘의 부스러기를 찾았다.


아아, 좋은 영화다.



“형.”

“······.”

“형!”

“······.”


“형-!”

“······정말로 사람 마음 간 떨어지게 하네. 이 영화.”



“······.”



"배우도 생동감 있어. 정말로 있었던 일처럼 연기 하네... 케미가 장난 아냐."

“······.”


"대사는 누가 짰어? 상 줘야 돼. 뭐 배우도 훌륭하긴 했지만 대사가 하드캐리 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 저 상태에서 딱딱한 말투였어봐. 어휴. 상상도 안 간다."


“······.”

"그렇지? XX.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



"형."


“······너.”



“영화는 끝났다고! 형!”


······.

어라.




“넌 누구야?”




순간, 내가 발을 딛고 있던 이 공간이 균열을 내며 부서지기 시작했고, 균열이 만든 틈 사이로 무엇인가 하늘에 가까운 파랑이 나를 감싸 안기 시작했다.



"형은 이미 내 이름을 알고 있어."







==================






······.



눈을 떠보면, 온통 검은색의 공간.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넌.”


앞에 서있는 건 나와 같은 리본을 달고 있는 피오.


“에이. 오랜만에 만났는데 좀 이름으로 불러줘! 응? 내가 형 되게 만나고 싶었는데~ 알잖아? 응?”


잘 기억나지도 않는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난 주사위 게임에서 골을 향해 가다가.


우리가 이사를 한 다음 테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하고.

테오가 우리를 강제로 게임으로 인도했다는 것을 알고.

그다음에, 그다음에···.



피오가.



“···너. 누구야."

"음, 글쎄. 누굴까?





“대답해. 너 피오 맞아?”

“······.”





“···내가 진짜 피오 맞다고 하면 형은 어떻게 할 거야?”


“······.”



“달의 커브에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다다 대왕.”


“네가 좋아하는 후드레인저는?”

“후드레인저 핑크.”


“···똥컨인 내가 유일하게 너에게 이겼던 게임은?”

“원카드!”




아.


“맞구나. 너···.”


“맞다니까!”


“······.”


그렇다면 지금 피오의 아바타에 있는 그 녀석은···.




“이야~ 제이드 안에 있어서 너무 힘들었어~ 형은 나 진짜 피오로 생각해주지도 않지. 그 바이오 리본의 사념? 테오였지만! 그 테오가 도와주는데 제이드는 방해하지! 그, 그 때문에······ 제이드가 랩글 속에 가뒀던 아준 누나는······ 나 때문에 게임 오버 해버리고 말이야-!!!”


“······.”

“그, 그래도 괜찮아! 지금이라도 형이 알아줬고! 아준 누나는 그래도··· 데이터와 캐릭터가 남아있고! 나도 언젠가 내 몸을 되찾을 거고! 다 잘될 거야!

···난 그렇게 믿으면서 노력할 거야!”




눈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내 눈앞에 있는 피오를 힘껏 껴안았다.




“···형?”



“미안해··· 미안해! 피오!

눈치 못 채서 미안!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여기 끌려왔는데··· 그저 여기로 와서 평생 즐기려고 했는데! 넌··· 네가···!”


“······.”


“다른 몸에 갇혀있는 동안 너, 힘들었지? 슬펐지? 도망가고 싶었지? 응? 이제는 괜찮아. 괜찮아. 내가 함께 있어··· 줄곧 함께 있어!

계속···! 피오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형··· 고마워! 이렇게 꿈속에서라도 형하고 있으니까 좋다.

그러니까 괜찮아! 형 이제 괜찮아. 나도 형과 같이 걸어갈 거야! 같이 있을 거야!”


피오가 안긴 상태에서 내 등을 쓸어주었다. 마치 내가 예전에 피오에게 해주던 것 같이.


이윽고 피오가 나의 포옹을 풀고 내 눈을 바라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피오의 눈에는 아직 닦아내지 못한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형.”

“···응?”

“나는 말이지··· 테오 형을 구하고 싶어.”


“······.”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통째로.”


······.

“···그 녀석은 이유야 어찌 되었든 네 몸을 뺏었던 녀석이잖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내 동경이기도 했던 사람이니까.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선언하는 피오의 눈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


순간.


나와 피오, 그리고 테오 셋이서 달의 커브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던 그 스크린을 기억해냈다. 우리가 이사하기 직전에 테오 집에 가서 했었던 게임의 엔드 롤을.

거기 있었던 누구나 슬퍼했었던 그 마지막을.



“···역시, 그렇지?”

“응!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는 거야. 형도, 나도 테오 형도!”


나는 피오의 눈을 보며 살짝 웃어 보인 다음에 오른손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럼···! 이 꿈 같은 세계를 어서 파괴해야겠지?

피오! 게임 속의 너는 지금 어디에 있어?”


“나는 항상 그곳에 있어! 정신을 잃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을게. 얼른 데리러 와줘!”



“알았어. 기다려. 내가 곧 찾으러 갈게···!”


내 눈에 깃든 파랑과 꿈의 균열로부터 새어나온 하늘과 같은 파랑이 한데 모여, 내 손에 만들어져있던 에너지탄을 감쌌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내 발을 지탱해주고 있는 공간을 향해서 발사했다.


발밑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던 검은 바닥이 산산조각이 나고, 나는 약간의 부유감을 느끼며 꿈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서포트 캐릭터 민테오의 서포트 스킬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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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전하는 말 21.06.08 5 0 15쪽
80 찰나 21.06.07 4 0 7쪽
79 SOS (2) 21.06.06 8 0 12쪽
78 SOS (1) 21.06.05 8 0 12쪽
77 파장 21.06.04 10 0 7쪽
76 YOUR BEST FRIEND 21.06.03 7 0 11쪽
75 your best friend 21.06.02 7 0 13쪽
» 스크린 속의 그 녀석 21.06.01 9 0 7쪽
73 가능성의 세계 21.05.31 9 0 14쪽
72 나와 함께, 영원히. 21.05.28 10 0 5쪽
71 ETERNAL (2) 21.05.27 12 0 15쪽
70 ETERNAL (1) 21.05.26 21 0 14쪽
69 주사위 게임 (3) 21.05.25 9 0 14쪽
68 주사위 게임 (2) 21.05.24 7 0 13쪽
67 주사위 게임 (1) 21.05.23 13 0 12쪽
66 Endless 21.05.22 11 0 15쪽
65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2) 21.05.21 12 0 13쪽
64 슈퍼 셰이킹 울트라 디럭스 봄버 (1) 21.05.20 10 0 13쪽
63 윤지오는 죽지 못해 살았다. 21.05.19 10 0 7쪽
62 어차피 게임 스토리...? (5) 21.05.18 14 0 11쪽
61 어차피 게임 스토리...? (4) 21.05.17 14 0 13쪽
60 어차피 게임 스토리...? (3) 21.05.16 13 0 13쪽
59 어차피 게임 스토리...? (2) 21.05.15 12 0 11쪽
58 어차피 게임 스토리...? (1) 21.05.14 16 0 14쪽
57 버그? (2) 21.05.13 13 0 12쪽
56 버그? (1) 21.05.12 23 0 12쪽
55 스케치북 21.05.11 14 0 9쪽
54 유토피아 (2) 21.05.11 13 0 12쪽
53 유토피아 (1) 21.05.10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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