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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은맑음
작품등록일 :
2021.04.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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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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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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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7

자살하려는 주인공이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내용입니다.




DUMMY

“군대 있을 때 다니다가 지금은 딱히 다니는 교회는 없어.”


그 말에 해영이 반색을 하며 달려 들 듯이 애교를 떨며 말한다.


“꺄, 잘됐다. 오빠, 우리 교회 다니면 딱 이네. 응? 그치? 응?”


보통은 이만하면 거의 모든 남자 신도는 넘어 왔다.


그런데 우빈이 즉 답을 피하자 그는 일부러 자신의 큰 가슴을 우빈의 팔뚝에 비비며 다시 애교를 떤다.


“응? 왜? 오빠? 응? 올 거지? 응? 응, 응?”


“글쎄. 그게.”


그 말에 해영이 울상이 되어 말한다.


“나, 보러 안 올 거야?”


한음, 한음 한번은 높게 한번은 낮게 말하며 본인이 아는 애교의 필살기를 시전하고서야 우빈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아, 그럼, 그럴까?”


우빈은 자신이 말하고도 스스로 놀랬다.


-헉, 내가 지금 내 입으로 무슨 말을 한 것이지? 교회를 다닌다고? 내가? 그것도 이런 사이비 교회를 다시 오겠다고 공언한 거야 지금?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해영이 애교를 떨며 우빈에게 안겼다.


“꺅! 좋아라! 오빠. 꼭 와 야해. 자, 약속.”


해영은 귀여운 얼굴로 방긋이 미소 지으며 우빈에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우빈도 얼떨결에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건 7살 이후 처음이군.


우빈의 기억이 맞는다면, 20년 만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는 셈이다.


-미인계가 세뇌 교육 1단계구나. 여자가 오면 꽃미남이 마중을 나오겠지.


하지만 우빈 스스로도 자신이 지금 눈앞에 있는 여성의 말에 순순히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럼, 오빠. 우리 연락처 공유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의 오른 손을 내 밀었다.


“...?”


무슨 의미인줄 몰라 우빈이 머뭇거리자 그녀가 웃으며 애교스런 목소리로 말한다.


“아이참. 오빠, 스마트폰 달라고, 내 연락처 찍어줄게. 숙녀의 전화기를 함부로 보여 줄 순 없잖아.”


“아, 그래, 그렇지. 자 여기.”


우빈이 잠금장치를 풀고 통화 키패드가 뜬 것을 확인 한 후 그녀에게 폰을 건넸다.


“꺄, 오빠 전화기 되게 신기하다. 이거 어디거야?”


전화기를 건네고 나서야 우빈은 자신이 지금 미인계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했다.


S사 휴대폰과 A사 휴대폰을 반쯤 합쳐놓은 듯한 이 스마트 폰은 자신이 직접 손수 만든 수제 폰이다.


스마트 폰이 나오기 전부터 L전자 폴더 폰과 S사 폴더 폰을 해체해서 각 회사를 대표하는 부속만 따로 조립해서 만들어 사용하고 다녔다.


디스플레이가 강한 L사의 액정에 사운드가 훌륭한 S사의 스피커에 오래가는 K사의 배터리를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소프트웨어는 따로 제작해서 만들어 썼다.


물론 따로 만든 소프트웨어는 최소한 자신보다 아래에 선 해커는 절대 해킹이 불가능하게 만들어진 소스로 코딩되어 있었다. 해영이 그런 자세한 것 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런 아이언 맨 가면을 쓴 스파이더 맨 모양의 스마트 폰은 본 적 없는 것이 확실했다.


만져보니 메탈느낌이 감도는 것이 시중에서 파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로 만든 그런 조잡한 케이스가 아니라 직접 공장에서 만든 것처럼 퀄리티가 아주 높은 스마트 폰 케이스였다.


“우와, 오빠. 되게 신기해. 이거 어디서 산거야?”


“아, 그게 직접 만든 거야.”


사실 자랑이 아니라 실제로 우빈이 직접 다이캐스팅 공장에 가서 기계를 반나절 빌려서 직접 만든 케이스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도안한 캐드 도면으로 금형 공장에 가서 공장 사장에게 얼마의 돈을 주고 머시닝센터를 직접 조작하여 만든 금형을 사용했다.


머시닝센터 기계가 워낙 고가라 만지기를 꺼려한 사장이었지만 기계 보증금까지 건다고 하자 미련 없이 사용하게 해주었다. 게다가 한번 두 번 기계 조작하는 것을 보자 다음부터는 보증금을 받지 않고도 사용하게 배려해 주었으며 오히려 우빈 같은 기술자를 자신의 공장에 다니게 하려고 스카웃 제안까지 할 정도였다.


단순 캐드 도면과 솔리드웍스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머시닝센터 기계조작까지 자유롭게 하는 우빈 같은 청년을 사장은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직접 만든 금형에 멋지게 뽑아낸 케이스까지 보자 꼭 우빈을 자신의 공장에 취업시키고 싶었지만 우빈이 다니는 회사 이름을 듣고 나서는 못 내 아쉬운지 입맛만 다셨다.


케이스를 찍어낸 정도가 아니라 그 금형 틀까지 스스로 제작했으니 자신이 직접 만들었나는 말에 조금 더 보태서 완전히, 온전하게 전부 다 직접 만들었다고 표현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우와, 오빠. 대단하다. 기술자구나.”


그녀가 키패드를 터치하자 누르는 순간마다 아이언 맨 가면에서 두 눈이 번쩍 거렸다.


“어머, 어머. 왠열!”


번호를 누를 때 마다 호들갑을 떨며 겨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찍어 주었다.


“이제 번호도 아니깐 꼭 교회 나와야해. 알았지?”


“그래. 알았어.”


잠시 미인계에 정신을 놓았던 우빈은 다시 제 정신을 차리고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이호를 찾았다.


우빈이 두리번거리며 누구를 찾는 듯하자 해영이 묻는다.


“왜 오빠? 누구 찾아?”


“어, 나하고 같이 온 이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안보이네.”


그러고 보니 다들 같이 데리고 왔었던 기존의 우주진리교 신도들은 아무도 없고 어느새 예쁘게 생긴 여신도들만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아, 이호 오빠? 지금 회개 실에 갔을 텐데.”


회개 실 소리에 우빈의 등짝이 곧추 선다.


“뭐? 회개 실? 거기가 어딘데?”


“왜 이렇게 놀래? 거기가 남자 신도들 숙소로 통해서 보통 거기서 옷들을 갈아입어.”


순간 우빈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방금 전 아산 병원에서 보았던 이호의 등을 잊을 수 없었다.


살색 하나 남기지 않고 온통 검붉게 피 멍이 들었던 그의 등은 우빈의 숨어 있던 분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혹시 연락처 알아?”


“그게. 이호 오빠는 아직 계급이 안 될 텐데.”


말끝을 흐리며 말했지만 아마도 골드 멤버는 휴대폰 소지가 금지된 모양이었다.


그럼 자신에게 휴대폰을 건네 준 이 아이는 플래티넘 이상이란 뜻이다.


-이 아이는 교회에 무슨 기부를 했길래 플레티넘인 걸까?


“전화 한번 해볼래?”


해영이 전화번호를 우빈에게 찍어서 건네주었다.


신호가 두어번 울리고 곧 바로 이호가 받는다. 다행히 아직 전화기를 반납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여보세요.]


“아, 나 우빈이야.”


[어, 환영 예배 끝났어?]


“어, 그런데 어디야?”


[여기 남자 신도들 숙소가 따로 있어. 나 여기 살아.]


-재산 다 빼앗기고 여기서 묶여 사는구나.


“이거 내 번호거든. 저장해 놓고. 기다려.”


해영이 바로 옆에 있어서 뒷 말은 못하고 속으로 삼켰다.


-기다려. 재산 되 찾아주고 세뇌에서 풀려나게 해줄게.


하지만 사채 빚까지 갚아 줄 생각을 없었다. 그건 스스로 일해서 벌어 갚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이 사이비 교회에서 빼앗긴 부모의 재산은 꼭 찾아 줄 생각이었다.


[어? 뭘 기다려?]


“기다려. 이번 주 일요일 예배할 때 올 거야. 그때 봐 ”


[어, 그래]


“그리고 이호야.”


[응?]


“살아남아. 살아남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야. 그래서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거고.”


우빈의 말뜻을 알아들은 이호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 그럼. 오늘 물속에 빠질 때 확실히 알았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럼 주일 예배에 보자”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리무진 버스가 주차장에서 교회 본관 앞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이제 떠날 시간이었다.


아마 여기 온 모두는 미인 여신도들에게 재방문을 약속한 상태일 것이다.


버스에 오르는 데 우빈의 눈에 환한 미소로 배웅하고 있던 갈 시원 담임 목사의 얼굴이 들어왔다.


-사기 치기에 정말 좋은 탈을 가졌구나. 그 가면, 내가 벗겨줄게.


기다려.


그리고 기대해도 좋아.


니가 수십만명 홀린 것 처럼.


내가 널 그렇게 홀릴거야.




한국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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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2. 천생연분 (天生緣分) 이세연-5 21.04.27 21 0 12쪽
26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2. 천생연분 (天生緣分) 이세연-4 21.04.26 25 0 11쪽
25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2. 천생연분 (天生緣分) 이세연-3 21.04.25 22 0 12쪽
24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2. 천생연분 (天生緣分) 이세연-2 21.04.25 20 0 13쪽
23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2. 천생연분 (天生緣分) 이세연 21.04.24 28 0 15쪽
»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7 21.04.23 24 0 8쪽
21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6 21.04.21 20 0 12쪽
20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5 21.04.20 24 1 8쪽
19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4 21.04.20 20 1 7쪽
18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3 21.04.19 20 1 11쪽
17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2 21.04.19 48 1 13쪽
16 2장. 우주진리교(宇宙眞理敎) #1. 취준생 김이호. 21.04.18 65 1 9쪽
15 1장. 저녁의 게임 - 에필로그 21.04.17 59 1 10쪽
14 1장. 저녁의 게임 #8. 반전의 거미 여인 21.04.16 85 1 11쪽
13 1장. 저녁의 게임 #7. 마지막 미션. 21.04.16 56 1 8쪽
12 1장. 저녁의 게임 #6. 광화문 삼파행(三爬行) 일배(一拜)-2 21.04.15 50 1 12쪽
11 1장. 저녁의 게임 #6. 광화문 삼파행(三爬行) 일배(一拜) 21.04.14 77 1 13쪽
10 1장. 저녁의 게임 #5. 프리 따귀-2 21.04.13 75 1 14쪽
9 1장. 저녁의 게임 #5. 프리 따귀 21.04.13 4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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