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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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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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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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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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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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왜선의 마지막 항쟁

DUMMY

일본 수군은 사기가 올랐다. 이순신을 상대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모두가 비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와키자카는 구루시마와 작전을 짜고 있었다.


“이순신은 이곳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전면전은 불리합니다. 철저하게 게릴라전을 펼쳐야 합니다.”


“어찌 말입니까? 저들의 배에 올라타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승산이 없습니다. 이제는 저들도 조총을 보유하였습니다. 우리가 유리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와키자카는 구루시마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게릴라전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들이 알고 있던 우리는 없어야 합니다. 저는 저들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구루시마는 의아한 눈으로 와키자카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와키자카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야간 전을 전개할까 합니다. 어차피 승산이 없다면, 저들이 예상하지 못하게 야간 전을 할까 합니다.”


와키자카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철저하게 게릴라전을 전개하면서 저들이 이곳에서 정박하게 하고, 우리는 밤늦게 조용히 진군하여 공격할까 합니다. 하늘이 돕는다면, 달을 가려주실 것이고 하늘이 이순신 편이라면, 달빛에 우리의 기습이 보이겠지요.”


구루시마는 와키자카의 말에 침을 삼키며 들었다.


“솔직히, 하늘이 저들의 편을 들어준다고 하여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이곳의 지형은 우리가 완벽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적어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구루시마는 와키자카의 말이 끝나자 웃음을 터트렸다.


“우하하하. 역시, 이순신이라는 자는 대단합니다. 천하의 와키자카를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다니 말입니다. 좋습니다. 이순신을 잡던지, 그렇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한번은 물어놓아야지요. 일본에는 우리가 있었다고 말입니다. 우하하하.”


정말, 일본해군은 구석에 몰린 쥐처럼 발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양이를 어찌하면 물을 수가 있을까를 논하고 있었다. 꼭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한번, 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편, 이순신은 척후 선을 보내어서 살피면서 진군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사냥하는 기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순신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간, 중간에 정박하여 미리 약속된 곳에서 조선군과 만나서 쉬었다.


그렇게 이순신은 조심하며 진군하고 있었다. 이순신은 마지막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장수들을 모아놓고 작전을 다시 점검하고 있었다.


“이곳을 점령하여서 수군이 더 이상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어쩌면 저들과 마지막 싸움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이순신의 말에 녹도 만호 정운이 나서며 말하였다.


“통제사 영감. 무엇을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저들은 우리를 겁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밀고 들어간다면, 저들은 겁을 먹고 달아날 것입니다.”


송희립 장군이 나서며 말하였다.


“맞습니다. 통제사 영감. 무엇을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가끔 너무 걱정이 많아서, 바라보는 저는 그것이 걱정입니다. 으하하.”


“아 하하하.”


송희립 장군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순신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순신이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지금의 이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저들과 우리의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언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마치, 궁지에 몰린 쥐처럼 말입니다.”


이순신의 굳은 표정에 누구도 웃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진지하게 이순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은 누가 보아도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이 저렇게 굳은 표정을 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에 모두가 조금은 당황하였다. 이순신은 말을 계속 이었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더 이상 고양이가 고양이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지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그 상처는 평생 아플 것입니다.”


이순신은 잠시 고개를 들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말입니다. 이 중에서 누구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욕심이 과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욕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저의 욕심을 위해서 저를 따라주셔야겠습니다.”


이순신의 말에 분위기가 다시 무거워졌다. 모두가 이순신을 바라보았다. 권준이 나서며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통제사 영감.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꼭 살아서 조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순신은 지휘봉으로 지도를 보며 다시 작전을 짜고 있었다.


“내일 이곳에서 일본군과 마주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첩보 선에 의하면, 이곳에 몇 대의 왜선이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통제사 영감. 그렇다면, 우리가 이곳에 삼열로 장사진을 펴면서 들어가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저들이 무엇을 하든지 우리가 유리하게 진군을 계속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열과 삼 열은 항상 학익진을 전개할 준비를 하면서 진군하고, 이곳을 조심하며, 권준 장군이 이곳으로 돌아서 진군을 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왜선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권준의 말에 이순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였다.


“왜선이 이번에는 앞장서서 갈 것입니다. 아무래도 속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선은 싸움이 목적이 아닙니다. 교전이 있으면, 판옥선이 나설 수 있도록 속도를 줄여서 뒤로 빠지면서 싸울 것입니다.”


그랬다. 이순신은 왜선은 속도전에서 적을 만나서 초반 대응을 하는 용도로 사용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진짜 전투는 판옥선으로 모두 수장시키는 전술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모두가 작전을 마치고, 이른 저녁잠을 자고 아침 일찍 해가 뜨자, 출항하였다. 이순신은 어쩌면 마지막 전쟁이 될지도 모르는 이 전쟁이 설렜다. 그리고 가장 걱정스러웠다. 얼마 지나서 멀리 왜선 열 척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서며 도망을 쳤다. 그리고 작은 섬 뒤에서 두 척의 왜선이 보였다. 그들도 도망치며 조총을 쏘아댔다. 그런데 사방으로 흩어지며 도망을 쳤다. 이순신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왜선은 철저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조총을 쏘고는 도망치고 있었다. 방향은 제각기 달랐다. 이순신은 옆에 있던 나대용에게 말하였다.


“저들의 움직임이 이상하구나. 도망치는 듯 보이나, 저들의 움직임에 기백이 느껴지는구나. 모두에게 웅크리고 대비하라고 하여라. 사방에서 들어올 것이라고 말이다.”


나대용은 소리쳐서 뒤따라 오는 배에 전달하였다. 그리고는 방어태세 수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모두가 방어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잠시 후, 도망치던 왜선이 방향을 전환하며, 옆으로 퍼지면서 진군하였다.


그런데, 북쪽 바다에서도 왜선이 쳐들어 왔다. 조총을 쏘며 이십여 척이 물살을 가르며 쳐들어 왔다. 앞서가던 조선의 왜선에서는 방패 뒤에 숨어서 명령을 기다리다가 조총을 쏘고는 그 자리에 멈추었다. 그리고 판옥선이 앞으로 나가면서 회전을 하였다.


“펑~! 펑~! 펑~!”


판옥선이 준비하였다는 듯이 함포사격을 하면서 진군해오던 왜선 두 척을 수장시켰다. 그러자 왜선은 다시 도망을 쳤다. 그렇게 열 척을 침몰시켰지만, 이순신은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게 대용이. 자네가 저들의 총사령관이라면, 이제 마지막 일 것인데. 어찌 공격을 할 것인가?”


나대용은 이순신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하였다.


“마지막을 죽기 살기로 싸울 것 같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순신은 나대용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자네의 말이 맞네. 오늘 밤이 저들의 마지막 공격이겠군. 모두에게 불을 끄고, 저들의 마지막 공격을 대비하라고 전하게나.”


그리고, 해가 지면서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순신의 명령대로 모두가 불을 끄고, 화약을 장전한 채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달빛도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고요한 바다에서 일본의 수군과 조선의 수군은 마지막 교전을 치르기 위해서 서로 이빨을 감추고 노려보고 있었다.


왜선은 조선의 배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불빛이 없음을 발견하고 조용히 노를 저으며 진군하고 있었고, 조선군은 멀리 왜선이 오는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와키자카는 생각하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은 하늘이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을, 그래서 와키자카는 기분이 좋았다. 무언가 일이 잘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온다. 저기 왜선이 온다. 모두 정신 차리고 준비해라.”


병졸들과 장군들 사이에 조용히 말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와키자카와 구루시마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길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승부수였다.


이순신의 칼이 하늘을 향해서 높이 올라갔다. 그러자, 대장선에서는 준비하였다는 듯이 신기전을 쏘아 올렸다. 하늘 높이 쏘아 올려진 신기전은 밝게 바다를 비추었다. 와키자카는 놀라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루시마도 놀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신기전의 반은 하늘을 밝히기 위해서 쏘아졌고, 반은 진군해오는 왜선을 향해서 쏘아졌다. 그리고 왜선의 위치를 확인한 판옥선에서는 함포사격이 시작되었다.


“퍼어엉~! 퍼어엉~!”


수많은 포탄이 하늘 높이 날아가서 왜선들을 파괴하고 있었다. 다시 신기전이 하늘을 밝히며 날아올랐다. 와키자카는 소리쳤다.


“진군하라. 진군하라. 속도를 높여라. 속도를 높여라~!”


왜선들은 사기가 오른 상태였기에 무조건 달리기 시작하였다. 당황할 시간이 없었다. 이순신은 멀리서 왜선들이 속도를 높이며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석궁으로 불화살을 제일 앞장서서 오는 배에 집중적으로 공격하여라.”


왜선 하나가 불이 타면, 그것을 보고 포사격을 하였다. 판옥선에서 석궁은 불을 붙여서 과녁을 찾는 역할로 사용하였다. 그렇게 왜선들이 침몰하였지만, 와키자카는 외치며 진군을 독려하였다.


그러나, 왜군들은 이순신의 공포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이탈하는 배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구루시마는 외치는 와키자카를 잠시 바라보다가 외면하고는 배를 돌렸다. 하지만, 와키자카는 끝까지 달렸다.


“달려라. 멈추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장군. 피하셔야 합니다. 저들이 우리의 작전을 미리 알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와키자카는 자신을 피하라고 하는 장수의 멱살을 잡고 외치듯 말하였다.


“만일, 배를 돌린다면, 나의 칼에 네놈의 목이 제일 먼저 달아날 것이다. 어서 진군해라. 백병전을 준비해라.”


하지만, 얼마 후 다시 하늘이 밝게 빛나면서, 포들이 날아왔다. 와키자카가 타고 있는 배에도 날아와 떨어졌다. 와키자카는 흔들리는 배의 난간을 잡고서 외쳤다.


“배가 침몰하기 전에 노를 저어라. 달려라~!”


와키자카는 이미 이곳에서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배에 불화살이 날아와서 환하게 비치자 이어서 포탄이 날아왔다. 와키자카는 날아오는 포탄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듯 말하였다.


“이순신, 그대는 어떻게 하여도 이길 수가 없단 말인가. 그대와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다음 생에 그대와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났으면 좋겠구나.”


“콰콰쾅~. 쾅.”


와키자카는 침몰하는 배의 난간을 잡고서 끝까지 멀리 보이는 조선군의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포격이 멈추고 얼마 후, 먹구름이 걷히면서 달빛이 바다를 비추었다.


수많은 파편과 시체들이 바다 위에 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도망치는 열 척의 왜선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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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일본 정복 +3 21.07.20 2,015 34 12쪽
69 69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9 1,860 35 12쪽
68 68화. 명나라 환관 +1 21.07.16 1,883 33 12쪽
67 67화. 명나라의 간섭 +1 21.07.15 1,917 30 12쪽
» 66화. 왜선의 마지막 항쟁 +5 21.07.14 1,916 31 12쪽
65 65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3 1,893 30 12쪽
64 64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2 1,887 27 12쪽
63 63화. 차차의 아들 히데요리 +7 21.07.09 1,910 32 12쪽
62 62화. 세키가하라 전투 +5 21.07.08 2,051 29 12쪽
61 61화. 원균의 비리 장부 +3 21.07.07 2,143 31 12쪽
60 60화. 대동법 +1 21.07.06 1,955 32 12쪽
59 59화. 세자빈의 회임소식 +2 21.07.05 2,013 35 12쪽
58 58화. 도자기 장사 +3 21.07.02 2,075 34 11쪽
57 57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3 21.07.01 2,041 32 12쪽
56 56화. 정인홍의 등장 +2 21.06.30 1,984 37 12쪽
55 55화. 유접소를 지켜라 +1 21.06.29 1,980 34 12쪽
54 54화. 논개 +3 21.06.28 2,060 35 12쪽
53 53화. 선무공신 +3 21.06.25 2,143 34 12쪽
52 52화. 히젠 나고야성 점령 +3 21.06.24 2,086 31 12쪽
51 51화. 사야가의 작전 +1 21.06.23 2,173 31 11쪽
50 50화. 히젠 나고야성 침공 +2 21.06.22 2,283 33 12쪽
49 49화. 일본 열도 정벌작전 +1 21.06.21 2,440 34 12쪽
48 48화. 임진왜란 종결 +2 21.06.18 2,507 37 12쪽
47 47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7 2,187 35 12쪽
46 46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6 2,049 38 12쪽
45 45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5 2,054 29 11쪽
44 44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2 21.06.14 2,135 32 12쪽
43 43화. 하나가 된 조선군 +1 21.06.11 2,208 33 12쪽
42 42화. 조선군의 추격 +1 21.06.10 2,136 33 12쪽
41 41화. 가토 기요마사의 죽음 +4 21.06.09 2,127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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