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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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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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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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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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인목대비

DUMMY

박홍은 윤두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김응남과 정철을 불러서 함께 모의했다. 윤두수가 수염을 만지며 말하였다.


“좋은 기회인 것은 맞는데. 이를 살리려면, 주위에 무언가를 첨가해주어야 하는데.”


윤두수가 고민하자, 옆에서 정철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였다.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이는 공론화만 시키면 되는 일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오. 대감.”


옆에서 김응남이 정철의 말에 찬성한다는 듯 거들었다.


“그렇습니다. 대감. 이번 일은 우리가 시작만 한다면, 사대부들이 들불처럼 일어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야 시작만 하고, 그들이 잘 탈 수 있도록 옆에서 부채질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빨리하자고 아우성 이었다. 하지만, 윤두수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앙꼬 빠진 붕어빵처럼,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쉽게 대답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윤두수는 무릎을 치며 웃었다.


“으하하. 그렇구먼. 이제 알았어. 무엇이 부족한지를 이제야 알았어. 으하하.”


윤두수는 웃고 있었고, 모두는 웃고 있는 윤두수를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다가 정철이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대감. 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기에 그렇게 웃으시는 것입니까? 함께 웃으면 아니 되겠습니까? 답답합니다. 대감.”


옆에서 보채는 정철을 보며, 윤두수는 미소를 흘릴 뿐 계속 웃었다. 그러다가 윤두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의 일을 도와줄 우리 편이 한 명 더 있습니다. 그가 있어야 이일을 꼭 성공할 수가 있습니다. 이 일에 꼭 필요한 인물이오. 으흐흐.”


모두가 궁금함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 궁금함을 못 이기고 김응남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도대체 우리의 편이 누구란 말입니까?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 것입니까?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 것입니까. 대감.”


윤두수는 그저 웃기만 하였다. 주위에 있는 이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였다. 윤두수는 모여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그대들은 사대부들을 잘 설득하고, 그 현감이라는 놈의 뒷조사도 해두시오. 그리고 그 백정 놈은 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잘 감시하시고 말입니다. 알아들었습니까.”


모두가 윤두수의 말에 고개는 끄덕였지만,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인지 가르쳐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었기에 모두가 윤두수의 말에 움직이고 있었다.


윤두수는 자신의 친척 중에서 어린 여인 하나를 눈여겨보았다. 그리고는 선조를 찾아갔다. 선조는 반갑게 윤두수를 맞이하며 말하였다.


“어서 오시게나. 그렇지 않아도 과인가 경을 만나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먼저 찾아오니 반갑네그려.”


“소신 명을 받들겠나이다. 하명 하십시오.”


선조는 손사래를 치며 말하였다.


“아니요. 아니오. 일이 있어서 찾았던 것은 아니오. 그냥 적적하니 그대가 생각이 났을 뿐이오. 그런데, 그대야말로 무슨 일이신가?”


“전하, 전하를 자주 찾아뵙고 문안을 드려야 하는데 소신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소신 전하의 용안을 뵈니 젊은 시절의 모습을 뵈는 듯하여 근심이 사라지옵니다.”


선조는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좋은 일만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윤두수마저 이렇게 찾아와서 아부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고맙소이다. 그렇게 말해주니. 하지만, 뒷방늙은이임은 변함이 없소이다.”


“무슨 그런 나약한 말씀을 하시고 그러십니까? 다시, 중전마마를 맞으시어서 후사도 보시고 이 나라의 대를 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하.”


선조는 윤두수의 말에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욕망이 다시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다. 선조는 표정 관리를 하며, 윤두수를 바라보았다. 어색한 듯 선조가 입을 열었다.


“좌의정도 참, 그 무슨 농을 그리하시오. 누가 보면 노망이라도 났다고 하겠소이다. 허허.”


윤두수는 선조의 올라간 입꼬리를 보며, 입질이 왔음을 알았다. 그래서 윤두수는 진지한 얼굴로 선조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전하. 이 나라 조선의 적통을 잇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전하의 나이가 무엇이 많다는 것입니까? 아직, 청춘이십니다.”


선조는 입꼬리가 올라간 상태로 손사래를 치며 말하였다.


“좌의정. 그대가 나를 기쁘게 하려고 오늘 아주 작정을 하셨군요.”


선조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눈에서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선조는 윤두수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말하였다.


“뭐, 좌의정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과인이 한번 생각은 해보겠소이다. 뭐, 좌의정이 알아서 잘하겠소만. 이런 일은 시끄럽지 않게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윤두수는 선조의 속마음을 확인하고는 마음을 굳혔다. 이로써 다시 선조와 광해의 사이를 이간질하여서 다시, 권력을 빼앗아오기 위한 초석을 준비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그런 윤두수는 물러나며 빠르게 일을 처리해 나갔다.


선조는 윤두수의 말에 다시 옛 생각이 나면서, 광해의 행동이 하나하나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이는 아직 수면 위로 나와서는 아닌 되기 때문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조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다. 의인왕후가 승하한 지 채 일 년도 안 되어서 윤두수의 행동은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번갯불에 콩 굽듯이 선조는 광해보다 어린 나이의 여인을 중전으로 맞이하였다.


모두가 놀랐지만, 반대할 명분이 없었기에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새로 들어온 인목대비는 광해와의 사이를 이간질하였다. 선조는 어느 때부터인가 광해를 피하려 했고, 아침 문안을 받지 않는 등 광해를 노골적으로 피했다.


한편, 윤두수와 그 일당들은 사대부들을 충동질하며, 드디어 광해가 책정한 선무공신의 폐단과 백정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전하. 얼마 전, 선무공신으로 현감이 되었던 이가 백정과 사대부의 싸움을 판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백정의 포악함으로 인한 싸움을 사대부인 원방석의 아들에게만 곤장을 때리며, 왜곡된 판결을 내렸사옵니다.”


선조는 미리 들었으면서도 처음 듣는다는 듯이 연기를 하며 대답하였다.


“뭐라.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이냐? 그래서 과인이 선무공신을 책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자질문제 때문에 미리 선무공신의 명단을 내렸는데, 그렇게 독단적으로 선무공신을 책정하더니 이런 폐단이 일어나는구나. 아니 그러한가 세자.”


선조는 비꼬는 듯이 뒤에서 말하였다. 앞에 앉아있는 광해는 미간이 찌푸려 졌다. 백정이라는 말에 광해는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러자, 김응남이 나서며 말하였다.


“이번 기회에 선무공신을 대폭 줄이고, 다시 선정하여서 다시는 이런 폐단이 일어나지 않게 조처하심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류성룡이 나서며 말하였다.


“도대체 그대들은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그 판결이 옮았는지 잘못되었는지는 누가 조사를 하였습니까? 그리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들 이번 일에 어찌 선무공신들을 모두 싸잡아서 말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이 일이 그냥 넘어갈 만큼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사대부에게 곤장을 쳤습니다. 감히, 백정을 감싸는 것도 모자라서 사대부에게 곤장을 때렸다는 것 만으로 이는 이 나라 조선의 근본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정철이 나서며 소리치듯 말하였다. 그러자, 정탁이 나서며 말하였다.


“우선, 진상을 조사하여서 무엇이 잘못인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누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를 조사하여서 그 당시의 판결이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면 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공론화가 될 것까지 없는 사소한 일입니다.”


“지금, 궐 밖에서는 사대부들이 들고 일어서고 있으며 유생들이 집단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백정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부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일이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윤두수는 언성을 높이며 말하였다. 광해도 백정들이 사는 마을에 양반들이 자신들의 노비들을 시켜서 부수고 쫓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급하게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알았다. 이 일 뒤에는 윤두수를 비롯한 이들이 있음을, 그래서 광해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듣고 있었다.


윤두수의 말에 이번에는 뒤에서 선조가 대답하였다.


“문제가 심각하니, 이는 처음부터, 잘못되었음을 알 수가 있소이다. 이는 선무공신을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과인이 다시 책정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게 하겠노라.”


“아니 됩니다. 선무공신은 이 나라 조선을 살리고 이 나라 조선에 공을 세운 자들에게 내린 상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도 그들이 목숨 걸고 싸워서 얻어낸 것입니다.”


선조의 말에 광해가 반대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선조는 다시 짜증스럽다는 듯이 비꼬듯 말하였다.


“그럼 처음부터, 사람의 됨됨이를 보며, 선무공신을 뽑았어야지. 이게 무엇이냐, 선무공신이라는 자가 사대의 법도도 모르고, 이것이 무슨 추태란 말이냐?”


“이 일을 다시 조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대부라는 이유만으로 잘못하고도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일을 철저하게 다시 조사하여 진위를 가리겠습니다.”


광해의 말에 선조가 다시 역정을 냈다.


“뭘 다시 조사한다는 것이냐? 이미, 다 조사하여 결과가 이렇게 나왔고, 지금 전국의 유생들이 나서서 한양을 향한다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진정 모른단 말이냐?”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겠습니다. 전쟁이 났을 때는 혼자 살겠다고 도망이나 쳤던 위인들이 감히, 반란을 계획하다니. 이번에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광해의 눈에는 이채가 흘렀다. 그러자 윤두수를 비롯한 무리가 움찔하며 광해의 눈을 피했다. 하지만, 뒤에서 선조는 다시 역정을 냈다.


“네놈이 왕이냐? 네놈의 그 독단이 지금 가져온 이 일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녕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냐? 더 말할 것도 없다. 과인이 다시······.”


“아니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만 파하겠습니다. 이 일은 다시 조사를 한 다음에 다시 국론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광해는 선조의 말을 자르며 말하였다. 그러자, 선조는 목덜미를 잡으며 손가락으로 광해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뭐라. 뭐라 했느냐? 네놈이 진정 왕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가 보구나. 오냐, 이번 일을 재조사하여서 이번 일에 잘잘못을 철저하게 가리라. 이일은 원본부터 바르게 잡을 것이다. 오늘은 이만 폐하겠노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어전회의가 끝나고 류성룡은 빠르게 움직였다. 사헌부가 움직였고, 정인홍이 직접 나섰다. 선조는 이번 일을 트집 잡아서 광해의 세자자리와 분조 문제까지 걸고넘어지려고 벼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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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1 21.08.30 1,514 36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7 1,473 33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3 21.08.26 1,412 30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1 21.08.25 1,459 33 11쪽
95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4 1,514 33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3 1,553 32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0 1,690 34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3 21.08.19 1,589 36 12쪽
91 91화. 거북선의 등장 +2 21.08.18 1,558 33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4 21.08.17 1,534 32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1 21.08.16 1,463 35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5 21.08.13 1,530 31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5 21.08.12 1,500 36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1 21.08.11 1,527 35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2 21.08.10 1,568 31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5 21.08.09 1,601 35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1 21.08.06 1,653 36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1 21.08.05 1,679 33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4 21.08.04 1,733 34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4 21.08.03 1,771 37 12쪽
79 79화. 구루타이 +1 21.08.02 1,713 30 12쪽
78 78화. 누르하치 +1 21.07.30 1,826 30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2 21.07.29 1,800 29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1 21.07.28 1,728 34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2 21.07.27 1,708 37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3 21.07.26 1,781 32 12쪽
» 73화. 인목대비 +7 21.07.23 1,962 33 11쪽
72 72화 임꺽정 +1 21.07.22 1,858 35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5 21.07.21 1,876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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