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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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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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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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진주성의 역습

DUMMY

사흘째, 밤이 되자 일본군의 공격이 조금 소강상태를 보였다. 김시민의 앞에 서예원이 서 있었다. 창의사 김천일은 항상 겁에 질려있어서 병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서예원의 목을 베자고 하였다. 하지만 김시민이 말리며 서예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달을 보며 서 있었다. 서예원은 눈물을 옷소매로 닦으며 서 있었다.


“내가 자네를 왜 진주성의 부사로 데리고 있는 줄 아는가?”


김시민의 질문에 서예원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며 말하였다.


“흑흑, 죄송합니다. 저처럼 겁 많고, 무술도 형편없는 사람을 이렇게 아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소신, 아무짝에도 쓸모없으니 죽여주십시오.”


김시민은 서예원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달래듯 말하였다.


“나는 말일세. 자네가 있어서 정말 든든하네. 오늘처럼, 왜놈들이 쳐들어오면 내가 싸우면 그만이지만, 자네처럼 재정관리를 잘하여, 성 주민들을 이렇게 잘 이끄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서예원은 울다가 고개를 들어서 김시민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김시민은 그런 서예원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자네는 지금처럼, 이 진주성의 주민들을 잘 보살피며, 재정을 관리해주면 되는 것일세. 자네는 항상 조용히 일을 처리하여, 사람들이 자네의 공을 잘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네. 그러니 자네는 걱정하지 말고 그저 자리나 지키고 있다가 전쟁이 끝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이 진주성의 주민들을 잘 보살펴 주게나.”


김시민의 말에 서예원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서예원은 그렇게 감성적이며 겁이 많았다. 그래서 병사들 앞에서도 눈물을 보였으니, 총사령관을 맡은 김천일로서는 용서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서예원은 전쟁이 아닌 재정 일을 할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양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똑똑하고, 돈을 굴리는 재주가 남달라서, 항상 진주성의 재정이 넉넉했고, 성 주민들이 평안했다.


그런 서예원의 재능은 김시민만이 잘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장군님이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어느새 서예원은 웃고 있었다. 김시민은 그런 서예원을 보며 말하였다.


“그럼 가서 자리나 지키며 쉬게나. 아마도 이번 전쟁은 그리 길게 갈 것 같지 않네.”


“우리가 이기겠지요.”


서예원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물었다. 겁은 많았지만, 그래도 서예원은 도망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다른 방면으로 용감한 사람이었기에, 그런 그를 아끼는 김시민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언제 내가 지는 거 보았는가? 아마도 오늘 밤이 지나고 나면 자네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걸세.”


김시민은 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서예원은 김시민의 그 말에 의미를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자리로 기분 좋게 걸어갔다. 그렇게 닷새째, 일본군의 공격을 막아낸 진주성에서는 창의사 김천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하. 해가 뜨면 약속하셨던 닷새째입니다. 저하. 도원수 권율과 곽재우, 그리고 전라 병마사 선거이와 의병장 홍계남이 약속을 지키고, 반격해야 하는데, 만일 저들이 겁을 먹고 공격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꼭 지켜내겠습니다.”


창의사 김천일은 걱정되는지 광해를 보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며 물었다. 하지만 광해는 웃었다. 어린 광해의 얼굴과는 다르게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들도 이제는 느끼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남강에서 신기전이 쏘아져 올라올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반격의 시작입니다.”


창의사 김천일은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남강이라니 강에서 누가 공격을 한단 말인가?’ 놀라서 쳐다보는 김천일과 반대로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듯이 광해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6월 27일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일본군은 해가 뜨기 전부터, 공격하고 있었다. 벌써 이만 이상이 죽은 일본군 장수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빠가야로~! 무엇을 하는 것이냐. 목후소라는 놈의 목을 무조건 가지고 가야 한단 말이다.”


우키타 히데이에는 화를 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바야카와가 나서며 말하였다.


“그만 진정하게. 우리도 알고 있네. 하지만 저 목후소라는 저놈, 정말 적이지만 명장인 것은 사실이네.”


“지금 한가롭게 그런 말이나 할 때입니까? 벌써 닷새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상자가 너무 많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시간은 우리에 편일세. 저들은 쉬지 않고 싸우고 있네. 그러면 저들이 얼마나 버틸 수가 있겠는가? 아마도 이제 슬슬 한계가 드러날 것이야.”


그런데 갑자기 천막 안에 병사하나가 뛰어 들어오면서 무릎을 꿇고 말을 더듬으며 보고를 하고 있었다.


“장군님. 저, 저기 남강에~. 저기 남강에 이순신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장수가 두 눈이 커지며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모두가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잠시 후 제일 먼저, 고바야카와가 입을 열었다.


“이순신이 어찌 이곳까지 나타났단 말인가? 도대체 그자는 어디까지 우리의 앞길을 막으려 하는 것인가?”


“당장, 방어태세를 갖추어라. 당장~!”


다테마사무네가 흥분한 우키타 히데이에의 팔을 잡으며 말하였다.


“흥분하지 마시오. 어찌 보면 기회입니다. 강에서 이순신이 무엇을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번 기회에 이순신을 함께 잡을 기회입니다.”


일본의 지휘부는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하며 상황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비장한 마음이었다. 이순신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


멀리 남강에서 신기전이 쏘아져 날아왔다. 그리고 진주성 너머에서도 신기전이 하늘 높이 올라오고 있었다. 일본지휘부 장수들은 지금의 상황을 어찌 보아야 할지 몰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진주성 안에서도 놀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순신의 출정과 멀리서 조선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진주성에서는 모두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김시민과 황진은 멀리서 서로 바라보다가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기마병을 챙기고 있었다.


북쪽에서 시작된 권율의 반격은 화려하게 시작하였다. 신기전과 함께 비격진천뢰를 적들의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앙에 떨어트렸다. 그리고 기마대를 앞세우고 보병이 함성을 지르며 전진하고 있었다.


그 틈을 노리고 곽재우가 침투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일본군의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혼란한 틈을 타고 적진으로 침투하였고, 곽재우는 그대로 전진해 들어갔다. 진주성의 북문을 공격하고 있던, 소요시토미와 모리히데모토는 당황했다.


그리고 북서쪽을 맡고 있던 가토 기요마사도 당황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권율과 선거의 장군이 합공을 하며 북쪽 후방을 공격하였고, 곽재우는 북서쪽에 있는 가토의 부대를 공격하였다. 북쪽에 있던 소요시토미와 모리히데모토는 후방에서 쳐들어오는 조선군을 상대하기 위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진주성의 북문이 열리면서 황진이 기마병을 이끌고 가토의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달려 나왔다. 옆에서 공시역과 위대기가 황진의 좌우에 서서 달렸다. 가토는 진주 성문이 열리고 기마병이 달려 나오자 잠시 고민을 했다.


“이것이 기회인가? 위기인가? 저놈들이 처음부터, 오늘을 노리고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어쩌면 잘 되었다. 모조리 죽이고, 성으로 쳐들어가면, 점령하기가 훨씬 쉬우리라.”


가토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진주성에서도 신기전이 발사되며, 화력을 한 번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본군은 많은 사상자가 났기에 조금 위축된 상태에서 갑자기 엄청난 불화살이 하늘을 덮으며 날아오자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거기에 신기전을 광해가 한층 더 발전시켜서 가지고 왔으니, 그 화력이 정말 굉장했다. 하지만 일본군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황진이 이끄는 기마병이 지나가면 그 자리는 일본군의 시체만이 바닥에 깔려있었다.


황진의 뒤에도 보병들이 화살을 쏘며, 달려들었다. 어느덧 완전히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황진이 이끌고 나온 병사들은 절대 밀리지 않고 있었다. 황진의 정예병이 앞에서 싸우고 뒤에서는 화살을 쏘며 진주성의 정예병사들이 싸우고 있었다.


곽재우도 빠르게 정예병을 이끌고 최대한 일본군의 중앙을 침투하며, 적들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직 의병들의 대다수가 싸움이 익숙하지 않은 농민이었기에 일본군과 일대일로 싸워서는 승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토는 자신들이 밀리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뭣들 하는 것이냐. 어서, 조센징들을 모두 정리하고 진주성을 점령하여야 한단 말이다.~!”


“삼열로 서서 사격하라. 적들이건 아군이건 가리지 마라. 사격해라.”


가토는 황진의 정예병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위기의식을 느끼며,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삼열로 조총부대를 세우고, 황진이 싸우는 방향을 향해서 발사하였다.


“윽, 윽. 으악~!”


왜군과 병사들이 함께 쓰러져 죽었다. 황진은 소리쳤다.


“방패를 만들어서 유지하며 싸워라.”


황진의 정예병은 싸우며, ‘탕’ 하는 조총 소리와 함께 적의 시체를 방패로 삼았다. 그리고 다시 칼로 적을 베고, 다시 ‘탕’ 하는 조총 소리와 함께 적을 방패 삼아 막아내고 있었다.


황진이 오른손을 들었다. 그러자 세 명이 화살집을 들고 황진 앞에서 화살을 꺼내며 건네주고 있었다. 그리고 세 명이 적의 시체를 들고 앞에 섰다. 황진이 화살을 당기자, 세 명이 바쁘게 화살을 황진에게 건네고 있었다.


얼마나, 빠르게 화살을 쏘았는지 앞에 날아가는 화살에 적이 쓰러지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자가 화살에 맞아서 쓰러졌다. 멀리서 가토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입이 벌어지며 감탄하며 말하였다.


“어찌 저런 장수가 조선 땅에 있단 말인가. 저놈을 죽이지 않고는 조선을 정복하기는 어렵겠구나.”


뒤에서는 계속 이순신 진영에서 개발한 계량된 신기전이 화력을 뽐내며 일본군 중앙의 밀집 지형을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조선군은 처음에는 싸움에 소극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반면에 일본군은 자신만만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뒷걸음질을 쳤다.


가토는 화가 났다. 그러자 뒷걸음질을 치던 병사하나를 칼로 베었다. 그리고는 황진 장군을 향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네놈을 죽여야 한다면, 내가 네놈의 목을 베어야겠구나.”


가토는 황진을 향해서 마구 베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 모습을 본 황진 장군도 마구 베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가토를 본 황진은 지쳐있었지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네놈이 가토라는 놈이냐? 보고 싶었는데, 어젯밤 꿈자리가 좋더니만, 오늘 횡재했구나.”


가토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대답하였다.


“조선인치고는 칼을 제법 쓰는구나. 하지만, 조금 더 배워야겠다. 오늘 나에게 죽고 나서, 저승 가서 다시 배우고 오거라.”


“뭐라고 씨불이는 거냐. 네놈의 목은 내가 가져가마. 이 얍~”


황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가토도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렇게 둘을 칼로 서로 인사를 하였다. 옆에 있던 공시역은 주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정리를 하였다. 가토의 부하 장수도 옆에서 가토의 싸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주위를 살폈다.


그렇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가토와 황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서로 칼을 주고받으면 받을수록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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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12 21.08.31 1,766 36 10쪽
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1 21.08.30 1,514 36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7 1,473 33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3 21.08.26 1,412 30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1 21.08.25 1,459 33 11쪽
95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4 1,514 33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3 1,553 32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0 1,690 34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3 21.08.19 1,589 36 12쪽
91 91화. 거북선의 등장 +2 21.08.18 1,558 33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4 21.08.17 1,534 32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1 21.08.16 1,463 35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5 21.08.13 1,530 31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5 21.08.12 1,500 36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1 21.08.11 1,527 35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2 21.08.10 1,568 31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5 21.08.09 1,601 35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1 21.08.06 1,653 36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1 21.08.05 1,679 33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4 21.08.04 1,733 34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4 21.08.03 1,771 37 12쪽
79 79화. 구루타이 +1 21.08.02 1,713 30 12쪽
78 78화. 누르하치 +1 21.07.30 1,826 30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2 21.07.29 1,800 29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1 21.07.28 1,728 34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2 21.07.27 1,708 37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3 21.07.26 1,781 32 12쪽
73 73화. 인목대비 +7 21.07.23 1,961 33 11쪽
72 72화 임꺽정 +1 21.07.22 1,858 35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5 21.07.21 1,876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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