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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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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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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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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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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선무공신

DUMMY

한편, 비변사를 중심으로 모인 류성룡과 이원익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세자저하께서 가시려고 하는 길은 험난한 길입니다. 어찌 보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기꺼이 저하를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류성룡의 말에 이원익이 대답하였다.


“제가 이렇게 함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저야말로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그러니 궂은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여기 모이신 젊은 관료들께서는 앞날을 위해서 좋은 일만 하세요.”


이원익의 말에 젊은 관료 하나가 일어서며 말하였다.


“저는 솔직히 세자저하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이 자리에 온 것은 대감을 보고 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약한 말씀은 하시지 마십시오. 궂은일은 저희 젊은 관료들에게 맡겨주십시오. 저는 대감만을 따를 것입니다.”


그랬다. 광해보다는 선조가 아무래도 명목상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이원익의 존재가 컸다. 훗날을 생각하면 광해의 뒤에 서는 것이 맞지만 아직 위험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래서 광해를 지지하기보다는 이원익과 류성룡을 따르는 이들이 모였다. 그들이 광해의 사람들이었다.


“이번 선무공신은 이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왜군을 물리친 이들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언제까지 불합리한 일에 눈과 귀를 닫고 살겠습니까?”


류성룡의 말에 정탁이 말하였다.


“전하께서 이 일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자신의 명분을 세우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야 자신이 명으로 간 것이 합리화가 될 테니까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시작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세자저하를 물리치시려 할 것입니다. 그리되면, 이 나라를 위해 싸웠던 의병들마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류성룡이 탁자를 치며 말하였다.


“이거야 나라를 위해서 목숨 바쳐 싸우고도 보상은커녕, 이렇게 뒷일을 걱정해야 한다면 누가 다시 이렇게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목숨 걸고 싸우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의병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관군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혹여나 해서 하는 말인데, 파문이나 모든 것을 배제하고 선출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겠습니다. 저도 이제는 가문이니 문파니 더 이상 싫습니다. 그러니 꼭 이겼으면 합니다.”


정인홍과 정탁의 말에 이원익이 나서며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면 이제 해야 할 일은 정해졌습니다. 그러니 다들 이 나라 조선을 위해서 성심성의껏 일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두 갈래로 선무공신의 명단이 올라왔다. 그렇게 선조와 광해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나고야성을 점령했다는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광해에게 힘이 실렸다. 그래서, 선무공신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이산해가 광해 쪽으로 붙으면서, 힘의 균형이 광해에게로 넘어왔다.


다시, 편전에 모인 대신들은 일본 열도에서 나고야성을 점령한 것에 대해서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조는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용상을 지키고 있었다.


“이번 선무공신에 장괘를 살펴보았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운 장수들과 의병들을 중심으로 책정하였습니다.”


광해의 말에 윤두수가 나서며 말하였다.


“저하, 그렇다면, 어찌하여 원균의 이름이 빠졌사옵니까? 그는 수급도 가장 많이 베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용맹함은 전하께서도 잘 아십니다.”


“그렇다. 과인이 보기에도 원균을 선무 일등공신에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사료된다.”


뒤에서 선조가 윤두수의 말에 호응하며 말하였다. 그러자 광해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윤두수를 바라보았다. 광해는 윤두수를 노려보며 천천히 말하였다.


“그대는 아직도 천지 분간을 못 하는가? 그대는 정말 몰라서 내게 묻는 것인가? 정말, 내가 이 자리에서 사실 여부를 밝히고, 진상을 파악해서, 그 죄를 물어야 납득을 하겠는가?”


윤두수는 광해의 두 눈을 피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자신도 원균이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있었다. 지금, 광해는 한 번만 더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윤두수가 알아서 찌그러지자, 선조도 뭐라고 말을 못 하였다.


광해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일등공신에는 충무공이라 칭하며, 이순신, 황진, 김시민, 권율, 정문부입니다. 이이 있습니까?”


“정문부는 함경도 순찰사 윤탁연의 상소에 의하면, 전공이 많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습니다. 상소의 내용으로는 순 왜인을 몇 명 처단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수급의 수도 그가 올린 장괘와 맞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여, 제가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본군과 싸움에 참여했던, 종성부사 정현룡과 경원 부사 오응태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함경도 순찰사 윤탁연이 중간에 수급을 빼돌려 자신 수하의 이름으로 둔갑하고, 전공을 은폐하였습니다.”


정철의 말에 류성룡이 답하였다. 류성룡은 정철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는 이런 폐단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이런 자를 어찌 그런 막중한 자리에 있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


류성룡의 말에 정철은 똥 씹은 얼굴을 하였다. 그리자 선조가 나서며 말렸다. 광해의 적은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에서 나선 것이었다.


“무언가 오해가 있었겠지요. 아니 그렇습니까. 영의정.”


선조는 분위기를 반전이라도 시키려는 듯이 일본에서 나고야성을 점령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렇지 않아도, 과인은 지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렇게 세자가 강건하여, 저 왜놈들을 무찌르고, 이제는 왜놈들의 땅에까지 쳐들어가서 승전보를 가져오니 말입니다.”


선조는 웃고 있었지만, 복잡한 심경이었다. 잘된 일인데, 그 일을 세자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조는 기뻐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광해를 띄워주어야 했기에,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광해를 칭찬했다.


광해가 다시 선무공신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일등공신에서 오등 공신까지 열거하였다. 그 이름에는 일반 백성이나, 노비, 백정의 이름까지 들어가 있었다. 윤두수가 다시 나서며 반대를 하였다.


“저하. 저하의 뜻은 알겠사옵니다. 그러나, 사대부의 반발이 거셀 것입니다. 이렇게 노비와 백정까지 선무공신이 된다면, 이 나라를 떠받들고 있는 사대부들의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정탁이 나서며 윤두수의 말에 반박하였다.


“처음 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부산 성을 방비할 때도, 유생들의 반대와 비협조로 어찌 되었습니까? 성을 제대로 축조하지 못하여서 제대로 저항도 못 하고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충의를 가진 몇몇 유생들이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을 바쳤습니다.”


옆에 있던 이원익이 나서며 말을 이었다.


“그 몇 명의 유생이 바로 이 나라의 진짜 선비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대부라 하여,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있다면, 그런 이에게 어찌 사대의 예를 다해줄 수가 있겠습니까?”


윤두수와 정철, 박홍은 뭐라고 반박할 명분이 없었다. 그렇다고 우길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은 일본에서 승전보를 가져오고 있는 광해의 힘이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선조는 아래에 있는 광해의 뒤통수를 보며, 짜증 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것으로 선무공신 책정을 마치노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광해는 의병장 정인홍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인홍은 남명 조식의 수제자로서 항상 의와 행을 강조하는 사대부 중의 하나였다.


“제가, 그대를 만나고자 하는 것은, 도움이 필요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저의 장인이신 정 대감께서는 지금, 교육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정인홍은 잠시 눈썹이 씰룩하며, 움직였다. 잠시 망설이며 정인홍이 대답하였다.


“저하, 저하께서는 이 나라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저도 그 점에 있어서는 저하를 존경하고 받들겠습니다. 그러나, 저하. 너무 치우치면 뜻을 펼치시기가 어렵습니다.”


광해는 정인홍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인홍은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사대부들이 불만이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저하를 등진다면 앞으로 저하의 뜻을 펼치려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사대부들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시옵소서.”


광해는 정인홍의 충언을 듣다가 반문하며, 대답하였다.


“남명 조식 선생님께서는 실행하는 학문을 강조하셨지요. 항상 방울을 달고 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깨어있으라고, 항상 칼을 차고 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옮지 않은 것은 바로 끊으란 말씀이 아니십니까?”


정인홍은 광해의 진심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스승이셨던 남명 조식 선생의 뜻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정인홍은 광해의 힘이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저하. 말씀하시지요. 소신이 저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백성들을 가르치려 합니다. 그런데, 난관이 너무 많습니다. 저의 장인이신 정 대감만으로는 많이 벅차 보입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광해의 말에 정인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광해는 정인홍의 두 손을 잡았다.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 이제 남명 조식 선생님의 수제자이신, 정 대감께서 함께 해주신다니 안심입니다. 제가, 비록, 미약하오나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겠습니다.”


정인홍이 뜻을 함께 했다. 그러자 남명 조식을 따르던 수많은 제자가 함께하게 되었다. 광해는 정인홍에게 유접소를 학교로 변모시켜서,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나 없는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이며, 재워주자고 하였다.


정인홍은 일어서서 광해에게 절을 하며 말하였다.


“이렇게 누추한 소신을 이렇게 크게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신이 이 한몸 다 바쳐서 저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광해는 정인홍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였다. 이제 정인홍이 광해의 교육사업에 들어오면서 남명 조식을 따르던 모든 유생이 함께하게 되었다.


각 마을마다, 유접소를 설치하거나, 이미 있는 유접소는 늘리는 등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백성들은 환호하며 기뻐하였으나, 사대부 양반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


충청도 마을에 한 유접소에서 한 소녀가 빗자루를 들고, 왈패들과 대립을 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무엇인데, 우리보고 나가라고 하는 것이냐. 여기는 엄연히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접소란 말이야.”


“이런 어린 계집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너 같은 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어. 어서 그만 까불고 꺼져라.”


왈패들의 협박에도 소녀는 굴하지 않았다. 그 소녀 뒤에는 아이들이 몰려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그랬다. 소녀는 이 유접소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땅을 원균의 동생인 원두식이 사들이면서 아이들이 쫓겨나게 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소녀는 인정할 수도 없었고, 자신이 물러서면 뒤에 있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마을의 현감마저도 외면한 현실에 감히 껴들 사람이 없었다.


왈패 중에 가장 험상궂게 생긴 한 사내가 나서며 소녀가 붙잡고 있던 빗자루를 빼앗아서 던져버리고, 몽둥이를 높이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이것들이 말로는 도저히 안 되겠구나. 나가기 싫다면, 여기서 뒈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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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21.08.30 771 30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1.08.27 874 27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6 820 24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21.08.25 861 28 11쪽
95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4 921 28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3 950 27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1.08.20 1,075 28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2 21.08.19 994 30 12쪽
91 91화. 거북선의 등장 +1 21.08.18 967 27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3 21.08.17 956 26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21.08.16 914 28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4 21.08.13 970 26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4 21.08.12 937 29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21.08.11 942 29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1 21.08.10 994 26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4 21.08.09 1,032 28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21.08.06 1,081 30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21.08.05 1,091 27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3 21.08.04 1,145 28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3 21.08.03 1,190 30 12쪽
79 79화. 구루타이 21.08.02 1,161 24 12쪽
78 78화. 누르하치 21.07.30 1,241 25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1 21.07.29 1,234 23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21.07.28 1,178 27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1 21.07.27 1,161 31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2 21.07.26 1,226 26 12쪽
73 73화. 인목대비 +6 21.07.23 1,381 27 11쪽
72 72화 임꺽정 21.07.22 1,279 29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4 21.07.21 1,310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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