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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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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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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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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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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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가토 기요마사의 죽음

DUMMY

황진 장군은 지친만큼 몸에 힘이 없었다. 정말 칼을 들고 서 있기도 힘들었다. 며칠을 잠을 못 잤고,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기 때문이었다. 옆에 있는 공시역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황진의 진짜 모습을 한번 보았던 공시역은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형님이 어떤 분이신데. 감히, 왜놈들 대장 따위가 덤비는 것이냐. 아마도 지금 형님의 상태를 보아서는 봉인이 해제되지 않을까 싶은데, 싸움이 끝나는 대로 얼른 도망쳐야겠다.”


가토는 웃고 있었다. 기뻤다. 지금까지 자신의 검을 이렇게 받아주는 이는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긴장하게 만든이도 없었다.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것 같았다.


“으하하, 좋구나.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느냐? 그래 조금 더 버텨라. 나를 즐겁게 해주거라. 으하하.”


“헉~. 헉~. 더럽게 말이 많구나.”


황진은 정말로 힘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은 가벼웠다.


“그래, 나는 항상 이렇게 몸을 최대한까지 쓰고나서야 진짜 실력이 나오곤 했지. 기분 최고네.”


황진의 칼이 가토 기요마사를 향해서 공기를 가르며 오고 있었다. 가토 기요마사는 황진의 칼을 받으면서 무언가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


“뭐지, 이놈. 무언가 변한 거 같은데. 마치 호랑이를 맞이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내가 호랑이 사냥에는 자신이 있단 말이다.”


가토 기요마사는 주눅 들지 않고, 황진의 칼을 받고 있었다. 황진의 칼은 힘이 없는 듯, 보이는 듯,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황진이 내뿜는 기운의 영역이 커지면서 가토와 황진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순간, 황진의 눈이 빛났다. 가토는 있는 힘껏 칼을 휘둘렀지만, 황진의 칼이 어느새 가토의 허벅지를 베고, 이어서 팔을 베었다. 가토는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황진의 칼이 배를 찌르고 들어왔다. 가토는 황진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너 같은 장수의 손에 죽는 것도 복이구나.”


가토가 죽자 황진은 숨을 몰아쉬면서 정말로 힘들어했다. 옆에 있던 공시역이 황진을 부축하며 가토의 목을 베어서 옆에 있는 창에 꽂아서 높이 들어 올렸다.


“가등청정의 목을 베었다. 적장의 목을 베었다.”


모두의 시선이 창끝에 매달린 가토의 머리에 쏠렸다. 순간, 환호성과 함께 조선군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반면에 일본군은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황진은 공시역의 물주머니를 허리춤에서 빼서 마시며 말했다.


“인마. 물 먼저 줄 것이지. 그게 그렇게 급하냐.”


공시역은 황진을 보며 입이 귀에 걸린 채 웃고 있었다. 물을 마시고 기운을 회복한 황진도 공시역을 보며 미소를 짓고는 다시 칼을 들고 말에 올라타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한편, 반대쪽에서 권율과 선거이가 일본군을 몰고 내려오고 있었다.


일본군은 양쪽에서 밀려서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가토의 죽음을 알고 그들은 위축되어서 제대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구로다 나가마사가 지휘하며 조총부대를 정렬시키며 마지막 대응을 하기 위해 소리치며 지휘했다.


“전열을 가다듬어라. 삼열로 줄의 맞추고, 화약을 장전해라.”


일본군은 서둘러 화약을 장전하며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선군은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구로다 나가마사는 칼을 높이 들며 소리쳤다.


“발사해라. 발사해라.”


그런데, 갑자기 병사하나가 옆으로 넘어지며 대열이 무너졌다. 그러더니 급하게 뒤에 있던 대열이 앞으로 나서서 다시 사격하려는 순간, 다시 무너졌다. 구로다 나가마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실수가 있을 수가 없었고,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대열이 무너지는 것이 이상했다. 하지만 이미 조선군은 들이 닥쳤고, 백병전이 벌어졌다.


사기가 오른 조선군과 겁에 질린, 일본군과 싸움이었다. 구로다 나가마사는 지휘하다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장수를 보며,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장수와의 싸움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기에 칼을 뽑아 들고 달려나갔다.


이종인은 자신의 앞으로 달려드는 일본장수를 보고, 상대를 고른 듯 칼을 세우고 달려들었다. 이종인의 칼과 구로다의 칼이 서로 인사를 하며, 두 장수는 서로의 눈을 노려보며 인사를 했다.


“네 놈의 목을 잘 가져가겠다. 왜놈 대장아.”


“조선인치고 용맹하구나. 하지만, 검을 맞대기에는 아직 백 년은 이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마.”


이들도 역시 서로 알아듣지는 못하였지만, 서로 칭찬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밀어내며 다시 거리를 두는가 싶더니, 이종인의 칼이 구로다의 목을 노리며 들어가는 칼을 구로다가 막으며 다시 반격을 시도하였다.


이종인과 구로다는 서로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서 황진의 말이 들렸다.


“종인아, 힘들면 내가 도와줄까?”


이종인은 구로다를 칼로 겨눈 채, 황진에게 소리쳤다.


“형님, 왜 이러십니까? 아무리 형님이라도, 내 밥그릇에 숟가락 얹으면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이종인이 말을 마치며, 다시 칼을 구로다를 향해서 뻗었다. 구로다는 막으면서 이종인의 빈틈을 노리면서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이종인이 보여준 빈틈은 일부러 보여주었던 것이었다. 구로다의 칼이 이종인의 옆으로 빠지면서 이종인은 구로다의 옆구리를 베었다.


그러자 구로다는 옆구리를 잡은 채 칼을 지팡이 삼아서 꿇어 않았다. 이종인이 구로다를 보며 칼을 높이 들었다. 구로다 나사마사는 두 눈을 감았다.


“이렇게 허망하게 죽는구나. 조선 땅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빠가야로.”


이종인은 구로다의 목을 베고, 창에 꽂아서 높이 들었다. 그리고 함성을 질렀다. 그렇게 북쪽을 공격하던, 일본군은 모두가 괴멸되면서 조선군은 모두가 함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


한편, 동문에서는 남강에서 이순신의 신기전으로 시작된 조선군의 반격에 놀라고 있었다. 여기에 이순신의 출현은 일본군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였다. 사실, 판옥선 열 척을 이끌고 남강에 나타난 것은 이순신이 아닌, 백전노장 정걸 장군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판옥선의 출현 자체가 그들에는 이순신이었고, 공포의 대상이었다. 정기룡과 정문부가 각자 기마병을 이끌고 달려들고 있었다. 기마병이 달리면서 뒤에서는 비격진천뢰를 발사하였다. 일본군은 저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조선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흩어지고 있었다.


흩어진 일본군은 기마대의 말발굽에 처참하게 밟히며,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러자, 그렇게 공격해도 열리지 않던 진주성의 동문이 열리면서 김시민이 자신의 정예병을 이끌고 달려 나와서 흩어졌던 일본군을 말발굽으로 밟고 있었다.


우키타 히데이에는 퇴각을 명령하였다. 하지만 시마즈 요시히로는 이렇게 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병력을 수습하여 이끌고 앞으로 돌진하였다.


“우리의 용맹함을 보여주어라. 조선군을 모두 섬멸시키고 진주성으로 돌진한다.”


시마즈는 소리치며 달렸다. 그의 용맹함은 부하들에게도 전이 되었고, 시마즈의 부하들은 신기전이나 비격진천뢰에 겁먹지 않고 오로지 전진하였다. 그렇게 용맹을 떨치며 달려오는 시마즈를 김시민은 맞아 주었다.


진주성에서는 시마즈가 기마병을 이끌고 전진해오자 활을 쏘며 뒤에서 지원하였다. 김시민은 달려나가는 듯하다가 다시 성문으로 퇴각을 하였다. 적의 숫자가 많았고, 백병전을 하기에는 수성전을 하느라고 너무 지친 병사들이 불리하다고 판단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퇴각하는 김시민의 기마대를 쫓다가, 시마즈 요시히로는 멈추었다. 성 위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자신들의 병사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돌아서서 퇴각하면, 김시민은 다시 화살을 쏘며 추격을 하였다.


시마즈는 칼과 창을 든 무장들을 이끌고 나왔기에, 김시민의 활을 든 기병들에게 절반이 죽고 퇴각을 하였다. 일본군은 완전히 열쇠였다. 우선, 조선군이 반격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고, 진주성을 저렇게 잘 막을 것이라고도 생각을 못 했다.


그리고 이순신이 나타날 것이라도 생각을 못 했다. 완전히 계산이 빗나간 일본군은 이제는 도망을 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전열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대응해라. 조존, 사격!”


“모리, 퇴로를 확보해라. 다테 마사무네, 너는 적들의 진격을 막아라.”


우키타 히데이에는 마음이 급했다. 일본군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퇴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문부와 정기룡은 왜군을 곱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리고 남강에 정걸 장군의 마음도 그러했다.


“쏴라. 쏴라.”


정걸 장군의 지휘 아래 판옥선에서는 화살이 비 오듯 쏟아져 날아왔다. 정기룡이 이끄는 기마대는 적의 선두를 공격하며 괴롭혔고, 선거이 장군이 보병을 이끌고 지원하며, 공격했다. 정문부 장군은 도망치는 후미를 계속 공격하며 적의 사상자가 늘어가고 있었다.


“내가 나가서 저들을 상대하겠소. 만약, 내가 이곳에서 죽으면 나는 조선 최정예 기마병과 용감히 싸웠다고, 관백폐하께 잘 말씀해 주시오.”


시마즈 요시히로가 우키타 히데이에를 보며 말하였다. 우키타는 시마즈가 앞으로 나서서 적들과 싸우다 죽겠다고 하자, 기뻐하며 허락을 하였다.


“내가 그대의 공을 관백 폐하께 소상히 알리겠소이다. 무운을 빌겠소.”


시마즈는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부하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시마즈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도요토미의 서찰의 내용을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시마즈는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시마즈 요시히로. 너의 이름이 허명이구나. 백년전쟁에서 네가 보였던, 그 이름은 어디로 간 것이냐. 너는 나에게 빗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네게 주었던 영지와 너의 가족들을 다시 보고 싶다면, 이번 진주성 전투에서 너의 이름을 듣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너에게 돌리겠다. 명심하기 바란다.’


시마즈는 이런 서찰을 받았으니, 진주성을 함락하지 못한 이상 살아서 돌아간다는 것은 포기한 상태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장렬하게 싸우다 죽는 길만이 자신과 고향을 살리는 길이었다.


“이랴~! 이랴~! 적들의 진군을 막아라. 목숨 걸고 막아라.”


시마즈는 그렇게 죽기 살기로 정문부 장군을 향해서 달렸다. 정문부 장군도 달려오는 왜군의 적장을 정면으로 상대하고 싶었다. 일본의 최고 정예 기마병 대 조선의 최고 정예 기마병의 대결이었다.


서로가 뒤엉키며, 매우 혼란한 상태로 호각으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이가 이끄는 보병이 가세하면서 조선군이 조금씩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시마즈는 억울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계속 흘릴 수는 없었다.


한참을 용감히 싸우던 일본군은 괴멸당하고, 시마즈 혼자만 남았다. 시마즈는 말에서 내린 채, 마지막까지 싸움하고 있었다. 정문부 장군이 시마즈를 향해서 소리쳤다.


“모두 물러서거라. 네가 적장 중에 가장 용감하구나. 내가 직접 상대해 주겠다.”


시마즈는 주위에 병사들이 물러서며 둥글게 원이 생기며, 조선의 장수가 자신을 향해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검을 다시 꽉 잡은 시마즈는 정문부를 향해서 돌진하듯 달려들었다.


“네놈의 죄는, 죽음밖에는 갚을 길이 없으니, 죽거라.”


정문부와 시마즈는 호각으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정문부의 칼이 시마즈의 칼보다 무거웠다. 이겨야 하는 이유가 정문부 장군이 더욱 간절했기에 정문부 장군의 칼이 시마즈의 다리를 베었다. 시마즈는 넘어지지 않고 서서 칼을 받기 위해서 서 있었다.


정문부 장군은 그런 시마즈 요시히로의 목을 베어버렸다. 조선군은 다시 함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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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9 1,860 35 12쪽
68 68화. 명나라 환관 +1 21.07.16 1,883 33 12쪽
67 67화. 명나라의 간섭 +1 21.07.15 1,917 30 12쪽
66 66화. 왜선의 마지막 항쟁 +5 21.07.14 1,916 31 12쪽
65 65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3 1,893 30 12쪽
64 64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2 1,887 27 12쪽
63 63화. 차차의 아들 히데요리 +7 21.07.09 1,910 32 12쪽
62 62화. 세키가하라 전투 +5 21.07.08 2,051 29 12쪽
61 61화. 원균의 비리 장부 +3 21.07.07 2,143 31 12쪽
60 60화. 대동법 +1 21.07.06 1,955 32 12쪽
59 59화. 세자빈의 회임소식 +2 21.07.05 2,013 35 12쪽
58 58화. 도자기 장사 +3 21.07.02 2,075 34 11쪽
57 57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3 21.07.01 2,041 32 12쪽
56 56화. 정인홍의 등장 +2 21.06.30 1,984 37 12쪽
55 55화. 유접소를 지켜라 +1 21.06.29 1,980 34 12쪽
54 54화. 논개 +3 21.06.28 2,060 35 12쪽
53 53화. 선무공신 +3 21.06.25 2,143 34 12쪽
52 52화. 히젠 나고야성 점령 +3 21.06.24 2,086 31 12쪽
51 51화. 사야가의 작전 +1 21.06.23 2,173 31 11쪽
50 50화. 히젠 나고야성 침공 +2 21.06.22 2,283 33 12쪽
49 49화. 일본 열도 정벌작전 +1 21.06.21 2,440 34 12쪽
48 48화. 임진왜란 종결 +2 21.06.18 2,507 37 12쪽
47 47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7 2,187 35 12쪽
46 46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6 2,049 38 12쪽
45 45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5 2,054 29 11쪽
44 44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2 21.06.14 2,135 32 12쪽
43 43화. 하나가 된 조선군 +1 21.06.11 2,208 33 12쪽
42 42화. 조선군의 추격 +1 21.06.10 2,136 33 12쪽
» 41화. 가토 기요마사의 죽음 +4 21.06.09 2,127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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