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치트키 활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틴델
작품등록일 :
2021.04.15 16:02
최근연재일 :
2021.05.13 06: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839
추천수 :
40
글자수 :
90,524

작성
21.05.06 23:55
조회
17
추천
1
글자
14쪽

치킨 복사하는 방법 알려줄까?

DUMMY

양이화는 휠체어에 탄 채로 나를 올려다보며 손을 뻗었다.



“울지 마요, 울지 마요. 왜왜왜애...... ”



조창영은 손잡이에 힘을 주고 휠을 굴렸다.

아니야. 들어 오지마. 그거 아니야.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내가 막 부르고 못살게 굴어서 그래요? 아님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맞다, 해고당했다고 얘기 들었어요. 어떡해...”



해고? 어디서 들었지? 부자들이라 소식이 빠른가?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탑승했다. 양이화는 빈정거리는 건지 걱정하는 건지 목소리와는 다르게 묘한 표정이다. 왜 아무도 더 안 타는 거야. 조창영은 4층을 눌렀다. 천천히 문이 닫혔다.

바로 옆에서 그들은 내 얼굴을 살폈다. 조창영이 입을 뗐다.



“당연히 힘들 거야. 우리보다 나이도 많이 어린데.”

“나 휴지 없나, 휴지?”



양이화는 무릎 위에 놓은 가방을 뒤적거렸다. 내려다 본 가방에는 잡동사니, 화장품들이 엉켜 있었다. 가방 정리 더럽게 안하나보다. 안약을 넣었던 게 코로 내려와 코 끝이 찡했다. 코를 한번 훌쩍 거렸더니 조창영은 나를 쳐다봤다.



“하 ... 생계 수단 일텐데. 그럼 앞으로 계속 현장 일 못해서 어떡해요? 생활은 해야 하지 않나? 생계 잇기가 힘들 거 같은데. 현장 일에는 이제 못 돌아가니까.”

“에?”

“휴지 여기!”



소장님이? 몇 달 뒤에 안정되면 다시 부르겠다고 하셨는데?

눈을 몇 번 깜빡 거리자 눈가에 남아있던 안약이 또르르 흘렀다. 나를 올려다 보는 양이화는 손을 뻗어 눈물을, 아니 안약을 닦아주려 하고 있었다. 그건 좀 싫은데...



“제가 닦을게요..”



양이화가 내민 휴지를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안약이 퍼져 촉촉해진 눈가에 갖다 대 눈물을 훔치는 척 연기했다.

이제 와서 안 운다고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은 이 분위기 뭐야. 이상하게. 말로는 걱정 해주는데, 왠지 내가 펑펑 울면 더 좋아 할 것 같은 기이한 분위기다.


[4층입니다]


휠체어를 밀며 앞장서는 조창영이 병실 쪽으로 향했다. 뒤따라오던 내 인기척이 안 느껴졌는지 조창영은 엘리베이터 앞에 멍하니 서 있는 나를 돌아봤다.

양이화는 장재한이 우뚝 서 있는 걸 보고는 다급하게 팔을 버둥거렸다.



“왜 거기 있어요? 들어와서 얘기 해요.”

“저 물 좀 마시고 갈게요.”



나는 휴게실 안의 정수기를 가리켰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양이화한테 들들 볶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없이 벌어진 상황과 오해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박 소장 아저씨는 바쁘실 시간인지 연락이 없다. 몇 달 뒤에 연락 주겠다는 건 예의상 하는 말이었나?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조창영이 다가와 지갑에서 만 원 짜리 하나를 꺼내어 건넸다.



“올 때 우리 이온 음료 부탁할게. 너도 사먹고.”



병실로 향하는 조창영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양이화에게 좋은 선물을 줄 기회였다.

제 발로 들어온 먹잇감을 놓칠 수 없었다.



“옵빵. 저 사람 울어서 목 메이는 거 같애. 어떡해.”

“오늘 보니까 어때? 다시 봐도 애 괜찮아 보여?”

“웅. 근데 혼자서 울 줄은 몰랐지. 첫 날에 나 심했나, 오빠? 저 사람 나 싫어할까?”

“너 싫어하면 애초에 뒤에서 우리를 그런 식으로 말 안 해주지.”



양이화가 조창영의 목을 감쌌다. 조창영은 양이화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침대로 옮겼다.



“나 그 날 못 잊겠어. 솔직히 감동받았어.”



양이화는 어떻게든 장재한을 붙잡아 두고 싶었다. 조창영을 제외하고는 다들 겉모습만 보고 모여드는 모기 떼 이거나, 한때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었다. 진심으로 양이화를 대변해 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내 매니저 시키자. 어때? 저 사람이 할거 같애?”

“이화 매니저?”

“응! 오빠 심부름 시킬 직원 필요하면 따로 구하면 되잖아. 나는 저런 사람 어디서 만나. 다리 수술 받고나서 활동 계속 하거나 다음 앨범 작업 들어가면 매니저랑 둘이 계속 다녀야할텐데. 다리도 아픈데 몇 달은 매니저 있어야지. 아무나 구할 수도 없잖아.”



조창영은 머리를 굴렸다.


장재한.

며칠 동안 보는 내내 중저가 브랜드 옷을 입은 것도 본 적이 없고, 명품은 근처에도 못 가봤을 것 같은 행색.

신발과 가방은 내구도가 많이 떨어져 낡아있다.

자신을 꾸미는 데에는 관심도 없어 보이고, 첫 날 들었던 얘기랑 종합해보면 집안 사정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는다.


매니저로 채용한다고 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양이화의 부상으로 인해 스케줄에 변화가 생기면서 기존의 매니저 업무와는 다르게 ‘개인 매니저’라는 이름만 달고 옆에 두고서 잡다한 일을 시킬 수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화가 마음에 쏙 들어 하는 사람.

못살게 굴어도 도망가지 않을 만 하고,

또 이화 성격을 잘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

버틸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

장재한이 적임자였다.



“이것도 인연이야! 응? 오빠. 응?”



골똘히 생각에 잠긴 조창영을 보며 양이화는 볼을 부풀리며 애교를 부렸다.

채용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라면, 장재한이 돌아갈 곳이 있었다는 거. 몇 달만 지나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까 안일하게 생각했을 거다. 어제 박 소장과 협상을 하면서 그걸 완벽하게 제거했다. 장재한은 돌아갈 곳도 없다.

책임감도 좋아 보이니 그 부분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시험도 공부해야하니 일의 강도가 세지 않다는 걸 강조해야한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안 넘어 오기가 힘들 것이다.


머릿속으로 분석을 마친 조창영은 양이화에게 대답했다.



“거절할 수 없게끔 해 볼게.”

“꺄, 역시 우리 오빠양~ 최고 최고!”



양이화는 조창영을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근데 그건 알아야 돼. 시험이 있어서 오래 일 못한대.”

“응응! 나 상관없어! 그냥 몇 달만이라도 일 해보게. 잘 맞을 것 같애. 느낌이 좋아.”



정말 상관 없었다. 양이화의 예상대로 그녀의 마음에 쏙 들면, 너무 좋아서 놔주기 싫으면, 그때 가서 도망 못가게 잡으면 되니까.

대답하는 양이화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똑똑, “장재한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스르륵 문이 열렸다. 잔뜩 기대에 부푼 양이화는 혹시나 자신이 말실수라도 할까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요. 잠깐만요. 거스름 돈 드릴게요.”

“아냐, 안줘도 돼.”



조창영은 장재한이 뽑아온 음료수 캔을 따 양이화부터 챙겨주었다. 얌전해진 양이화는 호로록 마시며 조창영과 장재한을 기대 어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고 있었다.

원하는 것은 늘 품에 안겨주던 조창영의 솜씨를 오랜만에 볼 참이었다.



“편하게 앉아.”





* * *





“그럼, 내일부터 출근 하는 걸로 하자. 이화 수술 끝날 때까지는 가게 일만 봐주면 되니까 거기로 가면 돼. 이모님한테는 말해 놓을게.”

“예에...”

“너 다리 다친 것도 잊지 말고 소독도 꼬박 꼬박 받으러 다니고. 택시타고 가라.”



조창영은 일어나 지갑에서 5만원짜리 뭉치를 꺼내 5장을 세었다. 설마 저거 나 주려는 건가? 택시비가 25만원? 무슨 지방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수도권에서 서울 가는 데 뭐 이렇게 많이...



“택시비 이렇게 많이 안 주셔도 됩니다. 너무 많습니다. 형님.”

“첫 날인데 용돈도 주는 거야.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꼭 택시 타고 가.”

“잘가용. 장 매니저!”



어색하게 웃어주자 신난 양이화가 더 크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댄다.

엘리베이터를 탄 장재한은 1층 버튼을 눌렀다. 그 위에 있는 2층 ‘안과’라는 글자를 다시 봤다. 시선을 옮겨도 잔상이 남지 않는다. 안 보이네. 고개를 들어 천장에 설치된 하얀 조명을 한참 쳐다봤다. 일시적으로 눈에 피로가 느껴졌다. 이거야 뭐 조명을 쳐다봤으니 당연한 일이고.


설마 ‘안과’에 다녀와서 이렇게 된 건가?

‘안과’를 안 다녀 왔으면, 지금 쯤 다른 결과가 생겼나?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소리 지르고 우는 양이화한테 들들 볶여서 기운이 다 빠졌으려나?



“안과. 안과!”



소리내어 ‘안과’를 읽어봤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글자가 사라진 건가?”



처음 봤던 잔상 ‘기한’도 내가 그 단어를 굳이 얘기해서 월세 문제가 해결 된 거?

집 주인 아저씨가 보통 말이 많은 분이 아닌데.


생각해보면 저 사람들이 결정적으로 나와 일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 게, 결국 ‘하지 마세요’ 때문이긴 하다. 내가 그 날 뭐에 홀린 것처럼 소리를 지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축제에 똥물 튀기고, 축제 짤리고, 위약금도 물어줬어야 했을 지도.



“본능? 엿 먹어.”



아, 위약금. 그거 안 물어주는 것만 해도 이득이다. 양이화 수술하고 퇴원할 때까지는 헌 옷 가게 일을 위주로 하라고 했으니까 마주칠 일도 없을 거고, 딱 한 달만 일 해보고 결정 하랬으니까. 조건도 좋고, 돈만 벌면 장땡이야.

장재한은 손에 든 25만원을 부채로 만들어 흔들었다. 향긋한 돈 냄새.


“에이씨! 잘했어! 잘했어, 장재한!”



장재한은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저었다. 잡다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깊은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 * *





“죽을 상을 하고 나가더니, 안색 좋아 보이네?”



현관 문을 열어준 오현우는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았다. 따라가 소파에 기대어 누웠다. 스르르 몸이 녹는다.



“나. 일하기로. 했다.”

“뭐? 야. 너···”



오현우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본능은 무슨 얼어 죽을 본능이냐.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젠틀 하다며. 순박하고 점잖은 형님인 거 같던데.”

“그치? 현실이 더 중요하지? 맞아. 맞을거야. 아마도.”

“우리 같은 인생이 엿 되어 봤자 얼마나 망한다고 그러냐? 더 내려갈 곳도 없어.”



오현우의 오피스텔을 둘러 보았다. 디자인 감각이 좋아 어디를 찍어도 sns에 올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손 닿는 곳마다 소위 말해서 ‘쓸모없는데 예쁜 쓰레기’가 많았다. 반면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은 내구도가 닳아 0이 될 때까지 오로지 기능만을 위해 존재했다. 같은 보육원에서 자랐어도 이렇게 격차가 난다. 이유가 뭘까?



“우리로 묶어줘서 고맙다.”






* * *





오현우는 어릴 때부터 특이한 놈이었다. 우리가 자란 보육원에서는 치킨, 피자를 한 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 했다. 돈이 많은 후원자들은 가끔 와서 우리와 사진을 찍었다.



“아저씨이..!”

“우리 현우 왔구나. 후원자님, 이 친구는 오현우에요. 어머, 얘들아! 그만 뛰어!”



보육원의 선생님이 식당을 가로질러 날쌔게 뛰어다니는 애들을 말리러 갔다. 오현우는 이때다 싶어 후원자의 양복 소매 밑단을 힘껏 잡았다. 50대로 보이는 중년 사업가는 오현우를 안아 들었다. 품에 쏙 들어오는 어린 현우를 안고 머리를 쓰다 듬었다.



“으쌰! 안녕, 왕자님? 치킨 맛있게 먹었어?”

“치킨 안 먹었는데요?”

“왜? 형아들이 뺏어 먹었어? 나랑 치킨 먹을까? 아~ 해봐. 슝~ 치킨 들어갑니다.”



마냥 애 같은 오현우를 들어 후원자는 둥실둥실 놀아주고 있었다. 치킨을 우물우물 씹으면서 오현우는 후원자를 올려다 봤다.



“아저씨! 치킨 말고 다른 거 사주면 안 돼요?”

“다른 거 어떤 거? 어린이 날 선물로 우리 현우 장난감 사줄까요? 아니면 피자 먹을까?”



어린 오현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했다.



“케이크? 초콜렛? 운동화 사러 갈까?”

“책이요.”

“책? 우리 현우 어떤 만화 보는데?”

“아니. 베스트셀러 책이요.”

“어른들 보는 거?”



나이가 지긋한 후원자는 놀라움과 기특함이 섞인 얼굴로 오현우와 눈을 마주쳤다.



“치킨은 먹으면 똥 되잖아요. 먹으면 끝인데, 책은 계속 남아 있잖아요. 저도 나중에 아저씨처럼 어려운 사람도 돕고, 치킨 나눠주는 훌륭한 사람 되고 싶어요. 책 사주세요.”

“이야-! 현우가, 현우가 똑부러지네. 아하하하!”



영특한 현우를 품에 안아본 후원자들은, 그 이후로 보육원에 올 때마다 현우를 특별히 챙겼다.

후원자가 떠나고 난 밤이면 항상 오현우의 배에서는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린 장재한은 그 소리에 잠을 깼다.



“야. 시끄러.”

“어쩔 수 없어. 배고파... 끙..”



배고파서 왼편 오른편을 가리지 않고 꿈틀거리는 오현우 덕분에, 2층 침대에서는 나무 끼익대는 소리가 났다. 어린 장재한은 1층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넌 치킨을 어떻게 참냐? 너 덕분에 우리 조 3명이서 나눠 먹었어.”

“치킨 복사하면 되지.”

“뭔 소리야...”



오현우가 나무 계단을 내려왔다. 오현우는 옆 침대의 다른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둘러봤다. 새근새근, 코고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오현우는 내 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목소리를 낮췄다.



“물 마시게? 무섭지? 같이 가줘?”

“쉿. 치킨 복사하는 방법, 너한테만 알려 줄려고.”

“야. 치킨이랑 피자는 4명이 먹는 거잖아. 어떻게 혼자 먹어? 훔치게?”

“오늘 본 아저씨 있지? 다음에 올 땐 나만 원장실에서 따로 부를 거야.”



그리고 그 말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오현우는 늘 보육원장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단골 손님을 잡아두는 매력적인 알바생 역할을 도맡아 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치트키 활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치트키 보는 능력을 갖게 된 거라고? 21.05.13 12 1 14쪽
» 치킨 복사하는 방법 알려줄까? 21.05.06 18 1 14쪽
13 허상과 실상 (2) 21.05.04 23 1 13쪽
12 허상과 실상 21.05.02 28 1 12쪽
11 나의 영화가 시작된다 (3) 21.04.30 30 1 14쪽
10 나의 영화가 시작된다 (2) 21.04.29 30 2 13쪽
9 나의 영화가 시작된다 (1) +1 21.04.26 40 4 13쪽
8 치트키 튜토리얼 (3) +1 21.04.24 55 4 14쪽
7 치트키 튜토리얼 (2) +1 21.04.23 59 4 13쪽
6 치트키 튜토리얼 (1) +1 21.04.20 80 3 13쪽
5 인생은 타이밍 (5) +1 21.04.19 75 4 13쪽
4 인생은 타이밍 (4) +1 21.04.18 63 3 14쪽
3 인생은 타이밍 (3) +1 21.04.17 75 4 15쪽
2 인생은 타이밍 (2) +1 21.04.16 92 3 13쪽
1 인생은 타이밍 (1) +1 21.04.15 160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틴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