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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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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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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8
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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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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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이능

DUMMY

방으로 들어온 신시아는 옷을 갈아입으며 책상 위에 놓은 책을 쳐다보았다.


-인면삼 위치 : 일월산 8급 던전 두 번째 통로의 숨겨진 길을 따라(간략한 지도)······.-


“흐음···.”


신시아는 눈앞의 종이조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백선우의 말에 거짓은 없었고, 나름 합리적인 판단 하에 분석하고 있던 책과 인면삼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다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했다.

이능인 분석안으로 그의 상태-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아냈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분석안은 말 그대로 대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지, 진실을 파헤치는 능력이 아니니 말이다.


“확 김에 거래에 응하기는 했는데···.”


모험심은 사업가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이유로 백선우와의 거래를 받아들인 것이다.

인면삼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고, 없다면··· 다른 댓가를 치르게 하면 된다.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같은 반 생도이고, 같은 마법사인 만큼 백선우에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다.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낙제생.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은 항상 떨어지고, 퇴학 위기에 놓여 있는 특출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생도.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휘둘렸고, 거래를 할 때에도 끌려다니기만 했다.

결국 그가 원하는대로 책을 넘겨주기까지 했고.


“모르겠어.”


신시아는 침대에 뛰어들어 양팔로 베개를 감싸며 드러누웠다.

원래라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있을 시간인데··· 봐도 잘 읽히지가 않을 것 같았다.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며 그녀는 잠을 자는 것을 선택했다.



***



아카데미의 대부분의 시설은 10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그 이상 운영을 하면 생도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만큼, 밤이 되면 바깥에는 돌아다니는 생도는 거의 없다.

새벽까지 수련을 하는 이도율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카데미 침입이라···.”


“······.”


“간도 크네.”


이도율은 눈앞에 검은색 천으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있는 침입자를 쳐다보다보았다.

누가 봐도 나 수상한 사람이다. 라며 광고를 하고 있었다.


“빌런이냐.”


훈련실이 닫힌 이도율은 바깥에서 수련을 이어나가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수상한 사람 하나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도율은 검을 움켜쥐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게끔.


이도율의 말에 남자는 대답 대신 손에 쥔 단검을 들고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카앙-! 검이 부딪히며 불똥이 튀었다.


“···죽여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줄게.”


이도율은 놈을 빌런이라 확신했다.

그렇다면 손속을 둘 필요가 없다.

대충 임했던 실기대련과는 달리 진심으로 싸운다.

죽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죽이고 싶어서이다.


카드드득- 카가각!

장검과 단검의 대결, 리치 차이부터가 압도적이다.

이도율은 거리의 장점을 살려 남자를 압박했다. 남자는 이도율의 검을 막기에 급급했다.


검으로 공격을 하면서 체술을 섞어 방어에 혼란을 준다. 도망가지 못하게끔, 마력으로 놈의 발을 묶는다.

남자는 완전히 이도율에게 압도되고 있었다.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아카데미에 침입했다고?’


약했다.

너무나도 약했다.

좋게 쳐줘야 8급 헌터. 아카데미를 순찰다니는 경비들이 평균적으로 7급 이상인 걸 감안하면 눈앞에 있는 남자의 실력으로 이곳에 침입한 건 자살행위나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상관없어. 어차피 빌런인 이상 죽이면 돼.’


남자는 이도율이 휘두른 검으로 인해 피투성이 상태가 되었다.

8급 헌터를 상대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8급이라고 해봐야 2학년 생도 수준인데··· 이도율은 이미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


전투는 소강상태에 다다랐다.

눈앞의 남자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지 손으로 다리를 짚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도율은 그런 남자를 향해 무자비하게 검을 휘둘렀다.


먼저 손.

두 번 다시 검을 쥐지 못하게 손을 잘라낸다.


다리.

도망치지 못하게, 발의 힘줄과 인대를 끊는다.


그 다음은 눈.

앞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꺾는다.


마지막으로 목.

그동안 행한 악행의 죗값을 치르게 한다.


촤악-

검이 남자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놈을 죽이는 데에는 아무런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었다.


“와- 죽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때, 이도율의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도율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서며 검을 들었다.


“쟤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있는 거야? 그냥 죽여도 됐을 텐데. 으··· 끔찍한 모양이네.”


이도율의 앞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갑작스럽게 이도율에 앞에 나타난 프리티아는 양팔로 몸을 감싸며 과장스럽게 몸서리쳤다.


“그나저나··· 사람 좀 죽여봤나봐. 그렇게 망설임없이 죽이는 걸 보면. 그래도 많이 죽여본 것 같지는 않은데··· 한 세넷 정도인가?”


“네 동료가 죽었는 데··· 상관없는 건가?”


이도율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보아 쓰러져 있는 남자의 동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동료? 아하하. 아니야 아니야. 걔는 그냥 심부름꾼. 어차피 조만간 폐기하려던 녀석이었어.”


이도율은 프리티아의 말에 그녀를 노려보았다.


“날 공격하려고? 음··· 그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예쁜 얼굴에 상처를 만드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닥쳐.”


이도율은 입술을 질끈 씹으며 눈앞의 여자를 노려보았다.

이길 수는 없다.

접근할 때부터 알아챘다. 이 여자는 무슨 수를 써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적어도 교관급은 와야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도율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프리티아가 입을 열었다.


“난 이만 가보도록 할게.”


“뭐?”


“이곳에 온 목적도 이미 달성했고, 여기서 소란을 일으키면 여러모로 피곤해질 테니까.”


이도율은 어안이 벙벙했다.

비장하게 눈앞의 여자와 맞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럼 안녕.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보자구.”


“하···.”


그 말을 남기고는 여자는 사라졌다.

뒤늦게 소란을 듣고 달려온 경비가 있었지만, 그 앞에는 이도율과 이미 죽어버린 빌런만 남아 있었다.


“시발.”


그녀는 애꿎은 땅을 걷어찼다.

물론 아픈 건 그녀의 발 뿐이었다.



***



“그러고보니··· 이 시기쯤에 아카데미 침입 이벤트가 하나 있을 텐데···.”


신시아에게서 책을 넘겨받은 책을 대여받고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헌터사가의 이벤트에 대해서 떠올렸다.

히든피스에 집중하고 있는라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이도율이 알아서 잘 하겠지 뭐.”


무조건 적으로 출몰하는 이벤트로 이도율이 빌런 둘과 마주치게 되는 사건이다.

다만 빌런 하나는 나서지 않고, 그 따까리 격인 빌런이 이도율과 싸우게 된다.

그리 강한 놈도 아니고, 이도율이 놓칠 경우 경비들이 알아서 잡을 것이다. 다른 한 명은 못잡겠지만.

지금은 내 팔자가 상팔자인지라 도와줄 수는 없었다.

메인 빌런 중 하나인 프리티아 실베니아와 엮이게 되는 중요 이벤트이긴 한데··· 어차피 내가 가도 달라질 것은 없기에 그냥 기숙사에서 히든피스나 사용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빌린 책 제목이···.”


대여한 책의 이름은 <한밤 중의 밀회> 정마력학의 총체 같은 게 아니었다.

대놓고 외설적인 제목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왜 신시아가 책을 빌리지 않고 도서관에서 본 건지도 이해가 좀 갔다.


“좀 그렇네.”


솔직히 말해서 나이먹고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이런 책을 빌린다는 게 좀 쪽팔렸다.—애초에 고등학생 도서관에 이런 책이 있는 것부터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필요한데 뭐 어쩌겠는가, 감수해야지.


방으로 돌아온 나는 히든피스를 사용할 준비를 했다.


“···어떻게 쓰지?”


그런데, 막상 사용을 하려고 보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 히든피스를 게임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에게 사용할 일이 없었으니까.

주인공인 이도율은 이미 이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마도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냥 책만 사라진다.


게임에서 이 히든피스는 선물용으로 사용됐다.

이능이 없는 조연이나 엑스트라에게 선물하기 위한 물건.

그렇게 호감도를 올려 동료로 영입하거나 하는 용도였다.


“기억이 잘 안 나네···.”


게임에서는 특정 마력 이상을 가지고 마력을 책에 방사하면 히든피스인 마도서의 사용법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에게 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대충 읽고 넘겼지만.

그렇다고 그 방법으로 사용법을 알아내긴엔 백선우의 마력이 그렇게까지 높지도 않을 테고··· 결정적으로 내가 마력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몰랐다.

마력의 방사는 무슨, 마력이 뭔지 느껴지지도 않는다.


책의 표지나 안에 무슨 설명이 쓰여있지 않을까 읽어봤지만 역시나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분명 피를 어쩌고 한 거는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 번 얻고, 사용한 물건인데 스쳐 지나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조금 남아 있었다.

나는 머리를 곰곰히 굴리며 피와 관련된 사용법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고전적이면서도, 여러 창작물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

흔히 클리셰라고 불리면서 나오는 전개.


“책에 피를 떨어트리면 되는 건가?”


피를 떨어트리는 것이다.

무슨 봉인된 검에 피를 흘리니 검이 마검으로 각성을 했느니 어쩌느니···.

심심찮게 나오지 않는가?

피와 관련된 건 그런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 번 시도해볼까.”


딱히 방법이 틀렸다고 해서 무슨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도를 해보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어차피 이대로 두면 말짱 꽝 도루묵이니까.


나는 주변에 꽂혀 있는 커터칼을 꺼내들었다.

잠시 멈칫 했지만, 나는 손을 책상 위에 올리고 커터칼로 그었다.

대상은 손등.


“윽···.”


아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피가 송골송골 맺히는 것이 보였다.


“좀 부족한데···”


너무 옅게 베인 건가 싶었다.

나는 커터칼을 내려두고 상처 부위를 살작 쥐어짰다.


“씁.”


그러자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나는 그 피를 그대로 책 위에 떨어트렸다.

투두둑. 책의 표지가 피로 인해 조금씩 젖어들어갔다.


“···아무런 변화도 없네.”


피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방법이 틀린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잠시 고민을 한 나는 결국 피를 더 흘려보기로 했다.

손을 뒤집어 책에 올려놓고 상처부위를 꽉 쥐어짰다.

피가 왈칵 터지며 책을 적셨다.


“이거 좆된 건 아니겠지?”


이렇게까지 피로 적실 생각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출혈량에 손에 절로 눈이갔지만 그보다는 책이 중요했다.

상처야 치료할 수 있지만, 책이 망가지면 복구할 수가 없다.


혹시나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을 무렵.

피로 인해 빨갛게 물든 책에서 붉은 빛이 일어났다.


“···?”


빛은 잠시 뒤 잦아들었고, 책은 두 개로 분열되어 있었다.

한 책은 원래 있었던 <한밤 중의 밀회> 그 옆에 놓여진 다른 책은 내가 찾고 있던 마도서로 보였다.

둘 다 피는 하나도 묻어 있지 않는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새로 생겨난 책을 집어들자 머릿속을 타고 어떤 음성이 전해졌다.

그리고 들고 있던 마도서는 빛으로 환원되어 내 몸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사용자 확인

-현재 피를 통해 마도서에 기록된 이능 중, 사용자와 적합한 이능을 탐색 중입니다.

.

.

.

.

.


-탐색 완료. 해당 마도서의 사용자에게 이능 - 인챈트를 부여합니다.


- 이능 : 인챈트를 각성하였습니다.


“인챈트?”


마도서가 사라지며 귓가로 이능을 각성했다는 음성이 들려왔다.


“처음 들어보는데.”


헌터사가를 수십 번은 넘게 플레이해본 나였지만, 인챈트라는 이능은 처음 들어봤다.

애초에 게임 속에서 등장하고 언급되는 이능이 별로 많지 않기도 했지만.


“그나저나 신기하네.”


이능을 얻으면, 그 이능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마력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고 들었다.

그 말대로 지금 머릿속에는 그에 관한 정보가 떠올랐다.

인챈트란 무엇이고, 인챈트를 하는 방법과 그것을 하기 위해 어떻게 마력을 다뤄야 하는지. 지금 부여할 수 있는 인챈트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런 것이 머릿속에 아주 자세하게 박혀 있었다.


“한 번 해볼까.”


나는 적당히 벽에 걸려 있는 옷을 하나 집어서 인챈트를 해보기로 하였다.


검이나 방패 같은 것들을 빌려서 그곳에 해보고 싶기는 했으나, 시간은 10시. 이미 무기대여소가 닫혔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옷에다 해보기로 했다.


‘일단 펜을 잡고···.’


인챈트를 하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펜촉에 마력을 덧씌워 부여하고자 하는 능력의 문양과 글자들을 대상에 새긴다.


처음 보는 문양과 알 수 없는 문자들을 천천히 써내려갔다.

새하얀 반팔티 위에는 파란색 마력이 덧씌워졌다.


‘생각보다 힘드네.’


머릿속에는 어떻게 이 작업을 해야할지, 투여하는 마력은 어느 정도일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몸으로 직접구현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단순히 펜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 위에 마력을 씌워서 문양을 그리고 글자를 새기는 작업은 많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했으니까.

그 증거로 나는 인챈트를 시작한지 고작 20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나는 혹여나 땀이 시야를 가릴까 중간중간 그것을 닦아내며 인챈트를 해나갔다.


그렇게 30분이 또 지났다.


“끝났다.”


[‘낡은 반팔티’에 근력lv.1을 부여합니다.]


작업을 마치자 머릿속으로 인챈트를 부여했다는 메시지가 눈앞으로 떠오름과 함께, 티셔츠가 하얀 빛에 감싸였다.


“···?”


갑자기 떠오른 메시지에 나는 당황했다.


‘부여한 능력을 알 수 있는 건가? 이것도 인챈트의 능력인지 마도서 때문인지 잘 모르겠네.’


아마 인챈트보다는 마도서 때문인 것 같았는데···. 게임 속에서 마도서를 다른 캐릭터에게 전해주면 이능과 함께 무슨 메시지가 눈앞에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해가 되지 않는다면 있어서 나쁠 건 없었다.


“된··· 건가?”


티셔츠를 감싸고 있던 빛은 천천히 잦아들었고, 하나의 메시지가 눈앞으로 떠올랐다.


[인챈트 실패, ‘낡은 반팔티’가 파괴됩니다.]


“어?”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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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챈트 21.04.21 175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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