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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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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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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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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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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공략 시험

DUMMY

“벌써 시험 날이네···.”


주말은 빠르게 흘러갔다.

몸을 풀고 컨디션 유지할 겸 스트레칭을 한 것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훈련실에 틀어박혀 가상현실 캡슐을 이용했다.


그렇게 주말을 가상현실에 꼴아박았지만, 동시에 여러 마리를 잡는 것은 실패했다.

대신 변종 가고일을 상대하는 요령이 조금 늘기는 했다.


둘을 동시에 상대하니까 1:1로 싸울 때와는 그 어려움이 급이 달랐다.

하루종일 가상현실에서 몇십 번을 부딪혔는데 한 번을 이길 수가 없었다.


“여튼 몸상태는 괜찮고.”


그동안 과한 운동을 하거나 인챈트를 하지 않아서, 체력도 마력도 최상의 상태였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다른 것도 인챈트 할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주말 동안은 인챈트를 하지 못했다는 것.

지금 인챈트한 것이라곤 들고 있는 롱소드 한 자루 뿐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상현실에서 전투에 대한 감각도 어느 정도 익혔고, 오늘 시험에서 나올 변종 가고일 미리 상대하며 그에 대해 파악했기에 부족한 부분을 좀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교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인챈트한 검을 챙겨들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4조 : 레아 L 메이어, 샤오 페이, 윤성준, 서이린, 백선우.


던전공략 시험은 조를 이뤄서 치르게 된다.

5명이서 한 조를 이루며, 그들끼리 던전을 공략하게 된다.

공략하는 던전은 아카데미 내부에 있는 E급 던전. 출현하는 괴수는 변종 가고일 뿐이다.


“레아와 같은 조라···.”


조금 애매해졌다.

내가 마법사라면 모를까, 검을 든 지금은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

이 경우에는 갑자기 포지션을 변경한 내탓이다.

포지션은 입학할 때 미리 정해두고 입학하고, 그 포지션에 따라 아카데미에서 조를 배정해 주니까.


“들었냐? 이번에 시험보는 곳이 가고일의 유적이래.”


“아··· 그 날개 없는 가고일만 나오는 던전?”


“어. 변종 가고일만 나와.”


“에휴··· 하필 잡기 더럽게 귀찮은 놈이 걸리냐··· 그 새끼 석화 상태로 레이저나 계속 쏴대잖아? 악마종이라 폭주도 하고.”


“그 전에 죽이면 되잖아. 그리고 석화한다고 못 죽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긴 해.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러지. 7급도 아니고 고작 8급인데.”


먼저 온 생도들은 오늘 시험을 치를 던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고일의 유적은 인공던전 중 하나로, ‘던전 메이커’라는 이능을 가진 헌터인 시리우스가 실제 던전을 본 따 만든 던전이다.


그건 그렇고.

저 멀리에 약간 연한 금발 머리가 보였다.


‘레아인가?’


아카데미에 금발머리가 적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았다. 저렇게 연한 금발은 더더욱.

나는 레아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가자 형태가 제대로 보였고, 나는 그게 레아임을 알아챘다.


“일찍 왔네.”


나는 레아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며 말했다.


“다들 이쯤 오지 않아요? 시험 날인데.”


그렇긴 했다. 중간고사 같은 중요시험은 아니지만, 2차 실기시험도 아카데미 내에서 나름 비중이 있는 시험이니 말이다.


“아, 저기 다른 친구들도 오네요. 어서와요!”


레아는 활기차게 웃으며 다른 이들을 맞이했다.


“궁수 포지션인 윤성준이다.”


“샤오 페이. 탱커. 잘 부탁함.”


“마법사인 서이린이야. 잘해보자.”


나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주변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레아가 나를 보며 말했다.


“선우, 그런데 왜 검을 들고 있어요?”


“아.”


나는 레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애매했기 때문.

마법을 못 쓰게 됐다고 말할 수도 없고, 빙의를 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능을 각성했는데··· 마법과는 잘 안 맞아서.”


“아! 각성하셨군요! 축하해요!”


레아는 마치 자신의 일인냥 기뻐하며 축하해주었다.

반면 다른 이들의 표정은 조금 굳어 있었다.


“그런데··· 포지션이 좀 애매해지네요··· 원래대로라면 선우가 서포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레아의 말대로였다.

원래 백선우는 버프 마법사 포지션으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니까 말이다.

예컨대 서폿이 야수오(딜러)를 픽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능을 각성했다니까 전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법사 역할의 서이린이 나를 보며 말했다.

윤성준과 샤오 페이는 불만이 있는 듯 보였지만 서이린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도 그렇겠지.”


실제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전의 백선우가 어땠는지 잘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다들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시험 시간이 다 되었는지 교관들이 나타났다.


“다들 조끼리 열 맞춰서 집합하도록.”


교관의 말에 시끌벅적하던 시험실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생도들이 질서정연하게 오와 열을 맞춰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전투교관 중 한 명이 나와서 안전사항을 설명했다.


“네녀석들이 입고 있는 아카데미 교복에는 3단계 베리어 마법이 적용되어 있다. 그렇기에 혹시 모를 위험상황에서 너희들을 지켜줄 것이지만 너무 신용하지는 마라. 혹여나 작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교관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던전의 입구를 톡톡 치며 말했다.


“오늘 시험 볼 던전은 방금 전에 전했다시피 가고일의 유적이다. 변종 가고일만 등장하는 인공 던전이지. 평가 기준은 안전성, 클리어 속도, 팀원간의 협력도에 따라 조별로 점수가 매겨질 것이고, 그 안에서도 기여도를 기준으로 점수의 가감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한 채 버스만 타는 놈들이 있으면 과감하게 F를 줄 거다. 월례평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테지. 아무튼 잘들 해봐라. 그럼 1조와 2조부터 준비하도록.”


교관은 맨 오른쪽에 있는 두 조를 가리키며 던전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던전 안의 상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으니, 위험상황에서는 언제든지 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혹시나 문제가 생겨 개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너무 위험한 행동은 자제들 해라.”


마지막으로 긴장감을 적당히 풀어주는 말까지 하며 교관은 1조와 2조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현재 준비된 던전은 두 개였고, 두 조는 서로 다른 입구를 통해 들어갔다.


그렇게 15분 정도가 지나고 1조가 나왔다.


“수고했다. 다들 들어가서 쉬어라.”


교관은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온 1조의 생도들에게 말했고, 그들은 실기시험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15여분이 추가로 지나고 2조가 나왔다.

교관은 2조의 생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며, 다음 조를 불렀다.


다음 조는 3조와 4조.

3조는 1조가 끝난 뒤에 들어갔으니 우리 차례였다.


“4조. 레아, 윤성준, 샤오 페이, 서이린, 백선우.”


‘긴장되네···.’


나는 던전으로의 발걸음을 옮겼다.



***



퀘퀘하고 불쾌한 냄새가 콧속을 휘저었다.

던전의 입구를 통해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동굴이었다.

10m는 되어보이는 높이에 좌우로도 상당히 넓게 파져 있었다.


“저 멀리에 석상들이 보인다. 평범한 석상도 있고··· 가고일도 있네.”


궁수인 윤성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는 뭐가 뭔지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뛰어난 눈을 가진 그에게는 잘 보이는 듯했다.


“하나, 둘, 셋··· 일곱.”


“석상은 총 몇 개에요?”


“열두 개. 다섯 개는 그냥 평범한 석상 같고, 나머지 일곱 개만 가고일이다.”


“페이는 가고일이 성준과 이린에게 못 가게끔 막아주세요, 저와 선우는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남은 둘은 후위에서 지원부탁드릴게요.”


레아는 조원들을 이끌어 그들이 해야할 일을 명백하게 정해주었다.

던전에 들어가기전 모두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기도 했고, 그렇지 않아도 성적이 제일 높은 레아가 조장을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던전 안에서는 실력이 제일이니까.


서이린은 곧장 마법의 캐스팅에 들어갔고, 윤성준 또한 시위를 당기며 변종 가고일들을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그그그극-

석상으로 이루어진 가고일들이 하나씩 눈을 뜨며 달려들었다.


“캬아아아악-!”


‘···좀 떨리네.’


처음으로 맞이하는 진짜 괴수다.

가상현실은 어디까지나 가짜였을 뿐이고, 이건 다르다.

맞는다면 진짜로 다치게 된다. 목숨이 위험한 공격은 교복이 막아주겠지만···.


[아카데미 전투교복 - 베리어.lv7]


교복에는 3단계 베리어··· 인챈트 기준으로는 레벨7의 베리어가 부여되어 있었다.

가상현실에 있을 때는 딱히 필요가 없어 구현을 하지 않은 상태로 싸웠지만 여기서는 달랐다.

아차 하는 순간 뒤질 수도 있기에 안전장비가 필수였다.


나는 내 경험을 믿었고, 교복의 베리어를 믿었다.

어느새 가고일 두 마리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둘은 나를 향해 아가리를 벌렸다.


‘먼저 뒤로 살짝 빠지고.’


나는 스텝을 밟아 자연스럽게 뒤로 빠졌다.

그리고는 그와 동시에 공격을 감행했다.


파앙. 촤악- 몸을 부딪혀 한 마리를 막은 뒤, 다른 놈을 향해 검을 내리그었다.

피가 튀며 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럼에도 나는 휘두르는 검을 멈추지 않았다.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몰아쳐야 한다.

두 놈을 동시에 상대할 때에는 한 놈을 움직이지 못하게 방해하면서 다른 녀석에게 계속해서 공격을 먹어야한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윽···.”


그럼에도 이따금씩 반격을 하기에 피해를 입을 때가 있다.

다행히 팔 부분을 살짝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팔뚝이 피로 인해 살짝 젖었지만 참을만했다.

움직이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피슈웅- 옆에서 레이저가 쏘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레아는 혼자서 다섯을 맡고 있었다.

가고일 두 마리가 내쪽으로 오려는 것을 계속해서 막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내게 오려던 녀석들을 강제로 붙잡은 것 같았다.


‘석화된 놈은 둘··· 하나는 내쪽을 향하고 있네.’


하나는 뒤쪽에 있는 윤성준을 향해 이미 쏘아졌고, 하나는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선우! 피해요!”


레아가 나를 향해 외쳤고, 나는 바닥을 굴렀다.

구른 쪽에는 나와 싸우던 변종 가고일 하나가 손톱을 휘두르고 있었다.


피잉-!

화살이 날아와 나를 향해 공격하려던 가고일의 옆구리에 꽂혔고, 가고일은 그대로 엎어졌다.


“조심해!”


윤성준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렸다.


‘여러 명이서 싸우니까 좋구나.’


훈련실에서 연습할 때와는 달리 4명의 동료가 더 있었다.

혼자서 둘을 잡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원이 있다면 가능했다.

특히 뒤에서 쏘아주는 마법과 화살은 더 수월하게 녀석들을 상대할 수 있게 해주었다.

괴수들도 고통을 느끼고 공격에 움츠리니까.

이런 원호 덕분에 위기에서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화살을 맞고 엎어진 녀석에게 다가갔고, 그대로 숨통을 끊어놓았다.

이미 많은 상처가 생긴 녀석이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덕분에 폭주하기 전에 죽일 수도 있고.’


옆을 보니 레아 또한 세마리를 베어 넘기고 폭주한 두 마리와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또한 폭주한 가고일 한 마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작가의말

5화 - 인챈트(1) 부분에 이도율 관련 언급을 추가했습니다.(빌런을 죽인 것에 대한 언급)

굳이 다시 보실 필요는 없을 정도의 내용입니다.

*이후에는 이전 내용을 수정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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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략 시험 21.04.23 158 6 11쪽
» 공략 시험 21.04.22 168 5 12쪽
6 인챈트 21.04.21 176 5 15쪽
5 인챈트 21.04.20 230 5 13쪽
4 이능 21.04.19 244 7 15쪽
3 이능 21.04.18 251 4 14쪽
2 빙의 21.04.17 301 5 12쪽
1 빙의 21.04.16 36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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