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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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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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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작성
21.04.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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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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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동아리

DUMMY

이도율.

헌터사가의 주인공이자, 어째서인지 지금은 망나니가 된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대련 상대로서 내 앞에 검을 들고 서 있었다.


‘미치겠네.’


주인공인 만큼 녀석의 잠재력과 이능은 뛰어나다.

그리고 망나니 루트의 성장력까지 더해졌으니 지금 녀석의 강함은 동급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도율이 패널티를 가지긴 했지만···.’


애초에 오버밸런스인 만큼, 이도율은 패널티를 가진 상태로 대련에 임하기로 했다.

그 패널티는 마력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서 있는 자리에서 세 걸음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


‘테스트 명목으로 뒤지게 처맞기만 할 것 같은데.’


이도율이 이렇게 패널티를 가졌다고는 하나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애초에 아직 최하위권 생도와 싸워도 질 것 같은데 오히려 이도율에게 뒤지게 맞지는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 빙의 직후 반에서 이도율에게 뒤지게 맞던 녀석이 떠올랐다.

내가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다.


‘정이연과 대화하는 걸 보면은 그렇게 망나니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지.’


대련 상대는 동아리의 부장인 정이연이 정해주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도율은 “알겠습니다.”라며 깍듯한 자세로 수긍했다.

의외로 멀쩡한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때는 또 진짜 망나니 같으니, 좀처럼 알 수가 없는 녀석이었다.


나는 검을 들고 이도율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외견만 보면 모델인 줄 알겠네.’


전형적인 동양 미인의 얼굴이었다.

키도 컸고, 이목구비도 뚜렷했다.

눈매가 날카로운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그것 또한 그녀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뭘 꼬라봐.”


‘입만 다물고 있다면 말이지.’


입을 여니 확 깨는 기분이었다.

항상 공격적이고 날이 서 있는 말투.

그게 이도율이 기본적인 말투였다.

윗사람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며 깍듯하게 대하지만 아무튼 망나니는 망나니였다.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들어와라.”


이도율은 패널티 때문에 현재 자리에서 세 발짝 이상 움직이지 못한다.

나와 녀석의 거리는 적당히 떨어져 있었고, 그 때문에 선공권은 내게 있었다.


‘그래, 인챈트도 많이 했는데 쫄지 말자.’


인챈트가 lv.2로 올랐고, 롱소드와 지금 걸친 옷 몇 개에 성공한 상태였다.

[근력 lv.1] [체력 lv.1] [민첩 lv.1] [검술 lv.2]

아직 실험은 해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강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하위권 정도의 실력이겠지만.


‘아무리 이도율이 세다고 해도 한 방 정도는 먹일 수 있겠지.’


더도 말고 딱 한 대.

그 정도라면 마냥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곧바로 이도율을 다가갔다.


한 걸음 두 걸음.

나는 본능적으로 이도율의 공격반경을 직감했다.

여기서 세 발자국을 더 걸으면 녀석의 리치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도율이 든 검은 내가 든 것과 같은 롱소드.

내가 공격할 수 있는 거리라면 놈도 내게 공격할 수 있다.


“흐읍.”


나는 자연스럽게 바닥을 미끄러져 거리를 좁힘과 동시에 검을 내리그었다.


티잉-!

검이 튕겨나갔다.

이도율도 나를 주시하고 내가 검을 휘두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던만큼, 처음부터 맞출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검격을 이어나갔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이고 끊임없이 휘둘렀다.


인챈트로 인해 올라간 근력과 체력, 그리고 민첩 덕분에 재빠르고 강하게 녀석을 몰아붙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잘 휘두르네.”


다만 이도율의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해 보였다.

제자리에서 발 한 번을 움직이지 않은 채 검을 전부 막아냈다.


카앙 카드드득-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검을 멈추자 곧바로 역공이 들어왔다.

이도율은 방금 전 내가 휘둘렀던 속도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몰아쳤다.


‘시···발··· 존나 힘드네.’


나는 녀석의 검을 받아치기보다는 옆으로 흘려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몸에 쌓이는 데미지가 상당했다.

아마 정통으로 받아내면 몇 번 만에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었다.


‘검술 실력이 올라간 것 같기는 한데··· 극적이진 않아.’


검술lv.1에서 lv.2로 올랐기에 많이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적어도 검을 휘두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말이다.


“생각보다 제법, 이지만··· 힘이 약해. 속도도 떨어지고.”


콰앙-! 이도율이 앏으로 발을 한 발짝 옮겼다.

나는 녀석의 동작을 보고 재빠르게 검과 몸에 마력을 둘렀다.

그리고는 놈의 검을 맞고 벽으로 날아가서 처박혔다.


‘미친··· 무슨 힘이 이렇게 세?’


마력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 근력에 이렇게 날아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무리 초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리 섬뜩함을 느끼고 몸에 마력을 두른 덕분에 큰 상처는 면할 수 있었다.


“뭐해? 다시 들어와.”


“그래.”


나는 이도율에 비해 자신이 앞서가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힘, 속도, 체력. 인챈트로 올리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부족해.’


당연하게도 기본적인 신체능력은 녀석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검술 뿐이다.


‘검술lv.2’


하지만 이도율 또한 천의무봉이라는 이능을 가지고 있어서 검을 다루는 건 능숙할 것이다.

실제로도 내 검을 아주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루트로 막아냈으니까.


나는 검술의 레벨이 오르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했다.

검술lv.1에서는 경험을 얻었다.

검을 어떻게 휘둘러야 할지, 어떻게 스텝을 밟아야 검을 잘 휘두를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검술 lv.2에서는?

생각은 길지 않았다.


‘감각.’


이미 직접 체감하고 있었으니까.

검술lv.1이 경험을 주었다면 검술lv.2는 내게 감각을 주었다.

그 덕분에 이도율의 공격반경과 그의 움직임 같은 것들을 보다 자세히 알고 대처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 검술에 관한 감각만은 조금 더 뛰어난 것 같네.’


검술lv.2가 되면서 얻은 검술의 감각.

그것만은 이도율보다 조금 뛰어난 것 같았다.


나는 좀 더 무모하고 과감하게 녀석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검을 막기보다는 피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째 공격은 받아낸다.

제대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이도율의 공격을 한 번은 막아야한다.


이도율의 공격을 막고는 재빠르게 놈의 팔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앙! 첫 번째 시도는 불발됐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간다.’


좀 더 위험하게 도박을 한다는 생각으로 감각에 몸을 맡겼다.

내 이능인 인챈트(검술lv.2)를 믿고, 교복의 베리어를 믿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시도 끝에.

촤악-!

이도율의 몸에 검이 닿았다.


“하아··· 드디어 한 방 먹였네.”


“······.”


옷자락에 끝에 겨우 검을 스칠 수 있었다.

그녀의 손목에 있던 교복자락이 찢겨져나가며 얄팍하게 피가 배어나왔다.

동시에 내 팔에서도 피가 터져나왔다.

이도율의 손목 쪽을 노려 공격한 순간 내 팔에도 녀석의 검이 날아왔다.

괴물 같은 속도였다.


그렇게 한 방을 먹인 직후.

이도율의 검이 내 목을 향해 날아왔다.

대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친!”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때, 검이 팔 앞에서 딱 멈췄다.

레아의 이능이었다.


“멈출 생각이었어. 급소 공격은 하면 안 되잖아?”


“그래요?”


“뭐, 조금은 다쳤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도율은 주저없이 검집에 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그대로 대련실을 빠져나갔다.


“······.”


나는 그런 녀석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망나니는 역시 망나니였다.



***



대련이 끝나고 그 뒤로 동아리 부장인 정이연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실력 테스트가 아니라 입부 테스트였다고···.’


이번 대련에서 제대로 안 했으면 떨궜을 거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7주 동안 오지 않은 게 괘씸했고, 이번 대련에서 설렁설렁 검만 휘둘렀으면 그냥 쫓아 냈을 것이라고 정이연은 말했다.

하마터면 쫓겨날 뻔 했다.


‘그래도 안 쫓겨났으니까 됐지 뭐.’


이도율이 얼마나 센 지 확인도 할 겸.

오기로 한 방 먹이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


나는 그 뒤로 잠시 이도율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처음 빙의했을 당시 동급생을 패던 모습,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 윗사람에게는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


‘그래도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은 것 같기도 한데···.’


어떨 때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인데, 어떨 때 보면 생각보다 미친 녀석이었다.


‘망나니적인 성격이 심화가 되지 않도록 막으면 될 것 같은데···’


아직 인간적인 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게임에서도 망나니 루트를 탄다고 곧바로 정신 나간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천천히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한 선택지를 고를 때마다 점점 인간성을 버리고 빌런에 가까운 인간으로 변해간다.

나는 현실의 이도율도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도율의 성격에 영향을 주는 사건만 막으면 되는 건가.’


나는 망나니 루트를 탔을 당시의 사건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루트를 타기 전이라-이미 망나니는 됐지만- 그 사건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도율의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사건은 몇 개 있었다.

일단은 그걸 막으면 이도율이 더 심한 망나니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도율에 대한 방침을 정하며 휴게실에서 쉬고 있을 때에 레아가 들어왔다.


“상처는 괜찮아요?”


“어, 덕분에.”


피한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피가 많이 난 것에 비해 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보급용 포션 좀 바르니 상처도 금세 아물었고.


그리고 레아가 마지막에 이도율의 검을 막아준 덕분에 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저번에 봤을 때보다 실력이 많이 느셨네요. 이능 때문인가요?”


“그런 셈이지.”


체력 단련도 이능을 각성한 이후로 시간내서 매일 하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강해진 것은 아니고 순전히 인챈트 덕분이었다.

그렇게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레아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맞다. 잊고 있었는데 전해줄 말이 있었죠.”


“뭔데?”


“저번에 봤던 공략 시험 성적 나왔어요. 조장들에게 먼저 알려줘서. 문자로 보낼까 싶었는데 번호를 몰라서···.”


“흠흠. 저는 A예요. 마지막에 실수를 많이 하긴 했는데··· 다행히도 플러스 된 부분이 많아서 가까스로 B를 맞는 건 면했어요.”


확실히 A를 받을만 하긴 했다.

마지막에 위태로운 감이 있었긴 했지만 그건 레아보다는 내 책임이 더 컸으니까.


“나는?”


솔직히 감점도 어느 정도 먹었겠지만 그래도 B나 C 정도는 받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한 역할도 적지 않았기 때문.

도움을 받아 적당히 잡몹들도 처리했고, 공략 시간을 1/3가량 줄였다.

마지막에 보스에게도 한 방 먹였고.


“으음···.”


레아는 잠시 뜸을 들이며 입을 열었다.


“···에프.”


“···?”


뭐, F?

잘못 들은 건가?


“뭐라고?”


“F예요.”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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