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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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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867
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작성
21.04.27 22:48
조회
142
추천
5
글자
12쪽

동아리

DUMMY

“와, C아니면 C+일 줄 알았는데 B네?”


“진짜? 개부럽다. 나는 C 맞았는데.”


“···월례평가에 많이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호들갑은. 중간고사가 60%를 넘게 차지하는데 그거나 신경 써라.”


“야야, 그래도 15% 정도는 되는데 적은 건 아니지. 막말로 이거 F받으면 중간고사 때 개빡세게 해야될 걸? 안 그러면 낙제잖아. 그럼 아카데미에서 지원 받는 혜택이 반토막 날 텐데. 성적도 날아가고 혜택도 날아가고.”


“그렇긴 하지.”


던전 공략 시험의 성적에 관한 이야기로 반이 떠들썩했다.

오후 수업이 다 끝나고 종례시간에 성적표가 교부되었다.

다들 그것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제발 F는 면하게 해주세요.’


나 또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아직 확인하지는 않았다.

레아가 어저께 성적을 알려주긴 했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제발.’


제발 F만 받지 않았길 바라면서 나는 성적표를 확인했다.


- F -


“···에프.”


이변은 없었다.

레아가 말해준대로였다.

성적표에는 F라는 글자가 아주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시이···발···.”


레아에게 듣기로는 포지션 변경을 아카데미 측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과, 던전의 마지막 구역에서 보스와 싸울 때 공격을 분담하지 않은 것으로 감점을 오지게 먹었다고 한다.

특히 전자.

포지션 변경을 알리지 않은 것이 점수가 대폭 날아간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 서폿이 야수오 들고 오면 나도 빡치긴 할 것 같다. 말하고 픽 박아도 화가 날 텐데 안 하면 더 화가 나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성적표에서도 그에 관한 것이 쓰여 있었다.


‘근데 이건 아니지.’


원래 점수 : C+

포지션 변경 사전 예고 없음 -> 3단 감점(C+ -> E)

위험을 다른 딜러에게 모두 떠넘김 -> 1단 감점(E -> F)


‘게임 할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그냥 던전을 공략하는 데에 문제만 조금 있을 줄 알았지, 이렇게 점수까지 대차게 깎아먹을 줄은 몰랐다.

이곳 세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돌겠네.’


감점 먹은 건 먹은 것이었다.

어차피 불만사항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수십 명의 교관이 모여서 하나하나 신중을 기해가며 매긴 것이기에, 그들을 전부 설득할 자신이 있지 않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요약하자면 교관들을 설득하기보다 수행평가나 중간고사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 퇴학을 면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그나저나 적어도 C나 D. 하다 못해 E라도 맞았어야 되는데··· F라니.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었다.


“이렇게 되면 중간고사 때 B+은 맞아야 되는데. 수행평가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고.”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F는 헌터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는 생도가 받는 점수다.

그리고 그런 만큼, 단순히 0점이 아닌 패널티 점수가 붙는다.


‘괜히 F 때문에 월례평가 점수가 깎여서···.’


월례평가는 (수행평가 + 시험점수)를 종합해서 점수를 매기는데,

그 중 이번의 5월 월례평가에서는 중간고사의 비중이 절반이 넘어간다.

게임을 할 때에도 성적에 관련된 이벤트가 자주 나오기에 그에 관한 건 잘 알고 있었다.


“중간고사 망하면 그대로 퇴학이겠네.”


원래도 그랬지만 허들이 더 높아졌다.

진짜 좆되기 일 보 직전의 상황이었다.

낙제점을 넘기려면 수행평가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하고 중간고사에서는 B+이상을 맞아야한다. 그리고 B+을 맞으려면 A는 노려야 할 것이다.


머리가 복잡했다.


“A가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중간고사 A면 상위권이 아니라 최상위권의 성적이다.

10명 정도만 받는 A+를 제외하면 제일 위의 성적.

그걸 노려야 어떻게든 낙제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지 A를 받을 수 있을지 곰곰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띠링- 띠링-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이번 달 실전검술부 일정.

-5월 마법······.


“그래··· 실전검술부. 이것도 중요하지.”


중요한 이유는 이도율 때문이었다.

낙제를 면해야 하는 이유도 이도율 때문이고.


‘왜 하필 성격이 그래가지고··· 그냥 확 때려치고 싶네 진짜.’


이도율 그 녀석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때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아. 이도율 좀 구슬려볼까?”


그래, 그 녀석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활로가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다.



***



이도율은 수업이 끝나면 실전검술부 동아리실로 향한다.

며칠 전에, 징계를 먹었기 때문.

지난 번에 반에서 친구를 팬 게 징계사유였다.

성적 조작 혐의로 퇴학 예정인 녀석인데다가 이것저것 감안해서 아카데미 시설에 이용이 제한된다전지 등의 혜택이 줄어드는 게 이도율이 받은 징계로 알고 있다.


덕분에 매일 동아리의 훈련실에서 틀어박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시설도 적당히 괜찮고, 아카데미 훈련실은 가질 못하니 그녀로서는 딱히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도 훈련하고 있네.”


동아리 훈련실로 들어온 나는 자연스럽게 이도율에게 아는 척을 했다.

대련도 했고, 이야기도 좀 나눴는데··· 이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


그러나 이도율은 반응이 없었다.

마치 말을 못 들은 것 처럼 아무런 반응도 없이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윗사람 아니면 신경도 안 쓴다는 건가.’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이 말할 때는 잘 반응하더니 내가 말하니까 그냥 무시했다.

다른 애들이 말을 걸 때도 대부분 마찬가지이긴 한데···.

이해가 가지 않는 녀석이었다.

말 좀 한다고 근손실 오는 것도 아닌데.


나는 곧바로 이도율이 관심이 있을 만한 이야깃거리를 꺼내놓기로 했다.

대화 좀 나누다가 꺼내려고 한 건데··· 말을 안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던전에 관심 있어?”


“던전?”


이도율이 휘두르던 검을 멈추고 나를 향해 돌았다.


“갑자기 무슨 이야기야?”


그녀는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람이 없는 것을 인지하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히든 던전 하나를 운좋게 찾았냈는데··· 너도 알다시피 혼자 가기엔 내 실력이 조금 부족해서 말이지.”


“···왜 난데?”


“적당히 입도 무거울 것 같고. 너라면 이런 거 신경 안 쓸 것 같아서.”


히든 던전.

헌터사가에는 히든 던전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숨겨진 던전이다.

특정 시기나,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등장한다.

나는 그 시기와 조건을 알고 있었고, 지금 내게 딱 필요한 던전을 알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히든 던전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히든 던전은 국가에 귀속된 던전으로 보통 경매를 통한 입찰로 그 던전의 소유권을 살 수 있다.

보통은 한 번 클리어하면 사라지는 데다가 보통 던전에 비해서 특수한 아티팩트나, 희귀한 소모품을 얻을 수 있기에 입찰 가격이 비싸다고 들었다.

한 마디로, 발견한 히든 던전에 아무런 말 없이 들어가는 건 불법이란 이야기였다.


‘그래도 들키지 않으면 괜찮지.’


게임 속에서도 그랬다.

히든 던전에 들어가다가 특정 확률로 경찰이 뜨고는 그랬는데 그럴 때는 던전 출입 금지에, 헌터 자격증 정지까지 먹었던 기억이 있다.

참 엿 같은 시스템이다 싶었는데··· 현실을 반영한 거였구나.


‘강함에 집착하는 이도율이라면··· 거절할 리는 없겠지.’


성적조작같이 영양가 없는 제안이 아니다.

히든 던전이라는 아주 보기 드물고 들어가기도, 찾기도 힘든 매력적인 것을 제안했다.


“음···.”


이도율은 잠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야기나 한 번 해봐.”


‘좋아.’


시작은 별로였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됐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니, 이제 설득만 하면 된다.


“던전은 서울에 있어. 북한산 어디 있는지 알지?”


이도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쪽에 숨겨져 있어. 등산하다 발견한 거야.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협회에서 공개한 던전 데이터에 있는 곳도 아니고··· 입구도 보라색이었거든. 아직 발견되지 않은 히든 던전이 확실해.”


나는 대충 거짓말을 엮어내며 히든 던전에 관해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보통 던전의 입구는 일반적인 마력의 색인 파란색이다.

그리고 히든 던전은 그보다 어두운 보라색 계열의 입구가 일반적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


“잘못 본 건 아니고? 확실해?”


“어, 솔직히 나도 혼자 들어가고는 싶은데 갔다가 괜히 뒤질 수도 있잖아. 이 나이에 목숨 잃기는 아깝거든.”


“···음.”


아직 이도율은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

진짜인지 아닌지.

그런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도율 없으면 공략 못 하는데··· 안 간다고 하지는 않겠지? 그러면 안 되는데··· 거기서 얻을 것도 있고. 아 시발.’


나는 배째라는 식으로 당당하게 나갔다.

좋은 기회를 주는 건 나인데-물론 아쉬운 것도 나이긴 하지만- 왜 내가 굽히고 들어가야 하지?


“어차피 넌 손해볼 거 없잖아? 기껏 해야 한 두 시간 날아가는 것 뿐인데. 잘 생각해봐 어느 쪽이 네게 더 이득인지.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


내가 그렇게 당당하게 나가자 이도율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좋아. 믿어 볼게. 그런데 던전은 언제 갈 건데?”


이도율은 약간은 의심스럽다는 투로 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던전에 가는 것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거짓말이면 줫패면 된다는 생각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주말에. 엄청 숨겨진 곳이라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는 못할 거야.”


“넌 어떻게 발견했는데?”


“···뭐, 그냥. 운이지.”


이도율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살벌하게 경고했다.


“거짓말이면 뒤질 줄 알아.”



***



적당히 이번 주말 즈음에 이도율과 같이 던전에 가기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좀 더 친해지면 접근하는 것도 쉬울 테고··· 이도율의 망나니성이 심화되는 사건들도 막을 수 있겠지.’


던전에 가서 아이템도 구하고, 이도율과도 가까워지고.

일타쌍피였다.

여기서 이도율의 망나니적인 성격까지 완화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었으면 이렇게까지 고생도 안 하지.


“그러고보니···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가 2~3개 였었지.”


난데없이 든 생각이지만 실전검술부 이외에 무슨 동아리에 들어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냥 실전검술부만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아까 다른 동아리에서 메시지가 왔던 것 같은데.”


실전검술부에서 온 메시지만 흘끔 보고 꺼서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나는 핸드폰을 켜서 메시지를 확인했다.


-5월 마법연구부 동아리 활동 일정표.


“마법연구부? 여기 신시아 있는 동아리 아닌가?”


헌터사가의 주연 캐릭터 중 하나인 신시아.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마주친 녀석이다.

덕분에 이능을 얻었다.

그건 그렇고.


‘백선우 이녀석 캐릭터들과 은근히 많이 연결되어 있네.’


레아, 이도율, 신시아.

주연 4인방 중 3명과 연결되어 있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었다.

이쯤 되면 진짜 백선우 이 녀석에게 뭔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


‘그냥 우연인가.’


나는 그렇게 백선우에 대한 의문을 남겨두었다.

녀석에게 뭔가 있다면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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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성장통 +2 21.05.08 87 5 11쪽
22 성장통 21.05.07 84 4 9쪽
21 히든 던전 21.05.06 87 3 10쪽
20 히든 던전 21.05.05 91 3 9쪽
19 히든 던전 21.05.04 9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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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습격 21.05.02 106 3 10쪽
16 습격 21.05.01 10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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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1.04.28 13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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