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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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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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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5
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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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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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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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습격

DUMMY

-마법연구부-


마법연구부 동아리실을 찾아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원래 부원이고, 결석도 없었던 만큼 당당한 태도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토론실에 두 사람이 있었고, 마법연구부 안의 독서실에 한 사람이 있었다.

당연했다.

오늘은 동아리 일정이 없는 날이니까.

KSO에 관련된 자료나 문제들을 찾아보려고 왔다.

다행히도 부실 문은 열려 있었다.


토론실에서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둘은 모르는 이들이었고, 독서실에 있는 얼굴은 아주 익숙한 얼굴이었다.

신시아였다.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백선우.”


“안녕.”


나는 신시아를 보며 평범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러고보니 지난 번에 도서관에 만난 이후로 이렇게 대면하게 된 건 오랜만이었다.

반에서 매일 보긴 봤지만, 수업 듣고, 인챈트하랴 움직이느라 급급해서 별로 주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신시아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읽고 있던 책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사락사락- 책장이 넘기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린다.

책의 제목은 <광기의 제국>.

소설로 보였다.


“그나저나 여기에는 왜 온 거야? 동아리는 내일인데.”


“KSO에 나가보고 싶어서. 관련 자료도 볼 겸 필기 공부도 여기서 좀 하려고.”


마법연구부에는 역대 KSO문제들이나 풀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예상문제들도 있고, 필기 공부도 할 수 있게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여기서 중간고사 마법 부문의 시험 공부도 할 수 있는 셈이다.

핸드폰으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폰으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폰에다 대고 문제를 직접 풀 수도 없고.


컴퓨터나 노트북으로는 할 수 있겠지만··· 없었다.

돈도 별로 없고.

80만원이 전재산인데 그런 걸 사는 데에는 쓸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비상금으로 남겨둘 셈이었다.


“KSO? 갑자기 그건 왜?”


“그냥 한 번 나가보고 싶어서.”


“그것보다 중간고사 성적을 걱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월례평가에서 한 번 더 낙제하면 퇴학이라고 들었는데. 퇴학당하면 KSO고 뭐고 못 나가.”


“그렇긴 하지. 그래도 KSO는 중간고사 이후니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아.”


중간고사는 다른 곳보다 조금 늦은 5월 말에 치르게 된다.

그리고 KSO(한국 마법 올림피아드)는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인 6월 초에 열린다.

참가 확정만 받아 놓는다면 시간적으로 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어차피 나랑은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니까.”


신시아는 내

그녀는 읽고 있던 소설을 덮으며 백선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책 이야기는 언제 해 줄 거야?”


“아, 그거.”


잊고 있었다.

책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신시아가 건 조건 중에 있었지.

마도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중에 해주기로 말이다.


“그냥 이능을 얻게 해주는 마도서야. 이실리가 아카데미에 남겨둔 안배지.”


“이실리? 대마법사 이실리 말하는 거 맞지?”


나는 신시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피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적합한 이능을 얻게 해주는 마도서. 이실리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 던전에서 얻은 것 그녀 나름대로 가공한 거야.”


“이실리···.”


신시아는 그 이름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안 거야? 나도 뭔가 있다는 것만 알아낸 게 고작이었는데.”


그거야 이실리가 조건을 괴랄하게 만들어놔서 그렇다.

대마법사 급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이능이 없는 이만 그 책을 느끼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놨는데··· 어디 그런 사람이 흔한가.

신시아 또한 분석안이 아니라면 눈치조차 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건 어떻게 안 건데?”


“잘. 그것까지 알려줄 이유는 없지 않아? 네가 내건 조건은 책에 대한 건 알려달라는 거였으니까.”


“······.”


설명하기가 애매했기 때문에 나는 적당히 둘러대며 대답을 회피했다.

게임 지식을 통해서 알아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저나 인면삼은 잘 구했어?”


“네가 알아서 뭐하게?”


신시아는 고개를 훽 돌리며 다시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화제를 돌릴 겸 물어보긴 했지만 나는 그녀가 인면삼을 구했다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감정은 눈동자의 미세한 마력의 움직임으로 드러나니까.


나 또한 그녀의 근처에 앉아서 책장에 꽂힌 책들 중 KSO에 관한 것들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졸업한 선배 생도들이 정리해둔 KSO문제와 풀이다.

분량이 많기에 책으로 적당히 엮어서 꽂아둔 모양이었다.


‘게임 지식이 있다고 해도 그게 완벽한 건 아니니까.’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헌터사가는 좆같은 게임이다.

그래서 시험이나 대회 같은 에피소드가 나오면 문제를 그대로 풀어야한다··· 다행인 건 게임 상의 한계로 객관식 밖에 없었다는 건데···.

여기서 문제는 그 객관식 문제들의 수가 존나 많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르러서는 그냥 전부를 외워버리며 플레이를 했다.

좆같았지만 수백 번 플레이하니까 저절로 외워지더라.


그런 고로 참가할 수만 있다면 KSO에서 입상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는 모범답안이 이미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설명은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어야지.’


문제를 외워서 적을 수는 있어도 그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게 지금 내 문제였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 무렵.


지이잉- 피슝.

갑작스레 부실의 전원이 내려갔다.


“뭐야?”


나는 기시감을 느꼈다.


‘잠깐··· 설마?’


그리고 떠올렸다.

아카데미 습격사건.

그걸 잊고 있었다.



***



균열.

차원의 곳곳에 생겨나는 이 균열은, 타차원과 지구를 잇는 통로.

그리고 통로를 통해 괴수들은 지구로 넘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균열이 던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던전 외에의 장소에도 균열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발생시킬 수 있다.


“나쁘지 않네.”


프리티아 실베니아는 아카데미에 넘쳐나는 괴수들을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지난 번에 아카데미에 잠입하여 이 균열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끝마쳤다.

2급 헌터로 분류되는 그녀의 실력과 유령의 춤이라는 특급 아티팩트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데려왔던 부하 녀석도 나름 제 역할을 했고.

비록 그 과정에서 부하 녀석은 죽게되었지만, 어차피 조만간 처리하려고 했던 녀석이라서 별 상관은 없었다.


“그 녀석은 어떨까 궁금한데···.”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신의 부하를 죽인 당돌한 녀석.

주변에서 듣기로는 분명 ‘이도율’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걸로 기억한다.

프리티아는 이도율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당황할까, 아니면 이번에도 주저없이 괴수들을 썰어낼까.

그도 아니면 주변의 생도들을 구하러 다닐까.


“아무래도 두 번째겠지?”


그녀는 이도율과 같은 이들을 잘 알고 있었다.

복수심에 빠져서 그것에만 몰두하여 사는 이들.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었다.

빌런이라고 확정 지은 순간부터 자비로움이 없어진 칼질, 싸늘한 표정에 타오르는 눈동자.

그건 복수를 갈망하는 자가 짓는 표정이었다.

그렇기에 살려주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네.”


그녀가 보여줄 복수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에.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그녀의 행보가 궁금했다.

비록 그 칼날이 자신을 향할지라도 말이다.

어차피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이상 언제든지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

그 죽음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이길 바라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자신이 바라는 대로만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복수를 갈망하는 이의 손에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죽음이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죽어줄 생각은 없지만.”


복수를 씻을 수 있는 건 피 뿐이다.

만족할 정도의 피를 보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에 복수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프리티아는 멈출 수 없었다.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원흉이 되는 이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 전에는.


“질은 부족하지만··· 양이 워낙 많으니 충분히 교란은 되겠지.”


오늘의 일은 그 사전작업일 뿐이다.


“이번 건 애피타이저일 뿐이지.”


그녀는 아카데미의 중심부로 향했다.



***



‘제길 그걸 잊고 있었다니···.’


인챈트, 공략시험, 이도율, 돈 등등··· 신경쓸 게 많아서 잊고 있었다.

그래도 이걸 잊으면 안 됐는데···.


‘아무리 그래도 잊을 게 따로 있지.’


약 일주일 전에 아카데미 침입사건이 일어났었다.

이도율이 빌런을 잡은 그 사건이다.

그리고 그 사건에 이어지는 2차 이벤트가 습격사건이다.


아카데미의 이곳저곳에 생성된 균열에서 괴수들이 쏟아져내린다.

다만 그렇게 강한 놈들은 없고 대부분이 8급, 9급이다.

균열이 클 수록 높은 급의 괴수가 넘어올 수 있는데 그런 정도의 균열이라면 이미 아카데미 측에서 감지를 했을 것이다.


‘곤란한데.’


급이 낮은 괴수들 뿐이지만, 그 수가 문제였다.

수천이 넘는 개체들이 아카데미에 쏟아지니 말이다.


나는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역시 마비네.”


준비성 역시 철저했다.

EMP를 터트려서 아카데미 전체의 전파 시스템을 마비시켰다.


‘프리티아 실베니아.’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이름이다.

메인 빌런 중 하나로, 초반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인 이도율과 자주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


‘되도록이면 막고 싶은데···.’


그녀의 목적을 알고 있기에 나는 그녀의 위치 또한 알고 있었고, 무엇을 하려는지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을 수 없다.

힘이 딸리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존나 많이 몰려오네.”


이 몰려오는 괴수들을 전부 처리하고 거기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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