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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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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820
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작성
21.05.0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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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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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습격

DUMMY

허공에는 농구공만한 코어가 부유하고 있었다.

코어의 주변에는 수많은 마력들이 얽혀 있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마력을 볼 수 있었으면 편하게 했겠지만··· ’


능력도 부족했고, 마력을 감지하거나 그런 이능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해야만 했다.

눈을 감고 폭탄을 해체하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난이도일 것이다.


하지만 익숙했다.

수십 번을, 수백 번을 넘게 한 일이다.

코어에 연결된 마력을 끊어야만 균열들을 닫을 수 있다.

코어로부터 공급되는 힘이 균열들을 벌리고 있으니.


‘긴장되네.’


말했다시피 나는 마력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기억에 의존해서 연결된 마력들을 끊어내야만 한다.

신시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시야가 공유되지 않는 이상은 오히려 방해만 될 확률이 컸다.

애초에 어떤 게 어디로 이어지는지, 구별은 어떻게 하는지 그런 것들을 설명을 해야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북동쪽에서 왔으니까. 정면에서 일곱 시 방향부터···.’


균열과 코어의 연결에는 그 순서가 있다.

그 순서에 따라 마력의 선들을 잘라내야 한다.


‘한두 번 정도는 실수할 수 있겠지만··· 그 위로는 위험해.’


두 번.

그게 허용가능한 실수였다.

실수 한 번 한다고 곧바로 코어가 폭주하고 균열이 폭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러 번 순서를 착각하거나 잘못하여 선들을 잘라낼 경우.

코어는 곧바로 과부화되어 폭주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대로 균열들이 터져나갈 것이다.


나는 차분히 마력을 두른 손을 움직였다.


‘느껴진다.’


볼 수는 없지만, 마력과 마력이 부딪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것을 과감하게 밀어붙여서 잘라냈다.


‘이걸로 하나.’


균열의 수는 총 36개.

그에 맞춰서 마력으로 이루어진 선 또한 36개다.

방금 하나를 제거 했으니 앞으로 35개가 남았다. 균열 또한 하나가 줄었을 것이다.


‘순서만 정확히 따라가면 돼.’


나는 집중해서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씩 제거해나갔다.


우측으로 조금씩 이동하며 베어냈다.

조금씩 차례차례 하나하나.

구를 중심으로 360도 돌면서 시계방향을 기준점으로 잡고 생각했다.


‘여기서 한 번 실패하는 게 좋겠어.’


두 개의 선이 겹쳐서 얽혀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을 따로 나누어서 잘라내기는 힘들다. 시간도 많이 들 테고, 그러므로 둘을 한 번에 잘라낸다.


‘다음 번에 실수하면 그걸로 끝이겠지만··· 시간을 끄는 쪽이 더 위험해.’


여기서 시간을 더 끌면 곤란한 일이 하나 생겨난다.

그걸 막기 위해서는 더 서둘러야만 했다.


나는 두 개의 마력연결을 한 번에 끊어내고는 곧바로 다시 작업을 이어나갔다.


앞으로 남은 건 두 개.

그 두 개의 연결만 끊어내면 끝이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그 둘에 손대지 않고 남겨두었다.


“끝난 건가···?”


신시아가 내가 있는 곳을 보며 말했다.


“아직은 아니야.”


중요한 일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한수원을 살리는 일.

프리티아가 그를 죽이기 전에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나는 눈앞의 근처의 균열과 코어를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코어에 마력을 쏟아부었다.

코어는 점점 붉게 달아오르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 지금 뭐하는 거야!?”


신시아는 분석안을 통해 코어의 상태를 파악했는지 나를 향해 소리쳤다.


“걱정 마.”


어차피 여기서 터트릴 것은 아니다.

나는 곧바로


남겨놓은 두 개의 균열.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이 균열은 이세계에서 넘어오는 통로일 뿐만이 아니라 이곳과 한수원이 있는 장소를 이어주는 통로가 될 거고.


‘한 마디로 여기에 폭주한 코어를 던져넣으면 프리티아가 있는 쪽에서 터진다는 이야기지.’


나는 곧바로 코어를 균열 속으로 던졌다.

그냥 던지면 괴수들이 있는 균열 안에서 터질 것이기에 몸에 마력을 신체를 강화한 후 힘껏 던졌다.


“나이스샷.”


다행히도 코어는 별문제 없이 균열 속으로 쑥 들어갔다.

이제 남은 건 그 코어가 무사히 반대쪽 균열로 도착하는 것을 기도하는 것 뿐이다.


나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신시아를 보며 말했다.


“뛰어.”


곧 있으면 코어의 폭주와 함께 균열이 폭발한다.

위력은 상당할 테고, 주변에 끼치는 여파 또한 상당할 것이다.


그렇게 나와 신시아는 계속해서 뛰었다. 뒤에 있는 균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리고 잠시 뒤,


콰아아아앙-!

폭발의 여파가 주변을 뒤덮었다.



***



균열 속에서 나온 물체가 프리티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연쇄적인 폭발작용이 일어났다.


“윽···.”


폭발한 것은 다름아닌 균열과 코어.

코어가 폭주하면서 연결되어 있던 균열에 영향을 미쳤고, 그대로 균열과 같이 폭발한 것.

균열은 마력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 폭발의 여파가 결계 안까지 미치지는 않았지만 코어는 달랐다.

코어를 이루고 있는 것은 마력이 아닌, 생명력.

괴수들의 질긴 생명력이 뭉쳐서 만들어진 것이 코어는 프리티아의 결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결계 안에 있던 프리티아는 무방비한 상태로 폭발에 노출되었고, 그대로 날아가서 벽에 처박혔다.

이는 한수원 역시 동일했다.

그래도 육체적 단련을 미친듯이 했던 한수원인 만큼, 그의 초인적인 육체는 폭발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게 해주었다.


“하하··· 누군진 모르겠지만 재밌네.”


프리티아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녀는 폭발에 제대로 직격당했지만 의외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다만 머리와 다리에서는 피가 줄줄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대로가면 과다출혈로 세상을 뜰 게 뻔히 보이는 상황.


“운이 좋네. 너.”


프리티아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한수원을 보며 말했다.


“···그래. 그런 모양이군.”


결계를 거둔 프리티아는 마력을 둘러 상처에서 피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았다.

목적은 달성했으니 여기서 타협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프리티아는 생각했다.

이 이상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다.


아카데미가 있는 섬, 백도 중앙에 있는 용정(龍精).

그것을 탈취하는 데에 성공했으니 더 이상의 미련은 없었다.

눈앞의 사내를 죽이고 가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녀석을 죽이면 다른 헌터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 테니까··· 여기서 그만 하는 게 좋겠어.’


몸 상태가 만전에 가깝더라면 몇이 덤벼들던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마력을 두르지 않은 채로 코어폭발에 직격당했기에 신체에 쌓인 데미지가 상당했다.

지원이 오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야 했다.


“다음에 볼 수 있으면 좋겠네.”


프리티아는 다음 번에 마주치면 그를 반드시 죽이기로 다짐하며 자리를 떴다.


‘코어를 폭주시켜서 이곳으로 던질 줄이야··· 누굴까. 진짜 궁금하네. 지난번의 그 녀석인가?’


그녀는 이도율을 떠올렸다.

복수에 미쳐있던 녀석.

어떻게 위치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프리티아는 의문을 남긴 채 사라졌다.



***



“괜찮아?”


백선우는 신시아를 향해 물었다.

폭발의 여파로 인해 둘은 흙바닥을 뒹굴었고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너라면 괜찮겠어? 지금 아주 죽기 직전이야. 마력도 없고··· 일어날 힘도 없어.”


“그래도··· 이제 끝이야. 균열도 다 사라졌고···. 외부에서 지원도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병원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백선우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괴수와 싸우면서 몸의 이곳저곳에 상처가 났다.

신시아 또한 몰려드는 괴수들 때문에 적잖게 피해를 입었고.

이 상태에서 몸이 날아가며 바닥까지 굴렀으니 얼마나 다쳤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어디 몇 군데 부러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왼쪽 어깨.

완전히 박살이 났는지 어쨌는지 얼얼하다 못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점점 통증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좀 졸리네. 야, 나 좀 잔다.”


뭔가 눈이 저절로 스르륵 감기는 느낌이었다.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었다.

백선우는 그 감각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어? 백선우?”


갑작스레 쓰러진 백선우의 상태에 신시아는 적잖게 당황했다.

혹시 잘못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


자신과는 별 연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죽어도 상관없는 남이지만,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같은 반 친구이고 동아리 부원이고 함께 싸운 동료인데.

이대로 잘못된다면 찜찜함에 잠을 잘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신시아는 쓰러진 백선우를 향해 분석안을 사용했다.

이미 한계까지 다다른 상태였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마력을 쥐어짜냈다.

그녀의 눈가로 마력이 모이며 백선우의 상태를 분석했다.

어디가 잘못됐는지를 파악하고 빠르게 조치를 하기 위함이었다.


-수면 중-


“···하.”


그리고 상태를 확인한 신시아는 허탈함에 다시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애꿎은 바닥을 손으로 쿵쿵 쳐댔다.

죽을 것 같이 말해놓고는 잠을 자는 거라니···.

자신이 소설을 많이 본 걸까.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저기 오네.”


멀리서 하얀 불빛이 보였다.

소동은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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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장통 21.05.07 8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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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히든 던전 21.05.05 90 3 9쪽
19 히든 던전 21.05.04 98 1 9쪽
» 습격 21.05.03 106 2 10쪽
17 습격 21.05.02 105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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