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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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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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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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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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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성장통

DUMMY

‘눈에 인챈트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의문이었다.

보통 인챈트에는 내가 원하는 옵션을 생각해서 붙여넣을 수 있다.

검에는 검술을, 일반적인 옷에는 근력이나, 민첩, 체력을.

내가 부여하고 싶은 인챈트가 있다면 그에 맞게 문양을 그려서 넣으면 된다.

그게 인챈트의 기본적인 구조였다.


하지만, 신체에 인챈트를 할 때에는 달랐다.

부위별로 특정한 문양과 새겨야할 글자들이 정해져 있다.

내가 원하는 능력을 새겨 넣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대신, 신체에 인챈트를 하면 해당 부위를 강화하면서 랜덤한 추과 효과가 붙는다.


가령 왼팔에는 근력 향상 효과와 함께 [왼손잡이] 라는 특수 효과가.

오른 다리에는 각력 향상 효과와 [강철화] 라는 능력이 붙었다.


인챈트의 레벨이 늘어날 수록 부여할 수 있는 능력과 대상이 늘어난다.

Lv.1 때에는 옷이나 무기 정도에 밖에 인챈트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2가 되어서는 신체에까지 가능해졌다.

아마 lv.3에서는 장신구 종류에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눈에 인챈트를 하면 어떤 추가 효과가 생길지 궁금했다.

기본적인 시력과, 동체시력이 올라가는 건 당연할 테고···.


‘물론 그것보다는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겠지만···.’


다리를 인챈트 하는 데에 다섯 번.

팔을 인챈트 하는 데에 두 번을 실패했다.


다리를 인챈트한 이후 어느 정도 감을 잡기는 했지만··· 눈에 인챈트를 하는 건 이야기가 달랐다.

눈은 매우 민감한 부위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자칫하다간 뒤질 수도 있어.’


단순히 눈을 쓰지 못하게 되어 실명하는 걸 넘어서서, 죽게 될 수도 있다.

눈의 바로 뒤에는 뇌가 있다.

마력이 터지는 순간 눈 뿐만이 아니라 뇌에도 영향이 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잘못되면 뒤질 수도 있는 거고.


‘대장간의 축복이 있긴 하지만···.’


제작이나 강화를 할 때 사용하면, 불속성 저항력과 속성력을 올려주는 아이템.

여기에는 추가적인 효과 또한 숨겨져 있다.

바로, 확률을 올려준다는 것.

특수한 효과를 추가해주는 데에 더해서, 사용한 대사으이 제작이나 강화의 성공률을 올려준다.

인챈트 또한 엄연히 따져서 강화에 포함되니, 인챈트를 할 때 사용하면 그 성공률을 올려줄 것이다.


그리고 이 대장간의 축복은, 한 번 깃든 대상에 계속해서 남아 있다.

대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은 말이다.


나는 곧바로 눈에 대장간의 축복을 부었다.

불꽃이 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럼에도 전혀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따스한 열기와 포근함이 눈을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열기는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이대로 인챈트에 성공하게 된다면 나는 상당한 화염 저항력과 속성력을 얻게 될 것이다.


‘어차피 결정한 일이야. 더 고민해봤자 의미는 없다.’


이미 결정은 내렸다.

나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혔다.


“인챈트.”


더 이상의 고민은 고통만 늘릴 뿐이다.



***



“······.”


“······.”


나는 아무말없이 치유의 이능을 사용하고 있는 유하영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비록 아직 치료 중이기에 한쪽 눈으로밖에 볼 수 없었지만, 표정은 잘 보였다.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너같은 애는 처음보네···.”


“···죄송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긴 했다.

며칠 동안 하루에 두세 번 씩 팔 다리를 걸레짝으로 만들어오는 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눈까지 터트려서 오다니··· 할 말이 없었다.


‘다행이 큰 피해는 없었네.’


일부러 마력을 적게 투입해서 그려냈다.

혹시라도 과하게 부여했다가 그대로 뻥 터져버리면 답도 없으니까.

유하영에게 듣기로는 각막부분에만 손상이 좀 있었다고 한다.

좀 더 마력을 부여해도 될 것 같았다.


“···눈에 꼭 해야겠니? 원래 말릴 생각은 없었지만··· 진짜 위험해.”


“알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조절은 잘 하고 있어서 생각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나도 내 목숨이 아까운 줄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는 거고.

당연히 나름대로 조절을 하고 있다.


“너무 참견하는 거 같아 미안하네. 그래도 무슨 문제 있으면 말해줘야해. 알았지?”


“예.”


사관학교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유하영도 그렇고, 이수연도 그렇고···.

한수원도 겉으로는 위압적이지만 좋은 사람이었다.


‘몇 번이나 해야될지 모르겠네··· 이제 시간도 별로 남지 않았는데.’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눈이라는 아주 작고 세심한 부위에 인챈트를 한다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해내야 했다.

그래야만 실기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실기에서 나는 맨 마지막··· 이도율과 같은 시간대에 시험을 본다.’


이도율과 같이 맨 마지막 시간대.

그리고 그 시간대에 증강현실장치가 폭주를 일으키게 된다.

그를 위해서라도 좀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됐다.



***



시간은 점점 흘렀고, 중간고사를 치르기까지 앞으로 딱 하루가 남았다.

컨디션 조절도 해야될 테니,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필기 날에는 인챈트를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오늘까지 전부 끝내야된다.


‘거의 될 것 같은데···.’


세 번을 실패했다.

왼쪽 눈 한 번, 오른쪽 눈 두 번.

유하영의 말로는 시신경이 전부 타버려도 복구가 가능하다고 하니··· 뇌에 까지 손상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조절하며 시도하고 있었다.


시신경에 붙어있는 마력회로.

그것이 가장문제였다.


‘마력회로가 작아도 너무 작아.’


안 그래도 다른 부위의 마력회로도 작아서 고생을 했는데··· 눈에 있는 회로들은 그보다 더 작았다.

그렇기에 결합작업에서 계속해서 실패했다.


‘···그냥 전부 덧씌워버릴까.’


아니다. 그건 너무 미친 짓이다.

그런 방식으로 옷에 인챈트를 시도하고 성공한 적도 있었지만, 거하거 터진 적도 있었다.

마력으로 문양을 덧씌운다는 건, 문양의 두세 배는 넘는 마력을 눈에 꼴아박는다는 뜻인데···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컸다.

자칫하면 뇌에까지 영향이 갈 것이다.


‘편하게 생각하자. 이럴 때일 수록 침착해야해.’


나는 그저 기억을 떠올렸다.

이도율을 플레이할 때 그가, 그의 주변인들이 이능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떻게 말했는지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인챈트를 사용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인챈트가 될 것이다.


“인챈트.”


거울을 보며 세심하게, 차근차근 아주 얇고, 세밀하게 문양을 새겨나갔다.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마력은 보일듯 말듯 아주 얄팍하게 눈의 위에 덧씌워졌다.


아주 희미한 하얀색을 띈 마력은 눈에서 밝게 빛나며 아름다운 문양으로 변해갔다.

문양은 점점 기하학적으로 변하며,


눈이 떨렸다.

손이 떨렸다.


여기서 실패하면 또 다시 그 고통을 겪게 된다.

그 고통이 얼마나 아픈 지는··· 겪어봐서 안다.

그렇기에 이렇게나 떨리는 것이다.

몇 번을 겪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게 고통이었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어.’


전형적인 도박자의 심리였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 이번에는 기필코 따낼 테다.

지금의 감정도 그것과는 별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가 있었다.


단순히 인챈트라는 중독에 걸려서 계속시도하는 것이 아닌.

내가 살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

더 나아가서는 이 세계를 위해서.


나는 이 인챈트를 성공해햐 한다.


거울에 비춰지는 손의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손은 마침내 눈의 주변에서 멀어졌다.

그곳에는 완벽한 문양만이 남아 있었다.


문양과 마력회로를 잇는 결합작업 또한 모두 끝났다.

이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수 초의 기다림.

그 끝에 내 운명이 결정된다.


[신체부위 - ‘오른쪽 눈’에 인챈트를 시도합니다.]

[‘대장간의 축복’효과로 인챈트의 성공확률이 소폭 상승합니다.]



.

.

.

.

.

.

.


[인챈트에 성공합니다.]


[시력향상과 능력 : ‘마력안’을 습득합니다.]

[‘대장간의 축복’효과로 화속성 저항력 및 속성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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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히든 던전 21.05.06 87 3 10쪽
20 히든 던전 21.05.05 91 3 9쪽
19 히든 던전 21.05.04 10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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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습격 21.05.02 107 3 10쪽
16 습격 21.05.01 103 1 10쪽
15 습격 21.04.30 119 2 10쪽
14 21.04.29 114 4 11쪽
13 21.04.28 13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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