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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les
작품등록일 :
2021.04.17 17:12
최근연재일 :
2021.07.02 00:43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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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17,979

작성
21.06.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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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10)

DUMMY

“레티시아? 레티시아!”


“...”


“레티시아!!!”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했을 즈음, 나는 계속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우주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아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공허 속에 남아있는 그런 기분.

레티시아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일까.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내 앞에 있는 이가... 그녀를 닮아있어서였다.


“레티시아?!”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너는... 레티시아가 아니야. 대체... 넌... 뭐지?”


신이라고 직감한 존재. 그 존재에게, 내 남은 의식은 쏠렸다.

레티시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 존재는 초점없는 시야로 말을 풀어냈다.

아니, 이걸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뇌 속을 파고드는 그 전언은, 단숨에 그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당신 때문에 존재하는 존재. 당신에 의해서 존재하는 존재.]


“뭐라고...?”


[그렇기에 당신에게 말하려고 왔습니다.]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


[...]


나 때문에 존재하는 존재...?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멸망의 마법진에서 튀어나온 의문의 존재. 그 존재는, 나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혹시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닌지. 의문과 두려움이 쌓여나갔지만, 다가갈 수는 없었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인식자여.]


“...?”


[그렇기에, 선택지를 주기 위해 왔습니다.]


“선택지라고?”


[검을 버리세요. 검을 버리고, 운명을 마주하세요.]


솔직히 말해서, 그 존재가 하는 이야기는 이해되지 않았다.

몬스터 무리의 한가운데서, 전혀 어울리지 않은 존재가 갑자기 검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회유는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협박으로 느껴졌다.


“...”


그런데... 왜 나를 위한다고 느껴지는 거지?

알 수 없는 따스한 기운이, 뇌신경에 잠잠히 스며들며 조금씩 나를 끌어당겼다.

느껴졌다. 지금, 눈을 감게 되면 편안히 침묵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만 더 나아가면, 죽음보다도 더 짙은 안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집어치워.”


[그런가요. 당신은... 그럼에도, 고집을 부리는 건가요.]


나는 그 선택지를 집어치웠다. 안식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나도 내 삶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한한 경쟁, 뜬금없이 끌려온 이상한 운명.

안식도 나쁜 선택지가 아니겠지만, 나는 괜스레 화가 났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집어치우라고!!!”


[...]


죽음에 가까운 선택지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존재의 제안은 달콤했지만, 그와 동시에 터무니없는 위험을 그 속에 숨기고 있었다.

내 완강한 거절을 마주한 그 존재는, 그 시선을 내 눈동자로 향했다. 주변을 감싸 안은 빛과 공허함을 넘어서,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나를 위하고 있다는, 진실되고도 당혹스러운 메시지.

그 메시지를 남기고, 그 존재는 공허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마스터.”



“마스터!”




“...”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모르겠어.”

“네?”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다급하게 울리는 레티시아의 목소리가 다시 수로를 울렸다.

레티시아가 방금 일어난 정적에 대해서 물었지만, 나는... 일부러 모른척했다.

그 존재는... 웃으면서 모두의 안식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존재가 정말 신이라면, 그걸 레티시아에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이트가...”

“단장님! 단장님!! 게이트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퇴로가...”


게이트 마법진을 설정해 몬스터들을 충돌시킨다는 계획은 무너졌다.

크리티아스 왕국의 수도는 이제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 몬스터들은 그 시작이었다.

시작이었지만, 제단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 그 대군세는 거침없이 숲을 향해 달려갔다. 수로에 숨을 죽이고 있던 기사들에게도, 몬스터들은 그대로 향했다.


“후방에 몬스터들입니다! 수로 내부로 침투했습니다!”

“뭐라고?”

“단장님...”

“...”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 또한, 불의의 습격을 받고 본대에 합류했다.

퇴로까지 끊겼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었다. 다가오는 죽음의 향기가, 모두를 동요시키고 있었다.


ㅡ콰아앙!


“전격 마법입니다!!”

“흡수진형!!”


그런 와중, 수로의 깊은 어둠 속에서 한 마법이 날카롭게 동요를 꿰뚫었다.

이성이 없다고 해서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정제되지 않은 마나의 흐름을 막기 위해, 기사들이 재빠르게 방패벽을 세웠다.


ㅡ콰아앙!


“으아아아아!!”

“검기가...”

“단장님. 이미 한계입니다. 차라리 정면돌파로 퇴로를 뚫는 게...”

“...”


전격 마법이, 다시 한번 기사들의 방어벽에 적중했다.

대포가 날아가듯 터무니없는 속도와 질량에, 그 방패를 들던 기사 수명이 그대로 튕겨나갔다.

본래라면 검기로 막아내겠지만, 계속해서 근접전을 치른 그들에게 더 이상의 여유는 남아있지 않았다.


“저 제단 너머로 돌파하는 건 자살행위라고. 멍청아.”

“그러면, 마스터 서에겐 방법이 있습니까?”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아선지, 생각보다 나는 침착했다.

에드 부단장이 말한 정면 돌파는 말할 가치도 없는 자살행위였다.

그렇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는 걸까. 레티시아도 나를 돌아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방법이라...”


떠오르는 답은 있다.

게이트를 이용해서 다시 부산으로 넘어가는 것.

이미 레티시아는 넘어온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다시 그럴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지.


“...”


다만 그 방법은 내가 부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킬 방법.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아는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마스터?!”

“놔. 레티시아.”

“설마... 안됩니다! 정말로 죽음을 피하셨다고 하더라도 그게 다시 일어날지는....!”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손 놔.”

“...”


레티시아의 허리춤에 있는 단검에, 나는 손을 가져갔다.

내 눈빛과 어색한 몸짓 때문에 금방 의도를 읽힌 것일까. 레티시아는 내 손을 잡은채 놓지 않았다. 최악이다. 그녀에겐, 항상 최악의 광경을 보게 만들어버린다.


“... 레티시아.”

“제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마스터에게 검을 드리밀 수는 없습니다.”

“... 어지간히 고지식하네. 레티시아 너도.”

“마스터, 이러지 않아도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

“네가 힘들다면... 어쩔 수 없지. 에드.”

“재미있게 흘러가는군요.”


레티시아는 끝끝내 내 손을 놓지 않았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고집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레티시아가 힘들다면, 에드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에드 부단장! 검을 거둬!! 당장 거두라고!!!”

“물러서. 레티시아.”

“마스터!”

“물러서라고!!”

“용서하십시오. 단장님. 단장님을 위험하게 만들 순 없습니다.”

“에드!!”


에드가 검을 빼어들자, 레티시아의 언성이 자연히 높아졌다.

그녀의 분노가 다가오자 그 뻔뻔한 에드조차도 움츠러들었지만, 내가 막아세웠다.

그 분노는 나에게까진 향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은 부담스러웠지만, 오히려 나를 위한다는 게 느껴졌다.


“레티시아, 약속해.”

“네...?”

“살아있겠다고.”

“하아...”


이런 말을 하는게, 레티시아에겐 상처겠지.

그럼에도 그녀에게 확답을 받고 싶었다. 살아있겠다는 확답을.

뜬금없이 튀어나온 내 말에 그녀는 입술을 다물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터가 저희를 부르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

“반드시, 반드시...”

“무리하지마...”


레티시아는 기도를 외우듯이, 계속 읊조렸다.

그녀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하는 일마다 그녀를 힘들게 할 뿐이었다.

나는, 그저 손을 올려 레티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것조차도 내 교만이지만, 이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멍청아.”


이 한마디를 남기고, 나는 에드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뒤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다. 고통이 모든걸 가려버렸으니까.







“끄어어어어어어....”


죽은 사람이 소생하듯, 긴 숨을 내뱉으며 나는 눈을 떴다.

저번과 비슷했다. 이게 정말 임사체험이라면, 정말 죽기 싫어지는 그런 경험.


“하아... 이 중령...?”

“당신...”

“여기는... 어디지?”

“부산대학병원이에요.”

“부산대학병원...?”

“기억이 전혀 없나 보네요.”


낯선 천장을 곰곰이 보던 나는, 옆의 누군가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서윤 중령.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를 그녀가 내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수염이 조금 까끌까끌한 것 보니 시간이 꽤나 흘렀을까. 비행기 시차를 느끼듯, 적응이 되지 않았다.


“휴우... 꽤나 걱정하게 만드네요. 당신도.”

“왜 내 집이 아니라 병원으로 옮긴거지?”

“당신, 2번의 대발작을 해서 실려온 거에요. 저도 딱히 좋아하는 장소는 아니라고요.”

“대발작... 대발작이라고? 얼마나 지났지?”

“뭐라고요?”

“얼마나 지났냐고!”


왜 병원에 데려다 놓은건지, 그걸 묻자 뜻밖의 대답이 들려왔다.

대발작이라는 건... 수면 중 발작을 했다는 소린가. 내가 그 곳에서 죽은 거랑 연관이 있는 건가? 아니, 잠깐만. 그렇다면... 바로 정신을 차린 게 아니잖아!


“2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2시간...?”

“무슨 일 있나요?”

“늦었어...”

“폰은, 폰이 어디갔지? 폰이... 씨발!!”

“그것도 전략물자로 분류되서, 일단은 제가 가지고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인데요?”


2시간. 그 짧은 한마디에 나는 사색이 되어 폰을 뒤졌다.

내 갑작스러운 반응에 이서윤 중령도 놀란 것인지, 품에서 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2시간 정도 흘렀다면, 그 곳에서는 6시간 남짓. 그 상황에서 벌써 6시간. 어쩌면 늦었다는 생각에, 등줄기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설명할 시간이 없어.”


[대기모드]


“제발...”

“...?”

“제발. 제발... 제발!!!”


나는 미친놈처럼 계속 되뇌었다.

레티시아가 그랬듯이, 하나의 기도처럼 UI를 찾아 계속 눌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었다. 6시간이라는 그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씨바아아아아알!!!”

“괜찮지는... 않나 보군요.”

“왜 작동조차 하지 않는 거지? 왜...”

“이유가 있겠죠.”

“그정도는 알고 있어!!”


ㅡ카앙!


폰을 눌렀지만, 반응은 없었다. 인정해야했다.

게이트는커녕,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레티시아는...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쌓아놓았던 감정들이 순식간에 터져버렸다. 잡히는 것들을 던지며, 무의미한 짓을 이어나갔다.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네요.”

“저기...”

“뭐죠? 바쁜 줄 알았는데요.”

“...”

“휴우... 이젠 좀 말할 기분이 들었나 보네요.”


중령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내가 진정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의 뒷모습에 어느새 말을 걸고 있었다. 돌려세우긴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전투지에서... 낙오된 적 있어?”

“전투지는 아니었지만, 뭐... 비슷한 일은 있었었죠.”

“안보지원사 소속 방첩업무를 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일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돌아왔지?”

“...”


내 입에서 튀어나간 말은, 조금은 뜬금없었다.

이서윤 중령.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건, 희망을 찾기 위함일까.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그녀를 의지하고 싶은 걸까. 뭐가 되었든, 듣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을거라 믿었거든요. 생각보다 도움이 되던데요.”

“믿었다고...”


그녀는 깊은 이야기는 넘기고, 결론에 바로 다다랐다. 끝까지 믿었다는 말.

어찌 보면 어이가 없었지만, 그 눈에는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수많은 역경이 담겨 있었다.


[레티시아: 분류-근거리 딜러, Lv .2 소모 코스트 4, 저지 가능 몬스터: 3]


[전란에 고통받는 크리티아스 왕국의 기사. 전란을 끝내고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됨.]


[스킬-파쇄의 일격. 사용 직업-근거리 딜러 전반.]


“... 단순한 글자일 뿐이었는데.”

“역시 그녀와 관련된 일인가요.”

“그래. 기다리고 있겠지. 아마도.”


끝까지 믿었다는 말을 나는 계속 곱씹었다.

천천히, 내가 작성했었던 레티시아의 정보창을 살펴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웨이브 디펜스. 이제는 조금 희미해진 그 이름. 그리고 인연. 레이드로부터 시작했었지. 그러고 보니까... 레이드?


“잠깐... 그러고 보니 3차 레이드가 진행중이지 않았나?”

“그래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번엔 부산 일대에 몬스터들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도- 부산 북부]


[3차 레이드]


“레이드가 있었어...”


왜 잊고 있었지? 레이드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작전을 했었지.

게임으로 시작한 인연. 그 본질은 레이드를 방어하는 데에 있었다.

비전투시에도 캐릭터와 인연을 잇는 대기모드가 작동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지금이 레이드 중이어서가 아닐까?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직...”

“뭘하려는 거에요? 조심해요!”


ㅡ와장창!


“으...”

“요새 계속 무리했으니까요. 몸 상태가 좋지 않겠죠.”

“여기서 나가야 해. 최대한 빨리.”

“자, 잡아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병상에서 일어났다.

그러다, 순간 다리가 풀려버려 수액 거치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부산대학교병원이라면 남구, 이 레이드 지도에 나오는 곳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 단 일초도, 낭비할 수 없다.


[캐릭터-레티시아]


“끝나지 않았어. 분명히, 살아있을 거라고 말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레티시아를 믿는다면, 그녀 역시 나를 믿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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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End) 21.06.24 8 0 13쪽
»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10) 21.06.08 12 0 14쪽
17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9) 21.06.02 13 0 14쪽
16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8) 21.05.30 11 0 17쪽
15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7) 21.05.24 14 0 12쪽
14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6) 21.05.19 20 0 15쪽
13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5) 21.05.15 17 0 12쪽
12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4) 21.05.12 18 0 13쪽
11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3) 21.05.10 23 0 16쪽
10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2) 21.05.10 22 0 12쪽
9 Ep.2-천년왕국 크리티아스(1) 21.05.10 44 0 13쪽
8 Ep.1-웨이브 디펜스(END) 21.05.10 41 0 13쪽
7 Ep.1-웨이브 디펜스(6) 21.04.30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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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p.1-웨이브 디펜스(4) 21.04.26 6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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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p.1-웨이브 디펜스(1) +2 21.04.19 116 2 14쪽
1 프롤로그 21.04.17 158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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