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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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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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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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9. 아니, 고백하는 거야.

DUMMY

#59. 아니, 고백하는 거야.




다이엔은 애셔를 보곤 말없이 문을 열고 비켜섰다.


두 사람은 거실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았다.


“캐모마일이네.”


다이엔이 애셔가 들고 온 화분에 시선을 주고 말했다.


“응, 이거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거라고, 엠마 아주머니가 추천해 줘서 샀어.”


“고마워.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지만 잘 받을게.”


다이엔의 말에 애셔가 미안해하며 시선을 천정으로 돌렸다.


“그리고, 나는 괜찮으니까 이제 가 봐.”


다이엔이 작별 인사를 고하며 캐모마일 화분을 치워 두려고 일어섰다가 핑그르르 돌며 비틀거렸다.


“다이엔!”


애셔가 벌떡 일어서 다이엔을 부축했고, 다이엔은 그런 애셔를 손으로 밀어내며 떨어졌다.


“괜찮아. 잠깐만 혼자 있게 이대로 둬.”


다이엔은 한 손으로는 소파를, 다른 한 손으로는 이마를 짚고 눈을 감은 채 서 있었다.


“식사는 했어?”


애셔가 다이엔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가까이 다가왔다.


“뭐?”


다이엔은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는 뒤로 한 발 물러났다. 애셔가 다시 한 발 다가왔다.


“뭣 좀 먹었냐고.”


애셔가 다이엔의 얼굴을 감싸 잡고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얼굴이 너무 홀쭉해졌는데. 아무것도 못 먹은 사람처럼.”


다이엔은 고개를 돌려 애셔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 다시 현기증이 돌아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힘들면 힘 빼고 가만히 있어. 내가 잡아 줄게.”


애셔가 갑자기 그녀의 무릎 뒤로 팔을 넣어 그녀를 들어 안았다. 다이엔은 몸이 공중으로 뜨자 얼결에 애셔의 목 뒤로 손을 둘러 잡았다. 그러고 나니 애셔의 얼굴이 너무 가까웠다. 다이엔은 애셔를 노려보았다.


“걱정했어, 다이엔.”


“이거 놓을래? 죽으라 그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걱정하는 척이야?”


“화 많이 났구나?”


“그래! 그리고 혼란스러워. 내가 너를 애셔로 대해야 하는지, 아니면,-”


칼로 대해야 하는지. 다이엔은 칼의 이름이 나오기 전에 말을 끊었다.


“비밀은 지키겠지만, 너는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내가 너한테 전처럼 대할 수 있을 것 같애?”


“전처럼 대하지 마.”


애셔는 그녀의 이마에 아주 살짝 제 입술을 댔다. 미풍이 스치듯 가벼운 접촉이었지만 애셔에게 안겨있던 다이엔은 불에 덴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결혼할 사람으로 대해 줘.”


애셔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다이엔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애셔. ······ 놀리는 거야?”


놀랐던 다이엔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아니.”


애셔가 맑은 소리로 부드럽게 웃으며 다이엔을 안은 채로 소파에 앉았다.


“고백하는 거야.”


그는 무릎 위에 다이엔을 앉혀 놓고 그녀를 바짝 자신에게 끌어당겨 안았다.


“너를 좋아해, 다이엔. 진심이야.”






에이든은 어제 제 행동을 복기하면서 자신이 결정을 번복한 것이 잘한 것인지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이 다이엔이 살았음에 안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안도감 외에 또 다른 마음도 알아냈는데, 그건 그가 다이엔을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거였다.


“내가 다이엔을 그렇게 많이 좋아했나?”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고,


“아니 저하! 남들은 진즉 다 알고 있었는데, 저하께서는 그걸 지금 아셨단 말입니까?”


니니안이 옆에서 듣고는 펄쩍 뛰었다.


“네가 보기에도 그랬다고?”


“저뿐입니까, 아마 서점 사장님 애셔를 아는 사람이면 다 알아차렸을걸요. 본인들 두 분만 모르시는 것 같더이다.”


“그럴 리가.”


“답답하네요. 저하께서는 정말 저 없이 어떻게 이 험난한 사회 생활과 연애 생활을 하려고 하셨습니까? 아까 아가씨가 그대로 돌아가셨으면, 저하께서는 그날로 혼자가 되셨을 겁니다. 쯧쯧.”


니니안은 에이든이 평민이었을 때 형제처럼 자란 사이였기 때문에 가끔 형처럼 그에게 충고를 하곤 했다.


“다이엔 아가씨께 좋아한다고 말씀해 보신 적도 없으시죠? 오늘 목숨도 살려 주셨으니 다음에 보시면 꼭 말씀드리세요. 아가씨도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저하께서 고백하는 걸 들으시고 나면 좀 더 깊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시겠지요. 연애는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무조건 결혼할 생각부터 하는 게 아니라!”


쳇, 자기는 여자 친구도 없으면서 젠체하기는.


에이든은 니니안의 말이 못마땅하면서도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 다이엔도 분명히 어제 나를 좋아한다고 했었어. 하지만,


“하지만 내가 그녀를 두 번이나 죽이려고 했잖아. 그런데 다이엔 얼굴을 어떻게 봐.”


“두 번이나 살려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니지, 아가씨가 4층에서 뛰어내렸을 때도 살려주셨으니 세 번이나 살려주신 거네요. 그러니 기운 내십시오, 저하.”


니니안이 격려해주었지만, 그는 차마 다이엔을 다시 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코라에 의해 서점에서 쫓겨나고, 니니안에 의해 꽃집에서 꽃을 사고, 다이엔의 집에 떠밀리듯 왔다가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다이엔에게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좋아한다고. 내가 너를.”


“하, 어제랑 이렇게 다를 수가. 어제는 죽일 거라더니 오늘은 좋아한다고.”


다이엔은 기가 막혔다.


“그럼, 나는 죽지 않기 위해서 너를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는 거야?”


애셔는 다이엔이 기가 막혀 하든, 뾰로통하게 대답하든, 그저 그녀가 예뻐 보였다. 그는 여전히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아니. 어제 너도 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네가 먼저 말해서 나도 말해 주는 거야.”


“그랬지. 그런데 그 말을 하고 나니 너는 나한테 죽으라고 했잖아.”


다이엔이 비소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때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유스틴이었다.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무척 화가 나 보였다.


애셔의 무릎에 앉아 있던 다이엔은 유스틴을 보자마자 당황해서 얼른 소파 반대편으로 갔고, 애셔도 유스틴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섰다.


“오, 오빠. 웬일이야, 이 시간에?”


“너 밥도 안 먹고 있을 거 같아서 잠깐 들어왔어. 그런데, 정말이야? 애셔가 너한테 죽으라고 했어?”


유스틴은 애셔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었다.


“어제 다이엔의 목에 남아있던 붉은 손자국, 그거 너였어?”


다이엔은 안색이 변하며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목을 감쌌고, 그걸 보자 유스틴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바로 애셔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애셔는 유스틴의 주먹에 맞았고, 소파에 쓰러졌다.


퍽! 퍽!


“오빠!”


다이엔이 놀라며 애셔를 더 때리려는 유스틴을 겨우 붙잡았다.


“아니야, 오빠. 그런 거 아니야, 오해야!”


“놔! 오해는 무슨 오해! 분명히 너 어제 분명히 무슨 일 있었잖아! 네 놈이 감히, 다이엔을!”


유스틴이 씩씩거리며 애셔를 노려보았다. 다이엔이 애셔를 향해 내지르려는 유스틴의 주먹을 꼭 잡았다.


“아니야, 오빠. 정말이라니까. 목은 진짜 그냥 부딪친 거고, 아까는, 아까는, 응, 카드놀이 얘기였어, 카드놀이. 카드놀이 하다가 애셔가 나보고 죽으라고 했다고.”


소파에 쓰러졌던 애셔가 끙끙대면서 겨우 일어나 앉았다.


“유스틴, 진짭니다. 다이엔과 카드놀이를 하다-, 으윽.”


애셔는 다이엔의 변명을 이어받아서 말하다가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오려고 하자 제 혀를 꽉 깨물었다.


유스틴의 주먹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제가 실제로 잘못한 것도 있었기에 그는 순순히 맞았다. 그리고 나서 뭔가 변명을 하려고 했는데, 다이엔이 저를 보호한다며 말을 지어내는 걸 들었고, 그는 그런 다이엔이 너무 귀여웠다.


“흐억. 애셔, 피!”


애셔가 혀를 너무 세게 깨물었는지 입에서 피가 나오자 다이엔이 소리쳤다. 그녀는 유스틴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이번에는 애셔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유스틴에게 맞은 부위를 살펴보았다.


“애셔! 많이 아팠어? 잠깐만, 집에 약이 있을 거야. 응? 왜?”


애셔가 다이엔을 잡았다.


“괜찮아. 금방 나을- 윽.”


말하다가 다시 혀를 건드렸다.


“애셔!”


다이엔이 아픈 저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걸 보자 애셔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유스틴한테 몇 대 더 맞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스틴은 자신에게서 떨어져서 애셔를 보살피는 다이엔이 야속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나를 두고 저 녀석한테 간다고? 화가 나 있는 나는 안 보이고, 저 녀석의 상처만 보인다 이건가?


더 있다가는 다이엔에게 화를 낼 것 같았다.


“다이엔. 음식을 좀 사 왔으니까, 그거 먹고 있어. 그리고 애셔. 네가 다이엔을 조금이라도 아프게 했다간 내가 가만히 안 둘 줄 알아!”


유스틴은 다이엔에게는 최선을 다해 다정하게, 애셔에게는 분노를 담아 날카롭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애셔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다이엔은 그 옆에서 그의 눈치를 살폈다.


“미안해. 오빠가 내 일에는 항상 좀 예민해서.”


“······.”


애셔의 몸이 떨렸다.


“애셔. ······ 울어? 많이 아팠어?”


“크크 ······ 큭큭, 크하하하하!”


애셔는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애셔?”


오빠한테 머리를 제대로 맞았나? 다이엔은 지난번 청문회 때 느닷없이 미쳐 날뛰었던 렘지가 생각났다.


“하하하하! 카드놀이라니, 카드놀이 ······.”


애셔는 이제 눈물을 흘리면서 웃고 있었다. 그제야 다이엔은 애셔가 제가 한 말에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애셔. 웃지 마. 아까는 너무 급해서 그랬어.”


다이엔이 애셔의 등을 가볍게 때렸다.


“응, 응. 알아. 그래도 너무 웃겨서.”


손으로 눈가를 훔치며 가까스로 웃음을 그친 애셔는 다이엔의 허리에 한 손을 두르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었다. 그리고 다이엔의 새싹 같은 녹안을 응시하며 말했다.


“너의 그런 모습도 좋아해, 다이엔. 너무 예뻐.”


촉.


그는 제 손가락 사이사이로 나온 다이엔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따뜻한 시선을 주며 정성스럽게 입술을 대었다.


애셔가 닿은 다이엔의 손끝이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화끈거림은 얼굴로, 팔로, 그리고 가슴으로, 심장으로 번졌고 화끈거림을 받은 그녀의 심장은 세차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그녀는 애셔가 손바닥 뒤집듯 어제와 오늘의 태도가 다르다고 또다시 비난하지 못했다. 오빠가 와서 애셔와 한바탕하는 바람에, 그리고 애셔가 갑자기 낯뜨겁게 고백하는 바람에, 그녀는 제 서운했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아주 놓쳐버렸다.


아니, 그럴 기회가 있었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이미 그녀의 마음에 남아있던 섭섭함과 서운함, 그리고 혼란스러움은 애셔의 행동으로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휘발되어 날아가 버렸으니까.


“애셔.”


가까스로 다이엔이 애셔의 이름을 부르고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다. 애셔의 이름을 부를 때 따뜻함이 묻어났지만 그녀는 달싹거리기만 하고 더 이상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괜찮아. 너는 대답하지 않아도 돼. 네 대답은 들었으니까.”


애셔가 빙그레 웃으면서 다이엔을 꼭 끌어안았다.


고백하기를 잘했어. 이렇게 좋은걸.


다이엔과 이렇게 있는 게 좋았다. 몸과 몸이 닿고, 손과 손이 닿고, 가까이서 그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행복했다.





“애셔. 약 발라야지.”


잠시 후 다이엔이 일어섰다가 다시 휘청거리자 애셔는 다이엔을 소파에 앉혔다.


“약은 내가 찾아볼게. 너는 진짜 뭣 좀 먹어야겠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은 거야?”


“응. 누구 때문에.”


“그 누구가 이제 안 힘들게 해 줄게.”


애셔가 유스틴이 사 온 음식을 소파 테이블 위에 차려놓고 음식을 조금 들어 다이엔의 입에 대주었다.


“아 해봐.”


“됐어. 내가 먹을게.”


다이엔이 애셔의 손에서 포크를 빼앗으려고 했지만, 애셔는 손을 높이 들어 포크를 빼앗기지 않았다.


“어제도 내가 너한테 먹여 줬잖아. 너 기운 차릴 때까지 내가 먹여 줄게.”


해독제 얘기였다.


“정말,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딱 맞아. 그치?”


다이엔이 애셔를 살짝 흘기고는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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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찌질이 사총사 21.06.08 4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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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 남자 친구와 화려한 마무리를 21.06.07 46 1 13쪽
82 #82. 허락해 줄래요? 21.06.06 37 2 12쪽
81 #81. 나랑 손만 잡고 있어. 21.06.06 39 1 13쪽
80 #80. 남의 사랑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21.06.06 38 1 13쪽
79 #79. 기회 21.06.05 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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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너에게는 뜨거운 사람이고 싶다. 21.06.04 51 1 13쪽
75 #75. 너 양다리야? 21.06.04 4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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