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빨로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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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s
작품등록일 :
2021.04.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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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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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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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빨로 헌팅 1권 23화

DUMMY

-콰아앙!


10번에 나눠서 떨어질 번개는 구름 위에서 하나로 합쳐져 더욱 강하게 떨어졌다.

위치는 그대로만 떨어진다면 아크니드를 정확히 꿰뚫을 수 있었다.


[피로도 - 81]


피로도가 급상승 했다.


“주식도 이렇게만 오르면 좋으련만.”


강력한 공격 이후에도 뒤를 준비하며 다음 공격을 대기시켰다.

어차피 현범이 할 일은 남은 시간을 기다리는 것 뿐.


-콰과과, 과과과, 과아아···


아크니드는 피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힘은 이 정도다’라는 것을 보여줄 생각인지 가만히 서서 위로 손을 뻗을 뿐이었다.

하지만 속도는, 파괴력은 점점 줄었다.

그리고 바로 머리 위에서 스르르 하고 흩어졌다.

한 발, 한 발이 고급정도는 되는 파괴력을 지녔을 텐데.

그것이 합쳐져 적어도 3배는 되었을 파괴력은 보스, 아크니드의 터럭 한 가닥조차 닿지 못했다.

현범은 그제야 보스의 위력을 실감했다.


“저것이 OR급, 저것이 오버랭크.”


그 어떤 헌터도, 어느 플레이어도 발을 걸치지 못한 단계.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저것이 생각만 해도 우리 같은 존재는 0.1초도 안 되어서 사라질 수 있는 존재였다.

저것과 우리는 거대한 바오밥나무와 길가에 기다란 잡초들.

아주 약한 바람에도 우리는 흔들리지만 나무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한 소년이 잡초를 뜯어다가 나무에다 던지면 그것은 나무의 한 잎과 같이 살포시 앉아 있거나, 나무의 몸뚱이를 훑고 지나간다.

그저 그 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크니드는 우리를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


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허무함.

발버둥에 대한 허무함.

지금까지의 버팀, 의지에 대한 무가치함.

그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저앉았다.


“이길 수 없어···.”


좌절


“소현아 미안해···”


사랑하는 이와의 작별


“엄마 사랑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것이 모였다.


[호호호호. 이거에요, 여러분. 이런게 좌절이랍니다. 더 발버둥을 쳐 보세요! 아까 그 강력한 기술은 어디로 갔나요? 지나가던 바퀴벌레가 훔치기라도 한 것일까요? 재미있는 검디 검은 번개가 그리도 큰 기대를 안고 있었나요?]


“···.”


[이러면 재미가 없지요. 재미를 채워주는 것들이 채워주지 못하게 되면 쓸모가 없지요.]


-고오오오오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이 아크니드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서있기 위해 필요한 다리를 제외한 세 쌍의 다리들이 각각 기운이 뭉친 구슬을 물었다.

그리고 쏘아졌다.


-사아아


“미안···.”


누구에게든

가족이든, 명환이 형이든

그리고 같이 살자고 했던 동기들에게도.


-슈우우욱


날라왔다.

두려움에도 끝까지 일어섰다.

그런데.


‘아직 안 날렸는데?’


정확히는 방금 날렸다.


‘소리가 더 빠르다고?’


이상하다.

하지만 점점 아크니드의 파동은 나와 학생들을 향해 다가왔다.


-파광!


소리가 난 것은 정확히 내 바로 앞.


“휴 다행이네.”


익숙한 목소리.


그제서야 현범은 주저앉았다.


* * *


“잘 버텼다, 이 자식.”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분좋게 웃고선 쓰러지는 현범을 천천히 눕혔다.

물론 거리가 좀 있는 곳에.


“살···았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지 주저앉은 헌터 한 명이 물음표를 띄웠다.

명환은 남은 헌터들에게 작은 알약같은 것을 나눠주었다.


“살고 싶으면 드세요.”


하지만 이전에도 이전 비슷한 일로 머리에 폭탄이 심어졌으니 쉽게 믿을 순 없었다.

그 일을 격고도 먹는 게 이상하지.


“머리에 있는 그거와 관련된 거니까 걱정 마세요. 속는 셈치고.”

“···”

“어차피 죽는 운명인데. 보스 죽으면 여러분이 살 것 같아요? 증거 없애려고 다 죽지.”

“···”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도 킥킥 웃으며 약을 건내곤 돌아섰다.


“10분 안에는 먹어주세요. 보스가 죽기 전에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요.”


[호호호. 아까보단 강한 인간이 나타났네요.]


“재밌냐?”


[호호호. 재밌다기보단 흥미롭지요. 여러분들의 발버둥이]


“네가 보스가 맡긴 하구만.”


[숙녀의 몸을 훑어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요. 호호]


“넌 숙녀가 아니잖아 암컷이지, 암컷. 몸만 인간처럼 보이는 거지.”


[호호호. 하지만 말장난도 언재까지나 맞춰줄 수는 없지요.]


거미의 기운이 다시 달라졌다.


“궁니르”


명환은 자신이 애용하는 창의 이름을 불렀다.

불완전한 에너지로 만든 극도로 강화한 초월급 무기.

스킬을 제외한 순수 무기로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명환은 순수하고 정제된 마정을 뽑았다.

그리고 그것을 마전(魔電)으로 바꾸고, 무기에 덧씌웠다.


[오호?]


아크니드의 눈이 반짝였다.


[이상한 힘을 가졌군요.]


“몇렙이지?”


[···무슨 소리죠?]


“너네같은 것들도 ‘시스템’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계시군요. 호호호]


“···”


[48차 각성에 최근에 들어왔다고 하면 아시나요?]


“잘 알지.”


[거짓말이지요? 호호]


“대충 20000만 극 초반이지.”


[···]


“재능도 지지리 없네. 뭐, 인간이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원래 OR급은 2만렙은 되어야 할 테니, 평범하다고 해야하나?”


[···]


“아까 있던 자신감은 어디서 온 거지?”


[죽일 이유가 하나 늘어났군요? 당신처럼 그 땅에 대해 알고 있는 자가 몇이나 되지요?]


“별로 없어.”


명환은 그러면서 창을 꽉 잡았다.


-쾅, 콰광


검기, 아니 창기라고 해야하나.

제련된 기운을 담은 창에서 무수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인간이 이렇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답니까?]


아크니드가 경악했다.


“···”


명환은 아무 말 없이 중앙에 타원형의 구멍이 뚫린 직사각형 모양의 블록을 던졌다.



“승락”


삐빅거리며 중앙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불이 초록색으로 바뀌었을 때.


-사아아.


그 블록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사람 두 명이 서 있었다.


“빨리도 갔군.”

“그러게, 크큭.”

“나 가는 거 보고 뛰지도 않았으면 닥쳐.”

“너 빠른 거 아니까 우리가 굳이 힘을 빼야할까 싶어서 그랬지.


-깡!


아크니드가 다리를 교차시키고 마정을 둘러 명환의 공격을 상쇄했다.


[커헉.]


그럼에도 제대로 막지 못했는지 신음을 흘렸다.


-콰르르!


스티아의 마전 공격.


-콰지직.


뒤에선 몸을 변신중인 텐티아.

쿵, 쿵 소리를 울리며 달려나가선 과감하게 주먹을 내질렀다.

아크니드는 첫 번째 오른쪽 다리로 그 손을 막아냈다.

뾰족한 다리의 끝은 닻기만 해도 베일 듯한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었고, 날의 끝에 달린 미세한 구멍에서는 피처럼 붉은 색의 독이 나오고 있었다.


[제 손을 무기도 아니고 맨 손으로 막다니, 호호호.]


하지만 텐티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마정석과 비슷한 강도의 주먹과, 그는 웬만한 물리적인 것에 내성이 있었다.

그런 텐티아의 모습에 놀랄 틈도 없이 명환의 공격이 이어졌다.

시속 100Km 이상의 괴물같은 속력으로 난도질를 했다.

아크니드는 첫 번째 왼쪽 다리와 두 번째의 양 다리를 모두 이용하여 무시무시한 속도를 따라잡고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오른쪽 다리로 텐티아를 향한 공격.


-치이익.


텐티아는 재빨리 뒤로 이동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 3 대 1의 공방.

텐티아의 강력한 한 방, 한 방에 다리에는 점점 금이 갔다.

스티아의 저릿한 번개에 몸의 한 쪽구석이 타들어갔다.

명환의 강력한 마정의 다룸에는 아크니드도 한 수 소개 숙이고 들어갈 정도였고, 그로인해 아크니드의 마정 생성기관에도 치명적인 상처가 생겼다.


“죽어가는 표정이군.”


텐티아가 말하며 자동차를 던졌다.

거기에 스티아의 마전과 명환의 마정이 더해졌다.

전설급 스킬정도는 훌쩍 뛰어넘을 만한 공격이 아크니드를 덮쳤다.


-콰광!


[말도 안 되는··· 인간이 어떻게.]


자동차와 아크니드의 다리가 만나 생긴 폭발에 희뿌연 연기가 그들을 덮쳤다.


“시스템 코드 - 인챈트, 토네이도.”


[당신의 창에 바람을 부여합니다.]


명환이 중얼거렸다.

명환의 창에 바람이 볼을 부비듯 휘감겼다.


-고오오오


그리고 날렸다.


텐티아가 근접으로 상대하다 신호를 듣고 물러섰다.

스티아도 물러섰다.

아크니드도 창의 기운을 확인하자마자 발을 움직였다.

여덟 개의 다리를 모두 땅에 붙혀 전속력으로 달렸다.


“시스템 코드 - 제한, 구속.”


[적의 움직임에 달팽이가 속도가 깃듭니다.]


아크니드의 움직임이 멈췄다.

명환의 창 궁니르는 바람과 함께 음속 이상의 속도로 날라가며 굉음을 내었다.

적이 이동하자 이름에 맞게 경로를 틀어 다시 이동했다.


-콰아아, 삐이이이


미친듯한 굉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귀를 멀게할 정도였다.


-컬컥, 컥, 끼리리리익


아크니드의 피부가 갈라져 나갔다.


“시스템 코드 - 인챈트, 광전(狂電).”


말 그대로 미친 번개.

그리고 그것은 탕에 붙은 효과가 아니었다.


“흑뢰.”


현범의 입에서 나온 것과 같은 단어.

하지만 위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흑뢰가 미쳐 날뛰며 여러 갈래로 나뉘어 파지직하는 소리를 냈다.

구속이 되어있는 아크니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움직이고는 있지만 1년된 아기의 걸음마 속도와 비슷한 수준

빛의 속도로 오는 번개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콰직.


수천 갈래로 갈라지는 번개도 끝에 달아서는 하나를 향해 움직였다.


-번쩍.


다시 한 번 큰 소리를 내며 아크니드를 조준한 번개.


[OR급 여왕 거미 아크니드 1마리를 처치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경험치를 나눕니다]

[경험치가 너무 많습니다.]

[레벨로 환산합니다.]

···


“역시 엄청나군.”

“등급이 OR이니 만큼 엄청나니까.”


세 명이서 잡은 것이 훨씬 뛰어난 업적이었지만 그것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우리는 먼저 가겠다.”

“이거 가져가. 이리언이 부탁하더군.”

“고맙다.”


* * *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엄청난 규모의 오픈게이트가 끝이 나고 몬스터를 잡은 헌터들, 그것에 대한 보수가 남았다.

이번에 있었던 게이트.


F급 6개

E급 11개

D급 19개

C급 34개

B급 23개

A급 12개

S급 8개

SS급 5개

SSS급 2개.

OR급 1개.

총 113개.


대충 한 게이트의 평균값인 50마리를 집어넣어도 엄청난 수의 마정석을 얻을 수 있다.

대략 2000억이 넘는 수준의 마정석.

국가에 공헌한 헌터들에게 나눠어 줘도 충분한 양의 돈이었다.

뉴스의 헤드라인에는


[한국 세 번째 OR급 괴수를 잡은 나라!]


와 비슷한 제목이 수십 개가 달릴 것이고 위상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 * *


오픈게이트가 열린 지 일주일.

현범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길드는 오픈 게이트가 열린 후 거의 망하다시피 되어버렸고, 다른 헌터들은 다른 길드를 찾아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현범은 놀고만 있다.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명환이 분명했다.


“왔어?”


오늘 명환이 잠깐 나눌 이야기가 있다며 현범의 집으로 오기로 한 것이다.


“잘 지내냐?”

“길드도 없는데 심심하게 집에서 농땡이나 피우고 있는 게 잘 지내는 거냐면, 맞아.”

“혹시 더 플레닛에 대해 들어봤어?”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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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레벨빨로 헌팅 1권 25화 21.07.25 42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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