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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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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72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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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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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22회

DUMMY

[민호] 제대로 된 것 같아.


[지인] 다행이네. 솔직히 안 될 것 같았거든.


[지인] 네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어.


아니. 이럴 때가 아니야. 서두르자. 시간이 없으니까.


[민호] 난 현장에 가볼게. 고마워.


나는 서둘러서 교실을 뛰쳐나왔다.


이 시간이면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해당 교실은 별관 4층. 바로 위층이다.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성큼성큼 두 계단씩 걸어 올라갔다.


4층에 도착한 나는 현장에서 두 칸 떨어진 교실에 들어가 몸을 숨긴다.


그리고 휴대폰의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여 동영상 촬영 모드로 바꿔놓는다.


여유 용량은 충분히 있어 최고 화질로도 10분 이상은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도 충분하니 준비는 완벽하다.


[지인] 그걸로 찍으려고?


어느새 다가온 지인이가 조용히 내게 속삭인다.


[민호] 뭐야? 너도 왔어?


[지인] 그걸로 찍어봤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잖아?


[지인] 그 휴대폰은 네 휴대폰이 아닌 거 몰라?


지인이의 말을 듣고서야 상황을 깨달았다. 이건 이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휴대폰이라는 걸.


[민호] 그렇군! 제기랄! 다 틀렸잖아!


머리를 감싸쥐고 자책하는 나를 지켜보며 지인이는 묵묵히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내게 건넨다.


[지인] 이걸로 해.


[민호] 어?


[지인] 내 소지품은 가져갈 수도, 가져올 수도 있거든.


[민호] 뭐? 정말?


[지인] 그래. 그러니까 이걸로 찍으면 갖고 갈 수 있어.


[민호] 고, 고마워.


전화기를 받아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설정을 맞춰 놓는다.


[민호] 근데 너도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카메라가 텅 비었네.


[지인] 쓸데없는 거 보지 마.


[민호] 아니. 아니. 일부러 본 게 아니야. 촬영 가능 시간을 확인하느라 그런 거야.


[지인] 못 믿겠는데···.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와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교실에 몸을 숨긴 채 살짝 밖을 내다보았다.


명화가 천천히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교실을 지나쳐 간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 학교에는 시각 장애인용 시설이 전혀 안 되어 있다 보니 교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교실마다 떨어져 있는 간격, 문의 위치로만 목표 교실을 찾아간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힘든 일일 것이다.


예전에 봉사 활동 체험 교실에서 눈을 가리고 지팡이만으로 돌아다녀 본 적이 있다.


고작 한두 시간 정도였을 뿐이었지만, 정말 힘들고 답답했었다.


물론 명화는 많이 익숙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올 일이 거의 없는 별관 끝자락에 있는 교실을 정확히 찾아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잠시 후 명화는 그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제 조금 기다렸다가, 조용히 다가가서 영상을 기록하면 끝난다.


그렇게 되면 놈들을 모조리 체포해서 심판대에 올려 보낼 수 있다.




아니야. 잠깐만.


이래도 되는 걸까?


명화가 이제 어떻게 될지 뻔히 알고 있는데도 모르는 척 방치할 뿐 아니라 그걸 동영상으로 기록해두겠다고?


명화를 위해서라곤 해도 그건 너무 지독한 일이 아닌가?


물론 여기는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니다.


명화도 엄밀히 말하면 내 동생 명화하고는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난입해서 놈들을 막는다고 해도 내가 사는 세상에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만···.




● 그래도 이런 일을 두고 볼 수는 없다. ☞ 45회(6. 네가 있다면) 로 이동한다.


● 여기까지 온 이상 계획대로 행동해야 한다. ☞ 이대로 계속 읽는다.




열받는 일이지만, 지금은 참아야 한다.


어쩔 수 없어. 지금 여기서 감정대로 행동했다간 진짜 중요한 일을 해결할 수 없게 될 테니까.


젠장!


그때 내 머릿속에 어쩌면 이 계획을 세운 것 자체가 잘못이었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으나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었다.




[지인] 이제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지인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래.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지.


여기서 멍하니 있다가 기회를 놓치고 또다시 반복하는 멍청한 짓 따윈 절대로 해선 안 된다.


나는 지인이의 전화기를 손에 쥐고 천천히 교실 밖으로 나간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안 올 거라고 생각하니 망을 보거나 하지도 않는 거겠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며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교실에 다가갈수록 소리가 들려왔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


해당 교실 앞 복도에 도착한 나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고 동영상 촬영 어플을 구동한 뒤 복도에 있는 창문 위로 렌즈 부분만 살짝 노출해 촬영을 시작한다.


제대로 찍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액정 화면을 들여다봐야만 했다···.


5분만 찍자.


5분만.


다소 화질이 떨어지고 촬영이 엉망이라고 해도 그만큼 장시간 녹화를 해 놓으면 충분히 인정될 것이다.


너무 긴 시간 같기도 하지만, 하기로 한 이상 확실하게 해야 한다.


너무 짧으면 강제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느니 모두 가담했다고 보긴 어렵다느니 그런 식으로 어영부영 넘어갈 수가 있다.


그런 이유로 다시 시도하러 오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아니. 가능하면 한 번도 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고, 카메라로 찍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져서 미칠 지경이었다.


왜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끝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5분이 흘러갔다.


나는 촬영을 종료하고 전화기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뒤 내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 전화기로 동영상 촬영을 시작해놓고 교실 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민호] 멈춰, 이 새끼들아.


난데없는 내 등장에 다들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야 설마 이런 외진 곳에 갑자기 누가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테니까.


나는 침착하게 휴대폰을 움직여 놈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담아냈다.


[민호] 여기에 늬들이 한 짓을 모두 찍어놨다.


[민호] 지금 당장 옷 챙겨 입고 1분 안에 교실에서 꺼지면 못 본 걸로 해주겠다.


[민호] 하지만, 내 말을 무시하거나 나한테 덤비기라도 했다간 이걸 경찰에 건네서 늬들 모두 쇠고랑 차게 만들어주마.


[민호] 말해두지만, 메일로 보내놨으니까 휴대폰을 뺏거나 부순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어.


물론 메일로 보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소용없다는 건 사실이다.


휴대폰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러 지인이의 전화기를 넣어놓고 내 휴대폰을 꺼낸 것이다.


설마 휴대폰을 두 개나 갖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테니까.


[민호] 지금 당장 결정해. 쓸데없는 수작 부리면 그대로 112에 신고한다.


마음 같아선 돌아가기 전에 모조리 쳐죽이고 싶었지만, 1:4. 게다가 명화와 휴대폰까지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놈들을 이긴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온 목적도 그런 게 아닌 이상, 부딪치는 건 일단 피해야 한다.


놈들은 지들끼리 숙덕거리더니 그 중 한 놈이 내게 말한다.


[상범] 먼저 영상부터 지워.


[민호] 뭐? 어디서 명령이야? 지금 늬들 상황파악 안 되는 모양인데.


[민호] 내 말 안 들어도 난 상관없어, 바로 경찰서로 뛰어가면 되니까.


[민호] 나야 늬들이랑 떠들 것 없이 경찰한테 가도 상관없었어.


[민호] 일 크게 만들기 싫으니까 타협하자는 거다.


사실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굳이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도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명화를 내버려두고 돌아가 버리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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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8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9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6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6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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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7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8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3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1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8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9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8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1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17 1 8쪽
»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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