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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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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91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12 17:38
조회
18
추천
1
글자
8쪽

5. 너를 위해서 (1)

DUMMY

잠시 대치가 이어졌지만, 결국 놈들은 투덜대면서도 순순히 밖으로 나갔다.


너무 얌전히 물러난 것 같지만, 별로 놀랄 것도 없다.


이놈들이야 애초에 반은 장난 같은 거였으니,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기 싫은 것뿐이다. 위험을 감수할 용기따윈 없다.


경찰에 간다는 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일 테지.


[민호] 두 번 다시 이따위 짓 하지 마! 한 번 더 걸리면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교실에는 나하고 명화, 둘만 남게 되었다.


일은 해결됐지만, 놈들이 사라지고 난 뒤 상처받은 명화와 단둘이 남게 되니 한없이 우울한 기분이 느껴졌다.


[민호] ···옷 입어. 이제 괜찮으니까.


하지만, 그 애는 옷 입을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명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마치 내 사정을 꿰뚫어보려는 듯 그 애는 보이지 않는 눈을 들어 내 쪽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한다.


내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니 그 애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명화] 동영상을 찍을 시간이 있었으면 더 빨리 도와줄 수도 있었잖아?


젠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증거를 가지고 돌아가려고? 어떻게 그따위 소릴 할 수 있겠어.


[민호] 미안해.


도저히 여기에 계속 있을 수가 없었던 나는 도망치듯이 복도로 뛰쳐나왔다.


빌어먹을! 왜 여기까지 생각을 못 했던 걸까?


계획을 세울 때 조금만 더 생각을 해야 했었어.


여기는 분명히 내가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백한 현실인 것을!


옆 교실로 돌아가서 지인이에게 휴대폰을 내밀자 내 표정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물어본다.


[지인] 괜찮아?


나는 고개만 끄덕여 보인다.


[지인] 일은 제대로 다 끝났어?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민호] 빨리 돌아가자.


길게 말하진 않았지만, 내 절박함 같은 게 지인이에게도 전해졌는지 그 애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내게 다가온다.


지인이는 내게 휴대폰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선, 다시 주문을 외우듯 손을 모았고, 우리는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다.




[지인]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태도가 영 마음에 걸렸는지 지인이가 내게 물어왔다.


나는 그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대로 돌아올 수가 없어서 교실에 들어갔었던 것.


그때 내게 말했던 명화의 목소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너무나도 슬픈 음조였다는 것까지.


이야기를 다 들은 지인이는 나를 위로하듯이 말한다.


[지인] 네가 거기에 가지 않았다고 해도 어차피 똑같은 일이 일어날 예정이었어.


[지인]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거기에 간 이상 사전에 말릴 기회가 분명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인] 오히려 네가 갔기 때문에 괴로운 시간이 조금이지만 더 빨리 끝났잖아?


[지인]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고 말이야.


평소에는 용무가 없으면 먼저 입을 열지 않는 지인이가 걱정이 됐는지 몇 번이고 말을 걸어줬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입을 다물었다.


[지인] 영상은 내일 보내줄게.


[지인] 오늘은 더 이상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앞으로의 일은 내일 생각해.


헤어질 때 지인이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지인이는 나를 열심히 도와줬을 뿐인데 나는 계속 인상만 쓰고 있을 뿐이었으니···.


[민호]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


그 말에 내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지인이는 픽 웃을 뿐이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일단 내가 보낸 증거가 제대로 통했는지 놈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다.


1학년 몇 명이 용의자로 잡혀갔다는 소문이 들려왔는데, 미정이한테 슬쩍 물어보니 그 네 놈이 맞는 것 같았다.


동영상은 micro SD카드에 담아 택배로 경찰서에 보냈다.


CCTV에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해서 편의점의 택배 서비스를 사용해 보냈는데다가 보낸 사람 이름도, 주소도 엉터리로 적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찰이 찾아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내가 보냈다는 걸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경찰이 찾아와 어디서 구했는지를 따져 묻는다면, 동생의 소지품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다고 하던가 누군가 우리 집 우편함에 넣어놓고 갔다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경찰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아무튼, 찍어온 영상을 확인해봤을 때 그렇게 깨끗하게 찍히진 않았지만, 누군지 식별할 수 있을 만한 화질은 되었다.


그 정도 증거 자료라면 철저하게 조사할 테고, 그렇다면 놈들이 아무리 발뺌해봤자 실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까진 좋았다. 거기까진.


그런데···명화가 죽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회복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돌연사라고 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도대체 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명화네 반 애들이 조문을 왔고, 승원이가 나를 위로했고, 은영이가 눈물을 쏟고 갔지만, 막상 나는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화장을 마친 지금까지도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현실이 아닌 것 같다.


현실 부정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내가 살고 있던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어쩌면 지인이가 그때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떤 착오가 발생해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게 아닐까?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본인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했었으니까.


장례가 끝나고 처음 등교한 날 나는 지인이를 불러내서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민호]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안 돼!


[민호] 눈 뜨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죽을 리가 없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지인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약간 주저하는 것 같았다.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인] 말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민호] 뭔데?


지인이의 표정만 봐도 좋은 이야기는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더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긴 하단 말인가?


[지인] 네 동생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저번에 갔던 그 세상에 다시 한 번 가봤어.


[민호] 뭐? 왜?


그때 그 촬영을 했을 때 그 세상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그 이후로는 차원 이동을 하지 않았으니까.


[지인]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지인] 그랬더니 그 세상에서 네 동생이 죽어 있더라.


[지인]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자살이랬어.


[민호] 자살!?


그 세상은 현실로부터 시간의 흐름만 늦은 세상이다.


그러니 그 시점에서 자살할 이유는 전혀 없어야 했다.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단 하나다. 내가 그 세상에 갔기 때문에.


[민호] 설마 그때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 때문에 그 애가···.


지인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지인] 그 이유밖에 없겠지.


젠장!


내가 그때 교실 안으로 들이닥쳤을 때 명화는 굉장히 충격받은 것 같았다.


그 상황을 동영상으로 녹화할 만한 여유가 있었으면서도 좀 더 일찍 나서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가족한테 그런 상황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운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빌어먹을! 좀 더 생각을 해야 했었는데.


결국, 안 뛰어나간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된 거잖아!?


작가의말

이 이야기는 6개의 결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간 중간 있었던 분기 포인트에서 결말이 나뉩니다. 전부 의미가 있는 내용이므로 6개 모두 올려보겠습니다.

처음에는 6-1-2-3-4-5 순서로 올리려고 했는데, 마지막 6번 엔딩은 최종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5-1-2-3-4-6 순서로 올리겠습니다.

전작도 멀티 엔딩이었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은 후일담이라고 할 정도로 짧은 내용이었는데, 이번 편은 분기 이후의 내용이 꽤 됩니다. (5번 엔딩이 가장 짧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와 주신 분들께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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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8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7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6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8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7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0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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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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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너를 위해서 (1) 21.05.12 19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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