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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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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78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13 21:31
조회
11
추천
1
글자
8쪽

5. 너를 위해서 (2)

DUMMY

[민호] 아니, 잠깐만!


[민호] 생각해보니, 그 일이랑 지금 상황이랑은 연관이 없잖아?


[민호] 분명히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잖아? 다른 세상이라고?


[지인] 상관이 있어.


[지인] 예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이동한 세상에서 너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기면 그게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그래. 분명히 그런 말을 했었지.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일을 만들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그제야 지인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민호] 그럼···내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을 명화가 죽었기 때문에 그게 다른 차원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 세상의 명화도 죽게 된 거란 말이야?


지인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인]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


[지인] 네 동생이 몸이 약해진 상태만 아니었다면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젠장!!


뭐야, 그게! 어째서 그런 일이!


카메라로 찍는다는 계획 따윈 처음부터 세워선 안 됐었는데···.


아니. 카메라로 찍고 그냥 조용히 돌아왔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거다.


뭐야, 그거! 그럼 그냥 못 본 척해야 했었단 말인가!


[민호] 그, 그럼 또 다른 세상으로 가서 명화를 도우면 어때?


[민호] 그러면 이번엔 좋은 쪽으로 영향을 받아 명화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실낱같은 희망에 의지해 그렇게 말했으나 지인이는 매정하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지인] 한 번 죽은 사람은 절대로 살아날 수 없어. 당연하잖아?


그래. 당연하다. 그렇겠지.


그런데 그 뻔뻔할 정도로 태연한 태도는 뭐야?


[민호] 왜 안 말렸지?


[민호] 너라면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 왜 나를 내버려 뒀어!?


[민호] 그냥 재미있는 구경거리일 뿐이니까 일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던 거냐!?


그러자 지인이는 표정을 확 구기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인] 그런 걸 내가 알았을 리 없잖아? 난 네가 동영상만 찍고 그냥 올 줄 알았다고.


[지인] 바보 아니야?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지 마.


[지인] 그리고 내가 분명히 처음에 경고했었지.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된다고.


[지인] 네가 내린 판단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마. 한심해.


그렇게 떠들어대고는 혼자서 가버린다.


화가 확 치밀어 올랐다. 지인이를 따라가 머리채를 낚아채서 사정없이 뺨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냈다.


물론 그녀에게는 죄가 없다.


그렇다고 내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따지자면 나에게 책임이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화가 날 때 그런 판단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나 텅 빈 교실을 서성거리며 큰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고, 벽을 때리고 걷어차 보기도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자 급격하게 우울해졌다.


나 때문인가.


물론 지인이의 말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명화의 죽음은 내가 한 일하고는 무관하고 그저 안타까운 돌연사일지도 모른다.


즉, 내 책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


그쪽 세상에서 자살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말도 안 돼.


왜 이렇게 된 거지?


억울하고 분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에 기가 막힐 뿐이었다.


그런 방법을 생각하지만 않았다면.


그런 바보 같은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만 않았더라면.


카메라 촬영 후 들키지 않고 조용히 돌아왔었더라면.


명화에게 좀 더 그럴 듯 하게 해명했더라면.


그때 그렇게 명화를 내버려두고 돌아오지만 않았었다면.


너무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모조리 놓쳐버린 난 뭐지?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빌어먹을···.


범인을 잡고 싶다는 내 욕심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니.


······.


···죽어버릴까. 그냥.


나 같은 머저리 새끼가 살아있어 봤자 뭐해?




······.


아니야.


분명히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지인이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진 않았어.


그냥 자기가 경험한 범위 내의 일밖에 모르잖아.


분명히 이 일을 뒤엎을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을 거야.


지인이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엄청나게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자.


지금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생각하자. 그리고 움직이자.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남은 희망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는 건 그때라도 늦지 않다.


.

.

.


[지인] 이젠 여기서 만나는 게 당연한 일과처럼 되어버렸네.


빈 교실에 들어가 보니 지인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호] 그런데 왜 꼭 이 교실이야?


[민호]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지인] 이유 같은 건 없어. 그냥 여기가 적합한 장소라서 선택한 것뿐이야.


[지인] 여긴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장소라 발견될 가능성이 작아.


[지인] 사람들에게 목격돼서 좋을 건 없을 테니까.


[지인] 그리고 가능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장소가 좋아.


[지인] 다른 물건이 여기저기 있으면 물건 간에 간섭이 생길 수가 있거든.


[민호] 그렇군.


그날 이후 나는 지인이에게 매달리다시피 부탁해서, 매일같이 다른 세상을 오가고 있다.


그때처럼 지금보다 과거인 시점의 세상으로.


물론 이제 와서 증거니 뭐니 하는 건 필요 없다.


명화를 구하기 위해서다.


과거로 가서 명화를 돕다 보면, 언젠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 당연한 것처럼 집에서 웃고 있는 명화를 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인이는 그럴 리 없다고 했지만, 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유일한 가능성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생각이다.


지인이는 안 될 거라고 말하면서도 내 부탁에 따라 매일같이 나와 함께 다른 세상에 와주고 있다.


[지인] 나한테도 책임이 있는 일이니까.


지인이에게 잘못은 없지만, 그래도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주일에 몇 번이나 이런 일을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할 것이다.


거기다 본인은 안 된다고 믿고 있으니 보람도, 감동도 없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불평 없이 나를 위해 계속 이 일을 해주고 있으니 정말 고마울 뿐이다.


[지인] 이번에는 언제로 갈 거야?


[민호] 9월 27일.


[지인] 알았어.


하루하루 이동해가며 명화가 곤경에 처할 것 같으면 뛰어들어 그 애를 돕는다.


곤경에 처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잘 대해줘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게 한다.


그런 식으로 명화에게 좋은 일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내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것이다.


[민호] 고마워. 늘 도와줘서.


[지인]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주변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면 나는 과거의 세상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겠지.


그것이 내가 명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End 5. 너를 위해서


작가의말

5번 엔딩은...착잡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엔딩이기도 합니다.

슬픈 결말이지만,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민호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내용 특성상 안타까운 결말이 더 많지만...끝까지 응원하시면서 지켜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1번 엔딩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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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8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9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6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6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7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7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0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3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1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8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9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2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18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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