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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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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705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21 19:43
조회
10
추천
1
글자
7쪽

3. 명화가 눈을 뜨면 (2)

DUMMY

[민호] 이 자식이 어디서 수작 부리려 하고 있어!


나는 고통으로 가득 일그러진 놈의 얼굴을 힘껏 짓밟았다.


녀석은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계속해서 신음만 내질렀다.


[민호] 뭐가 아퍼? 명화는 훨씬 더 고통스러웠어.


[민호] 엄살 부리지 마! 쓰레기 같은 놈! 여기가 미국이 아닌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민호] 그랬으면 벌써 총으로 한 발 쏴버렸을 테니까.


내가 놈에게 사용한 것은 호신용 스프레이였다.


인터넷에서 한 개에 3만 원에 파는 제품을 세 개 구입했다.


만약 놈들이 내 말을 무시하고 모두 모여 우르르 나타났다면 제대로 대화를 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고, 오히려 내 쪽이 위협당할 수도 있기에 준비해둔 것이다.


내가 직접 나한테 사용해서 위력을 테스트해봤는데, 확실히 효과는 강력하다.


10분 동안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할 정도였으니까.


문제는 명중을 시킬 수 있느냐, 그리고 긴급상황 시 제대로 꺼내 들 수 있느냐였다.


그래서 한 통을 다 써가며 분사 연습을 했다.


평소에 전혀 써본 적이 없는 물건이다 보니 제대로 준비해두지 않으면 맞히지도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도 있을 테니까.


다행히 놈에게 멋지게 명중시킨 걸 보니 한 통을 다 쓰면서 연습한 보람이 느껴졌다.


나는 놈의 상체에 체중을 전부 실어 걸터앉았다. 그리고 놈의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해서 말한다.


[민호] 말해.


[민호] 네가 주동자야?


[민호] 아니면 애들이 말한 게 거짓말이고 진짜 주동자는 따로 있는 거냐?


녀석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얼굴을 씻지 않는 이상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이놈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멍하니 있을 생각 따윈 없었다.


[민호] 어디 말하지 않고 오늘 밤까지 계속 그러고 있어봐.


[민호] 네가 힘들지 나는 안 힘들거든.


결국, 녀석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털어놓았다.


[병걸] 내가 아니야! 먼저 하자고 한 건 경민이라고!


[민호] 장경민? 확실해?


[병걸] 그래!


[병걸] 그리고 그 여자애에 대해 처음 말을 꺼낸 건 이미정이었어!


[민호] 이미정?


명화 친구 미정이? 여기서 갑자기 왜 그 애의 이름이 나오는 거지?


[민호] 처음부터 순서대로 말해봐.


[민호] 어디 네 얘기 좀 한 번 들어보자.


그놈은 아파서 제정신도 아니었을 테고, 원래 조리 있게 설명하는 방법을 알지도 못했을 터라 두서없이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놈의 말은 내가 알아낸 사실 그대로인 게 대부분이었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다.


특히 가끔 언급한 미정이 이야기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미정이 이름이 나오는 거지? 그냥 아무한테나 덮어씌우려고 하기엔 하필 내가 아는 이름인지라 신경쓰인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허튼소리나 하고 있을 리도 없고.


하지만, 이놈들이 자수한 세계에서는 미정이와 관련된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었는데.


그러고 보면 이놈들이랑 미정이는 같은 반이었다고 했지.


확실히 의문은 남는다. 이놈들이 명화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어쩌면 미정이가 명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이상했던 건 또 있다.


명화는 왜 이 구석진 곳에 있는 교실까지 왔었던 걸까?


눈도 불편한 애가 알지도 못했던 애들이 불렀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일단 그 점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쪽 기자들이 알아낸 게 진상의 전부는 아닐 테니까.


하기야, 경찰에서 자세히 조사를 하겠지만.


[민호] 그러니까 너도 가담한 건 맞지만, 네가 주도한 건 절대로 아니란 말이지?


[병걸] 그래! 사실 난 처음부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병걸] 그냥 친구니까 거절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어울린 것뿐이야.


[민호] 헛소리하지 마. 네가 명화한테 제일 난폭하게 대했다는 것쯤은 확실히 알고 왔으니까.


놈은 그 말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민호] 지금까지 한 말에 대해서 한 치의 거짓말도 없겠지?


[병걸] 당연하지!


놈은 믿어달라는 듯 악을 썼다.


[민호] 나중에 또 그때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든지 말 뒤집으면 진짜 죽는다.


그제야 놈을 깔고 앉았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민호] 얼굴 씻으면 많이 나아질 거다.


[민호] 이 정도로 끝내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꺼져.


녀석이 비틀거리며 일어났을 때 나는 놈의 얼굴에 한 발 더 분사했다.


효과도 거의 떨어졌을 테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냥 돌려보내기엔 좀 억울하기도 했다.


놈은 욕설을 내뱉고는 얼굴을 감싸쥐고 순식간에 교실 밖으로 사라져버린다.


놈이 멀어져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품 속에 넣어두었던 녹음기를 꺼낸다.


스마트폰의 녹음 어플리케이션도 사용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제대로 녹음이 될지 불안해서 스프레이와 함께 샀던 제품이다.


투박하게 생긴 저렴한 제품이지만, 녹음 기능만큼은 다른 <녹음 기능도 있는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보다 훨씬 깨끗한 음질로 저장되고, 컴퓨터에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금방 음성을 추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눈 대화는 이걸로 모두 녹음을 해 두었다.


이제 이 대화를 경찰에 제출할 것이다.


내가 놈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대화 앞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제외해야겠지만.


쓰러진 놈을 붙잡고 얼마든지 보복 폭행을 가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 봤자 별로 행복해질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다가 나만 무고한 사람을 폭행한 가해자로 몰려 처벌받게 되면 그것만큼 원통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명화에 대한 여론까지 나빠질 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합법적으로 복수를 하는 방법이다.


놈들에게 법의 심판이 내리도록,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온힘을 다 할 것이다.




[승원] 뭐야. 끝났냐?


열려 있는 문으로 승원이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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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 죄와 벌 (7) 21.05.29 8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7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8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8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10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8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1 1 7쪽
»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1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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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3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21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4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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