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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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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700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25 17:43
조회
9
추천
1
글자
8쪽

4. 죄와 벌 (3)

DUMMY

[민호] 그 애들이 죽었다는 말 못 들었어?


[지인] 들었어. 그게 왜?


[민호] 그게 왜라니···. 왜 그렇게 된 거야? 넌 안 놀랐어?


[지인] 나는 네가 왜 놀라는지 그게 더 이해가 안 되는데?


[지인] 알고 있었잖아? 거기서 한 일이 여기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잖아?


[민호] 그래. 영향을 미친다고 했지 그대로 적용된다고는 안 했잖아?


[민호] 나는 설마 죽을 줄은 몰랐어. 크게 다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했지.


[민호] 너도 전에 죽기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잖아?


[지인] 내가 그랬다고? 기억도 안 나는데.


아니, 이제 와서 갑자기 왜 딴소리야?


[지인] 무심코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확실하게 장담하지는 않았을 거야.


[지인] 나도 몰랐어. 지금까지 사람을 죽이거나 했던 적은 없었으니까.


[지인] 하긴,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일반적으로 다른 세상의 일에 비하면 더 작은 파동으로 돌아왔으니 죽지는 않을 것 같았거든.


[지인] 생과 사라는 건 그만큼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지.


지인이는 마치 좋은 것 하나 배웠다는 듯한 무덤덤한 태도였다.


물론 지인이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일은 아니긴 해도 어쨌든 이 사태의 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 뻔뻔한 것 아닌가?


[민호] 너···.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지인] 그러니까 죽이지는 말라고 말했잖아.


그런 말을 언제 했었어?


잠시 시간이 지나서야 기억을 해냈다.


[민호] 그땐 일이 다 끝난 이후였잖아!?


[지인] 나도 설마 죽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


점점 대화 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깨닫고서 정신이 들었다.


이러다가 주변에 있는 애들한테 들릴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 우리끼리 입씨름이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민호] 어쨌든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 큰 기대를 하고 물었던 건 아니었다. 예상대로 지인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인] 나도 모르지.


[민호] 너는 이런 돌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어떤 식으로 극복했는데?


[지인] 돌발 상황? 그런 건 없었어.


[지인] 나는 나를 위해 힘을 남용하거나 한 적이 없었으니까.


빌어먹을!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었던 거다.


지인이는 분명히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지만, 초보이기도 하다.


지인이 외에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으니 차원을 이동한다는 힘에 대해선 그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힘을 연구하겠다든지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건 생각도 하질 않았으니 막상 자신의 힘에 대해서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내게 조언을 한다는 건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내 표정이 상당히 좋지 못했는지 지인이도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태연한 태도를 누그러뜨린다.


[지인]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책임은 질게.


[지인] 내 힘이 필요하면 말해. 도와줄 수 있는 거라면 도와줄 테니까.


[민호] ···고마워.


할 수 없다. 일단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그래. 어차피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다.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세상에선 과연 누가 그들을 죽였는가. 그게 문제다.


다른 세상에 갔다 온 동안 이 세상의 나의 행방에 대해선 나나 지인이도 알지 못한다. 즉, 내가 그랬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저지른 걸로 되어 있다면 경찰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며 시효가 지날 때까지 벌벌 떨며 지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별개의 누군가가 저지른 사건이길 바랄 수밖에 없는데, 대체 나 말고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일단 기다려보자.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그 후 며칠 동안은 사건을 향해 귀를 기울이며 긴장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알게 된 건 다음과 같다.


일단 사건 자체는 내가 저질렀던 일들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도 분명하게 있었다는 것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사건 현장은 그 교실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다른 교실이었다.


사망 원인도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것에 의한 과다출혈이라고 한다.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 세상에서 난 놈들을 마구 구타했던 야구 배트 같은 걸 그대로 방치해뒀었는데 다행히 그런 건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


사망 추정 시간 등은 비슷했다.


이렇게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는 게 좀 꺼림칙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흉기라도 방치되어 있었을시, 구입경로를 추적하거나 지문 검출을 시도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로서는 끝장이다.


시체를 그대로 방치해둔 것도 그렇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시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막상 용의자가 떠오르진 않은 모양이다.


사실 놈들이 한 짓이 드러나지만 않으면 내가 의심받을 이유도 없다.


일단 놈들에게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을 인물 자체를 찾을 수 없을 테지.


만약 그런 사람을 찾아낸다고 해도 내가 그 대상이 될 리는 없다.


명화의 일만 아니었으면 나로서는 얼굴조차 마주칠 리가 없을 놈들이니까.


그러니 이젠 그놈들이 한 짓이 들키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어차피 놈들은 죽었으니 이제 와서 놈들의 악행이 밝혀진다고 해도 나와 명화로서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지금까지도 들키지 않았으니 놈들이 증거를 간직해두지만 않았다면 들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발각될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당분간은 최대한 조용히 지내야겠지.


그게 언제까지일지 알 수가 없으니···휴우.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 속에서 지내야 하는 걸까?




그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였다.


[남자] 안녕하세요. 민호 학생이죠?


캐쥬얼한 정장 차림을 한 유들유들해 보이는 인상의 그는 서른 살이 좀 넘어 보이는 아저씨였는데,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지 아직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좋지 않은 느낌부터 들었다.


나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외모의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이름을 알고 먼저 말을 걸어온다는 상황 자체가,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에서는 좋은 일로 이어지는 일이 없었으니까.


[민호] 그런데요?


[남자] 난 OO 일보의 기자인데요.


[남자] 잠깐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또 인터뷰야? 이전에 다른 세상에 갔을 때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 떠올렸다.


그때랑 같은 이유로 온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별로 좋은 인터뷰일 것 같진 않았다.


내가 최연소 OO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범죄 행위를 저지해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적도 없고. 아무튼, 사회적으로 칭찬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그에 반해 안 좋은 일이라면 짐작되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다.


명화의 일.


그리고 그 네 놈의 일.


경찰한테 연락이 오지 않았으니 그 네 놈의 일을 나와 결부지을만한 증거가 나왔을 것 같진 않지만, 기자라는 종족을 얕봐선 안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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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9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7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7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8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 4. 죄와 벌 (3) 21.05.25 10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8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1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3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21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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