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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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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702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29 22:01
조회
7
추천
1
글자
8쪽

4. 죄와 벌 (7)

DUMMY

다음 것은 바로 나에 대한 메모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재(가명)군이다.


그는 네 명의 소년이 죽임을 당하기 직전, 그 네 명의 소년을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으나 묵살당하고 만다.


그 과정에 대해선 지금 설명한다.


정재군에겐 같은 학교 1학년인 소희(가명)라는 여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은 얼마 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해서 학교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그 학생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범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 보니 집단 성폭행 이야기 자체가 거짓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어디에서도 그런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으며, 소희양은 원래 1급 시각 장애를 안고 있었기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랬기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정재군과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생각은 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정재군은 동생의 죽음을 유발한 범인이 따로 있을 거라고 단정 짓고 범인을 찾아다녔으나 경찰도 알아내지 못한 범인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선택한다.


동생과 같은 1학년들 가운데 네 명의 소년들을 난데없이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왜 하필 건전하게 살아온 그 소년들을 선택했는지는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경찰에 그들을 신고했으나 왜 범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한 마디도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신고는 무시되었으나 그로서는 포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때마침 그 소년들이 어떤 인물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기도 하니 살해된 정황에 대해서 자세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상당한 원한을 가진 자의 소행일 것이라 생각된다고 경찰이 밝혔다고만 말해두겠다.


이 상황에서 그가 의심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의심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우리는 그를 찾아가 여러 차례 인터뷰를 시도하였으나, 그는 무시하거나 때때로 벌컥 화를 내며 우리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뿐이었다.


몇 번을 시도했으나 끝내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현재 알려진 진실은 그는 여동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범인에 대해 상당한 분노를 품고 있었다는 것과.


소년들이 살해당하기 얼마 전 그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 뿐이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


진실을 밝혀내는 일. 그것이 희생된 네 명의 소년의 영혼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뭐야, 이게!


이건 완전히 나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잖아?


게다가 명화까지 무기력한 바보 취급하고 있어!


빌어먹을! 웃기지 마!


앞을 볼 수 없어도 그 사실에 절망하지 않고 늘 상냥하고 밝게 지내려 애썼던 애였는데.


이 개자식, 이대로 놔둬선 안 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담판을 지어야겠어.


일단 침착하자. 지금은 차분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앞뒤 안 따져보고 행동했다간 큰일 날 수가 있으니까.




[기자] 드디어 인터뷰를 할 생각이 든 거야?


히죽히죽 웃으며 내 앞에 나타난 그 인간의 얼굴을 보니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지만, 침착하게 마주한다.


[민호] 단지 당신이 쓴 그 웃기는 기사를 정정하고 싶을 뿐이에요.


[기자] 그런데 왜 이런 음침한 곳으로 불러낸 거야? 설마 나도 죽일 생각은 아니겠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표정에선 심각함은 엿볼 수 없었다.


[민호] 이런 대낮에 탁 트인대서 잘도 그러겠네요.


[민호]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한 게 당연하죠. 이런 대화를 남들 많은 데서 어떻게 합니까?


[기자]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정색하면 진짜처럼 들린다구?


흥. 끝까지 짜증 나는 태도로군.


여기는 비교적 한적한 곳에 위치한 6층짜리 건물의 옥상이다.


옥상은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나, 막상 건물 내의 사람들은 여기에 거의 출입하지 않는 것 같다.


일단 옥상 안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했고, 만약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이야기를 멈추면 된다.


비밀 이야기를 나누기엔 나쁘지 않은 곳이다.


[기자] 그래서? 뭘 보여줄 건데?


[민호] 일단 이것 좀 봐봐요.


나는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그자에게서 받았던 종이들을 펼쳐놓는다.


그 인간은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이고는 내게 천천히 다가온다.


[기자] 다 읽어봤어? 소감은 어때?


[민호] 그것보다 진짜 인터뷰를 하긴 한 겁니까?


[민호] 요즘 고등학생이 무슨 이런 올드한 말을 써요? 말도 안 돼.


[민호] 인터뷰는 하지도 않았고 당신이 마음대로 쓴 거 아닙니까?


[기자] 나 참.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그런 시시한 트집이야?


[기자] 그건 분명히 리얼 인터뷰야. 틀림없다구.


[민호] 그럼 그 인터뷰한 친구가 누군지 알려주시죠.


[기자] 그야 당연히 신변 보호를 위해 말할 수 없지. 인터뷰의 기본 아니냐?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의 대답이었다.


[민호] 후. 그래요. 좋다 치죠. 그래도 이상해요.


[민호] 제가 알기론 그 애들. 분명히 질 나쁜 놈들인데, 이 긍정적인 인터뷰는 대체 뭐죠?


[민호] 부모야 당연히 제 자식을 예쁘다 하겠지만, 친구들 인터뷰는 말이 안 되잖아요.


[민호] 친한 친구라서 좋은 점만 말했다면, 당연히 친하지 않았던 애들의 솔직한 인터뷰도 같이 넣어야 할 텐데 이래선 공정하지가 못하죠.


그러자 기자는 정색을 하며 설명한다.


[기자] 야. 그건 문제가 있지.


[기자] 만약 진짜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기자] 그렇지만, 죽은 사람인데. 그것도 미성년자인데, '걔들 성격 나빴고 짜증 나는 애들이었어요. 잘 죽었다!' 이런 인터뷰를 넣으면 어떻게 되겠냐?


[기자] 부모한테는 물론이고 전혀 관계없는 독자들한테도 엄청나게 욕 얻어먹어.


[기자] 신상이라도 퍼져봐라. 제대로 고개 들고 살아가기도 힘들걸?


[기자] 원래 성격이 어땠든 간에 지금 그 애들은 무참하게 살해당한 비극의 주인공들이야.


[기자] 지금 그 애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오로지 동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그건 너도 인정할 거다.


즉,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편파적으로 넣을 수밖에 없다는 건가.


일단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민호] 그야 그렇긴 하죠.


[민호] 원래 인간이란 죽은 사람한테는 친절한 법이니까.


[기자] 그래. 사람들도 그들을 동정하고 싶어한다고. 착한 척할 좋은 기회잖아?


[민호] 알았어요. 그건 넘어가죠.


사실 나로서는 쓸데없이 비아냥거리지 않고 정직하게 대답해준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민호] 그런데 날 너무 노골적으로 범인으로 몰았잖아요.


[민호] 이 정도면 명예훼손 감 아닙니까?


[기자] 걱정 마. 그건 초안이라 그렇고 편집장이랑 얘기해서 조금 조절할 생각이니까.


[기자] 그렇지만, 일단 의견은 들어보지. 어디 말이야?


[민호] 우선 명화 이야기부터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런 식으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뻔뻔하고 불쾌한 태도로 도발해와서 악성 인터뷰로 유도할 것을 각오했던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하긴, 나에게는 필사적으로 싸워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적당히 이야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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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9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 4. 죄와 벌 (7) 21.05.29 8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7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8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10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8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1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3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21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4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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