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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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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83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5.31 19:18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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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4. 죄와 벌 (9)

DUMMY

[승원] 그저께 너 뭐 하고 있었냐?


교실 구역에서 떨어져 주변이 조용해졌을 때 승원이가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역시 내 안 좋은 예감이 맞았던 모양이다.


어제라면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 그제의 일을 묻는다는 건 역시 뭔가 알고 있다는 말이다.


[민호] 그제? 명화 병문안 갔었는데?


침착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야.


하필 승원이의 입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승원] 이번에 그 기자가 죽었다는 건 너도 들었지?


[민호]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 반 애들이라면 알고 있는 게 당연한데 괜히 모른다고 잡아떼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승원] 사실 난 그날 그 기자를 봤어.


뭐라고!? 그야 대낮에 길을 돌아다니는 이상 누군가와 만나는 건 당연하지만, 왜 하필 그날 승원이와 만난 거지?


약속 장소가 학교와 가까이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승원] 정면으로 마주친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 기자라는 건 알아볼 수 있었어.


[승원] 그 사람이 날 귀찮게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질문했기 때문에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고작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한 학기가 다 지나갈 때까지도 애들 얼굴을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민호] 그렇지만, 겨우 한 번만 봤을 뿐이니까 네가 헷갈린 걸 수도 있잖아?


[민호] 혹시 네가 착각한 거 아냐? 그날 그 사건이 있었으니까 <역시 그때 그 사람이 맞았을 거다.> 하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


나는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승원이는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승원] 아니. 나는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어.


[승원] 그때 옆에 너도 같이 있었으니까.


[민호] ······.


젠장. 갈수록 최악이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을 것이지, 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승원] 그래서 생각했지. 결국, 네가 저 남자와 담판을 지으려 하는구나. 하고.


[민호] 그럼 역시 네가 잘못 본 게 맞네.


나는 더 이상 승원이가 말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말을 끊고 들어갔다.


[민호] 말했듯이 나는 병원에 가 있었으니까.


[민호] 네가 본 건 다른 사람이야. 아마 그 남자를 봤을 때 당연히 옆에 있는 사람도 나일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민호]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보면 다 그렇게 보이게 되어 있으니까.


승원이는 잠시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이상한 표정이었다. 약간 안타까운 것 같기도 했고, 우울한 것 같기도 했고.


나로서는 그 침묵이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잠시 후 녀석은 내 말을 못 들은 걸로 하겠다는 듯 다시 말을 이어갔다.


[승원] 그때 너랑 그 기자는 어떤 건물로 들어가더라.


[승원] 좀 이상했지. 신문사 건물은 절대 아닌 것 같고, 식당이나 카페도 아닌데 왜 이런 데로 들어갔는지.


[승원] 아무튼 나는 기다렸어. 두 사람 대화니까 끼어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


제기랄! 거기까지 봤단 말인가?


게다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냥 갈 것이지 왜 그렇게까지···.


평소 같았더라면 고마웠을 행동도 이럴 때는 원망스럽기만 하다.


[승원] 네가 나올 때 기자랑 옥신각신하거나 분위기가 안 좋으면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승원] 그럴 필요가 없게 됐지. 네가 혼자 나왔으니까.


[승원]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가더군.


[승원] 좀 당황했었지만, 기자가 뒤쫓아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나오더라.


[승원] <별로 좋게 끝나진 않았나 보네.> 하고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오늘 들어보니 죽었다고 하더라.


[승원] 이게 뭘 의미하는 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뿐이야.


이걸 어떻게 변명하지?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우길 수 있어도 나를 잘 아는 승원이에게 이 모습을 들켰다는 건 정말 치명적이다.


제길. 변명하는 것보다 승원이를 이해시키는 게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네 명이라면 몰라도 직접적인 원한 관계도 없는 기자를 죽인 것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러고 보면 그 네 명을 죽인 것까지 말을 해야만 하잖아?


기자를 죽여야 할 이유라면 그것밖에는 없으니까.


그러다가 이해를 받지 못하면 완전히 파멸이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 네 명을 범인으로 판단한 이유조차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젠장. 너무 안 좋은 상황이다.


그 이후로는 교실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에 승원이 녀석은 나를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승원] 자수해. 내 입으로 널 고발하고 싶지 않아.


[승원] 어차피 무사히 넘어갈 리 없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잡히게 될 거야.


그렇게 말하며 한발 앞서 들어가버린 녀석을 바라보며 나는 따라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빌어먹을. 신고할 생각밖에 없는 것 같군.


친구가 아니었으면 이미 경찰에 연락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녀석의 태도로 봐서 계속 눈감아 줄 것 같지가 않다.


자수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신고를 할지도 모른다. 그런 녀석이다.


미치겠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놈들을 해치웠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몇 년이나 지내야 한다고? 말도 안 돼!


빌어먹을. 승원이 녀석이 보지만 않았더라면!


수사를 시작하면 잡힐 거라고?


명화를 더럽힌 그놈들도 못 잡았잖아!


빌어먹을.


일단 교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저 녀석도. 승원이도 죽여야 하나?


이해를 시킬 수 없다면 그 방법밖에 없다.


죽은 자에게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들이랑은 다르게 이 녀석은 친구다. 그것도 아주 친한.


그놈들이나 기자는 완전히 남이고, 나나 명화에게 한 짓이 있으니 죽는다고 해도 하나도 안타깝거나 슬프지 않았지만, 이 녀석은 달라.


게다가 이 이상 일이 커졌다간 돌이킬 수 없게 될 것만 같다.


젠장. 이거 위험한데.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그 방법을 사용해 들키지 않고 사람을 몇 번 죽여보니 살인이라는 무서운 수단을 너무나도 쉽게 떠올리게 된다.


불과 한 달 전의 나였다면 이런 생각은 떠올려보지도 않았을 텐데.


그렇지만, 이대로 저 녀석을 놔둘 수는 없어.


지금 이대로라면 경찰이 찾아와 나에 대해 묻기만 해도 다 털어놓아 버릴 것만 같다.


종이 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나는 조금도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온통 그 생각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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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 죄와 벌 (10) 21.06.02 8 1 7쪽
»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6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6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7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7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0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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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8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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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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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18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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