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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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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99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6.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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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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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4. 죄와 벌 (10)

DUMMY

[지인] 그래서, 정승원도 죽일 생각이구나.


오래 결정할 시간이 없었다. 승원이가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결국, 결단을 내렸다.


나 하나뿐이라면 몰라도 명화한테까지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민호] 무조건 죽인다는 게 아니야. 그것까지 생각해 두겠다는 말이지.


[지인] 어쨌든 친구인데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해.


지인이의 말투는 내 심기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지금 총대를 쥐고 있는 것은 지인이였기에 나는 화를 억누르고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민호] 나로서도 정말 이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


[민호]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이럴 수밖에 없으니까.


[지인] 가족? 가족이 아니라 너를 위해서겠지.


[지인] 그런 식의 정당화는 보기 흉해.


점점 더 화가 났기에,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억눌러야 했다.


[민호] 그래. 사실 나를 위해서인 점도 있어.


[민호] 하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것도 사실이야.


[민호] 이렇게 내가 붙잡히면 가정은 파탄 날 거고, 명화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거야.


[민호] 그런 일은 꼭 막고 싶어.


지인이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았다.


과연 내 진심이 전해질까?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인이의 대답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지인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인] 알았어. 도와주지.


[민호] 저, 정말?


사실 이 일을 위해선 지인이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기본 조건이다.


그렇지만, 다소 어처구니없는 요구이고, 이미 몇 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됐으니 협력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기에 이런 무모한 계획을 비교적 쉽게 결정한 걸지도 모른다.


[지인] 왜?


[민호] 솔직히 네가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민호] 이렇게 빨리 OK 할 줄은 몰랐어.


게다가 아까 말투도 결코 호의적이라고 할 수가 없었고.


지인이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답한다.


[지인] 이미 한배를 타버렸으니까. 갈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도 들어.


[지인] 궁금해졌거든. 과연 어떤 결말이 찾아올지 말이야.


마치 TV프로그램 이야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오싹했다. 어쩌면 이 여자가 제일 위험인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지인이가 내겐 꼭 필요하다.


의도는 어떻든 간에 지인이의 도움이 없다면 이 계획은 실행조차 할 수가 없으니까.


일단 지금은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자.




[민호] 이런 한밤중에 불러내 미안하다.


[승원] 아니. 괜찮아. 그만큼 중요하고 급한 일일 테니까.


한밤중에 학교로 와달라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부탁에도 승원이는 선뜻 응했다.


무슨 이야기 때문인지는 당연히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심각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민호] 일단 앉아. 음료수도 마시고.


승원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옆에 앉는다.


한밤중의 학교라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평소에 시끄럽고 밝은 정경만 봐오던 터라 이렇게 조용하고 어두컴컴한 모습을 보면 그만큼 더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여기는 대낮에도 별로 찾을 일이 없는 뒤뜰이라 더욱 그렇다.


그런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소에 우리 둘만 있었다.


[승원] 역시 그 일 때문이냐?


승원이는 내가 준비해온 캔커피의 뚜껑을 따며 말한다.


[민호] 그래.


[승원] ······.


[승원] 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민호] 좀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텐데 괜찮겠어?


[승원] 걱정 마. 커피도 있으니까 잠이 올 리도 없고.


승원이는 커피 캔을 흔들며 피식 웃어 보인다.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물론 초능력이니 다른 세상이니 하는 말을 꺼냈다간 나를 정신 나간 살인자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완전하게 제외했다.


심각한 얼굴로 내 이야기를 듣던 승원이는 내가 이야기를 다 끝마치길 기다렸다가 입을 연다.


[승원] 어쩌면 그 사람도 너에 대해 안 좋은 기사를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지도 몰라.


[승원] 너를 도발해서 인터뷰에 끌어들이려고 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지.


[민호] 뭐? 무슨 소리야 그게?


일단 좋지 않은 느낌부터 들었다.


나에게 있어 좋은 이야기를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승원] 그러니까, 그게 그 남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스타일이라는 거야.


[승원] 정중하게 요청하기에는 자존심이라던지 뭐 그런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공격적으로 인터뷰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못난 남자라고 생각해.


역시 좋지 않은 느낌이 맞았어!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민호] 넌···너도 그 남자와 이야기를 해봤으면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


[민호] 절대 그런 게 아니야! 날 범인으로 몰고 싶은 것뿐이었다고!


[민호] TV 같은 데서 나오는 취재 프로 같은 걸 잘 봐.


[민호] 중립, 공정인 척하면서 한쪽 편만 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민호] 마치 자기가 검찰이라도 된 양 한쪽을 일방적으로 범인으로 몰아붙이며 경찰의 행동을 촉구하지.


[민호] 자기가 범인을 찾고 잡는 것의 능력자라도 되는 것처럼 사건을 즐기고 있을 뿐이야!


하지만, 승원이의 귀에는 내 말이 그저 변명으로만 들리는 것 같았다.


[승원]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승원] 하지만, 어쨌든 간에 살인은 잘못된 행위야.


[승원] 자수해. 나는 네가 그랬으면 좋겠어.


틀렸어.


이 녀석은 지금 완벽하게 타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범죄는 나쁜 짓이다.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살해해선 안 된다.


나쁜 짓을 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이런 틀에 박힌 사회식 사고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하기야 만약 나도 입장이 반대였다면 이 녀석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그건 결국 타인의 일일 때나 그렇지, 내가 그 장본인이 되면 그런 생각 같은 건 절대로 할 수 없다.


그게 얼마나 어이없는 생각인지 알게 될 거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결국 남이다.


게다가 이 녀석은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이런 기계적인 말이나 하는 것이다.


감옥에 하루라도 갇혀봤다면, 갇힌다는 상상이라도 해봤다면 절대로 그런 틀에 박힌 말이나 하진 못할 거다.


어쩌면 나를 이해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불가능하단 말인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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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6. 네가 있다면 (1) 21.06.03 9 1 7쪽
44 4. 죄와 벌 (11) 21.06.02 7 1 8쪽
» 4. 죄와 벌 (10) 21.06.02 9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7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7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8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8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1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3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21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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