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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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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84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6.02 20:07
조회
6
추천
1
글자
8쪽

4. 죄와 벌 (11)

DUMMY

[민호] 그렇지만, 명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민호] 만약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의 인생은 끝장났을 거라고!


[민호] 그리고 내가 만약 자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민호] 매스컴에선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해댈 테고, 우리 가족들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평생 살아가겠지.


하지만, 승원이의 태도는 변함없이 실망스러웠다.


[승원] 동생을 위해서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


[승원] 그 애는 처음부터 복수 같은 건 바라지 않았을지도 몰라.


[승원] 만약 바랐다고 하더라도 살인까지는 원하지 않았을걸?


[승원] 자기 오빠가 범죄자가 되길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


웃기지 마! 완벽하게 상투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군.


역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나 TV 같은 데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진리인 마냥 그대로 늘어놓고 있을 뿐이잖아.


[승원] 자수해.


[승원] 들키지 않을 리가 없어.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잡힐 거야.


[승원] 그랬다간 더 큰 처벌을 받을 게 분명해.


나는 한숨을 내쉬며 남은 커피를 모조리 입에 밀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결국, 해야만 하는 건가.


[민호] 후.


격렬하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일.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건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결국 넌 나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던 거지.


안타깝다. 정말로.


나는 주변을 서성거리며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구두끈을 슬그머니 꺼내 들었다.


[민호]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


다행히 녀석은 내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민호] 사실 내가 한 일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천천히 승원이의 뒤로 다가가 구두끈을 살그머니 녀석의 목에 둘렀다.


그리고 승원이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확실히 깨닫기 전에 재빨리 끈을 교차시켜 힘껏 당긴다.


[승원] 으읔!


녀석은 자신의 목을 조인 물체를 떼어내려 발버둥쳤지만, 소용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힘이 상당히 차이 나지 않는 이상, 조이는 쪽이 온 힘을 다한다면 풀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승원] 왜······!


제대로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승원이는 내게 원망 섞인 목소리를 토해낸다.


[민호] 미안하다.


[민호] 어쩔 수 없어. 네가 살아있는 한 우리 가정의 평화는 없으니까.


어두웠기 때문에 쉽게 성공했을 것이다.


그리고 승원이가 나를 믿었기 때문에 방심했던 것도 다행이었다.


그런 녀석을 죽여야만 하다니. 젠장···.


이윽고 녀석의 힘이 완전히 빠졌다.


나는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한동안 그 상태로 있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녀석의 숨을 확인해본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민호] 젠장···.


[민호]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생명을 끊는 건 지독하게 불쾌한 일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의 생명을 끊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경험 따윈 하고 싶지 않아.


[민호] 돌아가야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학교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을 지인이에게 연락을 했고,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지인이가 천천히 나타난다.


[지인] 죽었어?


나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인] 말로 잘해볼 것처럼 말하더니.


[민호] 말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러려고 했어.


[지인] 그래. 그렇겠지. 아마.


물론 내가 잘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인이의 비아냥을 듣고 싶지 않았다.


[민호] 돌아가자. 빨리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지인] 알았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차원 이동의 의식.


처음에는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었던 주변이 울렁거리는 현상도 이제는 편하게 느껴진다.


돌아갈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나를 편하게 만드는 걸지도 모른다.




갑자기 눈앞이 확 밝아졌다.


예상치 못한 눈부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내 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비춰오는 이 흰 빛은 인공적인 라이트가 분명했다.


생각도 못한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대체 누가 이 불을 켠 거지? 까닭 모를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 칼 내려놔.


정면에서 묵직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한테 한 말인가?


칼이라니? 무슨 칼을 말하는 거야?


그제야 내 손에 칼이 쥐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그냥 칼이 아니라 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칼이었다.


[민호] 우앗!


깜짝 놀라 곧바로 칼을 던져버렸다.


대체 뭐야? 이 칼은?


아니, 가만. 이 칼은 분명히···.


놈들을 죽였을 때 사용했던 그 등산용 칼이 아닌가?


왜 이걸 내가 쥐고 있지? 나는 구두끈만 가져왔을 뿐인데···.


[???] 왜 죽였지?


뭐? 죽였다고? 누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허둥대던 나는 근처 바닥에 누워 있는 피투성이의 승원이의 시체를 발견한다.


왜 여기에 시신이 있는 거지?


지금까지는 범행 장소가 항상 실제와는 다른 곳이었는데, 왜 하필 이번에는 동일한 장소란 말인가···.


마치 누군가 일부러 의도한 것처럼 말이다.


승원이의 몸에선 피가 상당히 많이 흘러나와 있었다.


칼에 여러 번 찔린 것 같았다. 흉기는 내가 들고 있던 칼이었을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걷잡을 수 없이 공포감이 치솟기 시작했다.


[???] 전민호. 너를 정승원 군에 대한 살인 및 이근원 씨 살해 용의로 긴급 체포한다.


그 남자의 말과 동시에 그와 함께 있던 다른 남자가 내게 다가와 우악스러운 손길로 나를 붙잡고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이 사람, 경찰이었어?


아니, 왜 경찰이! 왜 이 타이밍에 여기에 있는 거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민호] 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야.


맞아. 지인이는? 지인이는 어디 있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설마, 혼자서 도망쳐버린 건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걸 눈치채고 재빨리 다른 차원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 어쩌면, 이 모든 일을 지인이가 꾸민 건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민호] 정지인! 어디에 있어! 네가 없으면 난 끝장이라고!


소리쳐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가만, 아까 분명히 이 경찰은 승원이와 기자의 살인에 대해서만 언급했지?


그렇다는 건 그 네 놈에 대한 살인 혐의는 받지 않았었다는 말인가?


그럼 두 사람을 죽일 필요 따윈 없었던 건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스스로의 목을 조였을 뿐이었나?


끝장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되어버린 거지?


그들에게 이끌려 경찰차에 올라타면서 나는 나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지인] 모든 것은 지나치면 처음부터 안 하니만 못한 법이지.


[지인] 처음에 죽인 것부터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어떻게든 구제 방법이 있었어.


[지인] 그 후에 너무 많이 엇나갔다고 생각해.


[지인]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감이야. 이렇게까지 지독한 결말이 찾아올 줄은 몰랐으니까.


[지인] 나도 이제 두 번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지인] 안녕. 도움이 되지 못해 유감이야.




End 4. 죄와 벌


작가의말

4번 루트는 연쇄적인 범행을 이어가며 점점 살인에 익숙해져가고 감정이 무뎌져가면서 주인공 전민호가 점차 폭주해나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넣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 심리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그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져리게 느낀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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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6. 네가 있다면 (2) 21.06.04 10 1 7쪽
45 6. 네가 있다면 (1) 21.06.03 9 1 7쪽
» 4. 죄와 벌 (11) 21.06.02 7 1 8쪽
43 4. 죄와 벌 (10) 21.06.02 8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6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6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7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7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9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7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0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0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3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8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2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18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3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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