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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선택 :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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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4.20 22:52
최근연재일 :
2021.06.07 14:47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708
추천수 :
52
글자수 :
164,961

작성
21.06.03 23:39
조회
9
추천
1
글자
7쪽

6. 네가 있다면 (1)

DUMMY

<22회의 선택에서 이어집니다.>




나는 그 이상 생각하지 않고 교실을 박차고 나왔다.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이 세상이고 저 세상이고, 명화는 내 동생이잖아!


나는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 쪽을 바라본다.


다행히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민호] 어? 명화야! 여기서 뭐해?


나는 명화뿐만 아니라 다른 놈들에게도 말을 걸듯 큰 소리로 외쳤다.


[명화] 오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내 목소리를 들은 명화도 깜짝 놀란 것 같았다.


[민호] 그래. 나야. 이런 데까지 무슨 일로 왔어?


[명화] 난···.


[민호] 쟤들은 뭐야? 너 아는 애들이야?


나는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네 명의 남자 놈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명화] 아니···몰라.


명화는 고개를 저었다.


[민호] 그래? 늬들은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냐?


놈들은 대답하는 대신 지들끼리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투덜대며 교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흥. 쓰레기 같은 자식들.


일단 일을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4:1이기도 하고 놈들은 원래 싸움 깨나 했던 놈들일 테니 마음만 먹었으면 나를 간단하게 제압하고 계획대로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는 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기도 했겠지만, 원래부터 그 정도였던 거겠지.


즉, 범죄자들처럼 악의로 가득 찬 확고한 행동이 아니라, 반은 호기심 반은 장난 같은 가벼운 행동이란 말이다.


그러니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할 리가 없는 것이다.


저런 놈들의 장난 때문에 명화는···.


분노가 사그라지면서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뭐라고 설명하긴 힘들지만, 그때 내가 느꼈던 건 사회에 대한 절망과도 같은 기분이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사회 한쪽에선 성범죄에 대해 큰 소리로 떠들지만, 처벌과는 별개로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건 가해자들의 의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이런 범죄들이 근절될까.


목소리 큰 사람들의 말대로 음란물을 모조리 없애야 할까?


아니면 범죄라는 것들은 결국 어떠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니 모든 욕망을 낮추는 약물이라도 만들어 온 국민에게 투여해야 하는 걸까?


<나만 좋으면 된다.> 라는 생각이 범죄의 근원인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 깊숙이 그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범죄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느꼈던 그런 절망을 서술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일단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명화를 집까지 무사히 돌려보내는 게 중요하니까.


[명화] 오빠는 여기에 왜 왔어?


둘만 남아버린 교실에서 명화가 아직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말한다.


물론 그럴듯한 이유를 생각할 시간 같은 게 있었을 리가 없었다.


[민호] 그럴 일이 좀 있었어.


나는 적당히 대답하면서 명화를 이해시킬만한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 애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 같았다.


[명화] 미정이는 왜 안 오는 거지?


[민호] 뭐? 미정이?


[명화] 응. 여기서 만나자고 했었거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기로 명화를 불러낸 게 그 네 놈이 아니라 미정이었단 말인가?


미정이가 무슨 이유로 불러냈을까? 그리고 왜 불러내 놓고서는 오질 않지?


어째 조금씩 안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이 기분 나쁜 장소에서 나가고 싶었다.


[민호] 가자. 미정이는 안 올 거야.


[명화]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민호] 아까 나랑 만나서 이야기했었거든.


[명화] 정말?


[민호] 못 믿겠으면 전화해 보던가.


명화는 내 말을 전혀 신용할 수 없었는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든다.


그리고 통화를 하고 나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내게 말한다.


[명화] 오빠 말이 맞았어.


[민호]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줄 알았어?


[명화] 응.


[민호] ···그래. 어쨌든 집에 가자.


우리는 함께 교실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옆 교실에 들렀는데 먼저 가버렸는지 지인이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혼자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 버린 건 아니겠지···.


어쨌든 오늘은 명화랑 같이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명화와 함께 있게 된 만큼 이대로 돌아가기가 좀 아쉬웠다.


[민호] 어디 들렀다가 가지 않을래?


[명화] 어디?


[민호] 네가 가고 싶은 곳 아무 데나.


[민호] 모처럼 같이 가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도 아쉽잖아.


[명화] 난 별로···괜찮아.


[민호] 먹고 싶은 거라도 있으면 말해. 오빠가 다 사줄 테니까.


[명화] 오빠 오늘 무슨 일 있었어? 갑자기 왜 그래?


[민호] 무슨 일은. 남자라면 살 땐 사는 거야.


[명화] 응?


무슨 일이 있었지.


네가 내 곁에 있어줄 때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비록 계획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갔지만, 별로 후회되진 않았다.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좋은 계획을 생각하면 되지.




다음날 아침 나는 지인이와 함께 다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다.


기껏 부탁해서 이동해놓고선 직전에 계획을 다 포기하고 도망쳐버렸으니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별로 그런 것 같진 않았다.


[지인] 네 마음도 이해해.


[지인] 그런 일을 막지 못했었으니 막을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막고 싶겠지.


[지인] 네 행동은 훌륭했어.


[민호] 고마워.


냉정한 지인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지인] 그건 그렇지만,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지인] 다른 계획이라도 있어?


[민호] 아. 그것 말인데. 뭘 하기 전에 확인해둘 게 있어.


[지인] 확인?


[민호] 응. 어제부터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말이야.


아무래도 미정이가 명화를 불러냈다는 사실이 영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게다가 막상 미정이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었고.


어쩌면 미정이도 그 사건하고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대로는 꺼림칙해서 견딜 수가 없다.


확실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미정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수업 끝나고 나서 기다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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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가 있다면 (1) 21.06.03 10 1 7쪽
44 4. 죄와 벌 (11) 21.06.02 7 1 8쪽
43 4. 죄와 벌 (10) 21.06.02 9 1 7쪽
42 4. 죄와 벌 (9) 21.05.31 10 1 7쪽
41 4. 죄와 벌 (8) 21.05.30 7 1 8쪽
40 4. 죄와 벌 (7) 21.05.29 8 1 8쪽
39 4. 죄와 벌 (6) 21.05.28 7 1 7쪽
38 4. 죄와 벌 (5) 21.05.28 9 1 9쪽
37 4. 죄와 벌 (4) 21.05.26 8 1 7쪽
36 4. 죄와 벌 (3) 21.05.25 10 1 8쪽
35 4. 죄와 벌 (2) 21.05.24 7 1 8쪽
34 4. 죄와 벌 (1) 21.05.23 8 1 8쪽
33 3. 명화가 눈을 뜨면 (3) 21.05.22 11 1 7쪽
32 3. 명화가 눈을 뜨면 (2) 21.05.21 11 1 7쪽
31 3. 명화가 눈을 뜨면 (1) 21.05.20 14 1 7쪽
30 2. 너와 함께라면 (4) 21.05.19 12 1 10쪽
29 2. 너와 함께라면 (3) 21.05.18 9 1 10쪽
28 2. 너와 함께라면 (2) 21.05.17 10 1 8쪽
27 2. 너와 함께라면 (1) 21.05.16 19 1 8쪽
26 1. 후회 (2) 21.05.15 10 1 11쪽
25 1. 후회 (1) +2 21.05.14 12 2 8쪽
24 5. 너를 위해서 (2) 21.05.13 13 1 8쪽
23 5. 너를 위해서 (1) 21.05.12 21 1 8쪽
22 22회 21.05.11 15 1 8쪽
21 21회 21.05.10 14 1 8쪽
20 20회 21.05.09 1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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