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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재 제작자는 탑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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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씨케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4.22 19:33
최근연재일 :
2021.05.04 19: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847
추천수 :
168
글자수 :
75,395

작성
21.05.01 19:05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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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오염 지대 (2)

DUMMY

어젯밤, 퀘스트 보상으로 받을 때마다 꼬박꼬박 모아두었던 AP 중 5만을 투자했다.

그것을 대가로 습득하게 된 스킬은 바로 이것.


▷ 스킬 상세

<래피드 애로우 (Lv.1)>

[숙련] 3% (액티브)

[소모] MP 12

[설명] 시전 시 전방의 가장 가까운 적에게 화살을 3회 연속 발사한다. 스킬이 대상을 관통할 경우 관통 데미지를 추가로 입히며, 후열에 있는 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 재사용 대기 시간 6초.


이 스킬은 요슈아의 전투 스킬 중 하나로서, 초반부터 후반까지 플레이 전반에 확실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아주 유용한 스킬이다.


‘관통 데미지에 후열 공격까지 가능하니까, 데미지만 조금 더 높아지면 탑을 오르면서도 꾸준히 쓸 수 하겠어.'


튜토리얼 퀘스트가 끝난 이후로는 줄곧 공방에서 제작에만 몰두했으니 전투에 대한 감은 잃어버릴 법도 한데.

그래도 활에 대한 감각이라면 요슈아의 몸에 본능에 가깝게 녹아있는 데다, 적절히 분배한 스탯과 AP를 소모해 습득한 스킬의 힘이 더해지자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캐릭터 정보>

[이름] 요슈아

[직업] 메이커

[등급] 견습

[레벨] 13 (24%)

[HP] 142/150

[MP] 240/300

[AP] 130000


▽스테이터스 일람

[힘] 27 [지혜] 29 [민첩] 21

[건강] 17 [정신] 26 [솜씨] 35


▽스킬 일람

[패시브]

회로분석(Lv.Max), 집중 제작(Lv.1)


[액티브]

장비 제작(Lv.1), 기초 채집(Lv.1), 기초 연금술(Lv.1), 기초 세공술(Lv.1), 래피드 애로우(Lv.1)


‘원작에서의 요슈아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주 엄청난 발전이지.’


<아스테리아 사가>에서의 요슈아는 탑에 들어가고 나서야 본격적인 제작을 시작하기 때문에, 요슈아 유저들은 층별 공략과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AP 들을 주로 기초 제작 스킬을 찍는데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렙이 되어서도 정작 제대로 된 공격 스킬을 갖추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까, 처음부터 섀넌 공방에 가지 않았더라면 나도 똑같은 상황이었을 거 아냐.’


나의 경우엔 각 클래스의 마스터 급인 루카스의 제자들에게 직접 제작법을 배웠기 때문에 굳이 AP를 사용하지 않아도 빨리 스킬을 습득할 수 있었다.

덕분에 세이브 된 포인트의 일부를 공격 스킬을 습득하는 데 소모할 여유가 생겼다.

물론 한동안은 공격형 액티브 스킬을 배워가는 재미를 자제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마음 같아선 있는 모든 스킬을 다 습득하고 싶긴 하다만은······.’


AP는 스킬을 처음 습득할 때도 쓰이지만, 해당 스킬의 숙련도가 100%까지 올랐을 때 다음 레벨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최소 십만 단위의 AP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소비를 자제해야 했다.


‘스킬 숙련도야 탑에 들어가면 금방 오를 테고, 공격 스킬도 자연 습득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 AP의 수급이 원활해지는 구간이 오기 전까지는 우선 아껴두는 편이 좋지.’


스킬 창을 비롯한 상태 창들을 모두 닫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어느새 완전히 전투가 끝난 주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웜들의 습격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고 나니 사방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거, 조심히 좀 다루게나! 거기 밑에 깔린 건 꼭 건져내야 하는 물건이란 말일세.”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대체 어디서 이런 놈들이 나타나는 거야? 땅에서 불쑥 솟아나니 도통 피할 방법도 없고······.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녀석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면서 짐마차 하나를 전복시켜 버리는 바람에 그 안에 실려있던 보급품들이 땅 위로 모조리 쏟아져 버린 것이다.

문제의 마차와 가까운 곳에 서 있던 나는 어렵지 않게 그 난장판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마차 상태는 좀 어떤가?”


상황을 보고받던 보급대 대장이 직접 다가와 질문을 던지자 짐마차를 몰던 병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바퀴 하나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실려있던 짐을 다른 쪽으로 옮길 순 없겠나?”

“그것이······. 무게가 더 늘어나면 말들이 속도를 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 이거 곤란한데.”


병사의 대답을 들은 보급대 대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오염된 땅 위로 근심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성가시기 짝이 없군. 이대로라면 남은 마차를 끌고 가려고 해도 시간이 더 필요하겠어.”


동시에 몬스터의 사체를 짊어진 병사들이 그 앞을 분주히 오갔다.

마디가 두툼한 웜의 몸통은 하나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어서 사체를 들어 올리는 데에만 두 명의 병사가 힘을 합쳐야 했다.

그중에서도 머리를 관통당하지 않은 개체들은 여러 조각으로 토막이 난 상태에서도 각자 의지를 가진 것처럼 제멋대로 꿈틀거리거나, 서로 아무렇게나 달라붙어 괴기한 모양을 이루기도 했다.

보기만 해도 비위가 상하는 모습 때문인지 근처에서 비명을 삼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난리가 났네.’


대수롭지 않게 그 소리를 흘려넘기려는 때.


“땅 색깔이 왜 이렇게 변한 거지?”


병사 하나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어느 한 방향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색이 검게 변한 땅.

동시에 그 위로 잠시간 모습을 드러낸 붉은 기운이 바람에 흩어진 연기처럼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건······오염 표식이잖아!’


나는 급히 발을 놀려 검은 땅에 가까이 다가갔다.

조금 전까지 녹색 풀이 자라 있던 땅에, 불길한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오염 지대를 확장 시켜 그 안의 몬스터들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불길한 표식.

그것이 영역을 확장하듯 천천히 주변을 좀먹어 가고 있었다.


'한번 표식이 새겨지면 효과가 발동하기까지 두 시간쯤 걸리던가? 미치겠군. 최대한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겠는데.'


저 표식은 한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힘의 근원이 되는 탑이 정복되기 전까지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오염지대가 확장되면 상위 개체의 몬스터들이 새롭게 확장된 영역으로 모여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지금처럼 한 장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그놈들이 들이닥친다면······.


나는 오염지대에서 서식하는 상위 몬스터들의 정보를 떠올리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들의 공격력은 일반적인 필드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수치를 보인다.

특히나 갓 확장된 오염지대로 이동해오는 몬스터들의 전력은 일반적인 몬스터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웬만한 무력을 갖춘 상황이 아니고서야 함부로 맞서 싸울 수조차 없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라면 반나절이 지나서도 출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시간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나는 다시 발걸음을 돌려 부서진 바퀴를 이리저리 맞춰가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병사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부품은 잘못 끼우면 다시 빼내기 어려울 겁니다.”

“예?”


막 나무로 된 부품을 아무렇게나 조립해 넣으려던 그가 동작을 멈추고 날 돌아봤다.


“제가 상태를 좀 봐도 되겠습니까?”

“뭐어, 그러시죠.”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병사가 손에 들고 있던 부품을 넘겼다.

그가 옆으로 비켜서자마자 나는 재빨리 무릎을 굽혀 전복된 마차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대충 봤을 때도 심상치 않은 것 같더라니. 꼴이 말이 아닌데.’


겨우 반쪽만 붙어있는 바퀴는 밑 부분이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조금 까다로워 보이긴 하다만,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나는 먼저 아래에 널브러진 나무 파편들을 한쪽으로 몰아낸 뒤.

이음새로부터 천천히 바퀴의 남은 부분들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탁!


검게 오염된 땅 위에 그것들을 반듯하게 내려놓자 자세한 구조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살은 더이상 못 쓸 것 같고. 중앙에 저건······. 장구통이라고 하던가? 바퀴살을 꽂는 부품으로 보이는데. 으음, 다행히 상태가 나쁘진 않아.’


대신 살을 단단히 고정해야 할 홈의 사이가 충격으로 벌어지면서 조금씩 금이 가 있었다.

우선 튀어나온 파편들을 쓸어 낸 다음, 홈에 끼워져 있는 바퀴살을 분리하며 옆에 있는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예비용 바퀴는 없습니까?”

“다른 마차엔 여분이 없고, 유일하게 여기 하나 실어 둔 건 마차가 뒤집히는 바람에······. ”

“부서졌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상태가 나빠서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필요하다면 잠시만 기다리십쇼.”


병사가 마차 안에 있던 물건을 쌓아둔 곳으로 향한 뒤.


“예비 바퀴? 이미 다 부서졌는데 그건 갑자기 왜.”

“섀넌 공방 조수가 뭘 하려나 보더라고.”

“장인도 아니고 조수가? 뭐, 어차피 버릴 거니까 가져가 봐. 그래도 우리나 저기 용병들보다는 좀 낫지 않겠어.”


멀리서 대화 소리가 드문드문 들려오는 듯했으나 최대한 빨리 살을 분리하기 위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후, 작업이 끝나갈 때쯤 돌아온 병사가 내게 예비 바퀴를 건네주었다.


‘이쪽은 부서진 모양이 또 다르네. 둘을 합치면······. 그래. 원래 구조는 이런 식이었구나.’


두 바퀴를 대조해가며 유심히 들여다보니 깨진 부품들의 구조가 얼추 머릿속에 그려졌다.

예비용 바퀴는 장구통이 완전히 부서진 탓에 다시 재활용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온전한 상태의 살이 몇 개 남아있었다.


그것들을 떼어낸 뒤 곧장 공방의 짐이 실린 마차로 향했다.

꾸러미 사이에서 찾아낸 것은 공방 사람들이 선물한 휴대용 아이템 제작 키트였다.


‘경량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건가. 이렇게 들어보니 확실히 무게가 가볍네. 급할 때 빨리 꺼내 쓸 수 있어서 다행이야.’


가뿐하게 상자를 든 채로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아래 칸을 열어보니 수리용 망치의 손잡이에 메모가 붙어있었다.


[손 조심하세요!]


“이 글씨는······. 로웬이구나.”


정갈한 글씨체를 보니 메모의 주인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손잡이에서 메모를 떼어내 상자 안쪽에 붙여놓은 뒤, 그대로 예비 바퀴에서 분해한 살을 손에 쥐고 장구통의 홈에 잘 맞춰준 다음 망치로 두드려 주었다.


탕탕! 탕탕!


홈 사이에 금이 간 부분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정확한 지점을 조준해 빠르게 망치질하자 부품들이 서로 단단히 맞물려 들어갔다.


‘좋아. 그럼 이제 이쪽은 문제 없고. 다음은 옆에 난 금 차례인가? 이 파편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되려나······.’


슬쩍 보기로는 당장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크고 작은 파편들이 튀어나오면서 생긴 홈을 그대로 방치하면, 마차가 이동하면서 바퀴에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점점 더 벌어져 다시 부서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여기서 따로 부품을 만들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차라리 접착제를 써서 고정할까.’


제작 키트 안을 꼼꼼히 살펴보니, 연금술에 쓰이는 작은 시약 샘플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기본 첨가물로 쓰이는 것들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접착제 역할을 하는 재료를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하, 급해 죽겠는데 하필이면 대신 쓸 만한 게 하나도 없잖아. 뭔가 조합해서 새로 접착제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근처에 재료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나는 무언가가 시야에 걸린 것을 인식하고 황급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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