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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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무지개
작품등록일 :
2021.04.23 22:21
최근연재일 :
2021.11.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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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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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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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2장 시체를 뜯어 먹다. - 4

DUMMY

돌연 화영웅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하나도 안 싱싱하잖아?”


화영웅은 생선의 눈알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눈깔 차암······. 어이없네”


화영웅은 탁자 위에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점소이를 불렀다.


“야! 소이!”


점소이는 잽싸게 달려와 굽실거리며 말했다.


“뭐 더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십니까?”


화영웅은 손가락으로 생선을 가리키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니가 말한 그 싱싱한 생선요리냐?”


“예! 어제 갓 잡아 온 생선으로 만든 요리가 분명합니다만”


화영웅은 젓가락으로 시커먼 생선 눈알을 집어 올려 점소이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잘 봐라, 네놈 눈엔 이게 싱싱한 생선으로 보이냐고?”


“이건 분명 어제 잡은 물고기로 만든 요리입니다. 허니 안심하고 드십시오”


"너는 먹었냐?"


"아뇨, 저는 아직......"


화영웅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점소이를 향해 버럭 소리쳤다.


“거봐 어디서 사람을 속이려 들어? 이런 썩어 빠진 생선 요리는 죽어도 못 먹으니까 다른 요리로 가져와!”


“손님, 아무런 이상이 없는 요리를 가지고 이렇게 떼를 쓰시면 정말 곤란합니다요”


화간 치민 화영웅은 생선 요리가 담긴 접시를 들어 점소이의 눈앞에 흔들며 소리쳤다.


“떼는 쓴다고? 이런 썩은 생선을 먹고 배탈 나면 니가 책임질래?”


점소이는 버럭 소리치며 화영웅이 내민 접시 위의 생선을 손으로 덥석 집어 들었다.


“알았어요! 그럼 썩은 생선인지 아닌지 제가 직접 먹어 보면 되잖아요!”


화영웅은 집어든 생선을 입안에 마구 쑤셔 넣는 점소이를 황당한 듯 바라보았다.


“마만 이구만 머가 서것다고 구래요?(맛만 있구만 뭐가 썩었다고 그래요?)”


열 받은 점소이는 남은 생선 요리를 화영웅의 입에 억지로 먹이려 들며 소리쳤다.


“이젠 먹을 거죠? 어서 먹어요, 어서!”


“이게 무슨 짓이야? 저리 치우지 못해!”


생선 요리가 들린 점소이의 손을 쳐내고 일어서던 화영웅은 자신의 상체에 드리워지는 커다란 그림자를 발견하고 멈칫 동작을 멈췄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기절해 있던 곽모용이 어느새 일어나 화영웅을 향해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다.


“생선 요리가 입에 맞질 않나본데······.그럼 내가 맛있는 요리 하나 추천해줄까?”


검 손잡이를 움켜잡은 채 긴장하고 있던 화영웅은 맛있는 요리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맛있는 요리? 그게 뭔데?”


곽모용은 사악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번 먹으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을 자랑하는 요리지······.”


화영웅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음식이 있어??”


음식과 술을 먹던 세 사내가 고개 돌려 화영웅을 바라보며 사악하게 키득거렸다.


조금 전 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두목인 천지룡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술만 마시고 있을 뿐 곽모용에 대해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았다.


곽모용은 사악한 눈빛으로 재차 물었다.


“어때? 좀 줄까?”


화영웅은 못이기는 척하며 말했다.


“준다면야 맛은 보겠지만······.”


곽모용은 낄낄 거리며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크크크······.원한다니 줘야지. 헌데 요리를 준비하려면 돈이 좀 필요한데······.”


화영웅은 자신의 허리춤에 메여있는 전낭(錢囊)을 향해 다가오는 곽모용의 오른손을 보고 깜짝 놀라 두 눈이 커졌다.


"지금 뭐하는 거야?"


놀란 외침과 함께 번개같이 뽑혀져 나온 화영웅의 검이 전낭을 향해 다가오던 곽모용의 오른손을 잘라버렸다.


투툭!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곽모용은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


“응? 왜 이렇게 손이 허전 하지?”


내려다보던 곽모용의 시야에 시뻘건 피를 뿌리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잘린 오른손이 잡혔다.


그리고 수초 후, 그는 그 오른손이 바로 자신의 손임을 깨달았다.


그 순간 곽모용은 처절한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크아아아악······.내, 내 손!!”


쓰러진 곽모용은 손이 잘린 채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신의 팔목을 보며 처절하게 오열했다.


“내, 내 손! 내 손이······.으아아악! 저놈이 내 손을 잘랐······.”


오열하던 곽모용은 결국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혼절해 버렸다.


어느새 철퇴, 도끼, 유성추를 뽑아든 세 사내가 일제히 화영웅을 덮쳐들었다.


“이놈이 보자보자하니 하늘 모르고 날뛰는구나!”


"버릇을 고쳐주마!"


화영웅은 총알처럼 튀어 올라 매서운 바람을 일으키며 전광석화같이 휘둘러든 철퇴와 도끼, 유성추를 피해냈다.


멈칫하며 동작을 멈춘 세 사내의 시선에 어느새 2층 난간 위에 내려선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화영웅의 모습이 보였다.


화영웅은 살기 띤 얼굴의 세 사내를 내려다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말이야, 배고프면 눈에 뵈는 거 없는 사람이거든. 그러니 살고 싶으면 조용히 니들 살던 곳으로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저놈이 지금 누굴 보고 꺼지라는 거냐?"


분노한 철퇴 사내는 옆 탁자를 발로 차 한쪽 기둥으로 날려 버리며 소리쳤다.


"네놈을 뼈째 씹어 먹어주마"


도끼 사내는 매섭게 갈린 도끼날을 혓바닥으로 핥으며 살기 띤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유성추 사내는 느긋하게 화영웅을 올려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내가 너 같은 놈을 좀 알지. 겉으론 강한 척 하고 있지만 기회가 생기면 냅다 창문 밖으로 도망을 칠걸. 아마도 지금 겁에 질려 오줌이 질질 싸고 있을게다. 흐흐흐······."


"지랄!"


화영웅은 냉소 띤 채 짧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때 한쪽 구석에 서 있던 점소이가 짜증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스벌!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싸움판까지 벌리다니······.싸우려면 나가서 싸우던가. 꼭 되지도 않는 것들이 밥 먹는데서 싸운다니까!"


황당해진 화영웅과 세 사내의 시선이 동시에 점소이에게 향해졌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점소이는 인상을 쓴 채 계속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부셨으면 수리비라도 내고 가던가······.하여간에 뒤치다꺼리는 언제나 불쌍한 우리 점소이들 몫이라니까······.시팔······.드러워서 이 직업을 때려치던가 해야지”


순간 점소이는 전신에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점소이는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며 조심스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화영웅과 세 사내를 발견하고 심장이 멎은 것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헉!”


짧은 탄식을 토한 점소이는 입에 거품을 문 채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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