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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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무지개
작품등록일 :
2021.04.23 22:21
최근연재일 :
2021.11.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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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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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장 검은 숲 - 5

DUMMY

어느새 뒤쪽에서 다가간 점소이가 화영웅의 목을 물려고 입을 크게 벌렸다.


순간 화영웅은 빠르게 허리를 틀면서 양손으로 쥔 검을 휘둘러 점소이의 머리통을 갈라버렸다.


그러자 머리통이 반으로 쪼개져버린 점소이는 분수처럼 솟구치는 피보라와 함께 그 자리에 처박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머리였어!”


화영웅은 그들의 약점이 머리라는 것을 알았다.


천장 위에서 내려다보던 도적들의 얼굴이 금세 하얗게 질려 버렸다.


“저, 저놈이 무생시의 약점을 알았다!”


“제, 젠장 할! 검을 저기에 놔둔 놈이 누구야?”


도적들의 말을 들은 화영웅은 다가오는 사내들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무생시(無生尸)라면······.살아있는 시체라는 뜻인데······.?”


천장 위에서 마빈구가 사악하게 소리쳤다.


“용케 한 놈은 죽였다만 그래도 네놈의 살은 분명 저들에게 모조리 뜯기고 말 것이다!”


화영웅은 천장 위 도적들을 힐끗 보며 냉소띤 채 말했다.


“기다려. 이것들 처리하고 곧 네놈들도 처리해 줄 테니까”


도적들은 화영웅의 말에 자신들도 모르게 움찔하며 몸을 웅크렸다.


“우욱!”


“으으······.”


화영웅은 사방에서 덮쳐드는 사내들을 의식하며 검을 가슴 앞으로 세워들었다.


“네놈들의 약점도 알았으니 한 번에 보내주마!"


스스스스스······.


세워든 화영웅의 검에서 은은한 아지랑이 기운이 피어올랐다.


슈아아아앗!


이어 아지랑이 기운에 휩싸인 화영웅의 검이 마치 큰 원을 그리듯 매섭게 허공을 갈랐다.


스각! 스각!


사방에서 다가오던 사내들의 목이 거의 동시에 베어져 버렸고, 석실 안엔 피보라와 함께 잘린 머리통들이 마구 튕겨져 올랐다.


석실 위에서 내려다보던 도적들은 입을 쩍 벌린 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범벅이 된 채 사방에 널린 사내들의 시신 속에서 화영웅은 힐끗 천정 위 도적들을 올려다보았다.


"오래 기다렸지?"


화영웅의 발이 가볍게 바닥을 차고 올랐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뚫려있는 석실 위쪽으로 솟구쳐 올랐다.


"으아아아아!"


"도, 도망가!"


슈슈슉! 슈슉! 슉!


번개같이 날아든 화영웅은 매섭게 검을 휘둘러 세 줄기 검기를 발출했다.


팟! 파팟! 팟!


순식간에 날아간 검기는 도망치던 세 도적의 어깨, 허벅지, 종아리를 각기 관통하며 지나갔다.


"으악!"


"케에엑!"


"컥!"


세 도적은 피를 뿌리며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화영웅은 차가운 미소를 띤 채 세 도적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딸꾹!"


마빈구는 너무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화영웅은 세 도적 앞에 멈춰서며 비웃듯이 말했다.


“고작 이딴 곳에 숨어서 큰소리 쳤단 말이지?”


마빈구가 가늘게 몸을 떨며 대답했다.


“크, 큰소리 친 건 아니고······.요 딸꾹”


화영웅은 사악호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불쑥 들이밀며 물었다.


"나 생고생 시킨 값은 어떻게 치를래?"


사악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애원조로 말했다.


"저······.저기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화영웅은 비웃듯이 말했다.


"봐주면 다른 사람들한테 또 이럴 거잖아?"


화영웅의 말에 세 도적은 동시에 손사래를 치며 외쳤다.


"그, 그럴 리가요!"


"평생 불우한 이웃에게 봉사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요!"


퍽! 퍼퍽! 퍽!


화영웅은 연달아 세 도적의 사타구니를 발로 차버렸다.


“거짓말 할래?"


세 도적은 남자의 그것이 터질 것 같은 엄청난 고통에 뒹굴거나 펄쩍펄쩍 뛰며 난리를 피웠다.


“으아아악!”


“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악!”


화영웅은 세 도적을 굽어보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이번 한 번은 네놈들 말을 믿어주지. 하지만 또 이 짓 하다 걸리면 그땐 죗값을 제대로 치르게 될 거야"


몸 돌려 걸어가는 화영웅의 뒷모습을 향해 세 도적은 정신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때 머리 조아리며 소리치던 세 도적의 눈이 동시에 사악하게 번쩍 빛났다.


하명수가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보내자마자 마빈구와 사악호가 품속에서 단검을 빼들며 화영웅의 뒷등을 노리고 몸을 날렸다.


"재수 없는 놈!“


“죽어라!!"


순간 화영웅의 입에서 한숨과 함께 짧은 탄식의 말이 터져 나왔다.


"후우...... 왜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걸까?"


스각! 스각!


화영웅은 몸을 휙! 돌리는 동시에 매섭게 검을 휘둘러 마빈구와 사악호의 목을 동시에 베어버렸다.


"앞날을 위해서 아무래도 네놈들은 죽어줘야겠다!"


목이 잘린 채 처박히는 마빈구와 사악호의 몸 뒤로 사색이 된 채 덜덜 떠는 하명수의 모습이 보였다.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시면 쥐죽은 듯 살겠습니다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해"


화영웅은 석실 밑으로 통하는 천정에 난 공간을 검끝으로 가리키며 하명수에게 말했다.


"지금 죽을래? 아니면 알아서 저기 들어갈래?"


화영웅의 말에 하명수는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화영웅의 검에 죽을 바에야 끔찍하긴 하지만 일단 석실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나을 듯싶었다.


어차피 무생시들은 죽었고 조금만 버티다 화영웅이 간 후 어떻게든 그곳에서 탈출하면 되니 말이다.


"알아서 들어가겠습니다요!"


하명수는 주저 없이 석실 안으로 몸을 날렸다.


쿵!


화영웅은 어깨를 으쓱하며 몸을 돌렸다.


“닭대가리 같은 놈”


주변을 둘러보자 마구간처럼 몹시 지저분한 오두막 내부 모습이 보였다.


한쪽엔 두 필의 말이 고삐가 묶인 채 마른 풀을 씹어 먹고 있었다.


"다행히 말이 있었군"


화영웅은 두 필의 말 중 더 튼튼해 보이는 검은 말의 고삐를 풀어 오두막 밖으로 걸어 나갔다.


석실 안에 갇혀있던 하명수는 멀어져가는 말발굽 소리를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우······.그 지랄 같은 놈이 이제야 갔나보군"


하명수는 주위를 둘러보며 나갈 방법을 생각했다.


"안에서는 철문을 열수 없으니 결국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건데······."


크르르르······.


순간 뒤쪽에서 들려오는 섬뜩한 소리에 하명수의 동작이 얼어붙듯 굳어졌다.


'이······.이 소리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천천히 돌아보던 하명수는 그 순간 기겁하고 말았다.


화영웅에게 목이 부러져 죽은 전호창의 두 눈이 먹물처럼 검게 변한 채 우뚝 일어나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사색이 된 하명수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다가오는 전호창을 향해 말했다.


"사, 살아······.있었냐?"


"그르르르르“


전호창은 목이 부러져 꺾인 상태로 양팔을 쳐든 채 섬뜩한 괴성과 함께 하명수를 덮쳐들었다.


“크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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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 8 장 죽음 직전 - 2 21.11.08 38 0 7쪽
35 제 8 장 죽음 직전 - 1 21.11.02 42 1 8쪽
34 제 8 장 죽음 직전 21.10.27 40 0 7쪽
33 제 7 장 검은 숲 - 6 21.10.04 38 0 7쪽
» 제 7 장 검은 숲 - 5 21.09.28 57 0 7쪽
31 제 7 장 검은 숲 - 4 21.09.20 51 0 8쪽
30 제 7 장 검은 숲 - 3 21.09.13 55 0 8쪽
29 제 7 장 검은 숲 - 2 21.09.07 60 0 7쪽
28 제 7 장 검은 숲 - 1 21.08.31 64 1 8쪽
27 제 7 장 검은 숲 21.08.23 6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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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6 장 배신 - 1 21.07.30 6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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