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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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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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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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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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6장

DUMMY

피오르네가 온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녀는 아스톨리아에 온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리아와 세이스의 경계를 받았다.


사정을 모르는 2명에겐 그날 피오르네가 유리스를 강하게 껴안은 걸 다른 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이었다. 유리스에게 물어봤지만 유리스는 별 일 아니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유리스는 이제 알고 있다. 피오르네가 흐느낀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말이다.


사실 피오르네는 그 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걸 일일이 신경을 쓰다간 신경쇠약에 걸려 제 수명도 못 살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인간이 보기엔 엘프가 무신경하게 보일 수도 있다. 주변 따윈 신경쓰지 않는 오만한 존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엘프도 죽은 동료를 위해 울어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인간이 엘프를 오해하는 것은 또 있었다. 긴 수명 덕분에 삶이 느긋해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여유롭게 보내는 엘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압도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물소처럼 목표로 전진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피오르네의 지금까지 목표는 복수였다. 마물에게, 악마에게 복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건 유리스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비록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전우이자 친구인 카리스톨드를 지키진 못 했다. 아마, 지킬 수도 없었을 것이다. 수명은 신이 정한 일이기에.


다행히 유리스의 수명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비록 세대를 거듭하면서 엘프의 피가 옅어져 가지만 그래도 유리스도 장수할 것이다. 그래서 피오르네는 유리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하고자 마음 먹었다.


물론 성인이 되는 기준은 인간의 기준이 아니었다. 엘프들 기준으로 성인식을 치루는 나이는 33살이다. 그때까지 유리스가 마물이나 악마로부터 보호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건 카리스톨드에 대한 빚을 갚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빚 따윈 없었다. 빚보다는 집착에 가까웠다. 그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지 못한 안타까움에 대한 집착. 카리스톨드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유리스에 대한 대리만족.


엘프가 이런 일에 집착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피오르네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솔직히 이런 결심을 한다고 해서 비난할 엘프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피오르네가 아는 한 말이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4명은 식당에 모여 또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리스. 좀 있으면 봄축제잖아. 무슨 계획 있어?”


세이스가 말했다.


“봄축제?”


“응. 아스톨리아의 3대 축제 중 하나야.”


“3대?”


“응. 봄축제, 가을축제, 신년축제.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대단한 축제···”


“라고 들었지. 지금도 축제 형식을 갖추긴 하지만 예전에는 저엉말 크고 저엉말 성대한 축제였다고 들었어. 성 전체 사람들 뿐 아니라 인근 도시나 마을에서도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말야.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이렇다 보니 그냥 쉬는 날이 되어버렸지. 뭐랄까. 뭔가 크고 화려하고 화끈하게 보내는 축제가 아니라 가족들끼리 편히 쉬는 날처럼 보내는 작은 축제 느낌?”


세이스 말을 유진이 받았다.


“그렇긴 하지만 점점 축제 규모가 커지고 있어. 지금은 성 안 뿐만 아니라 성 밖 사람들도 축제를 즐길 정도로 커졌어. 화려하거나 화끈하진 않아도 제법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유진 말대로 보통 쉬면서 보내지. 그 말은 그 날에 나도 쉰다는 거지! 야호~”


세이스는 그동안 파울을 도와 너무 바빴다. 그렇지 않아도 조바심을 느끼고 있는데 최근 리아가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니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봄축제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물론 그런 승부를 보려고 한 건 세이스 뿐만 아니었지만.


“그래서 유리스! 그날 다른 일정이 없으면 나랑 같이 축제를 즐기자!”


“무··· 무슨 소리야! 그날 유리스는 나랑 약속이 있단 말이야!”


리아가 지지 않고 끼어들었다. 물론 그런 약속 따윈 없었다. 둘이 또 아르릉 되며 싸우기 시작했다. 유리스는 유진을 쳐다봤다. 유진은 유리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한 명씩 붙잡고 싸움을 말렸다.


“그냥 다같이 돌아다니자.”


“맞아. 그러는 편이 훨씬 즐겁지 않겠어?”


“······맞아. 유리스, 유진 네 말이 맞아. 같이 다니는 게 훨씬 즐거운 법이지.”


세이스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이 미소에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리스조차도.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게 분명했다.


그래도 리아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저 불여시 같은 년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날 최대한 집중을 해서 유리스를 지키기로 마음 먹었다.



축제는 빠르게 다가왔다. 5월의 청명하고 녹음이 푸르기 시작할 때 축제가 시작이 된다. 도시 곳곳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와~ 사람 진짜 많네~”


유리스가 놀라며 말했다. 이정도로 많은 사람은 브리스톨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이 사람들이 브리스톨에 들어선다면 브리스톨은 터져나가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았다.


“축제니까. 그래서 잠깐 방심하면 서로 떨어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돼.”


세이스가 말했다. 그러더니 유리스와 팔짱을 꼈다.


“그런데 이러면 괜찮아~”


하지만 그 사이를 리아가 파고 들었다.


“애들도 아니고 그렇게 팔짱까지 낄 필요는 없잖아.”


“흥! 그걸 몰라서 그래? 떨어지기 싫으니까 이러는 거지.”


“뭐어!”


“자자. 둘 다 진정하고. 사람이 많긴 하지만 조심하면 떨어지진 않을거야. 그래도 리아 말대로 혹시라도 떨어지면··· 가만 보자, 저 전승기념 오벨리스크 보이지? 저기로 모이는 걸로 하자.”


“흥!”


“응.”


세이스는 유진이 끼어들어 콧방귀를 뀌었다. 리아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처음에 리아와 세이스가 조금 티격거리는 거 빼곤 4명은 그래도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것저것 구경하기도 하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도 탐험해보고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간식도 사먹었다. 그렇게 오후가 되었다.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법이니까.


유리스 일행은 또 새로운 곳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그때 리아는 상점을 둘러보다가 뭔가 눈에 꽂혔다. 은색으로 빛나는 예쁜 팔찌였다. 오후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빛나는 모습이 원래 모습보다 더 예쁘게 보였다.


“유리스··· 이것 봐봐.”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아이참, 유리···”


리아는 순간 주변이 너무 허전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둘러봤다.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유리스, 세이스, 유진은 보이지 않았다. 리아 혼자만 있었다.


순간 리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 홀로 떨어진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쉽게 생각했다. 떨어지면 모이기로 한 장소로 가면 되겠지라는 단순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 상황은 생각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다.


“유리스~”


소리는 인파에 묻혔다.


“유진~”


소리는 인파를 뚫지 못했다.


“세··· 세이스!”


드디어 부르기 싫은 이름까지 불렀다.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하, 이게 누구신가. 손가락 병신··· 아니, 유리스 중대장의 여자친구 아니신가.”


리아는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졌다. 에드거였다. 리아는 에드거와 몇 번 대면한 적이 있었다.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특히, 제3자가 보기에도 유리스에게 적개심이 가득해 보였다.


그리고 세이스에게 들은 게 너무 많았다. 유리스가 이 남자 때문에 어떤 고생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통쾌하게 갚아줬는지도 들었다.


게다가 저 손가락 병신이라는 유리스는 비하하는 말도 싫었다. 유리스의 왼손이 마법을 배우다가 사고로 새끼 손가락을 잃었다. 그래서 왼손 손가락이 4개 밖에 없다. 그래서 저런 비하적이고 기분 나쁜 별명으로 부른다. 물론 유리스 앞에서 대놓고 그렇게 말하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당당하게 저렇게 말한다.


유리스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스톨리아에서 유리스는 부르는 별명은 ‘아스톨리아의 불꽃’이다. 이제 이 별명은 별명을 넘어 하나의 칭호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유리스도 리아도 저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에드거 사범님. 사범님도 축제를 즐기시는 중인가봐요?”


“뭐, 그럼 셈이죠. 그런데 왜 이런데서 혼자 있는 거죠? 일행한테 버림받았나요.”


‘빠직’


“버림이라뇨. 그냥 잠깐 제가 한 눈 판 사이에 떨어진 것 뿐이랍니다. 호호호.”


“좀 전에 보니까 그 손가락··· 아, 유리스 중대장이 저쪽으로 가는 거 같던데요. 빨리 가지 않으면 놓치겠어요.”


“어··· 어디라고요?”


“하아··· 저기 보이죠. 저 골목길이요.”


“아, 가···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그러더니 리아는 에드거가 가르킨 골목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리아가 인파 속으로 사라지자 에드거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뭘. 내가 더 고맙지.”



“리아?”


유리스는 문득 주변을 둘러봤다. 세이스와 유진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리아는 없었다.


“세이스, 유진. 혹시 리아 못 봤어?”


“어? 방금 전까지 함께 있었는데···”


“에이, 딴데 정신 팔려서 있는 중이겠지. 어차피 떨어지면 전승기념 오벨리스크에서 보기로 했으니까, 유리스~ 리아는 신경 쓰지마.”


“어? 어떻게 신경을 안 써?”


“그···”


“친구잖아.”


“그럼 오벨리스크로 가면 되잖아!”


세이스가 괜히 짜증이 나서 목소리를 높혔다.


“뭐, 싸우는 건가?”


찬물을 끼얹 듯한 역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에 세이스가 먼저 반응을 했다. 그녀는 고개를 높이 처들어 에드거를 바라봤다.


“그냥 우리 상관 말고 가던 길이나 가시죠. 에드거 사범님.”


에드거의 입술이 분노 때문인지 웃음 때문인지 알 수 없게 일그러졌다.


“그 리아를 계집 때문인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서 알려주려고 했는데 필요 없나봐요.”


“어디로 간 거죠?”


에드거는 웃음이 터지는 걸 억지로 참았다. 미끼를 던졌는데 이렇게 덥석 물 줄은 몰랐다.


“저쪽 골목으로 들어간 걸 봤죠.”


에드거는 리아가 들어갔던 골목을 가리켰다.


“잠깐만요! 에드거 사범님. 사범님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있죠?”


“내가 거짓말 한다고 생각한 건가. 세이스양.”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저 골목은···”


“리아라는 여자가 저 골목에 들어갔다는데 내 명예, 가문의 명예를 모두 걸지.”


성격이 잔혹하게 뒤틀린 에드거다. 그럼에도 그가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신과 가문의 자존심이다. 그 두 가지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유리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에드거가 가리킨 골목으로 달려갔다. 유진도 놀라, 유리스를 붙잡기 위해 달려나갔다. 이제 이곳엔 세이스와 에드거 뿐이었다.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세이스는 둘 밖에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에드거는 일이 너무 쉽게 풀려 기분이 좋았다. 이제 드디어 세이스와 둘이서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야 둘이서 남게 되었군요. 세이스양.”


“아아··· 역시 이 모든 게 사범님이 꾸민 일이군요.”


실수했다. 너무 일이 쉽게 풀려 실언을 했다. 하지만 이제 크게 상관없었다.


“사범님 명예와 가문의 명예를 그렇게 애지중지 했는데 저랑 단 둘이 있기 위해서 그냥 내다버릴 수 있는 거였나봐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난 거짓말 따윈 하지 않았어. 리아가 저 골목으로 들어간 걸 본 것도 사실이고.”


물론 그쪽으로 유도한 건 자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사범님. 리아는 왜 저 골목으로 갔을까요? 왜 저런 위험한 골목, 치안도 좋지 않고 사창가도 있는 빈민가로 갔을까요? 사범님을 혹시 집히는 게 있어요?”


역시 세이스였다. 이런 걸 결코 놓치지 않았다. 에드거는 자신의 얕은 수가 들켜 화가 났지만 참았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나는 그냥 사실만 말했을 뿐이야.”


“알겠어요. 사범님. 그럼 저도 유리스를 쫓아가봐야 해서, 이만.”


그러고 에드거 옆을 지나가려고 하는데 에드거가 세이스의 팔을 붙잡았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세이스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그래서 하얀 피부를 드러낸 팔을 에드거가 붙잡은 것이다. 세이스는 자신의 맨살에 에드거의 더러운 손이 닿자 기분이 너무 나빠졌다.


팔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에드거가 너무 세게 붙잡고 있어서 노려보는 수 밖에 없었다.


“오늘에야 말로 확답을 듣고 싶군요. 세이스양.”


“저는 사범님과 할 말이 없거든요. 그러니 이 손 놓으세요.”


“세이스.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주지? 아니, 그 손가락 병신이 나보다 뭐가 그렇게 났다고 쫓아다니는 건데! 나에겐 부와 명예 그리고 능력 이 모든 게 있는데! 모두 나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너만이 나를 무시하고 있지!”


“그럼 안달난 여자라 결혼하세요! 저 말고요. 그리고 유리스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아세요?”


“뭐가 있는데? 없는 거 투성이던데. 가족도 없어, 손가락도 없어, 재산도 없어, 상식도 없어. 도대체 뭐가 있는데!”


“그에겐 천재적인 마법 실력과 ‘아스톨리아의 불꽃’이라는 명예가 있죠. 그리고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시드벨더님이 유리스에게 남긴 건 전설의 손자라는 명성 뿐 아니라 재산도 제법 남기셨죠. 상식을 배우는 건 마법을 배우는 것보다 쉽죠. 지금 유리스의 상식은 사범님과 크게 차이가 없을 거에요. 게다가! 유리스는 사범님이 가지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죠. 제가 유리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에요. 외.모.”


세이스는 유리스가 손가락 병신이면 너는 얼굴 병신이야라는 말은 간신히 참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세이스양은 참 속물이군요.”


“호호호. 방금 전까지 부니 명예니 이런 걸 내세운 건··· 음··· 속물 아닌가요?”


“그··· 그건···”


“그리고 사범님.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게 있어요. 마치 유리스가 등장해서 밀려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제가 유리스와 이어지지 않더라도 절대 사범님과 결혼할 일은 없을 거에요.”


“나 말고 누가 있는데!”


“유진이요!”


“뭐?”


“유진 오웰스턴. 제 소꿉친구요. 그도 잘 생겼고, 뭐 비록 제 취향은 아니지만, 능력도 있고 저에게 헌신적이며 착하죠. 원래 유리스가 아스톨리아에 오지 않았다면 그와 결혼할 생각이었어요.”


“······”


“뭐하는 거야!”


멍 때리는 에드거는 우악스러운 힘이 세이스 팔에서 자신의 손을 떼어 놓는 것을 당해야만 했다. 유진이었다.


“유진!”


“미안, 세이스. 유리스는 놓쳤어.”


“괜찮아.”


유진은 왠지 세이스 눈에 눈에 눈물이 맺힌 듯 보였다.


“애는 그냥 네 친구잖아!”


“어머, 사범님 몰랐어요? 원래 결혼은 친구끼리 하는 법이잖아요.”


결정타를 날렸다. 에드거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 같았다. 주변에 지켜보는 사람이 늘어난데다가 유진까지 합세하자 에드거는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에드거가 자리를 뜨자 둘은 어색하게 있었다. 사실 유진은 에드거를 더 빨리 제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이스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왔다. 결혼할 상대로. 유진은 유혹을 이기지 못 했다. 세이스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싶었다.


“그··· 그··· 세이스···”


“오늘은 그만. 더 말하면 반칙이야.”


“어··· 으응.”


“어서 유리스를 찾으러 가자~ 뭐 겸사겸사 리아도 찾고 말야.”


“응. 세이스.”


유진은 세이스에게 청혼하려는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세이스의 진심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었서 좋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불타는검입니다.


내일부터 즐거운 명절 설날이 시작이 됩니다.

저도 고향에 내려갑니다.

그래서 다음 주 한 회는 쉽니다.

17장 2월 3일에 올리겠습니다.


새해에도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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