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붉은 눈이 내리는 곳에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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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침강
작품등록일 :
2021.04.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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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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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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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1화

DUMMY

21.







비록 싸가지 없는 녀석이지만, 같이 지낸 세월이 무엇인지 미운 정이 들어버린 모양이었다. 최근 박엘림이 양의 목숨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였을 때 서유민이 동요하는 것을 보고 나서는 더욱 그랬다. 게다가 부리를 보고 쓰러진 서유민을 봤을 때는 어땠던가.


서유민의 곁에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서유민의 사역령이 된다면 곁을 지킬 수 있고, 혹시라도 운이 좋다면 부리를 견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양은 생각했다.


가만히 양의 이야기를 듣던 박엘림이 입을 열었다.


“서유민과 계약을 해서 정식으로 사역령이 되면 분명히 지금보다 많은 영기를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부리를 견제할만한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일 텐데.”

“사실 도박이 맞아.”


양은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이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어.”

“어떤?”

“서유라가 소환술사의 능력으로 서유민의 팔에 소환진을 새기긴 했지만,”


양은 박엘림을 올려다보았다.


“서유민이 어떻게 ‘무리’의 계약자가 될 수 있었을까?”

“흐음.”


박엘림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무리는 서유민을 따라다녔다고 했다. 무리의 성격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서유민을 따라다녔을 리 만무했다. 즉, 무리의 주인은 서유민이라는 이야기.


소환진을 새긴 것이 아무리 서유라라고 해도, 소환진의 주체면서 영기를 제공하는 계약자가 된 것은 서유민이었다.


“아무리 소환진의 소유주가 자연스럽게 계약자가 되기는 하지만, 자격이 없으면 계약자가 될 수 없어.”


영을 보지 못했던 서유민이 영을 볼 수 있게 됐던 것도 그때부터. 힘에 눈을 뜬 시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무리의 계약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자격, 즉 영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비록 마지막에 무리에게 공격을 받은 걸 보면 주인의 자격을 잃은 모양이었지만.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서유민이 부리와 동급인 무리를 사역령으로 두었던 과거였다.


양은 여전히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고른 답을 믿는 눈빛이었다.


“나는 어쩌면 서유민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봐.”

‘여기까지 잘 쫓아왔네. 장해라.’


박엘림은 내심 미소를 지었지만, 굳이 드러내지는 않았다.


“네 생각은 잘 알겠어. 하지만 다시 한번 물을게. 정말 서유민의 사역령이 될 생각이야? 후회하지 않겠어? 잘못된 선택이 될지도 몰라.”

“후회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

“필요 없어.”


양의 두 눈에 의지가 깃들었다. 그 굳은 결심을 확인하며 박엘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식으로 사역령이 되려면 계약이 필요하지. 물론 서유민의 동의가 있어야 해. 걔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네.”

“네 도움이 필요해.”

“내 도움?”

“서유민이 바로 동의할 거로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걔도 나도 이쪽으로는 잘 모르니까.”


양은 머쓱한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양이 말하는 도움은 서유민의 설득과 계약에 대한 정보제공이었다.


소환령과의 계약은 거의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소환령과 소환술사의 관계가 아닌, 영과 술사 사이의 계약은 다른 문제. 계약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어려움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도와줄 수는 있어.”

“정말?”

“뭐, 서유민이 마음은 장담할 수 없지만.”

“아··· 그렇겠지. 이해해.”


솔직히 서유민 설득에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신기할 따름이었다.


‘잘 풀리면 좋긴 할 텐데···.’


서유민을 잠시 떠올려봤다. 약간 꼬여있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머리는 돌아가는 편.


‘괜찮겠지?’


* * *


“무슨 소리야? 그게 말이 돼?!”

‘이게 무슨 개 같은 상황이야?’


일단은 부정. 이해할 수도 없고 도대체 왜 일이 그렇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으니 당연했다.


“걔가 뭐하러 나한테 와? 어? 나한테 붙어서 뭐 좋을 게 있다고. 농담을 하려면 그럴듯한 근거를 가지고 말을 해.”


질 나쁜 농담이라는 반응이 오기를 기대했으나, 서유라는 잔뜩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서유민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지금 자신은 매우 진지하다고 말하는 눈빛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진담이야? 진담이냐고. 하, 시발. 그래서 점심시간 때 그런 눈깔 하고 있었던 거야?’


드러나는 점심시간 블랙 모드 서유라의 진실. 그래, 어제 서유민 기절 사건과 부리 녹다운 사건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 조금 놀란다거나 자존심이 상할지는 몰라도 진지한 블랙이 될 리가 없었다.


‘망할··· 양··· 새··· 끼···. 니가 막타 날린 거냐? 너 왜 나한테 오는 건데. 미쳤나?’


아무래도 자신의 사역령이 되겠다고 서유라에게 선언한 모양. 앞뒤 설명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였다. 일단 쓸데없는 오해를 받고 싶지는 않으니 방어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 아니, 잠깐. 양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난 몰라.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내가 어제 서유라한테 돌아가라고 해서 그런 거야? 아니 서유라한테 그렇게 돌아가기 싫었어?’


다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딱 이것 하나. 그러니 이런 결론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다.


‘너 나랑 안 좋았잖아. 나랑 서유라랑 두고 고른다면 당연히 서유라 아니었어? 그게 아니었던 거야?’


물론 9년이나 같이 살았으니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을지도 모르지. 고생도 많이 했고.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아, 그래. 너 나한테 엿 좀 먹이고 싶었구나? 그런 거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빅엿을 날렸다고밖에는 다른 결론이 나오지 않는 상황.


‘아냐. 아직 괜찮아.’


내심 머리를 탈탈 털었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했는데?”

‘그래. 얘가 그러라고 했을 리가 없어.’


일단 서유라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라가 거절하면 지가 어쩔 거야.’


서유라와의 계약이 무너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불안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부모나 다름없는 서유라가 싫다는데 굳이 무시하고 직진할 것 같지 않으니까.


“··· 맘대로 하라고 했어.”

“그래··· 가 아니고! 뭐라고?”

“네 맘대로 하라고 했다고.”

“미쳤어?!”

“뭐?”


순간 울컥함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말에 서유라가 다시 노려본다. 블랙 모드 서유라의 눈깔에 눈물까지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아! 진짜! 하나만 해!’


평소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게 정말 짜증 나는 편. 블랙 모드에서는 울지 않을 것 같았는데 갑작스러운 어레인지가 당황스럽다. 서유라는 소매로 눈물을 슥 닦더니 저벅저벅 문 쪽으로 걸어왔다.


“난 더 할 말 없어. 둘이서 알아서 해.”

“잠깐. 서유라!”


붙잡으려고 했지만,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어느새 저쪽 복도에 착지하는 서유라의 모습이 보였다.


‘하, 치트키···.’


점점 치트키를 쓰는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앞날이 슬쩍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지금은 중요하지 않았다.


서유라는 고개를 돌려 찌릿 한 번 더 째려보더니 성큼성큼 저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너 왜 그래.’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서유민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니가 말렸어야지. 니가 소환한 니 새끼잖아!’


이런 일에 서유라와 양이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히 둘이 대화를 나누고 결론을 내린 것일 텐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어쩌면··· 혹시 어쩌면···.’


서유라는 자신을 이쪽 세계에 더 끌어들이려는 것은 아닐까?


어릴 때부터 서유라는 묘하게 자신을 이쪽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그런 낌새가 있었다. 자신의 소환령을 다른 놈에게 빼앗기는 게 화가 나겠지. 화가 나는데도 마음대로 하라고 한 건, 혹시 그런 이유가 아닐까?


‘더이상 이쪽 세계에 빠져드는 건 사양하고 싶다고!’


지금도 솔직히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판단하기에 그럭저럭 용납할 수준이었다. 심령미스터리부에 들어가서 관련된 일에 얽히는 건 어느 정도 통제할 자신이 있었다. 슬쩍 발을 빼거나 도망치면 되니까.


하지만 사역령이 생기는 건 이야기 자체가 달라진다.


서유라를 보라. 물론 서유라는 이쪽 세계를 충분히 즐기고 있기는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완전히 엮였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쪽 세계에 엮인 정도가 박엘림이 10할이라면, 서유라가 6할, 자신은 2할 정도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서유민은 생각했다.


“글쎄. 2할은 아닐걸?”

“뭐?”


서유민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느새 눈앞에는 박엘림이 서 있었다.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엮여있어. 그게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야.”

“······.”


아무래도 생각을 혼잣말로 내뱉은 모양이었다.


뒤로 해가 지고 있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녀석들도 어느새 정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어김없이 기온이 내려가 몸이 으슬으슬해져 왔다.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제법 오래 생각에 잠겨있었나 보다.


눈앞의 박엘림은 언제나처럼 서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지는 해를 등지고 있으니 유난히 더 눈빛이 가라앉아 보였다. 그 눈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서 서유민의 머릿속도 차갑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 문제··· 해결해준다며.”

“아직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 우리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잖아?”

“······.”


박엘림에게 입부를 하는 대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받기로 한 것이 맞다. 입부희망서를 제출하게 된 과정에서 약간의 갑작스러움이 있기는 했지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 박엘림과는 해결할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대충은 눈치채고 있을 텐데.’


분명히 대충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박엘림이라면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모르는 척하는 듯한 저 기묘한 대답도 그렇고.


‘정확한 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긴 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박엘림은 슬며시 웃으며 옆자리에 앉았다.


“상태를 보니까 들었나 보네.”

“부장님은 양한테 들었어?”

“응.”


도대체 언제부터 박엘림과 양의 사이가 이렇게 가까워졌는지 모르겠다. 양의 입장에서는 이쪽 세계의 접점이 있는 인간이 서유라, 서유민, 박엘림 뿐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 게다가 박엘림에게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쪽 세계 관련 이야기나 고민을 털어놓게 만드는 그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당사자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말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는 건 아니다.


“양새끼 어딨어.”

“글쎄.”

“······.”

“어차피 집에 가면 볼 거잖아? 뭘 물어봐.”


느긋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 틀린 말이 아니어서 괜히 짜증이 났다.


“사실 그냥 집으로 갈까 했는데··· 서유민이 정신줄 놓고 운동장에 세월아 네월아 앉아있길래··· 그냥 무시할 수가 없었지 뭐야?”

“그냥 가던 길 가시지.”

“물론 그러고도 싶었지만··· 피식피식 쓰러지는 신입부원을 두고 가기엔 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

“하핫!”


헛웃음이 났다. 분명히 뻔뻔한 거짓말일 것이다. 서유민이 이러고 있다고 박엘림이 마음 아플 리가 없다. 뭐, 그렇다고 그 말이 불쾌한 건 아니었지만.


어제 어쨌든 도움을 받기도 했고. 생각해보니 어제 그 사건 이후로 오늘 처음 만나는데 인사도 못 했다는 걸 깨달았다.


“··· 저기, 어제는··· 고마워.”

“별말씀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참 산뜻하게도 대답한다. 궁금한 걸 캐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매우 일상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집에 안 들어가?”

“들어갈 거야. 생각 좀 정리하느라 이러고 있는 거고.”

“······.”

“······.”

“양은··· 걘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오히려 서유민이 의문점을 던졌다. 박엘림이 웃었다.


“그걸 나한테 물어봐?”

“부장님한테 뭔가 얘기했을 거 같은데. 아냐?”

“뭐, 그렇기는 하지만.”

“······.”

“너한테 전달해달라고 부탁받은 것도 아니고.”

“아, 진짜.”

“당사자들끼리 얘기하면 될 걸, 왜 이렇게들 뒤로 돌리나 몰라. 그렇지 않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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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7 Graywolf
    작성일
    22.10.22 07:09
    No. 1

    음 뭔가 큰 사건이 없이 잔잔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강하내요. 많아도 3~4편으로 끝낼수 있는 내용이 죽 늘어지는 느낌.
    전체적으론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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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75화 22.10.02 51 4 18쪽
274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74화 22.09.29 46 3 15쪽
273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73화 22.09.26 49 4 17쪽
272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72화 22.09.24 47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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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70화 22.09.19 52 5 13쪽
269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9화 22.09.15 49 4 14쪽
268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8화 22.09.12 47 4 13쪽
267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7화 22.09.10 46 2 15쪽
266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6화 22.09.08 47 3 16쪽
265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5화 22.09.05 47 4 14쪽
264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4화 22.09.03 46 3 14쪽
263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3화 22.09.01 50 3 15쪽
262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2화 22.08.29 70 4 15쪽
261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1화 22.08.27 54 3 16쪽
260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60화 22.08.25 51 4 13쪽
259 이능이 모이는 심령미스터리부 259화 22.08.21 4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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