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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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티시온
작품등록일 :
2021.05.0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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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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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의 주인 81화

DUMMY

나는 우리 일행과 길드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길드장님과 부 길드장님도 전부 불러서 대책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렇게 전부 모인 순간 또 한 번 귀신같이 제임스 님에게 전화가 왔다.


“또 제 사건 알고 전화하신 겁니까?”

“응?”

“...아니에요?”

“또 뭔데 그러나?”


나는 자초지종 제임스 님에게 설명했다.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이지. 마나가 없는 헌터는 없으니까. 한국 협회 잘못은 없지. 융통성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하하...”

“마침 잘됐네. 우리끼리만 회의할 수 없으니 당사자에게도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군.”


그게 무슨 말인지 우리 일행과 길드장님, 부 길드장님까지 의문에 빠졌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자네를 SSS급 헌터로 만들기 위한 회의. 우리 가디언즈 길드에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SSS급 헌터를 소집할 거네.”


그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세계 1위 길드라도 SSS급 헌터는 헌터 중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자. 누가 부른다고 올 작자들이 아니란 거다.


하지만 제임스 님은 자신의 찬 목소리로 마치 SSS급 헌터들을 소집할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게 가능한 겁니까?”


제임스 님이 SSS급 헌터를 소집하는 이유는 나를 SSS급 헌터로 만들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SSS급 헌터는 전에 말했던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올림픽과 같은 대회에서 SSS급 헌터를 뽑는다.


하지만 당연히 예외는 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지만, SSS급 헌터가 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SSS급 헌터 과반수가 SSS급 헌터로 인정받았을 때이다. 제임스 님은 아마 그것을 말씀하시는 거겠지.


하지만 그것이 지금 동안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당연했다. 방금도 말했다시피 SSS급 헌터는 자신만의 길드가 있거나 따로 살아가고 있기에 그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는다.


그런 SSS급 헌터가 30명 정도 된다. 그런데...


“그 SSS급 헌터들이 제임스 님이 부른다고 오는 겁니까?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무리 제임스 님이라도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자네의 허락이 필요해.”

“예?”


내 허락이 필요하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지?


“대부분 SSS급 헌터는 괴짜야. 강함을 거의 숭배 시 하는 헌터도 있고 알렉산더처럼 대결을 좋아하는 헌터도 있지. 그런데 SSS급 헌터 그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아뇨.”

“바로 자존심이야. 그들은 자존심이 엄청나지.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알렉산더도 감정이 더욱 풍부했으면 자네의 그 샬롯이라고 했나? 그 여성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을 거야.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듣고 참으면 그들이 아니지.”


현재 전장을 공략하고 한 달이 지난 뒤. 당연히 가디언즈 길드원들과 리암 헌터를 비롯한 알렉산더 님도 마찬가지로 미국으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핸드폰을 바꿔 드는 소리가 들리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솔직히 말하면 전장이 끝나자마자 샬롯이라는 여성과 대결을 하고 싶었네. 그런데 자네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럴 새도 없었지. 그리고 이미 자네도 약속하지 않았는가.”

“네? 약속이요?”

“섭섭하군. 전장을 무사히 마치면 대결을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 내가 그랬었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걸 이용하는 거지. 당연히 아무리 제임스가 소집해도 나 같은 SSS급 헌터들이 모일 리 없지. 나만 해도 제임스 말 잘 안 듣는데 말이야.”


통화 바깥에서 씁쓸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제임스 님이 넘겨받았다.


“마침 그 약속도 있겠다. 그걸 미끼로 뿌리는 거지. 조금 과장해서 말이야. 아니 과장은 아닌가? 어찌 됐든. 알렉산더가 대결을 본인이 직접 신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네. 그 사건으로 우리 가디언즈 길드에선 자네는 유명인이야. 왜 그런지 아나?”


그 말에 옆에서 얌전히 듣고 계신 준석 씨가 말씀하셨다.


“알렉산더 님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 아니면 대결을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죠.”

“정답이네. 사실상 대결 은퇴 선언이었지. 알렉산더보다 강한 헌터는 없다 봐도 무방했기에. 물론 알렉산더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있지만... 그 들이 싸우면 감당이 안 돼서 말이야.”


라이벌?


“어쨌든 그걸 미끼로 뿌리는 거지. 그것도 자극적이게. 한국의 B급 테이머 헌터의 괴수에게 대결을 신청한 알렉산더. 같은 제목으로 말이야. 나 같아도 궁금해서 찾아올 것 같은데.”


과장이 과장이 아니라는 말씀이 이해가 갔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으니깐.


“아무리 나라도 SSS급 헌터들이 전부 어딨는지 알지 못하지. 그러면 아예 전 세계로 뿌려야지. 가디언즈 길드의 동맹 길드. 별비 길드에서 새로운 SSS급 헌터가 탄생할 수도 있다. 그 증거로 알렉산더가 B급 테이머의 괴수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그리고 그 참관인으로 SSS급 헌터를 찾는다. 대충,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


“알렉산더가 대결을 먼저 신청했다고?”


그것도 고작 B급 테이머의 괴수에게? 자존심이 상하는군.


“당신의 위상도 많이 떨어졌군요. 오크 중 가장 강한 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인간에게 지더니. 심지어 그 인간은 B급 헌터의 괴수에게 대결을 건다? 안타깝군요.”

“닥쳐라. 아나리엘. 왜 굳이 찾아왔는가 했더니 놀리러 찾아왔나?”


우리 오크에 관심도 보이지 않는 년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악취미군.


“근데 너도 웃을 처지가 못 되는 것 같은데? 이 기사. 자세히 보면 이 B급 헌터. 너의 기록을 깬 것 같은데?”

“네? 뭐라고요?!”


어이가 없군. 그냥 놀리려고 자세히 보지도 않고 달려온 건가? 어찌 보면 우리 오크보다도 멍청한 년이야. 물론 우리 오크가 그리 멍청하진 않지만 가끔 그런 애들이 있으니...


“그래서. 뭐지? 엘프들은 인간에 관심 없는 것 아니었나? 그리고 그 설시우라고 했나? 그 헌터 엘프들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다는데? 우리 오크도 그런 과격한 짓을 안 하는데 엘프들의 위상도 많이 떨어졌군.”


아나리엘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그 입 닥치세요. 카잔. 당신은 오크가 인간을 습격하면 오크 전원을 욕하나요? 습격한 자의 잘못인 것을.”

“그리고 오크 전체를 관리하는 오크의 수장을 욕하겠지. 그렇지 않나? 엘프의 장로. 아나리엘.”

“...”


놀릴 생각 만만이었구만. 아무리 내가 오크 중 가장 똑똑하다 강하다고 하지만 엘프의 장로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달려온 것을 보면.


“그래서 뒤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롭 아저씨. 당신은 갈 건가? 딱히 드워프가 갈 이유는 없지만.”

“나는 알렉산더랑 친분이 있어서 말이야. 가볼 것 같네. 그리고 오그렌 녀석한테 흥미로운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그 말이 사실이면 그자의 정체가 누군지 알 수 있지.”

“응? 누구? B급 헌터?”

“그래.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알렉산더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그리고 아나리엘.”

“네?!”


괜히 아나리엘은 씩씩대며 말하고 있었다. 지가 놀리러 와놓고 내가 놀리니 왜 씩씩댄담.


“노파심에 말하는 거지만... 설시우라고 했나?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자네 기록이 깨진 게 문제가 아니네. 테이머라고 다 그와 같은 테이머라고 생각하지 말게. 그리고... 절대 대적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내 말은 죽어도 안 들으면서 롭 아저씨 말은 잘 듣는단 말이지.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가? 엘프보다 오래 사는 드워프는 나도 처음 봤으니.


“그래서 아나리엘. 갈 거야? 난 무조건 갈 거긴 한데.”

“가야지. 롭 님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도 처음 보니. 그리고 카잔. 네 말도 무시할 수 없으니... 엘프를 대표해서 사과해야겠지.”

“오 성장했네?”

“닥치세요. 카잔. 제가 당신보다 나이가 몇 배는 더 많아요.”

“인간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할머니라는데 자네는 도대체 그러면 뭐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겠군?”

“이익...”


*


“흠... 알렉산더가 대결을 먼저 요청했다고? 내 칼도 안 통하는 놈이?”


낚시성 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 기사를 낸 건 가디언즈 길드 측이다.


“갑자기 한국에서 듣도 보도 못한 길드랑 동맹을 맺는다는 것도, 믿지 못했는데 말이야. 요즘 파격적인 행보를 자주 보이는군. 가디언즈 길드장이 헌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노망났나?”


나이가 조금 있는 거로 알고 있다만. 그래도 알렉산더 녀석보다 나이가 어린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가실 겁니까?”


내게 이 소식을 가져다준 제자 녀석이 내게 물어왔다.


“당연하지. 이 마사무네의 칼도 통하지 않는 녀석인데 그 녀석이 처음으로 대결을 먼저 신청했다. 그것도 괴수에게. 이게 그 어떤 거짓도 없이 사실이라면 그 괴수도 내 칼이 안 통할 수도 있다는 거겠지. 열심히 그 녀석을 베기 위해 칼을 벼리고 벼렸더니 더 강한 놈이 나타나다니.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지.”


아쉽군. 딱히 한국에 악감정은 없지만 그런 헌터가 일본에서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


*


음... 일이 커졌네.


제임스 님이 샬롯과 알렉산더 님이랑 대결한다고 알린 지 한 달. 고작 한 달 만에 SSS급 헌터들이 모였다.


물론 전원이 모인 것이 아니었다. 딱 10명. 그분들이 전원 나를 SSS급 헌터로 인정을 해야 내가 SSS급 헌터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 이종족이네? 엘프 둘과 오크 1명, 드워프는 3명이나 되시네? 절반이 넘네.”


신기하네. 엘프한테도 딱히 악감정은 없다. 전에 이미 전장에 참여했던 엘프분들이 나를 따로 찾아오셔서 사과까지 하셨다.


나는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다 하면서 돌려보냈지만.


“아마 이게 한계일 거네. 더 시간을 줘봤자 관심만 더 꺼질 뿐이야. 이 만큼 모이는 것도 기적이네. 솔직히 말하면 전부 모일 거로 생각하지 않았네. 최소한이라도 모이고 그들이 결과를 인정해주면 입소문이 퍼져서 다른 SSS급 헌터도 인정할 거로 생각했다. 특히 다른 종족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줄 몰랐지. 이미 홍보 효과는 충분하다. 자네는 걱정 안 해도 되네.”


제임스 님은 그러고 전화를 끊으셨다. 아니 전 세계에서 최정상에 있는 헌터가 10명이나 오는데 걱정이 안 될 리가...


“섭섭하네요. 제가 싸우는 건데 저를 걱정해주셔야죠.”


샬롯이 서운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네. 미안하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정평이 난 사람이야. 넌 괜찮겠어?”


그런데 자신감 넘치던 전과 달리 오늘은 살짝 굳은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오로지 육체파는 제가 쉽게 다룰 수 있어서 말이죠. 그런데 이번 전장에서 저 남자의 힘을 조금이나마 엿봤죠. 최소 인간의 모습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샬롯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주인의 마나를 받는다면 인간 형태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왜 그렇게 샬롯은 본래의 모습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걸까.


“상관은 없을 텐데. 내 힘이니깐.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나는 샬롯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거미의 모습이어도 똑같아. 져도 상관없어. 내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돼. 나를 배신하면... 안타깝지만 네 선택이니 어쩌겠어. 원하는 대로 살아.”


실제로 내가 아이를 낳아도 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줄 거다. 물론 범죄를 저지르면 내가 직접 잡으러 가겠지.


“그렇게 살고 있는 중이에요.”


샬롯은 환히 웃으며 내 물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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