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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bys9612
작품등록일 :
2021.05.01 19:57
최근연재일 :
2021.05.0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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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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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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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쪽

step1.제가 신님을 처음 만났을때 했던 말을

DUMMY

어.. 이곳은...


몸속까지 파고들것같은 그런 매서운 추위에 걸친것이라고는 매우 얇은 천으로 만든 의복 한벌옷으로 짜낸 옷을 입고 서있었다.


저번에는 몸이 작고 가벼웠던것같은데..

이번에는 몸이 더 자라난건가?

그런의문도 눈부신 햇빛에 눈을 감으며 잊어버렸다


눈이 더이상 내리지 않고 햇살이 잠시 비추는 설원을 지나 가여할 길을 비추는것 닽았다. 조금더 걸어가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듯. 차가운 설산이 펼쳐져있었다.


어디서 본적은 없는데 그립다고 느끼는 것은 어째서.. 그리고. 생각하는대로 내몸을 움직일수없는이유는 무엇인것일까..


숨을 헐덕이면서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걸음과

눈물이 얼어붙어 물방울모양의 보석처럼 굳어버리고는 바닥에 떨어져갔다.



한참이지나 몸이 망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흰옷입은 이를 찾을수있었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것이 있었으나, 입은 내가 생각한대로 열리지 않았다.


한참을 안달이 날정도로 입을 꾹다물고있는 덕에 포기하려는데 그제서야 입이열렸고, 그입에서 나온말은 내가 의도하지 않는 말이었다.



"저로는 안돼는건가요"

멈춰있는 한 존재를 향해 외쳤다.

그한마디가 가슴 깊숙한곳에서부터 올라온 그러한 감정이라는것을 느꼈다.


"한번이라도 저를 봐주세요!"

처절하면서도 간절한 그 목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것이라는것을 인지하지 못할정도로 몸에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않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법한 몸을 이끌고는 그존재를 향해 입을 벌렸다.


"이대로 저희를 버리고 가시는 건가요!"

서걱...

.


..


.....




아프다.


몸에 칼이 닿아 생긴 소리를 들었지만 목이아픈것은 아니었다 다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불덩이에 몸이 눌린것처럼 그리고 몸이 균형을 잃어 무너져내릴것만같았다.


마치 눈사람이 열에 녹아버리듯이. 볼품없는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키는것은 보류하기로했다.


병약함이라는 현상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스스로의 무력함은 부정적인의미에서 환상의조합이아닐까..


병에 걸리면 약과 물을 마시는것이 좋지만, 몸이 매우심각한 상태라면 병원과 주사라는 조합이 더 좋을것같다.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 주변에는 옷장하나와 침대의 세로길이 만큼이나 긴 책상과 화장대 그리고 작은 침대옆 작은서랍하나와 그위의 조명이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삐삐-삐삐- -

디지탈 시계의 전자벨이 울리는 소리가 그녀를 깨웠다.


서늘하고 습한 방안의 공기에 빛이 잘들지않는 북쪽창문이 있는 방향은 커튼으로 막아 그녀가 부담을 갖지않도록 칸막이로 만들어 둔 그 공간에서 그녀는 눈을 떳다.


정작 그녀는 스스로가 눈을 뜬것인지 꿈을 꾸고있는것인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한가지 느끼고있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그마한 온기가 근처에 있을것이라는 확신.


"엄마.. 어디있어? 엄마!!"

안들리는걸까? 점점 소리를 높혀 엄마를 찾았지만 돌아온것이라곤 갈라지는 목에서부터 온 강한 통증 뿐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에 머물고있는 따뜻한 온기..

그녀는 한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떠올렸다.


"아빠! 혹시. 아빠야!?... "


아. 맞다..

아빠는 안계시지....


이곳에 계실리가없지.


언니는

더이상

만날수도없고.


"언니.."



어째서 먼저가버린거야.. 언니,,


흑옥과 같이 빛나던 검은색 눈동자가 눈물을 만들어냈다. 그 눈물은 산소에 뿌리는 알코올과같이 침대에 흘러내렸다.


외로워..


가족이. 보고싶어.



아빠...

엄마.

그리고 언니....




가족..


보고있는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가족.

행복한 일만 있을것 같은 가족..

누구나가 부러워 할만큼 화목한가족...

그 말들은 우리가족을 지칭할때마다 따라다니던 수식어였다.


서로를 보듬어주고.

환한 미소가 가득했던..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때로 돌아갈수는 없는것일까...


이미 머나먼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각자 1방씩 써도 2방이 빌 정도로 넓은 집에서 살았다.


그리고 아침마다 배달되던 신선한 과일들과 우유와 많은 식재료들..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기다리던 엄마의 수제요리. 다같이 오늘있을일에대해 이야기하며 아침을 먹곤 했다.


그렇게 풍족했던 생활은 어째서 이리도 힘겹게 변하고 말았던걸까...


한때는 신에게 도와달라고 구했던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이 있었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었을까?


고로. 신이란것이 있을리가없다..

그것이 지금까지 변하지않았던 나의 고집이었다.

다시 본제로 넘어가서...


듬직했던 아버지

상냥하신 어머니

나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뛰어놀던 언니와.


그곳에서 우리는 행복을 찍고,

또 어느때에는 즐거움을 찍었다.

그리고 영원할것만같았던 사랑을 찍었다.


어떤 힘든일이 일어나더라도 함께라면 이겨낼수있을것이라고 어렸을때의 나는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어리숙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삶은 감자 뭉개듯이 으깨져버린 사건의 발단은 내가 했던 한마디의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동생을 갖고싶어!"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때의 일이었다.


어째서 이런말을 꺼냈는지 구체적으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것은 내가 말한 이말 한마디가 우리가족의 행복을 깨뜨려버렸다는것.


그리고 언니와 떨어져 살게되고,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된것도.. 전부. 전부다..

나때문이었다는것을


지금이라도 되돌릴수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생각한것이 한번 두번이 아니었다.


차라리 잘못던진 돌맹이가 개구리에게 맞았더라면 눈먼돌에 내 소중한 사람이 맞을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후회만이 내마음 깊숙한곳을 차지하고 그무엇도 들어보내주지 않는듯했다.



한가지 가정을 해보았다.

「어릴때의 불행은 전부 나에게 책임이 있는것은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그것은 서로의 마음에 지울수없는 상처를 만들어낸다는것도...


자식과 부모의 진솔한 대화만이 이를 해결할수 있으리라는것도... 전해줄수는 없는것일까..」

육아서적에서 읽었던 경험담같은 이 이야기로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 줄수 있었다면..


고마워... 라며 씁쓸한 미소를 보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역효과에 불과한것일까... 오지랍이라는 단어로 가결되어버릴정도로 하찮은 동정인것은 아닐까.. 괜히 그녀의 마음을 긁어버리는것은 아닐까....


네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네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고싶다.

이런 생각 정도는 해도 괜찮지않을까,


그녀의 언니도 그녀가 슬퍼하는것을 바라지는 않을것 같다는 주관적인 생각도 첨가해서.. 보낸다면 그녀는 웃어줄까?



그런말 들으면 웃을수가없잖아..




지금부는 바람과 함께..

어디선가 소금기 어린 목소리가 들린듯했다.



"소꿉놀이 할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지금은 어떻게 뛰어다녔을까 싶을 더위속에서 돗자리를 깔고 인형을 왼팔로 들고다니면서, 언니와 소꿉놀이를 했었을때였다.


참고로, 민주와 준호도 같이 있었다.


이렇게 넷은 자주 모였다.


"내가 엄마야~ 그리고 준호!! 너 아빠해!"

"그게 뭐야!! 나도 엄마 할래~!"


"너도 언니되던가"

"우~~"


"너랑 민주는 쌍둥이 해 민주는 상관없지?"

끄덕.

아무도 내편을 들어주지 않는것같아 나는 억울한 심정으로 아빠가 있는 테라스로 달려가 말했던것이다..


그리고...


"그렇구나~ 여보 어떻게 생각해요?"

"몸은 괜찮겠어??"


"그럼요~ 당신♡ 쪽!"

아빠의 볼에 입술을 대며 미소짓는 엄마는 무척이나 이뻤다. 나도 저렇게 될수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적도 있었다.


그런생각에 빠져있던것도 잠시.

현관문을 여는 아빠가보였다.


"갑자기 어디가는거야??"

"엄마랑 동생을 데리러 갔다올게 얌전히 놀고있어야되~ 알겠지?"


"???"

"이럴땐 알겠다고 하는거야!"

갑작스럽게 등짝을 때리는 언니의 행동에 화를 내면서 이미 테라스에서 모습을 감춘 부모님을 찾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지연아~ 동생 생겼다~!"

식탁에서 음식을 먹던 중에 그사실을 엄마는 나에게 알려주셨다.


"정말~!?"

"엄마 축하드려요"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엄마의 모습에 나와 언니가 대답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나는 서로에게 몸을 기대며 앉아있는 부모님의 모습에 활짝미소지으며 '고맙습니다!'라고 소리높여 말하고는 친구들과 놀생각에 급하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오늘은 여름방학 숙제로 둑후감을 쓰러 친구들과 같이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민주와 준호 그리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방 도서관에 도착할수 있었다.


남자애들은 대부분 만화책을 어디서 찾아왔는지 5권이상을 책상에 쌓아놓고는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남자애들과는 달라보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였을까 적지만, 글이 많은 책들을 주로읽었다. 준호같은 예외도 있었지만..


계속읽다보니 목이 말라져서 물을 마시러 정수기 앞으로 달려갔다.


사서선생님께 뛰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더니 사탕을 하나 주시면서 다음부터는 조심해달라는 말에 기분은 금세 풀어졌다.


책을 다읽었다.

약 2시간이상 걸려서 힘겹게 읽고서 독후감을 빼곡하게 적으니 뿌듯한 기분이들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렸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것을 기대하머 자리에서 일어나니 때마침. 폐관 시간이라는 알림방송이 들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다른 친구들은 전부 나가버린모양이었다. 내가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자 준호와 민주가 다가왔다.


"이제갈까~"

"응,,"

끄덕.


사서 선생님들의 말에 따라 천천히 뛰지않고 도서관을 나오려는 때였다.


"엄마?"

"어머.. 아직도 안갔니?"


나와 같은 검은 갈색의 스트레이트 헤어를 가볍게 흩날리는 엄마를 보면 옆에 보이는 교복입은 언니들처럼 보이는건 기분탓일까..


그러고보니.. 이때 엄마는 아직 배가 덜나와서 하얀블라우스에 남색가디건 그리고 검푸른색의 미니 스커트를 입고있었던것 같다.


심지어 내가 바라본 둘이 갑자기 고개를 푹숙이며 줄행량을 치듯이 달려갔다.

"뛰면 안된다고 했는데.."


듣기로 내투정어린 말에 안내원분들이 웃었더랬다.

내가 대답을 하지않자 민주가 대신 대답을했다.

"..이제 돌아가요."

"그래.."


"아줌마는 무슨일이에요?"

준호가 물었다.


"음.. 잠깐 일이 있어서 금방 집에 갈거니까 그때까지 우리 지연이. 잘부탁해~"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인체 상냥한 미소로 준호에게 대답을 해주자 무슨 연유인지.. 준호가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나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준호가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을때 들었던 말이었다. 이때부터 나를 좋아했던걸까...


하지만, 이제는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니까.


집에 돌아와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노릇노릇 구운떡갈비에 달달한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무알콜 블루하와이를 마시며 엄마를 기다렸다.


째깍째깍...

"언니... 엄마 안와?"

계속해서 돌아가는 초침소리와 이미 11을 넘어선 시침을 바라보며 투정을 부렸다.


"나도 몰라.. 일단 자자"

"응."

뭔가 알고있는 눈치였지만... 물어봐도 대답해줄것같진 않았다.


이날부터였다.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오시는게 늦어진것은...


그뒤로도 어머니는 논문을 써야한다는 일로 3달이상을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생활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매번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향해 매달렸다.

"엄마~ 매일 늦게 올거야?"

"미안해. 다음에 같이 먹자"


"시러~ 나 엄마랑 같이 잘꺼야~!"

"알겠어, 내일 같이 자자. 그럼, 오늘은 일찍 자야되. 알겠지?"

"응!!"


그러나.. 그약속이 지켜지지는 않았기에 나는 삐졌다는것을 보여주기위해 엄마가 불러도 들은채도 하지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 지연이좀 잘 달래주겠니?"


"알겠어요."

집을 나서는 엄마의 얼굴은 조금 그늘져있는듯이 보였다.


"엄마~ 그거 뭐야?"

"커피. 어린아이는 먹으면 안되 머리가 나빠지거든"


"그럼 나 어른할래!!"

"안~돼."


"엄마.. 커피 많이 드시는 건 몸에 안좋아요"

"그래 고마워 지민아~"

"우~~"

언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묘한 욕심이 발동해서였을까?


"엄마! 나도!!"

"그래 그래~"

"히히히~"


""아빠~ 다녀오세요~~""

"그래."

언니와 내 인사를 받은 아빠는 이번에 출장을 가신다고 했다.


"당신. 조심히 다녀와요"

"여보. 지금은 홀몸도 아니니까 더 조심하고. 같이있어주지못해서 미안해.."

"기다릴께요"


"그럼 오늘은 청소를 해볼까?"

"에~ 싫어..!"

"아빠가 오실때 집이 더러우면 안돼겠지?"

"우웅.."


짝짝!!

"자~ 시작하자~"

엄마의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된 청소는 하루를 통째로 보내고 나서야 끝낼수있었다.


힘들다...



잠을 자던도중 목이말라서 부엌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엄마 방이 열려있었고 거기에서 빛이났다.


궁금해진 나는 엄마의 방으로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금방 들켜버렸지만.. 엄마는 나를 들어올려 무릎위에 앉혀주셨다.


"엄마 뭐하는 거야?"

"엄마는 신비를 연구하고 있어"


"싱비? 언구?"

"옛날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있었는지 찾아내는 무척이나 중요한일이란다 나중에 우리 지연이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어"


"모르겠어.."


"엄마는 안자?"

"금방 잘거란다~ 지연이는 얼른자야지 내일부터 개학아니었어?"

"네.."


나는 이때 알지못했다.

엄마의 몸이 많이 아팠었다는걸..

알았다면 말릴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그런일이 일어날 이유도 없었을텐데....


아침..


윽,


언니! 엄마가!! 엄마가!!!


빈혈로인해 쓰러져버린 엄마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목이 터져러 언니를 불렀다. 내목소리에 급하게 방에서 나온 언니가 119를 누르고 1초가 10분같은 30분을 암 것도 하지 못한체 기다리고만 있어야했다.


소방대원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급하게 엄마를 대리고 병원으로 갔다 같이 따라간 나와 언니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과도한 카페인섭취로 인한 자연유산이라는 산부인과 의사의 통보를 받게되었다.


엄마는 그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올때까지도..


나중에서야 알게된것은 유산한 뒤에 바로 임신을 하면 임신은 커녕 몸이 망가져버린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점점 언성이 커지는 부모님의 말다툼을 말리려했던 언니는 팔에 상처를 입고말았다.


언니가 둘을 붙잡고 울면서 이혼은 안된다고 했던것이 지금도 기억이 났다.


알고보니.. 엄마의 유산을 알지 못했던 아빠의 말이 엄마를 아프게했다고 언니는 말했다.


그리고 언니가 내게 이말을 전해줬을때에는 이미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멀어져만갔다.


언니앞에서는 조심했지만 서로 다투는 날만이 늘어만 갔고 우리들 앞에서조차 물건을 던지는 등의 심한 행동들을 보였다.


그뒤로 몇달이 지났을까.. 결국. 이혼한다는 말이나왔다.


그때보았던 언니의 얼굴은..

관계는 끊어진 로프처럼 하나 둘.. 묶여있던 줄이 끊어져가듯이.. 실이 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묶여있던 유대감, 정.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들이 식어 더이상 티끌조차도 남지않은 얼굴이었다.


지금 보고있는 사진들마저 불에 타 없어져버릴것만같이 하얗게 불타버려 남은 재 외에는 손에 움켜쥘수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때는..

그때만큼은 끊어지지않고 이어져가리라고 믿었었는데...


콜록. 콜록...


매캐한 연기가 얼굴에있는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들어온것만같았다.


그녀가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오게된후 생활비와 집한채를 받았다.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보자는 마음으로 나를 돌보려는 엄마는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일을 하실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같이 음식을 먹고 하루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는데 엄마가 요리를 하는중에 내가 유리병을 깨뜨리고 말았다.


나는 그깨진 유리 파편하나에 피부가 쓸려 팔뚝에 피가 조금 나왔던것이다. 지금은 흔적도 보이지않는 그런 얕은 상처였지만, 상처에 민감하셨던 엄마는 급하게 나를 둘러안고 반창고를 붙여주셨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됬다.

하필이면 그날 요리가 군만두여서 그랬던걸까?

정확한 이유는 알지못한다 다만,

군만두가 타다가 불이 붙어서 화재가 일어난것이었다는것은 추측해볼수있었다.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찾았는데 소화기가 보이지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허비한만큼 불은 더 심하게 붙어서 더이상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것이다.


눈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고개를 숙여도 멈추지않는 기침에 몸이 흔들리는듯했지만 벽에 몸을 기댄채로 현관을 향해 걸어나갔다.


쿠당탕!!


현관문을 열어보려고 문을 당기는데 전혀 열릴것같지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니 불이 더욱 거세지고 이윽고 옆집으로까지 번졌다.


그리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5대의 소방차가 집근처를 둘러쌓다 하지만, 여전히 불길은 거셌고, 집밖으로 빠져나갈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급하게 엄마를 찾았다.

엄마는 엄마방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털썩주저 앉아있었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부르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앉아있는모습에 금방이라도 불이 엄마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모습에 조급함을 느끼며 계속해서 엄마를 연창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불길이 닿는순간

"꺄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엄마는 도망쳤다.

현관문을 부수고 말이다.


그러나. 그충격때문이었는지, 현관쪽 문이 무너져내렸고 빠져나갈곳이 보이지않았다.


어라?


이해가 되지않았다.


정말로 나 혼자 남은걸까?

불타는 집안에 나혼자? 정말로??


이상황을 이해하게된 순간..

나는 울었다.


하염없이 울었다.



외로워 두고가지마..


구해줘...


누군가.. 제발....


가위눌린듯이 침대에서 얼굴을 찡그린체 일어나지 못하는 지연이의 모습을 보고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항상웃기에 밝은 아이라 생각했었다만..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구나...


[이제 나는 너의 몸 뿐만 아니라 너의 모든 것들을 지킬 필요가 있으니.. 너무 힘들어 말거라]

땀방울이 가득한 지연이의 이마를 닦아주면서 그는 방을 나왔다.




...가위 눌렸나.

몸에 땀이 장난아니었다.

이마는 심하게 운동이라도 한것처럼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고,


덮었던 이불은 끈적하다 느낄정도로 흠뻑젖었다

그래도 땀을 많이 흘려서인가, 좀전에 비해서는 몸이 가벼워졌다는 생각이들었다.


벌써 나간건가.. 이번주에는 일이 없다고했는데

그러고보니 어제 새... 아버지의 집에 인사를 하러간다고 했었지... 그준비인건가?


쿨럭. 쿨럭..

무의식중에 숨을 깊게 들이마셨는데 기침이나왔다.

'목이 뜨거워. 그리고 이마도. 열이 있는것같은데.. 맞아, 오늘은 체육있는날이라 체육복을 챙겨가야하는데, 분명 베란다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침대옆에 있는 기둥을 지지대삼아 몸을 일으키는데 걸린시간은 약5분정도.. 그녀는 자신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름.. 아직 매미가 울지는 않았지만, 햇빛은 덥고 바람은 조금 차가운 초여름이었다.


잠옷을 입었지만 베런다를 나서는 순간 몸에 한기가 달라붙은것처럼 체온이 내려간것을 느꼈는지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였다.


윽!!

머리가 찢어질것같은 고통에 눈이 찌뿌려졌다.

더군다나 고개를 숙이자마자 닥쳐온 기침에 몸을 가누지못해 벽을 집던손이 미끄러지며 주저앉았다.


지금 몇시지?

시계를 보니 이미 어머니의 출근시간인 7시를 훌쩍넘어 시침은 9를 향해 달리고있었다.


밥먹을 기운도 없고.. 약은 먹어야하는데...

안되겠다. 몸이 안움직여..


앗..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올것만같아.

누워있는데도 천장이 돌고있는것같아


이불을 끌어안고 다시 잠들어보려하지만 더위속에서도 몸을 타고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이 몸 곳곳을 찌르는 듯이 뼈를 시리게 만들었다.


콜록. 콜록...


어제 밖에 너무 오래있었나.?

아니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건가...


그런데 나는 어떻게 집에 있는거지?


신이라는 아저씨와 내기를 하고 이겼던것.. 그리고 소원을 하나 부탁했던것... 그이후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냥 그모든것들이 꿈일수도있겠지만..


민주는 나쁜애가 아니야.. 지금도 너와의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하고있어 말을 걸어보는건 어떨까?


일어나기 직전에 뜬금없이 들렸던 부드러운 목소리 이건 도대체...




. . .

웅성웅성...

떠들석한 교실에 누군가가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조용해진 반 분위기에도 아랑곳않고 꼿꼿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는 민주의 품격있는 모습에 몇몇 여학생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두명은 여학생이 보였다.


"민주야~ 안녕~"

"안녕."


"안녕 민주~"

"그래. 미경아 오늘은 일찍왔네?"


"오늘은 이라니! 나는 항상 일찍 일어난다고!!"

"그래서 항상 시간에 딱맞춰 등교하는 건가?"

"주은이 너!?"


다시 떠들썩해진 반교실..

빈자리가 없는 매우 모범적인 학생들이 모인 교실.. 이었다.


아침을 못먹었다며 매점에서 단팥빵과 오렌지 주스를 사와 먹고있는 미경이를 바라보며 주은이가 물었다.


"자리가 비었네?"

"오물오물... 으응.?"

"저기는 분명.."


"쪽팔려서 못나오는거 아니야?"

"그게 무슨소리야?"

지연이가.. 쪽팔려서. 못나온다니!?


"꿀꺽! 어제 그런 심한일이 있어서 기억 못하는거야??"

"아니야!"


"괜찮아. 네잘못 아니니까 신경 안써도 되"

"그런..."

갑자기 나를 불쌍한 여주인공으로 만드는 둘의 말에 나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내가 지연이의 마음을 또 다시 아프게 만들어서, 그것이 정말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던 것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


눈물이 많은 편이라고 자주 들어왔지만, 그 눈물때문인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했다, 그래도 갑자기 나온 눈물은 내잘못일텐데..


말해야한다. 그리고 오해를 풀어야 다시 지연이에게 말할수있을테니까.


"저기.."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내가 울었던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는것 그리고 그저 지연이에게 아무 말도 없이 해외에 갔다왔던것이 미안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말안해도 다아니까 걱정하지마~"

"정말?"

"응. 그래도, 친한 친구였으니까 조용히 헤어지고 싶다는거잖아?"


"그게 아니라.."

"더는 말안해도되. 이럴때는 미경이가 눈치가 좀 없다니까~"

"주은, 너 자꾸 이럴거야?"

이게아닌데.. 분명 솔직하게 말하면 해결이 되야되는데... 어째서?


"..."

"민주야 네가 마음이 아프면 우리도 슬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 이해하니까.. 우리가 도와줄께"


"응~ 주은이 말이맞아. 오늘 내가 아프게해서 더 힘들었지? 오늘은 우리랑 같이 쇼핑도하고 노래방도가자~"

"오늘은.. 지연이를..."


"미안해서 그래.. 정말 안될까? 부탁할께!"

미경이가 실수로 부딪혀서 손이 부었는데 미안하다며 흰장갑을 주었다. 잘어울린다는 칭찬을 곁들어가며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며 호의로 다가와줬는데.. 미안하니까 부탁한다고. 같이 놀고 힘든거 풀어버리자고 사정사정하니 거절하기 어려웠다.


아버님은 무슨생각이신걸까..

지연이랑은 이야기도 못나누게 하시면서 쇼핑이랑 노래방이라니.. 그토록 친하게 지냈던 지연이는 안되고 왜, 이둘은 되는걸까...


'그말을 듣는것같지 않다고 판단하자마자 너와 격에 맞는 사람들을 밑에 둬라'는 말과함께 주은이와 미경이를 내곁에 붙여두셨다.


친구란이름으로 위장한 감시일 뿐이겠지만, 그렇기때문에 내가 함부로 행동할수 있는 반경이 그만큼 줄어들어버렸다.


"애들아.. 그러면 적어도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설명좀..."

"민주야, 선생님 오셨어."

"아."


"으아 악마쌤이다!!"

"누가 악마쌤이냐~"


"""하하하하"""


모두들 웃고있었지만.. 나는 웃을수가 없었다...


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고있는건 아닐까 자꾸만 신경쓰였으니말이다.


하아..





한편 남교사에서는


아무리 아파도 출석을 한다고 이름난 천진 학교에서 최초로 결석자가 나왔다.. 그런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진것이다.


그소문을 들은 반친구들은 그 소문의 주인공에게

용자라거나. 대단하다는 말을 했지만, 멍청한 바보짓이나 하는 놈 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상. 학교에 결석하려고하면 강제로 끌고와서 자리에 앉혀놓는 강압적인 방식을 이용한 것이기에.. 권력도 힘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학생은 거부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아버지도 참 고지식 하신것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결석이라니?

결석이 인정되는 것이었나 의구심이 드는것은 당연한것이었다.


그것도 결석자가 어제 괴롭힘을 당했다던 지연이라는것을 알았을때는 마음이 아팠다. 혹시 무슨일이 생긴것은 아니겠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고보니

문득, 저번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던 일이 생각났다.



주연이가 괴롭힘을 당해 결석한 날로 부터 며칠전..

주연이를 만난지도 벌써 약 6개월이 넘게 지났다.


만나러 가고싶을 때마다 너는 우리가문의 기둥이자 장손이라는 할머님은 문무에 충실해야한다고 말씀하셨고, 아버지는 그말을 따라 나를 훈육하셨다.


그때 나는 주연이와 교제하고있었다.

항상 만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마음은 변함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연이와 만날것을 생각하며 노력했다. 그리고 몇번의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나서야 나는 자유를 얻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주연이는 나에게서 떠나갔다.

그리고 그이유는 아버지가 내곁에 계속해서 붙여놓았던 민주때문이라는것을 알았을때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오르는줄알았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신건가요!!"

아버지의 집무실안을 가득 울려버릴정도로 나는 외쳤다.


"네가 알 바가 아니다."

내 알 바가 아니라니? 그렇게 주연이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고 주연이와 다시만날때 부끄럽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알 바가 아니다??


그토록 만나고싶었던 주연이가 천진학교 여교사에 다니고있다는 말을 들어본적도 없었는데 무슨일이 있더라도 여교사에 있는 주연이를 가만히 방관하라는 말을 듣는 내심정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건가?


덕분에 나는 주연이와 만나는것보다 민주와 만나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고, 해명할 시간도 없이 사건은 일어나버렸다.


주연이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 상황들을 설명할 근거도 마땅한 주장도 나에게는 없었고, 그녀의 추측에 긍정하는 꼴밖에 되지못했다는것이 너무나 답답했다


솔직하게 고백이라도 했으면 달라졌을까..


후회에 후회가 뒤따르듯이 쓴 고배를 들이킨것같은 표정을 보이며


드디어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것처럼 허탈하고 숨넘어가는 그런 감각을 느꼈다.


배신감을 느꼈다는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 나는 내 심장이 꿰뚤린것같은 고통을 느꼈다.


변명일지도모르지만 오해라고 알리기를 수차례 했지만, 주연이에게는 닿지 않았다. 이미 늦어버린것이다... 그리고 그사실을 알게되면서


주연이가 그간 겪었던 고난들을 들었다. 속이 뒤집히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궈져서 뭐라도 부수고싶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했다.

그렇게 담판을 지으려 아버지에게 찾아갔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아버지는 지연이를 만나는 것 만큼은 안된다며 매우 완고히 거절하셨다.


그리고는 너도 슬슬 약혼자를 붙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순간 내머릿속의 실같은 무언가가 끊어졌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내가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아버지는 태연하게 나를 내려다 보시고는 내가 부르짖는 목소리에 담담하게 대답하셨다.


"아버지!!!"

"나가라. 더이상 볼일 없다."


"정말 그러실겁니까!?"

"최비서. 데려가."


"네."

"됬어. 내가 알아서 나갈테니까."

내게 닿은 손을 차갑게 내치고 집무실을 나오기전 나는 각오를 다졌다.


"아버지. 저는 약혼 없이도 혼자서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안된다고 해도 저는 반드시 해낼겁니다 두고 보십쇼"


쾅!!




그리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도련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알았어.."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도련님?"


의식이 흐렸다

몸을일으키자 지면이 흔들리는것만 같았다.

"도련님!!"

"괜..찮아."



"하지만!"

"저는 괜찮으니 물러나세요."

"....알겠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너무 무리했나...

저번에 아버지가 맡기셨던일을 마무리 짓느라 3일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었다.


갑자기 프로젝트가 중단된다는 말을 듣고 우산도 챙기지않고 급하게 USB를 들고가 프레젠테이션을 강행한게 어제. 그리고 오늘 결국 무리했던 몸이 한계를 맞이한것같다.


그래도 학교에 나오라는 말을 듣고 나온것인데..

내가 정신없이 일을 하고있는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몸 발작하듯이 떨리는데. 어렸을때 사이좋게 찍었던 사진을 보고 마음을 다스렸다.


앙증맞은 어릴적.

지연이는 나에게 눈부신 햇빛이었다.

항상 밝은 미소를 주면서 무엇이든 열심히하던..


그날 이후로 더이상 보지못했지만,

학교에서 우연히 다시만난 지연이는 귀엽던 그때와 달리 또 다른 매력이 피어나듯이 아름답게 그리고 부드럽게. 눈을 땔수없는 그런 모습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말을 거는것도 얼굴을 마주보는것도 너를 바라보는것조차도 하지못한다는게 너무 괴롭다..


지연아, 보고싶다.



오늘따라 더 학교 수업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이미 머릿속에 다들어있는 내용이었고 내가 드러눕건 핸드폰을 만지건 선생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못한다.


그저 내가 학교교장의 아들이란 이유하나만으로..

평소에는 그 사실이 짜증났지만, 지금 이몸으로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듣는것은 무리였다.


몸은 열이가득하고 머리는 지끈거려서 약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눕는것이 제일이라는 판단에 손을 들고 보건실로 향했다.


그래도 학교에 나와야하는 천진학교.

교장의 아들이건 이사장의 딸이건 관계없이 반드시 지켜야하는 불문율의 법칙. 지키지 않을것이라면 학교를 나가라는 엄격한 규율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결석이 인정되었다는것 자체가 이미 이해의 영역을 벗어난듯했고 그이유에대해 추론해 보려했지만, 그 판단보다도 수마가 더 강한 모양이다.


마치, 실이 끊어지듯이 마지막 남은 의식마저 사라져버린것만 같았다.


마치


컴퓨터의 전원이 갑작스럽게 꺼진것처럼 말이다.






. . .



아빠?


"일어났구나"

응? 아빠가 아니야??


으악!!!

"귀신이다!"

"귀신 따위랑 같은 취급하지말라고 전에도 말하지 않았더냐."


"어.. 어디서 본거같은데..."


"누구지?"

"..."


"아아~ 그때 내기했던 아저씨~?"

"아저씨가 아니다 계집. 나는 신 중에서 가장..."

"아저씨?"

"...."


"아저씨~ 헤헤.. 아저씨는 눈이 4개야? 대단하다~"

"쯧쯧.. 되었다. 몸은 괜찮아진것이냐?"


"몸? 괜찮은데? 봐봐~ 나 잘 걸어다니잖.. 으앗..."

"조심해라...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리고 너무 무방비한게 아니냐?"


"무방귀? 지금 방귀뀐거야?? 하하하하~"

"....."


'술취한것도아니고. 이게무슨꼴이람...'


'이녀석 이대로 두면 안되겠군..'

"안그래도 그녀를 찾아야되는대.... 정말..."


그는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삼라만상의 이치대로 흘러가라!"


그녀를 감싸는 푸른빛이 생겨났다 금세 가라앉았다

"으음..."


잠자는 숲속의 공주보다는 못하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지연은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제 일어났느냐?"

"으헉!! 왜.. 여기계세요??"


"..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것이냐?"

"... 그. 그런데요? 왜요?"


"하아.... 안되겠구나."

"? 뭐가요?"


"기본이 되있질 않구나.. 예의를 배우더라도 허례허식으로 배운자와 정말 익힌자의 차이가 있는 법인데.. 너는.... 심각하구나"

"뭐라구요!? 지금 말 다 했어요!!?"


씩씩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그는 다시 한숨을 내쉈다.

"그대를 지키는것은 그대의 몸뿐아니라 채면을 지키게 하는것도 그대가 나에게 부탁한것이니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말거라. 어엿한 도인으로 만들어주겠다"


"저는 종교같은거 안믿는데요?"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게 종교라니.. 나는 처음듣는말이다만. 참고삼아 그런견해가 어디있는지 말해주겠느냐?"


"여기있죠 여기."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쭉뻗어놓고는 당당하게 말하는 지연을 바라본 그는 또다시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희생과 노력이 있어야 사람을 모을수있다. 그런사람을 사람들은 존경하고 따르는것이고 말이다. 너는 바뀌어야될점이 너무많아 효율적인 방법중하나가 그것인 것이다. 설마하니 역지사지도 모르는 게냐?"


"멍하니 있으면 눈뜨고 코 베인다 잖아요. 동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거라고요. 이유는 스스로 만드는거니까 누가 뭐라하든 그걸 결정하는건 자기자신인거죠"



"그대가 다니는 학교의 규칙은 겉으로는 예의범절이 기본이고, 다양한것들을 익혀야 그대의 입지도 늘어날테지만 싫다면 나도 더이상 권하지는 않겠네."

"..."


"먹이사슬로 비유하자면 학교에서의 그대는 가장아래에 있는 하층민이 아니냐. 학교안에있는 누구라도 네 천적일 테지. 살인은 없다지만,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네가 역지사지를 생각하지 못하면 금세 잡아먹힐지도 모르지만.. 내가 더 참견하는것도 그대에게는 민폐인듯하니 더이상 입도 뻥끗하지 않겠네"

"....저기."


"왜 그런가?"

"지금이면 무를수있나요?"


"무얼말인가?"

"그니까.. 저 체면세워준다는거요."


"체면이라니..?"

"아.진짜.. 그렇게 째째하게 굴지말고 좀 알려주라니까요?"


피식.

"왜.. 왜요... 왜 갑자기 웃어요?"

"아무것도 아니네."


입술이 삐죽튀어나온 지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는 조금씩 바뀌려는 그 모습이 사람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했다.


부족하기때문에 무난부분이 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모습이 되고싶다는 마음을 가졌던 그녀처럼.. 그는 지연에게서 고개를 돌린체 미소를 감추며 잊혀지지않는 그녀와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 아이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것인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대는 내게 예절과 및 행동거지를 배우겠다는 말이 맞는가?"

".그렇죠"


"알겠네~ 그럼 다음날부터 숙제를 줄터이니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할수있도록 부탁하네"

그는 그말과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두꺼운 책들을 잔뜩 꺼내어 지연의 방안에 있는 텅빈 책장에 책들을 가득 채워 넣었다.


"여기있는 책들을 다 한번씩은 읽어보도록"

"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오늘안에 다 읽으라고는 한적이없네만?"

"으..."


"바보!"

"멍청이!"

"나쁜놈!"

"멍청이!"

"귀신!!"


귀신은 존재하는것일까 그런것에 고민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야!!"


"어디가는거야!!"

손을 뻗어 잡아보려했지만, 수증기를 손으로 쥐는듯한 감각과함께 아저씨는 내 손에서 손쉽게 빠져나왔고, 내일 다시보자는 인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것을 느낀이후로는


확신은 없지만, 귀신이란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 그것도 아주 조금 강해졌을뿐이다.


작가의말

일단 오늘은 적어놓았던 5편까지 올리려고합니다.

아마 3.4달정도에 1편이 나오게될예정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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