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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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3.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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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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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폭주. 그리고 신뢰.

DUMMY

"청룡! 어디까지 왔어?"



"지금은 그라디아 대륙 상공이다."




"정말? 너무 느린거 아니야?"



"조금있으면 금방. 아젤리아에 진입할거다."



"알았어."




"민지. 혹시.. 위대한 연금술사의 집으로 모이는건가?"



"그럴거같아."




"참.. 이곳에 다시 돌아올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는데.."



"뭐라고 말했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군."




"저기.."



"무슨일이야?"



"그게...."



"답답하게 하지말고 빨리좀 말해줄래?"



"친구들이.. 이 앞은. 위험. 이라고..."




"친구들? 정령들 말하는거야?"



끄덕끄덕.



민주는 전방을 바라보았다.



풀이 가득한 그라니아 대륙 너머 매마른 사막같은 지형이 지평선근처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어떤 위험요소가 보이지는 않았다.




"민지. 정령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



"나도 알아. 돌아서 갈까?"



"그게 좋을거같다."




민지는 청룡에게 돌아가자고 지시를 내리려했다.



그러나, 지평선에서 벌써 눈으로 식별가능할 정도로 커진 거대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잠깐만.."



"청룡! 전투 준비해!! 이미 늦은거같아."



"알았다."



거대한 용 등에 타고 있던 민지와 서윤은 그라니아 대륙의 인적이 드문 숲으로 착륙했다.



그 뒤를 쫓아온 날개달린 괴물들이 거대한 짐승을 하나 떨어트리고는 도망쳤다.



그 괴물은 발은 거북이나 자라와 같았지만, 등껍질은 없었다.



검은 털이 덮수룩했고, 사자같은 날카로운이빨을 가지고있었고, 멧돼지같은 뿔을 2개 달고있었다.



청룡의 본래모습과 맞먹는 크기가 가장큰 위협으로 느껴졌다.




훈련을 받은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괴물들을 보면 누군가가 뒤에 있을것같다고 민지는 생각했다.



"청룡! 앞을 부탁할께!!"



"알았다."



"서윤! 저 괴물의 움직임을 막아줘!!"



"응!"




곧바로 돌진해오는 거대한 짐승을 보고 그대로 몸을 부딪혀 움직임을 막는 청룡.




콰과과광!!!



흙과 각장 수목과 초목들이 뒤섞여 토사물이 되었고, 산사태가 일어난듯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쿵!




쿵!!




쿠웅!!!





가까이 붙어 용의 형태로 괴물의 동선을 막는 청룡.



준비가 다 된듯 서윤은 소리를 냈다.



"친구들아! 도와줘!!"



토사물이 되었던 나무와 풀들이 생기를 품고는 올곧게 뻗어나가 괴물을 옭아맸다.




쿠오오오오오오!!!



괴물이 울음소리를 내면서 온몸을 좌우로 흔들며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게 보였다.



청룡은 그 상황을 놓치지않고 쉽게 움직일수없도록 계속해서 괴물을 괴롭혔다.



한곳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못하게된 괴물을 향해 민지의 공격이 명중했다.



"...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라! 성스러운 심판 (saint _judgment) !!"





키에에에에엑!!!!!





먼지조차 남기지않고 증발해버린 괴물.



아름다운 빛 무리에 감탄한 서윤.



"우와."



"청룡. 고생했어. 정서윤. 너도."



고개를 돌리며 슬며시 웃는 민지의 모습에 귓가가 붉어진다.




"서윤."



"뭐?"



"서윤. 이라고 불러줘."



"그래. 서윤."



"응"



환하게 미소짓는 서윤의 모습을 본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민지는 청룡에게 경계를 부탁하며, 지금 상황을 보고하고있었다.



"미나 들려? 지금 절반정도 왔어."



"뭐? 선생님이랑 세나가 안보인다고??"



"우린 거의 다온거같은데 습격이 있었어."



"알았어. 조심하고 거기서 보자."




"어째서 저런 괴물이 그라니아 대륙 한복판에 떨어질수있는걸까.."



"이런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마왕이 나타난게 아니고서야."




갑자기 무엇이가 떠오른 서윤은 민지의 옷자락을 잡았다.




"..왜그래?"




"세계수.. 세계수를 찾아야되."



"세계수말인가? 세계수가 어디있었지 민지?"




"바보야 거짓말인게 당연하잖아."



"아.. 아니야! 세계수는 있어!"




"그렇게 믿고있다는거야?"



"아니야. 봤어."



"그럴리가 없다니까!?"



"민지 진정해라"




"하지만, 말이 안통한다니까?"



"용사는 처음에 우리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세계수를 모르는것도 그부분과 같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정령친구의 이야기를 더 듣고 판단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알았어. 그러면 되잖아.."



"그래. 고맙다."



"고맙기는무슨.. 맨날 이렇게 나를 약올리는거 모를줄알아?"



"그래서 고맙다."




"뭐래? 그렇게만 말하면 내마음이 풀릴줄 아나봐?"



"민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있다."




"으으으... 뭐야. 그만! 그만해!!"





"민지."




"ㅇ..얘한테 물어봐야 된다며. 정서윤. 뭘 말하려던건데?"




"실은.. 세계수에는 일리시아라고 하는 여신님이 계셔."



"ㅊ..친구들은 나한테 마왕이 나타났다고 무섭다고했어."



"여신님이라면 이유를 알고 계실거야."




"여신님이라.. 그게 실존하는거였구나."



"민지. 너무 그렇게 말하는건 좋지 않다."




"그치만.. 그렇다면 왜 마왕의 침공을 묵인한건데!?"



"민지. 진정해라."




"마왕이 나타났다고!!"



"그 재앙덩어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것조차 죄란 말이야!!"




"그때 바로! 처들어갔다면!! 이럴일은 없었을텐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지! 청룡!! 알고있잖아!"




"신을 미워하는게 아니었나?"



"아니야. 그저. 그저... 신을 믿는 사람들이 싫을 뿐이야."




"그렇군.."



"저기.. 그래도 여신님은 나쁘지 않다고 친구들이.."



지금 당장 울거같은 서윤의 모습을 살피는 민지.




"마왕이 나타났다.. 이전에는 있었다가 다시 돌아온것같은 느낌인데..."



"우리들중에 마왕이 있을수도 있다."




"뭐? 그런.. 말도 안되는..."



"그.. 그럴수도 있을거같다고 생각해."



"마왕이.. 우리중에 있다고?"




"맞습니다. 마왕님은 돌아오셨습니다."



오싹.





"안녕하세요?"



기척이 느껴지지않았다. 고수? 하지만, 청룡처럼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뭘까. 왜 이질감이 느껴지는걸까. 불안하다.



"시나브로 여러분."



"혹시. 세나를 보지 못하셨는지요?"




알수없는 이질감의 정체는 우리와 같은 시선으로 판타지아를 보고있다는 것이었다.



이곳말고도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알고있는듯한 태도.



결정적으로 세나를 입에 담고, 이곳에 존재할리없는 시나브로를 언급했다.




"누구야!"




"저는 지나가는 한명의 방랑인이지요."



"거짓말."



"마왕군의 간부인가?"




"역시.. 용에게 속임수는 안통하나요."



기다란 코트로 온몸을 가린 그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위험하다!!"



청룡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섬광들을 느끼고, 서윤과 민지를 감싸고 모든충격을 홀로 받아내었다.



쾅!




콰과광!!




펑!




퍼벙!!



멈추지 않는 폭발음속에서 크게 흔들리는 청룡의 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정체불명의 인물을 뒤로한체 민지는 쓰러진 청룡을 보고 떨었다.




"여기근처인것같군요."



방금전까지 자신의 마도구를 이용해 대륙넘어까지 보고온 아티팩트대공이자 지구에서는 장인이라고 불리는 사람.



그가 위대한 연금술사의 마을에 도착했다.








정신을 놓고있던 현철은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고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후우~"



기지게를 펴면서 식탁에 앉았다



배고픈 배를 채우기위해서 식탁을 보니 식탁보에는 2인분으로 된 음식들이 준비되어있었다.



다 식어있어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먹던 딱딱한 빵에 비하면 맛있다고 생각하면 먹었다 다 먹고나니 빈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뭔가 까먹은것같은데...'



그러나.. 기억이 나지않은것을보니 별로 중요한것은 아닌가보다라고 평소처럼 생각했다



다시 공방으로 들어가서 약물의 제조법이 적힌 두루마리를 빼서 참고하고 있었지만.. 두루마리가 불타버렸다.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어서 제작할수있는 방법이 없었다.



더이상 남아있는재료도 없고, 설비도 방금전에 고장나버렸다



제조법을 찾기위해 여러번 실험에 몰두했지만 모든게 무용지물이 되버려서 시간과 재료만 낭비될뿐이었다..



며칠을 밤새가며 반복했지만...



실패만 반복될뿐이었다....




하아....



크게한숨을 내쉬며 몰려오는 피로를 이기지못하고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내시야에 한 학생이 보였다



평소에 말을걸어도 재미없는 대답이 돌아올뿐..



인생을 따분하게 사는녀석이었지만,



그모습들에서 동경을 느꼈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심장이타버릴것같이 열정적이었던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그사람처럼 자신의것에 뜨거워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느센가 그의곁에 붙어다녔다..





'누구지!?'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생각나지않았다..!



내가 아무리 그보다 앞에있어도 그는 내가 가지고있지않은것을 가지고있었다.




'기억났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가난에 찌들어진 생활을 해보았다



지하 단칸방에 살면서 수도세가 끊겨 물을 마시지못하는것은 일상.



고기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꿈의 음식이었다.




고아원에서 다른얘들은 당연하게 급식을 먹어도 말을 듣지 않던 나는 물만 먹을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연금술이라는 기적이 내려온것이었다.



나는 연금술을 통해서 다양한것들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먹을것이 아니어서 짜증이 났었지만,



내가 만든것들을 돈으로 바꾸면



돌맹이를 빵으로만드는것보다도



더많은양의 먹을것을 얻을수있었다는것을 알게된 뒤로는 반평생동안을 연금술에 바쳤다




그렇게 나는 몇년후 세계의 대부호라는 사람들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되었다



내가 세계의 정상에 서게된것이다!



그렇게 되는데에 양부가 큰 도움을 주었지만, 내가 이루어 냈다는 것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었다.




성공한 나는 내가 하고싶은데로 하고살기로했다.



사람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돈의힘으로 내눈앞에서 떠나버리게 만들었고,



나에게 찝적대는사람이 있었으면 암살자를 고용해서 사람들을 없애기도했고,



심지어, 원하는 사람을 돈으로사서 노예로 부려먹기도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가지고싶어도 갖지못했던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친구였다.



나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나에게 잘보이려하기만 했고, 진실된마음이라곤 처음부터 없었다는듯이 취하는 그런태도에 질려 나는 이 중학교에 입학하기로마음먹었다



그이유는 주성이와 만났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돈으로 부리던 때처럼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올줄생각하고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정반대였다



나의 행동들을 보고 나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만갔고, 나는 혼자가되었다.



나는 혼자가된상태로 1달동안 반을 살폈다 그러자 나처럼 혼자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처음말을 건것이 주성이와의 첫만남이었던것이다





소심하면서도 자기주관이 뚜렸했던 모습이 엇끄제같았는데 이제는 적응을한것인지 내가 장난을쳐도 아무렇지않게 잘받아냈다.



'지금어떻게하고있을까?'라니.!!



내가 정신없는사이에 주성이가 집을나갔다는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못한채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알수가없었다



해가지면서 노을이 사라져갈때도 몇번이고 마을을 돌아보았지만, 주성이의 그림자조차 찾을수없었다..




그때였다.




또각. 또각. 또각. 탁.



"누구를 그렇게 애타게 찾으시나요?"



갈색 외투에 모자를 쓰고있는 신사가 나에게 다가왔다.




"당신은?"



"저는 위대한 연금술사의 뒤를 쫓고자하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랍니다."



"그렇습니까?"



무엇하나 특정할수있는 특징이 없는 이 인물은 위험했다.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소연을 하고싶어 온거 뿐이니까요."




"하소연이요?"



"그렇죠. 제가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막이버린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런적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말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마석의 에너지화. 기억하실텐데요?"



"설마. 이사회의..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알아주시는군요. 몰라주셨으면 서운할뻔했습니다."




"말도안돼."



"조금만 더 자금이 있었다면. 굳이 이곳으로 넘어올 필요도 없었을텐데.."



"괜찮습니다. 이제 마왕님께서 다시 부활하시면 용사가 온다고 한들 소용없죠."




"이미 계획은 실행중이었던건가!"



"허허허. 늦었답니다. 당신의 친구분은 이제 없어질겁니다."




"주성이를 함부로 대했다간 가만 안둘거야!!"



"이제는 그 이름조차 잊혀질겁니다. 마왕. 마왕이 되는겁니다"




"그럴리 없어. 주성이는 주성이야!!



"마왕입니다."



"당신이 아는 사람이 아니죠."




"그럴리 없어."




"이미 시작되었답니다".




"알고계시지않습니까? 오주성 학생에 대한 기억이 잊혀졌던 순간을."



"뭐?



"하하하. 다시 기억해버린것같지만, 또다시 잊어버리고 계속해서 잊어버려도 떠올릴수있을까요?"



"그럴리가없죠. 당신의 친구는 위대한 마왕을 위해 마땅히! 없어져야할 제물에 불과하다는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괄목하라! 더이상 뒤로 돌릴수없는 재앙의 시작을!!"



먹구름이 상공을 덮는다.



그리고 멀리서 인영하나가 보인다.



주성..이?




검은 기운들이 주성이를 향해 급속하게 달려들고있다.



주성이가 맞다.



내가 알던 주성이가 사라질지도모른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원래부터 이곳에 계셨어야 할분이었죠."



"과거 용사와의 격전속에서 목숨을 잃으셨지만, 그것은 신이 땅에 강림하는 범법으로 벌어진 기행일뿐."



"마왕은 두려움의 존재로서 모든이를 다스리는 존재로서 군림하는것이 세상의 이치."



"지금은 가짜의 모습에 사로잡혀 힘을 쓰지 못하시지만, 기다려주십쇼. 이 충신 아티팩트가 마왕님을 거짓된 허물에서 밧겨드리겠습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순간에 전율하는 그 모습과 반대로 현철은 아무것도 할수없어 절망을 느꼈다.





"다시 돌아오셔서 저희들을 지배해주옵소서."



"무시받지 않고, 모두가 경외할 왕이시여."



"지금 이자리에 죽음의 인과를 넘어 강림하소서."






내가 포기하려할때에 여기서는 들을수없을터인 한국어를 들었다.



"야! 정현철!!"



우리반 반장 이미나의 등장이었다



금발에 연주황눈동자를 지니고있는 미나의모습에 시선이 갔지만.. 눈을찌푸리는 모습을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왜?"



내질문에 대답하기도전에 내멱살을 잡으면서 말했다



"지금, 무슨일이 일어난지 알아!?"



반장의 이렇게 심각한표정은 오랜세월 같이 있었던 고아원 소꿉친구임에도 태어나서 처음봤다..




"무슨일이 일어났는데?"



"마왕이 폭주를 했다고!! 알고있는거야!!?"




순간,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반장의 목을 잡고 그대로 손을 들어올리면서



"마왕이 아니야! 오.주.성.이라고 불러!!" 라고 반박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이상해.. 너 변한것같아, 전에는 이러지않았는데"



"그래서, 알겠어? 모르겠어?"



내 손에들린 총을 보자 움찔거리면서 내 앞으로 지나갔다.




"칫, 알았다고 오.주.성.이라고 부르면되는거지 어쨋든, 얼른 가서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오주성이 누군데.. 라는 혼잣말이 내 귓속에 박혔다.



아주 조그마한 소리였음에도 주성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했다.




아....



모르는구나..



잊어버렸구나...




나도.. 잊어버릴수있겠구나..



더이상 부정할수없다는 사실을 알게됬다.



내 앞에서 반응을 살피던 그는 어느세 사라져있었다.





검은 기운에 둘러쌓였던 주성이는 이제 그 힘을 끊임없이 발산하고 있었다.



위대한 연금술사의 보호막이 검은 기운을 중화했지만, 홍수처럼 밀려오는 기운들을 전부 막을수는 없었다.



검은 비가 내리며 땅위에 있는 모든것을 녹여버리기 시작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멀리서 사전으로나 보았단 괴물들이 수없이 몰려오는게 보였다.




꿀꺽..



주성이를 되찾는건 이미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히려.. 살아남을수있을까 걱정해야했다.



하지만, 지금의 감정은 절망이 아니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몸을 앞으로 움직였다.



내 오랜 직감이 말하고있다.



지금 움직여야만 한다고 그렇게 소리쳤다.



근거없는 행동은 하나둘 내 안에 잊혀진 기억들을 불러오면서 나의 행동에 확신을 불어 넣어주었다.






이광경. 본적이 있다.




어렸을때 주성이를 찾아보다 보았던, 그날의 기록.




한순간에 작살난 카메라에 남겨진 메모리가 그날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흡사 종말과 같았던 세상.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서 재앙의 문을 닫고있던 주성이의 모습.




무수히 몰려오는 적들을 혼자서 상대했던 그 모습.




그 누구도 덤비지 못했던 힘이 폭주하면서 재앙이 벌어지리라 생각했지만.



해냈다.




주성이는 주위에 맴도는 기운들을 모두 모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지워버렸다.




나는 의심치 않는다.




주성이는 또다시 그렇게 하리라고.



"아직. 방법이 있을거야."



"미나. 가자."




"알았어,"



따라오라는 미나의 손짓과함께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내가 주성이를 잊어버린다해도 나를 잊지 않아줄거라는 걸.



'부디, 다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면 뛰어가는 그의 머리카락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같았다.


작가의말

이제 고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막길을 잘 내려가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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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이미 지나가 버린 이야기지만. 24.03.17 3 0 16쪽
17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4.03.11 3 0 16쪽
173 그래도 꽃은 피어날 준비를 했다. 24.03.03 5 0 16쪽
172 감정이 넘치는 순간. 24.02.26 6 0 16쪽
171 긴급경보. 24.02.18 5 0 16쪽
170 갈망. 24.02.13 4 0 17쪽
169 전달. 24.02.05 4 0 16쪽
168 귀환. 24.01.29 4 0 17쪽
167 멀어질까봐 숨기지 말아줘.. 나는 이미 당신을 떠날수없으니까. 24.01.22 4 0 16쪽
166 이루어질수없는 꿈이니까. 벗어날수없는 꿈이니까. 24.01.15 4 0 16쪽
165 꾸준히 성실하게 멈추지 않는것 만으로도... 24.01.08 5 0 16쪽
164 수면 밑의 징조. 24.01.02 6 0 17쪽
163 처음 피어난 꽃의 이름은 알수없다. 23.12.25 4 0 16쪽
162 상황이 바꾸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것은.. 23.12.20 4 0 16쪽
161 서로의 입장이 바뀌어 버려도.. 23.12.11 5 0 16쪽
160 하나의 이야기가 영원해지는 순간. 23.12.04 6 0 16쪽
159 거룩한 재주를 지닌 사람. 23.11.27 6 0 16쪽
158 평행선. 23.11.20 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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