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패황의 현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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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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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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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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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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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DUMMY

<12화>



대한민국을 떠받히는 3개의 길드가 있다.

6성 헌터를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세 개의 별. 삼성(三星)이라고 불리는 길드.


드래곤의 브레스를 형상화한 기술을 쓰는 염제(炎帝) 염화운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르길드.

검으로는 아시아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검성 천성빈을 중심으로 구성된 검성길드.

박투술과 괴력으로 근접전에서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는 무제(武帝) 백지훈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제 길드.


이 3개의 길드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헌터강대국 반열에 드는 이유였다.


***



“헉···헉···”


넓은 수련장에 털썩 쓰러지는 이의 이름은 백지훈. 무제라 불리면서 가디언이라 불린 1세대 헌터다.


“도무지 길이 보이질 않는군···..”


2년전 천지개벽이 일어났을 때,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각성을 한 백지훈은 오랜 시간동안 수련해온 박투술로 몬스터들을 처치해나갔다. 그만큼 먼저 스타트를 뗀 백지훈은 빠른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별의 좌(座)중 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일흔을 바라보는 백지훈은 더 이상 나아갈 길이 보이질 않았다.


“7성···그리고 재앙···앞으로 나아갈 길은 많지만, 나는 도저히 갈 수가 없구만···.”


그때, 씁쓸한 어조로 한탄하며 수련장의 천장을 바라보는 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할아버지, 또 왜 그러고 계세요.”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는 이는 백지훈의 손녀인 백윤정. 귀여운 인상과 말총머리를 한 작은 체구의 미녀였다. 할아버지인 백지훈에게 유독 애교가 많은 18살의 아이였다.


“윤정이구나. 여긴 어쩔 일이냐.”

“별 삼촌들이 할아버지한테 연락이 왔어요. 회의가 있다고 하시던데요?”

“화운이랑 성빈이가? 아, 그 회의를 말하는 거구나.”

“무슨 일 있으세요?”

“아무것도 아니란다. 윤정이는 이제 돌아가야지?”

“피이···맨날 나만 모르게 해.”


자신에게만 알려주지 않는 비밀에 귀엽게 투정부리는 백윤정과 그런 손녀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백지훈.


“할~아~버어~지이이···저도 알려주시면 안돼요오?”


백윤정은 포기하지 않고, 백지훈에게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애교 공세를 날렸으나, 적지 않은 삶을 살아온 노련한 백지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어미가 기다리겠구나. 얼른 돌아가렴. 나도 곧 가마.”

“치잇···할아버지 너무해요!”


비장의 수단이었던 애교 공세가 통하지 않자 볼을 부풀리고 발을 구르며 나가는 백윤정이였고, 그런 모습마저 귀여운지 백지훈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



“빠빱 파아빠 파.”

“옳지~ 자 조금만 더!”

“끄응···차. 파빠아 빺빠.”


어젯밤 소연이 조금씩 일어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율은 일어나는 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다. 소연이의 하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손을 잡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끔 하였다.


“끄으응···차! 꺄히힣!”

“어이쿠, 우리 소연이 일어나는 것도 잘하네?”

“꺄아앙!”


마침내 소연이 스스로 율을 지지대로 삼아 일어나는 것에 성공했고 율은 그런 소연이가 기특하다는 듯이 껴안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수연은 그런 팔불출 같은 율의 모습에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수연아, 우리 나갈까?”

“응? 갑자기?”

“아니, 이제 집도 옮겨야지. 더 이상 여기서 못 살 테니까.”


지난번 호구의 1조 기부 소동으로 인해 주소는 어떻게 알았는지 집에도 찾아왔다. 지금도 방음효과가 있는 막을 쳐놓았기에 망정이지 밖에는 기자들이 득실거렸다.


“그, 그렇네···그럼 집 보러 가는거야?”

“집도 보고, 나간 김에 외식도 하고 오자.”

“응, 그럼 소연이 줘 외출 준비 시킬게.”


율이 수연이에게 소연이를 넘기고 옆에서 빨래를 개고 있는 나텔을 바라보았다.


“나텔, 너도 갈래?”


빨래 개는 일에 집중하고 있던 나텔은 갑작스러운 제안에 호들갑을 떨며 답했다.


“저, 저요? 저도 가도 되는겁니까···?”

“뭐···너도 일단 식구라고 볼 수 있지 않나? 그냥 식객인가?”


나텔은 율이 말하는 ‘식구’라는 단어에 감격했다. 항상 외롭게 자라온 그녀이기에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율의 가족이 부러웠었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식구라는 단어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아, 아닙니다! 식구죠!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율의 마음이 바뀔 새라, 나텔이 재빨리 개던 빨래를 마무리하고 수연이 배정해준 방으로 외출준비를 하러 들어갔다.


율은 그런 나텔의 모습에 피식 웃더니 자신도 외출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사람이 붐비는 도심 속, 두 미녀와 아기천사 같은 모습의 아기와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었다. 네 사람 모두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있던 탓에 지나가던 사람들 마다 시선을 빼았겼다.


“소연아 좋아?”

“꺄아!”


3살이 다 되어가는 소연은 또 다른 세상 구경에 신이 난 듯 연신 두리번거리며 웃기에 바빴다. 그런 모습을 보던 율이 수연과 나텔에게 물었다.


“일단 점심 좀 먹고 집 보러 갈까?”

“응, 좋아.”

“나텔은?”

“저, 저도 좋습니다. 유, 율 님.”


바깥에서는 폐하대신 율이라 부르라고 율이 말했기에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명을 따르는 나텔이었다.


“음 수연아 먹고 싶은 거 있어?”

“나는···오빠가 먹는 거면 다 좋은데···헤헤.”


귀엽게 애교부리는 수연의 모습에 광대가 승천하는 율과 그런 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나텔.


‘여, 역시 수연마마. 폐하를···말 한 마디로···’


멋대로 생각하고서는 수연에 대한 충성심이 한 단계 높아지는 나텔이었다.


“나텔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이 몸에게도 의견을 물어봐주시다니···’


율은 그저 고르는 게 어려워서 물어본 것뿐인데, 율에 대한 충성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나텔이었고, 이내 자신이 먹어보고 싶었던 ‘스파게티’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스파게티라···그럼 그럴까? 나도 오랜만에 먹어 보고 싶네. 수연이는 괜찮아?”

“응, 좋아. 배고프다, 빨리 가자. 나텔 씨도 가요.”

“예! 마님.”


‘역시. 이 충정,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먹을 것 하나로 영원한 충성을 맹세 받은 율이었다.



***



딸랑~


“음?”

“지훈형 왜 그래요?”


회의를 마치고 다 같이 식사를 하러 온 대한민국의 별 삼인방. 변장을 해서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하던 중 백지훈이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묘한 기분을 느꼈다.


“아, 아니···어디서 본 사람 같아서 말이지.”

“누구요? 저 사람들?”


그렇게 묻던 염화운이 막 식당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딱히 특별할 게 없는, 아니 특별하다고 하면 그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인 비주얼이라고 할까? 특히 사이에 있는 ‘마치 아기천사를 본다면 이런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아이가 압도적으로 귀여웠다. 염화운이 그런 아이를 보면서 감탄했다.


“와···성빈아, 저 아이 정말 귀엽지 않냐?”


그런 화운의 말에 천성빈이 고개를 돌려 화운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와.”


그저 외마디 감탄사만 나올 뿐인 비주얼. 성빈의 반응을 본 화운이 백지훈에게 물어봤다.


“그나저나 지훈형, 누굴 말하는 거예요?”

“어, 어?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지훈이 생각하던 것은 강원도 철원에서의 미지의 헌터라는 존재였다. 너무 빠른 속도에 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느낌이 물씬 나기에 의심을 해보았으나 이내 생각을 접었다.


‘저 사람은 일반인일 텐데 그럴 리가 없잖은가. 정진을 하지 못하다보니 잡생각이 다 드는군.’

“밥이나 얼른 먹자꾸나.”


그렇게 생각하는 백지훈은 식사를 하면서도 슬쩍 계속 흘겨보고 있었다.


‘···그래도 정말 비슷하긴 하단 말이지.’



***



이탈리안 식당에 스파게티를 먹으러 온 율을 비롯한 식구는 자리를 배정받아 앉은 뒤 스파게티와 직원이 추천하는 이탈리안 피자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오빠 아까부터 뭘 그렇게 쳐다봐?

“응? 그냥···누가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서.”

“응? 누가?”

“저기~ 저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


그렇게 가리킨 것은 모자를 눌러쓴 정장 차림의 3명의 테이블이었다.

수연이 그곳을 바라보더니


“응? 누구지? 우리를 왜 쳐다봤을까?”


하며 의문을 품었지만 이내 답이 떠오르지 않아 이내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기다리던 스파게티와 이탈리안 피자가 나왔다.


“와···이게 얼마만의 스파게티냐.”

“나도 오랜만에 먹어 보네 헤헤···.”

“꺄아!”

“응? 소연이도 먹고 싶어? 아직은 안 된단다. 더 크면 먹자.”

“꺄아아!”


소연이는 자신이 못 먹게 한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인지 더 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소연이는 이유식먹자. 자, 아~”

“꺄우!”

“아, 안 된다니까?”


그렇게 율이 스파게티를 먹지도 못하고 소연이와 사투를 벌이는 사이 수연과 나텔은 맛있게 먹고 있었다.


“···와···정말 맛있습니다, 마님.”

“그래요? 대륙에는 이런 게 없었나요?”

“예···저희 대륙에선 그저 드래곤고기가 그나마 진미였습니다. 하지만 이 ‘스파게티’와 ‘피자’라는 것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비싼 건 드래곤고기가 훨씬 비쌀 것 같은데··· 오빠도 그런 것만 먹고 살았나?’


나텔의 말에 잠시 대륙의 식생활에 대해서 생각을 하던 수연이 이내 생각을 털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나텔 씨, 제가 만든 음식이랑 이 스파게티랑 피자 중 어느 것이 맛있어요?”


갑작스러운 수연의 질문에 나텔이 사례가 걸렸다.


“···커, 컥 어···예?”

“제가 한 음식과 이것들 중 어느 것이 더 맛있어요?”

“어···그, 그게 그러니까···”


나텔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분명 마님의 요리도 맛있었지···하, 하지만 이것들은···’


매일 이상한 음식만 먹어온 나텔의 입장에서 처음 맛 본 수연의 음식은 산해진미였다. 이런 것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게 맛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피자와 스파게티는···천상의 맛이다.


‘부, 분명 맛있는 것은 피자와 스파게티라는 것들이지만···여기서 솔직히 말했다간···’


“무, 물론 수연마마의 음식이 훨씬 맛있습니다. 하하···.”

“어머? 정말요? 헤헤···앞으로는 외식하지 말고 집에서 제가 해드릴게요.”


‘크윽···.’


“예, 감사드리옵니다···.”

“헤헤··· 식겠어요. 얼른 먹죠.”

“예, 마님.”


나텔은 사회생활을 아주 잘하는 편이었다.


‘피자···스파게티···안녕···.’



***



“꺄우우!”

“아, 안 된단다 소연아.”

“흐윽···흐으윽···”

“어어! 자, 잠깐! 미,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흐에에에에에엥···”


나텔이 시련을 겪고 있는 사이 율은 식당을 빠져나와 떼를 쓰는 소연이를 달래고 있었으나, 결국 소연이 울기 시작했다.


“뚝하자 뚝. 우리 소연이 착하지? 뚜욱.”

“흐에에에에엥···”

“우리 공주님이 왜 그럴까~”

“흐아아아아아앙···”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연이의 울음에 율은 책 속에서 봤던 구절을 떠올렸다.


‘분명···무릎을 굽혔다 폈다하면···진정이 된다고 했나···.'


그렇게 책 속의 내용대로 무릎을 굽히면서 앉았다가 일어나는 율이었고, 이내 소연의 울음도 점차 줄어들어갔다.


“흐에에···”

‘좋아! 이대로만 하면···.’


그렇게 식당 앞에서 계속 앉았다 일어나기를 하는 율을 보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수군거렸다.


“뭐하는거지?”

“광대아니야?”

“그것보단 관종아니야?”

“근데 아기 엄청 귀엽다. 저런 아기 처음 봐.”

“와···진짜네. 아기 안고 있는 사람은 아빠인가? 엄청 잘생겼는데?”

“니가 함 꼬셔볼래?”

“미친년아···유부남이겠지···”


율은 그런 소리를 들으며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더니, 식당에서 자신을 비롯한 식구를 빤히 쳐다보던 사람 중 한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저쪽으로 가주시겠습니까?”


그리 말하는 사내는 한 쪽의 골목을 가리켰다. 갑자기 와가지곤 골목으로 가자니 어이가 없던 율은 그 사내를 경계하며 말했다.


“내가 왜? 그나저나 식당에서도 계속 쳐다보더니. 너 누구냐?”


사내는 아무 대답이 없다가 이내, 허리를 숙이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반했습니다!”

"?"


남자가 남자에게 반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수군거렸다.


“어머나, 세상에···”

“멀끔하게 생겨가지곤···”

“엄마! 저 남자가 남자한테 고백했어!”

“어머! 그런 거 보는 거 아니란다. 지지야 지지.”


그런 시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던 율이 중얼거렸다.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또, 덧붙였다.


"진짜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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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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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화 :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2 21.05.10 365 5 13쪽
12 제11화 : 호구는 호구다 21.05.10 369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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